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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27 04:56:16
Name Helix Fossil
Subject [일반] 이렇게 넘어가는 것이 옳은가
이 땅에 민주주의가 찬란하게 빛나는 때는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그 찬란한 순간들의 끝에는 항상 권력바라기들의 기만이 있었다.
여운형 김구는 암살당했고,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수 없다는 기소유예 처분이 있었으며, 호랑이 잡으러가는거라며 호랑이 굴에 들어가버린 자가있었다.
이렇게 저렇게 우리의 역사는 지지부진하게 흘렀고, 우리가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우리가 맞닥뜨린 것은 권력의 나팔수들이 만들어 놓은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어느 때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자들은 존재했다.
우리가 광화문에 모여 대통령을 하야시켜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자들이 나타나지 않을거라는 보장은 없다.
허나 분명한건 오늘날 우리가 과거보다 더 자유로워진만큼, 그들의 기만에 대한 우리의 책임도 더 커진다는 것이다.
나는 소위 486세대가 4.19혁명, 6월항쟁을 말하며 20~30대에게 정치에 무관심한 세대라고 말하는 것에 한심함을 느낀다.
그 세대에게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그것은 승리의 역사로 보이지 않는다.
종국적으로 486세대들은 권력바라기들의 기만을 묵인하였으니까.

따라서 오늘 우리의 시위가 4.19나 6월항쟁처럼 단순한 시민들의 승리로만 기억되고 끝이난다면, 잘못된 역사의 전철을 다시 밟는것이다.
대한민국의 권력은 오직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가 지금 대통령이 내려오느니 마느니 하며 진통을 겪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다.
우리의 잘못된 선택.
헌법이나 탄핵발의가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어느새 그 잘못된 선택 때문에 박근혜가 아니라 우리가 만든 시스템과 싸우고 있다.
이번엔 위정자의 기만과 기울어진 언론만을 탓하고 끝낼게 아니라, 우리의 잘못된 선택에 대해 반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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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없나
16/11/27 05:05
수정 아이콘
근데 저기서 김구는 뺍시다.백색테러를 누가 주도했는지 생각해보면 저기 있을 라인은 아니죠. 애초부터 여운형 암살에 관여되어있다는 의혹을 받는게 김구인데 그걸 여운형과 같은 피해자 라인에 놓습니까?
Helix Fossil
16/11/27 05:17
수정 아이콘
장택상-이승만 커넥션으로 이어지는 의혹도 꽤나 신빙성있게 받아들여지는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안토니오 산체스
16/11/27 05:14
수정 아이콘
우리라고 좀 하지 마십시오.
Helix Fossil
16/11/27 05:21
수정 아이콘
헤이트스피치니 뭐니 넌더리가 나서요.
언어물리
16/11/27 05:27
수정 아이콘
일단 저는 태어나서 새누리 계열의 정당 및 사람을 한번도 선택한 적이 없고..(물론 투표권을 얻은지 몇년 안 되긴 했지만)
그래서 그다지 책임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책임은 저에게도 있다고 느낍니다.

물론 잘못한 선택을 하신 분들은 조금 더 책임을 느끼셔야겠죠..
cadenza79
16/11/27 05:42
수정 아이콘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수 없다는 판결이 있었다구요? 그러면 전/노는 왜 처벌받았죠?
Helix Fossil
16/11/27 05:48
수정 아이콘
제가 미쳤나 봅니다. 기소유예 처분을... 판결이라고......
절름발이이리
16/11/27 06:01
수정 아이콘
뭐 그러니 추운날 나가서 고생하고 하면서 as 하는거죠. 최순실 사태와 무관하게 박근혜를 뽑은건 한국 민주주의의 수준이고, 여기서 배우는 게 없으면 미래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확실하게 망해서 교훈이 될 가능성이 있는게 다행입니다.
쇼미더머니
16/11/27 06:36
수정 아이콘
기본적인 집합 개념도 안 잡힌 분들이 계시네요. 여기서 '우리'라는 것이 '박근혜를 찍은 우리'를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솔직한 말로 여기 피쟐 게시판에 글 올리는 분들 중 몇이나 박근혜를 찍었을까요. 난 박근혜 안 찍었어, 박근혜 찍은 니네들 반성해, 이런 이야기, 대체 의미가 있는 이야깁니까?

위에 무슨 늑댄지 고양인지 하는 양반 말마따나 우리(명확하게 짚어드리자면 한 국가의 구성원, 그러니까 국민으로서의 우리 말입니다)는 이 사태에서 뭔가를 느끼고, 배우고, 진지하게 성찰을 해야 합니다. 촛불 들고 소리 치고 다 좋은데 그러면서도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박근혜를 찍었든 안 찍었든 관계 없이 우리의 지금 수준을 냉정하게 돌이켜 봐야 한다 그 말입니다. '우리'를 아프게 파헤쳐야 한다고요. 안 그러고는 똑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그나마 떼로 몰려나가 들고 일어나고 해서 한국을 필리핀으로 몰락시키지 않다고는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꾸역꾸역 반기문 같은 인간이 차기 대선 주자로 대접받고 있는 걸 보면 아직 멀었고 더 고생 좀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언어물리
16/11/27 06:52
수정 아이콘
100퍼센트 동감합니다. 우리 나라 그리고 저 자신을 요새 많이 반성하고 돌아보는 중입니다.
래쉬가드
16/11/27 08:44
수정 아이콘
박근혜 안찍었다고 책임에서 자유로우면 민주주의가 아니죠
만약 차기 대선에서 야권주자가 승리했는데 나는 걔 뽑은적 없는데? 내 대통령 아님. 이러면서 용납 못한다 하면 그걸 이해할수 있나요.
그게 민주주의의 뭐같은 면중 하나에요.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민의 의견이 모아졌으면 따라야되고 그게 곧 우리의 생각이 되는거죠
모두가 책임의식을 공감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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