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6/23 09:37:01
Name 언뜻 유재석
Subject [일반] [잡담] 이러쿵저러쿵

남자들끼리 술을 마신다.


박근혜가 이러쿵저러쿵, 신공항이 이러쿵저러쿵

축구 이야기를 하면서 코파의 메시가 이러쿵저러쿵, 유로의 호우가 이러쿵저러쿵

야구 이야기를 하면서 두산,NC 그냥 한국시리즈 하라고 이러쿵저러쿵, 김성근이 이러쿵저러쿵

연예인 이야기가 나와서 박유천이 이러쿵저러쿵, 김민희가 이러쿵저러쿵

그러다 궁극적으로 여자이야기가 나와서

지난주에 소개팅한 여자는 외모가 이러쿵저러쿵, 지난달에 헤어진 여자친구는 성격이 이러쿵저러쿵

저기 저 여자셋이 온 테이블의 여자들 외모가 이러쿵저러쿵...



남자 넷이 앉아 오뎅탕 하나(시키기만 미안해서  추가 계란말이 하나) 자리에 놓고 있지만 안주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박근혜는, 메날두는, 김성근은, 박유천이랑 김민희는 다 공통적으로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야기가 길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퇴근하고 옷을 갈아입고 씻고 편한 옷차림으로 갈아입고 티비를 보면서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고 있을지도 모를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여자는, 퇴근 후 동료들끼리 회포나 풀기 위해 가볍게 한잔하고 있는 저기 저 여성들은 , 역시나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어떤 남자들의

술안주 감이 되어 외모 평가를 당하고 성격평가를 당하고 있다.  걔 완전 또라이네..., 진성 된장녀네, 코했네...etc

날이 밝으면 아무의미도 없을(지금 당장도 술안주 말고 무슨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시덥잖은 이야기들을 그렇게 이러쿵저러쿵 한다.





적을 만들지 말자가 인생의 좌우명중 하나였는데 최근 적을 만드는 횟수가 늘고 있다.

대부분 여성들로... 이전에는 연애후 헤어지거나 썸타다 중간에 깨지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관계를 접게 되었을때 최대한

매너있는 남자, 착한남자로 남길 원했는데 어느 순간부터(귀차니즘 패시브가 터졌을 그 무렵부터..) 이제 안 볼 사람인데 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없는 이별통보엔 그래 뭐 하고 쿨하게 보내주고, 내가 잘못한 일에 대해선(그 일만) 깔끔히 사과 후 처분을 기다린다.

그럼 헤어지는 내 뒤통수에 욕이 날라오기도 하고 집에서 눈꼽띠며 유로 보고 있는 새벽에 카톡으로 장문의 편지가 오기도 한다.

굳이 길게 안보내고 네글자 요약도 되는 내용이다.(너개색히) 그렇게 나도 누군가의 술안주가 된다.

또라이색히가 되고, 변태색히가 되고, 미친색히가 된다.




이름모를 소개팅녀, 얼굴도 모르는 친구의 예전 여친, 혹은 건너건너 아는 여자애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또라이, 된장녀, 성형녀가 되어있는것과 비교하면 나는 좀더 나은 걸까?




나는 이 순간에도 누군가에겐 좋은 추억을 남겨준 오빠, 잘챙겨주는 직장동료, 못생겼지만 웃기는 친구로...

누군가에겐 또라이, 변태, 미친놈으로 술안주가 되고 이름모를 카톡방의 주제가 된다.


근데 뭐 달갑지 않은 주제로 내가 거론되도 나는 괜찮다.

세상사 평생 씹히겠나.. 내가 오징어도 아니고...(어?)










그래서 결론은... 출근한지 한시간 되었는데 집에가고 싶다. 엄마보고 싶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종이사진
16/06/23 09:41
수정 아이콘
남자들은 술마실 때 여자들만 품평하지만,
여자들은 술마실 때 모든 사람들을 품평합니다(라고 아내가 말해주네요).
하심군
16/06/23 10:04
수정 아이콘
역시 여성분들은 현명하네요.

?!
메피스토
16/06/23 14:57
수정 아이콘
저로서는 거의가 게임 품평..
이쥴레이
16/06/23 09:43
수정 아이콘
게임 이야기가 빠져 있네요!
스타슈터
16/06/23 10:27
수정 아이콘
결국 우리도 어딘가에서는 또라이겠죠.
세상 편하게 살자는 사람 앞에서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 또라이고,
자신의 행복이 우선인 사람 앞에서는 타인에 대한 배려를 앞세우는 사람이 또라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것일뿐 아니겠습니까. 크크

그래서 그런지 요새는 어지간해서는 타인에 대한 품평을 자제하게 되더군요.
또라이 만드는건 쉽지만, 또라이라고 소문난 사람이 해명하는건 어려우니까요.
어짜피 진퉁 또라이라면 제가 품평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다 드러나더군요.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6090 [일반] 썰전에 나온 산업용, 가정용 전기 [171] blackroc18656 16/07/01 18656 20
66089 [일반] 국민의당의 반격, "우린 그래도 '가족 채용'은 안했다" [118] 에버그린14857 16/07/01 14857 4
66088 [일반] [RX480] 게임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110] 유라14977 16/07/01 14977 6
66087 [일반] [해축] 즐라탄: "내 다음 행선지는 맨유" 外 오피셜 소식 [58] 반니스텔루이9600 16/07/01 9600 4
66086 [일반] [프로듀스101] 주요 탈락자 근황 정리 [12] pioren8703 16/07/01 8703 0
66085 [일반] [트와이스] 오늘도 열일하는 혜자이스팀 .... [54] evene7509 16/06/30 7509 0
66084 [일반] [드라마 리뷰] 또 오해영, 우리들의 이야기 - (또 오해영 결말 , 스포 포함) [32] 어바웃타임12177 16/07/01 12177 5
66083 [일반] [야구] 작년 준우승팀의 6월 성적입니다. [41] 흐흐흐흐흐흐10072 16/06/30 10072 0
66082 [일반] 여러분만의 '명언'은 무엇입니까? [392] 토다기12648 16/06/30 12648 7
66081 [일반] [KBO] 두산 베어스의 마이클 보우덴이 KBO 역대 13번째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습니다. [22] 키스도사6292 16/06/30 6292 0
66080 [일반] 브렉시트파 거두 보리스 존슨,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총리직 포기 [17] 군디츠마라8703 16/06/30 8703 1
66079 [일반] 걸그룹 2군에도 끼지 못한 팀에 대한 단상 -'넘나 좋은 것' 소나무- [32] 서쪽으로 gogo~8778 16/06/30 8778 6
66078 [일반] 박유천 사건 - 첫번째 고소인의 재고소가 이루어졌습니다 - [25] 갈색이야기12350 16/06/30 12350 2
66077 [일반] 전기차는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47] 타임트래블11449 16/06/30 11449 17
66076 [일반]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세월호 보도개입 녹취록 [32] 이홍기7792 16/06/30 7792 7
66075 [일반] [KBO] 롯데 자이언츠 짐 아두치. 금지약물 적발? [54] The xian9648 16/06/30 9648 0
66074 [일반] [WWE] 로만 레인즈의 웰니스 적발건이 생각보다 커질 듯 합니다. [43] ㈜스틸야드6769 16/06/30 6769 2
66073 [일반] 트와이스 Cheer Up 장르에 대한 고찰 [14] nerrd9805 16/06/30 9805 10
66072 [일반] FNC 측 “정용화, 미공개정보 주식거래 무혐의..깊은 사죄” [130] pioren16392 16/06/30 16392 1
66071 [일반] 신인걸그룹 음판 추이로 보는 팬덤성장세<금수저&노래> [47] wlsak6995 16/06/30 6995 1
66070 [일반] 어렸을적 최고 역학적이었던 놀이 '진' 과 '봉' [48] 복말전도7531 16/06/30 7531 1
66069 [일반] 고교 교사, 인터넷에 日음란물 올리고는 몰랐다며... [64] 에버그린14558 16/06/30 14558 2
66068 [일반] 즐겨들었던 4세대 이전의 걸그룹 노래들. [25] 비익조6833 16/06/30 6833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