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X는 CGV에서 개발, 보급 중인 기술로, 기존의 스크린에 맞닿은 좌우 벽면에 확장된 영상을 비추어 공간감을 극대화하는 방식 입니다. VR 등의 경험을 통해 충분히 설득력 있는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어 호감이 있었는데 '부산행'에서 처음으로 '체험'을 해보았습니다.
전체적인 감상은 '아직은 아니다' 였습니다. 분명 몇몇 빛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좀비떼가 갑자기 달려드는 장면이 진저리지치게 실감난다거나 폐허가 된 기차역을 원경으로 잡는 장면의 스펙타클이라던가. 그런데 그런 몇 초씩의 경이감을 위해 희생하는게 많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스크린X'로 전환될 때의 위화감 입니다. 시야가 극적으로 바뀌는데다 극장 안이 너무 밝아 집니다. 갑자기 주위 관객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부산행'은 낮씬이 많아서 더 심했을 것 같습니다. 또 전환이 너무 잦아요. '스크린X'로 처리된 부분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너무 자주 들어왔다 나가서 피로할 지경입니다.
그리고 기술의 한계인지 상영관의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저 기사 사진이나 몇몇 블로거들이 공개한 이미지들과는 달리 저렇게 이음매가 매끈하지가 않습니다. 이어지는 부분이 약간씩 어긋나 보입니다. 물리적으로 큰 차이는 아닐지 몰라도 몰입감을 방해하는 데에는 치명적입니다. 이 문제는 제가 방문한 극장의 시설 문제일 수 있겠고 이 부분은 앞으로 정보 공유가 이뤄지면 분명해지겠지만- 그렇더라도 애초에 극장에 따라 이 만큼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보면서, 충분히 매력적인 기술이지만 아직은 설익었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 정도 단계에서 이만큼의 추가비용을 받고 상영하는게 정당한가에 대해 다소 회의감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경험상 보러 가는 것 말고는 비추 입니다. 부산행을 보고 싶으시다면 그냥 스크린 큰데 가서 보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