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먹어주는 예능 아이템중에 요리만큼 핫한게 음악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 경연프로그램이 범람하고 있고, 오디션 프로그램도 아직까지 인기를 끌고 있구요.

과거 스타리그가 오랜세월동안 진행되면서 시청자들의 수준이 전문화된것처럼 음악 프로그램이
이름만 바꿔서 계속 나오는 기간동안 스타리그와 마찬가지로 시청자들이 전문화? 되었습니다.
애초에 음악은 경연하기 위해 만들어진게 아니기 때문에 스포츠와는 관점 포인트가 판이하게
다르지만, 그 동안 실패한 무대나 성공적인 도전이었던 여러 편곡 무대를 경험하면서, 분명히
시청자들의 수준이 올랐다고 과감히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 제가 느낀바는 고음을 혐오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감성을 자극하는 저음만을 최고의
음역대라고 주장하면서, 본인 스스로 감상 수준이 높지만 막귀 방청객들 때문에 그저 꽥꽥 지를줄만
아는 가수들만 득세한다고 비판하는 이른바 저음평론가들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실력은 A가수가 우세한데, B가수가 고음을 질러서 이겼을뿐이라고 폄하하구요.

그런데 고음 깨끗하게 잘 내는것도 대단히 어려운 스킬이고, 그런 맑은 고음이 주는 충격과 감동은
저음으로 줄 수 있는 감동 못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지한 대중들이 무작정 시끄럽기만 한 고음에
선동 당해서 아름다운 저음이 묻혔다고 생각하시는분들 있는데, 선동 표현이 그렇긴 한데 음악은
감성의 영역이니 당연히 감성을 팔아서 본인에게 선동을 해야죠. B가수는 본인 성대자랑 하러 온 것
같다 감동이 없다라는 주장도 들었는데, 가수는 성대로 먹고 사는데 당연히 성대 자랑을 해야죠. 연기자가
연기 잘하면 연기 자랑한다고 주장할 것도 아니구요. 그 외에 감동은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본인이 감동을 못 느꼈다고 다른 사람들 모두 감동을 못 느끼지 않습니다.

저는 속 시원한 고음의 보컬도 좋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감동을 주는 저음도 좋아합니다만, 이런 취향적인
부분을 두고 서로 수준 운운하는게 정말 보기 싫더라구요. 고음병은 여전히 있고 아마도 고음병 환자가
만든 얼토당토 않은 가수 가창력 서열 랭킹을 보면 정말 한숨이 나옵니다만 고음을 즐긴다고 모두 고음병
환자라서 저음을 폄하하고, 막귀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망쳤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대중음악이니 판단은 대중이 하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