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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29 01:09:18
Name 잊혀진꿈
Subject [일반] 한 선비가 선동글을 올립니다
인터넷을 하다보면 서로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공간속에서, 서로 많은 호칭을 주고 받게 됩니다.
만약 그런 호칭들에 의해 저라는 사람이 규정된다면, 그 안에서 저는 때로는 철없는 학생이었고, 때론 유리지갑의 샐러리맨이었으며, 때론 첫손님에 안절부절하는 자영업자 였을겁니다. 스포츠광이고, 연예인빠이며, 겜돌이였을겁니다.

그리고 아마 그 대부분의 시간동안 - 저는 선비였을겁니다. x선비였을겁니다.
제가 보기보다 재미가 없는 사람이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마음속에 걸리는 것이 있으면 꼭 언젠가라도 풀고가야 하는 이 성미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한 인터넷 선비가 여러분을 선동하고자 합니다.
저는 그런 선비이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지않고서는 도저히 이 억울함과 분노를 참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펼쳐진 이 사태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무당벌레들이 옹호하는 무당괴뢰정권이라고 해야할까요? 혹은 사이버...아니 사이비정부라고 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중동 어디쯤에 명멸하던 광신정부들과 같은 반열에 들어선 것만 같은 허탈한 마음입니다.
현대 민주자유국가가 일순 고대 전제종교국가로 탈바꿈한 결과, 아직도 반쯤은 칠운몽 내지는 팔운몽 상태인것 같습니다. 특이점이 너무 빨리 찾아왔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특이점을 돌려놓고 싶습니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저는, 10월 29일 저녁, 광화문 언저리에 서려 합니다. - 무려 관습적으로조차 수도라는 - 수도 서울의 중심에 서고자 합니다.
모든 망령을 떨쳐내고 새로운 길위에 서려합니다.
그 길이 더욱 빨리 다져질수 있도록 여러분의 발걸음을 더하고, 어깨를 빌리고, 목소리를 모으고 싶습니다.

넷라이프에서 제가 선비로 자주 불려지곤 하는 또다른 이유는 제가 역사토론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할겁니다.
그렇게 역사를 놀이처럼, 공부처럼 접해나가다보면, 어느순간 모두가 만나게 되는, 바다와 같은 질문에 다다르게 됩니다.
훗날, 사람들이 우리 시대를 보고 뭐라고 할지, 뭐라고 생각할지, 혹시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백년후의 역사교실에서 다뤄질 이 '21세기 라스푸틴 사건'에서 시대의 민중인 우리는 어떤 평가를 받고 어떤 얘기를 듣게 될까요?
"무당정권이라는 사실보다 더욱 부끄러운 한가지가 있다면, 무당정권임이 알려지고도 그냥 어영부영 넘어갔다"는 사실일겁니다.

역사를 보다보면 자랑스러운 부분도 있고, 치욕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아마 인생도 그럴겁니다.
저는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한낱 선비라 불려도 좋습니다. 이 글은 한낱 선동이라 불려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2016년 우리의 오늘은, 오늘의 우리는, 꼭 치욕으로 남아야만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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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V처럼삽니다
16/10/29 01:54
수정 아이콘
16번째로 추천드렸습니다.
16/10/29 02:27
수정 아이콘
김대중: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16/10/29 02:29
수정 아이콘
저도 나가야 된다는 맘은 100프론데 살짝 겁이 나서 고민중입니다. 투표만큼 이번일은 중요하다고 느끼는중입니다.
16/10/29 02:37
수정 아이콘
내일은 잘못 건드리면 훅 갈 분위기인지라 좀 덜 걱정하셔도 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저도 길게는 못 있고 1시간이라도 가서 서 있으려구요.
아이유인나
16/10/29 03:02
수정 아이콘
치욕으로 남고 싶지는 않군요. 그렇습니다. 나갑니다.
Quantum21
16/10/29 03:25
수정 아이콘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분기점들인 군사쿠테타나, 대통령이 부하에게 총을맞은 사건들 보다 이번 사건이 훨씬 더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100년후 한국의 역사교실에서 배우는것은
물론 다른 나라의 세계사 시간에도 나올만한 사건입니다.

우리모두가 역사의 한장면에 서 있는거죠. 진짜..
여왕의심복
16/10/29 08:17
수정 아이콘
사람은 변하지 않지만 세상은 변할 수 있다고 제가 제일 존경하는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을 변하게 해주세요. 저 대신 나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르트르
16/10/29 08:19
수정 아이콘
선비라고 비하하실 필요없어요. 최소한 옛날선비들은 꼬장꼬장하지만 곤조는 있었거든요. 지금 부역자들은 줏대도 없는 시정잡배들입니다.
지방이라 못가게되어 안타깝네요. 오늘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는데 건강조심하세요.
16/10/29 09:00
수정 아이콘
나라가 위기일때 가장앞서 행동한게 선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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