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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01 10:46:32
Name pppppppppp
Subject [일반] 할로윈 밤에 겪은 인생 최고로 소름 돋은 이야기..
안녕하세요..

아래 이야기는 제가 1시간 전에 겪은 따끈한 실화 같지 않은 100% 실화입니다.

....

오늘은 할로윈이다. 하지만 할로윈이라고 달라질 것은 없다. 평소와 같이 일을 끝낸 후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던 나는, 오늘 Subway 샌드위치로 결정했다.
6in or foot long. 항상 고민하지만, 답은 언제나 foot long이다. 나는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를 어김없이 외치며 Netflix와 샌드위치를 즐기기 시작했다.
스위트 어니언 치킨 샌드위치의 상태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번 시작한 것의 끝을 보기 위해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30분? 1시간?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나의 배가 살짝 아프기 시작했다. 일반인보다 예민한 장을 가진 나는 벌써 오늘 한 번 갔다 왔기에 조금 참아보기로 한다.
마침 새로 주문한 매트리스도 도착했기에 나는 매트리스를 받아 집 청소와 매트리스 설치를 시작하였다. 순조롭게 모든 노동이 끝난 후 침대에 누워 잠시 쉬는 순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아, 아까 먹은 치킨이 조금 덜 익었나 보구나.. 배가 사르르 아픔과 동시에 폭풍설사가 몰려옴을 난 온몸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급한 마음에 화장실로 향한 나는 어제 새로 들어온 여자 룸메가 샤워를 시작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 순간 난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직 인사도 나눠보지 못한 룸메 앞에서 똥 마려우니까 샤워 그만하고 나오실 수 있냐고 물어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딱히 다른 방법이 없었다. 점점 온몸에 힘이 풀리기 시작하며 눈도 뒤집히는 듯한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 온 몸에는 소름이 돋기 시작했고 식은땀으로 내 등은 젖어갔다. 1초가 1분 같았고 순간 수많은 생각들이 지나갔다. 나는 본능적으로 2차 탈출구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은 공용 화장실이 흔하지가 않다. 특히 주거지역에는 더더욱 없었다..

화장실에서 해결할 수 없다면 밖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싸야겠다라는 결심을 했다. 하지만 오늘은 할로윈.. 그것도 여기는 뉴욕.. 밖에서 남몰래 싼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 순간 나는 더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뇌 기능이 점점 둔해진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비닐봉지.. 난 1초도 안되서 바지를 내리고 내 방 안에서 비닐봉지에 나의 더러운 것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서 그 순간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피식 웃기도 하고.. 한숨도 쉬어보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여러 감정이 들었지만, 옛날에 요강에 싸던게 흔했던 시절이 있었지라며 나를 달래 보았다.

볼일을 마친 후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래 그래도 다행이다 휴.. 라며 안심했다. 이제 비닐봉지를 잘 묶어서 버리기만 하면 완-벽.
허허..하지만 비닐 봉지를 드는 순간 난 충격의 도가니에 빠지고 말았다. 비닐봉지에 구멍이 뚫려 있었던 것이다.. 진짜 그 순간 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이건 내 방이었고 직접 치우는 수 밖에 없었다..

.....

더 작성하고 싶지만 글 솜씨도 별로고 해서 여기서 마칩니다.  뒷 이야기는 제가 직접 치우고 바닥 닦고 몰래 갔다 버리는 등 1시간 동안 쌩쑈를 했네요..

하필 할로윈인 오늘 이런 일이 벌어진게 신기하고 친한 친구들에게는 차마 지금 당장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일단 글로 어느정도 제 감정을 풀어봅니다. ㅠㅠ
저 모든 순간 엄청 욕하고 화가 났었는데 지금 앉아서 글 쓰는 동안 편안한 제 배를 보면서 이상하게 기분이 좋은 제 자신이 싫어집니다...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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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1 10:48
수정 아이콘
똥 못싸는 글을 쌌더니 바로 똥 싸는 글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리듬파워근성
17/11/01 10:48
수정 아이콘
윗글과 아랫글의 똥클라시코!
켈로그김
17/11/01 10:48
수정 아이콘
똥이야기는 언제나 추천;;
만년실버
17/11/01 10:51
수정 아이콘
그 구멍을 본순간의 기분은 도저히 상상할수없는 정말이였겠네요.....고생하셨습니다.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뜨니까요!! 힘내세요!
두번째봄
17/11/01 10:51
수정 아이콘
할로윈글에도 역시 '피지알'했네요
17/11/01 10:51
수정 아이콘
사이트 정체성에 맞는 훌륭한 글 감사합니다.
피지알은 좌파 우파 다 필요없고 똥파로 대동단결이죠.
17/11/01 10:54
수정 아이콘
이야 이거 클래스 있네요 추천합니다
17/11/01 10:55
수정 아이콘
화이팅
화염투척사
17/11/01 10:56
수정 아이콘
비닐 봉지에 구멍이 없었어도 추천할 만한 글인데 구멍이 있음으로 완벽한 글이 되었습니다.
pppppppppp
17/11/01 11:19
수정 아이콘
크크크...
전 글 쓰다가 구멍이야기는 차마 못 쓰겠더라고요... 제 자신에게 너무 부끄러워져서..
17/11/01 10:56
수정 아이콘
아마존에서 요강 추천합니다! (크크크)
17/11/01 10:56
수정 아이콘
배변추
사악군
17/11/01 10:58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 추천!

전 결말이 '봉지는 꿈이었고 새 매트리스에서 자다가 실수하신걸까'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pppppppppp
17/11/01 11:20
수정 아이콘
크크크 아 그랬으면 정말.. 울었을 것 같네요 크크크
강동원
17/11/01 11:06
수정 아이콘
똥글은 뭐다? 추천이다!
Arya Stark
17/11/01 11:07
수정 아이콘
할로윈이 피지알 했군요 크크 닉네임의 의미가 설마 그...
빵놀말
17/11/01 11:08
수정 아이콘
피지알 한 건 추천이야!
petertomasi
17/11/01 11:12
수정 아이콘
캐나다도 밖에서 똥 쌀만한 곳이 많지 않은데 (공중 화장실도 거의 없고, 식당이나 그런 곳들은 10시 전후로 문 닫고...심지어는 식당이나 가게 중에서는 손님에겐 화장실 제공 안하는 곳도 많고.)

미국도 그런가 보네요.
모나크모나크
17/11/01 11:21
수정 아이콘
식당에서도 화장실을 제공 안 해준다니!!!
petertomasi
17/11/02 14:49
수정 아이콘
전부 다 그런건 아니고 가게에 따라 다릅니다만...
pppppppppp
17/11/01 11:23
수정 아이콘
넵 미국도 마찬가지 입니다..ㅠ.ㅠ
뉴욕 도시 중간이면 그래도 맥도날드 같은 곳 갈 수야 있겠지만.. 저희 집 근처는 하나도 없네요 ㅠㅠ
미나사나모모
17/11/01 11:15
수정 아이콘
여기가 바로 피지알 입니까!!!
17/11/01 11:27
수정 아이콘
정체성에 걸맞는 글이군요
17/11/01 11:31
수정 아이콘
여윽씨 피지알이다
17/11/01 11:35
수정 아이콘
추천~
17/11/01 11:43
수정 아이콘
크...역시 피지알!
몬스터피자
17/11/01 11:44
수정 아이콘
냄새가.. 감당가능한 수준이 아니었을텐데ㅠㅠ
위추드립니다ㅠ
아침밥스팸
17/11/01 11:49
수정 아이콘
아 밥먹으면서 이글을 볼줄이야
아.......
그래도 추천
베스킨라
17/11/01 12:00
수정 아이콘
와....4d효과가....글에서 냄새 납니다. 크크
17/11/01 12:04
수정 아이콘
추천 수 보자마자 주제를 예상했습니다. 크크크
박현준
17/11/01 13:09
수정 아이콘
연속된 두 글을 읽으며 확신하게 된 ‘똥량 보존의 법칙’
17/11/01 13:39
수정 아이콘
추천하지 아니할 수 없는 지극히 피지알스러운 글입니다!
17/11/01 13:46
수정 아이콘
여자 룸메라는 문구가 궁금한 분은 아무도 없나요..?
17/11/01 15:28
수정 아이콘
똥냄새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져서 미처 못봤네요..!
17/11/01 15:59
수정 아이콘
이야 pgr이 pgr했다
최종병기캐리어
17/11/01 16:19
수정 아이콘
띵똥~!

어린이들 : "trick or treat!!"
글쓴이 : "옛다!!!"

아이들은 검은 봉지를 받았다.
타츠야
17/11/01 16:41
수정 아이콘
CNN 출동하나요~
17/11/01 20:28
수정 아이콘
아이구 냄새야
후마니무스
17/11/01 22:56
수정 아이콘
할로윈데이에 맞게 글쓴이님의 방에도 똥귀신이 다녀갔군요.

추천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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