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3/23 10:51:56
Name 블루투스
Subject [일반] [진상] 식품회사 진상 타입 3
조그만 식품회사에서 근무중입니다.
종종 고객 클레임 전화를 받다보니 저도 진상 글쓰기에 동참하게 되었네요

1.흥분 타입
일단 흥분된 목소리로 파르르 떨며 전화합니다
내가 OO제품을 먹었는데 곰팡이가 있어요!!! 유통기한은 20XX년 몇월며칠인데!!
포장지에 써있는1339 여기 불량식품 신고하라는데 신고하면 되나요? 어쩌고 저쩌고~~

-고객님, 일단 제품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니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혹시 제품 개봉하신후 보관방법을 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실온에서 보관했죠
-저희 제품은 기본적으로 냉동보관해야하고 포장지에도 그렇게 적혀있습니다만..
-그런거 상관없고 빨리 보상해주세요!! 부들부들..
-그럼 저희 생산부서에 물어본 후 연락 드리겠습니다
-빨리 연락해주세요 1시간내에!!
뚝...

이런경우 간단히 제품 확인후, 일단 동일 제품으로 다시 댁까지 보내드리긴합니다..
저희로선 소비자 과실인데도 택배비에 제품비용이 나가고 그만큼 손해가 되죠

2.다먹었음 타입
이런 경우는 좀 차분한 편입니다. 개봉후 보관을 잘못하셔서 곰팡이가 발생했던,
제품이 정말 하자가 있던간에 100% 다 잡숫고 느지막히 연락을 하시죠(그걸 왜 잡수시냔...)
증거사진도 없고 확인도 안되니 언성이 그닥 높진 않습니다. 어쨌든 저희쪽에선
사죄를 드리고 제품 생산및 관리에 대한 설교를 대략 5분이상 들어드립니다
여기서도 나긋한 목소리로1339에 신고하겠단 분이 종종 나오시는데 그런경우 증거없이 같은 제품을
택배로 보내드리는 것으로 종료합니다

3.선물셋트 클레임
추석,구정등 선물셋트가 대량으로 주문발송되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 후 한달이 되면 여러건의 클레임이 접수되기 시작합니다
보통은 첩첩이 쌓인 선물셋트를 베란다 등에 한달이상 방치해두고
그제서야 열어본 분들의 클레임입니다
장기보관시, 냉동보관이 기본인 식품을 그간 방치해두다
변색되었다느니 곰팡이가 피었다느니 하며 전화받은 직원을 몰아세웁니다
보관기간과 보관방법을 물어보면 역시나 한달이상 실온에 방치한 경우입니다
선물셋트는 그 시즌이 지나면 동일한 제품을 만들 수 없고 상당히 저렴한 단가로
책정되기에 여기에 택배비까지 더해지면 저희가 적자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고객님께 보관기간및 방법에 대해 짚어드리고 사무실직원선에서
해결안되면 생산부로 이관시킵니다. 생산대리-부장-이사까지 라인을 타고 가서
해결되거나 결국 다른 제품이라도 보내드려야 하는 상황으로 종료됩니다

대부분 클레임을 거시는 분들은 이 세가지 유형입니다
처음엔 당황해서 죄송하다고만 했는데 보관방법과 기간을 체크하면
걸러지더군요. 어떤 건은 생산이사님 라인까지 올라가서도 해결이 안되고
생산이사님이 우린 원칙대로 하겠다 배째라 식으로 하셔서 진짜 1339에 신고한 경우도 있는데
다행히 관계기관 담당자가 저희 회사와 여러번 업무를 보신 분이라 무난히 해결되었습니다

저희는 연매출이 얼마 안되는 소규모 식품회사입니다.
따로 상담센터없이 사무실 내근직 두명이 클레임 전화를 받다보면
정말 힘들때도 있네요  그래도 예전처럼 다짜고짜 야, 너 하면서 욕설퍼붓는 분은
없어져서 다행입니다. 반말 욕설형->설교형으로 점차 클레임 건이 변화되는 추세예요 크크
소비자들의 교양수준이 높아진것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판사님
16/03/23 11:01
수정 아이콘
똑똑똑. 여기가 식품 1+1 구입방법 안내처라고 듣고 왔습니다?!
블루투스
16/03/23 11:14
수정 아이콘
말빨이 먹히지 않을경우 이게 제일 무난한 방법입니다ㅠㅠ
제품보상+@를 요구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천원남는데 금전적인 보상까지 원하시는..
16/03/23 11:03
수정 아이콘
이런글 퍼질수록 진상들이

아~ 전화걸어서 진상피우면 개이득이겠구나 ~ 라고 생각할것 같아서 무섭네요.
블루투스
16/03/23 11:19
수정 아이콘
그래도 아직 한국소비자들의 교양수준은 나쁘지 않은듯 합니다
요샌 반말 거의 못들었어요 크크 증거사진도 빨리 빨리 전송해주시고..
이진아
16/03/23 11:22
수정 아이콘
그래도 마지막 줄에 희망이 보이네요
블루투스
16/03/23 12:08
수정 아이콘
기한내 할 일이 쌓여있고 1분1초가 급한데 늘어지는 설교 듣고 있노라면
똥줄 탑니다 크크.. 저흰 생산부에서 품질까지 보는데 품질부서 만들어서 as업무좀 전담해줬음 좋겠어요
16/03/23 11:27
수정 아이콘
그냥 진상 피면 보상한다. 이게 최고의 해결 방안인가요.
씁쓸하네요. 욕 보십니다.
16/03/23 11:35
수정 아이콘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하셔서 안심했습니다..
16/03/23 11:38
수정 아이콘
진상이 답인거 같이 보여서 안타깝네요..
카푸치노
16/03/23 11:44
수정 아이콘
이 글은 퍼지면 안될거같은데요..(...)
몇몇 사이트에서 꿀팁이라고 이 글이 올라올것만 같은데 기분탓이겠죠...?
참룡객
16/03/23 11:51
수정 아이콘
뽐X라던가...
블루투스
16/03/23 12:28
수정 아이콘
소규모 회사들은 딱히 처리할 인력도 방법도 없어 이러지만
롯데라던가 농심 이런 회사들은 블랙컨슈머에 대한 대처방법이 다를 것 같습니다
리스키
16/03/23 11:46
수정 아이콘
이건... 진상들에게 팁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말은 참씁쓸하네요
16/03/23 11:48
수정 아이콘
진상들에게 팁이 될수 있어보이네요.
미카엘
16/03/23 11:58
수정 아이콘
본격 위험한 팁글!
16/03/23 12:21
수정 아이콘
음 근데 개인적으로 편의점에서 산 과자에서 벌레가 튀겨진채 나온 적도 있어서..-_-;
제 어머
16/03/23 12:49
수정 아이콘
이런 팁 안올려도 이미 DNA 가진 양반들은 생활화 됨. ㅠ.ㅠ
-안군-
16/03/23 12:52
수정 아이콘
2번... 위험하네요;; 악용하기 딱 좋은......
흑마법사
16/03/24 01:12
수정 아이콘
진상보다는 거지라는 표현에 더 가까운거 같네요. 그런거 상관없고 빨리 보상해주세요라니 크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6585 [일반] 주식은 도박 그 자체입니다. 아예 손도대지 마시길 권고합니다. [238] 긍정_감사_겸손34022 16/07/26 34022 4
66584 [일반] 판타걸스(최유정,김도연) 꽃길만 걷게 해주세요 [56] 작은기린16292 16/07/26 16292 10
66583 [일반] 나는 페미니스트다. 하지만 메갈은 아니다. [302] 슈퍼잡초맨16354 16/07/26 16354 26
66580 [일반] 두번째 스무살, 설레였던 그 날 [8] 기다5334 16/07/26 5334 4
66579 [일반] 오아시스 - D'You Know What I Mean? (노엘 갤러거 2016년 리믹스 버전) [6] MystericWonder3816 16/07/26 3816 1
66578 [일반] 공무원 되기 참 힘드네요.. [40] 밴더12499 16/07/26 12499 9
66577 [일반] 당신이 아무렇지 않은 이유 [234] Jace Beleren23745 16/07/25 23745 137
66576 [일반] 진영전 [89] 절름발이이리10874 16/07/25 10874 18
66575 [일반] 넥슨 시위문구 추가본과 13세 정면샷입니다. [88] 드아아15758 16/07/25 15758 6
66574 [일반] 아... 나도 좋은 시절 다 갔구나 [26] 구들장군6630 16/07/25 6630 6
66573 [일반] 이 사회에는 과연 여성혐오가 만연해있는가? [64] SkyClouD10157 16/07/25 10157 10
66572 [일반] [메갈리아 시위 관련] 도토리유치원 아빠 나도 13살 되면 벗길거야? [106] 공원소년13338 16/07/25 13338 9
66571 [일반] 아무 기준 없고 공통점 없는 연예기사 몇개 [15] pioren6816 16/07/25 6816 0
66570 [일반] 정의당, 비판기사 쓴 기자에 "출입명단 제외하겠다" [177] 몽유도원11660 16/07/25 11660 2
66569 [일반] 영화 몰락 패러디에 맨날 언급되는 그분(간략한 내용) [8] blackroc7393 16/07/25 7393 1
66568 [일반] [야구] 라디오볼 요약(트레이드마감 D-7)(부제 : LG팬들소리질러?) [31] 이홍기7244 16/07/25 7244 0
66567 [일반] 판타걸스는(최유정,김도연) 꽃길을 걸을 수 있을까? (iKON 믹스앤매치) [46] 작은기린11908 16/07/25 11908 3
66564 [일반]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의 논평에 대한 중앙당의 입장이 나왔습니다. [348] 키토15180 16/07/25 15180 0
66563 [일반] 인터파크 회원정보 유출 됐다고 합니다 [37] 삭제됨6625 16/07/25 6625 0
66562 [일반] <삼국지> 삼국시대에서 가장 불쌍한 인물. [8] 靑龍6063 16/07/25 6063 0
66561 [일반] [야구] 4명이 더 있다고 합니다. [70] Antiope10179 16/07/25 10179 0
66560 [일반] 정치 지형이 변할까? [71] 토다기10185 16/07/25 10185 0
66559 [일반] 레진코믹스를 탈퇴 했습니다 [94] 레드로키15067 16/07/25 15067 2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