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10/22 20:44:21
Name 헥스밤
Subject [일반] 왜 트위터는 죽어가는가 (번역, 펌)
웹서핑을 하다 흥미로운 글을 발견해서 대충 번역해봅니다.
의역이 많으며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트위터 뿐만 아니라 '인터넷 커뮤니티' 혹은 '소셜 웹 비지니스' 전반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 주제들인 듯 합니다.



https://medium.com/bad-words/why-twitter-s-dying-and-what-you-can-learn-from-it-9ed233e37974#.wpnnmqma9


초여름, 나는 듀폰트 써클에 있었다.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다가, 최근 트위터를 엄청나게 줄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때 나는 읽어야 할 책이 있었기에 이 생각을 정리하는 건 조금 미뤄두었다.

늦여름, 매디슨 스퀘어에서 나는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트위터는 망한 술집 같았다. 사람들은 너무 빨리 떠나거나, 급하거나, 불만스럽거나, 눈알을 굴리고 있었다. 마치 휴가철인 것 처럼.

초가을, 나는 내가 좋아하는 런던의 한 까페에 머무르고 있었다. 뭐지. 트위터는 유령들 뿐인 공동묘지 같았다. 나는 그들을 '주의자ist(협의의 의미에서의 주의자 뿐 아니라 직업 전문가들을 일컬을 때도 ist를 사용하나 편의상 주의자로 번역한다)'라고 부른다. 언론인은 언론인을 리트윗하고, 운동가는 운동가를 리트윗하고, 경제학도는 경제학도를 리트윗한다. 언젠가는 서로 다른 '주의자'들 사이에 격론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듣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은 그저 급해 보일 뿐이다. 트위터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신기하지 않나.

잘못되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기 전에, 무슨 일이 없었는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자. 다른 유사한 스타트업과의 경쟁. 하지만 트위터가 다른 스타트업과 경쟁이 없었다는 사실은 그저 트위터가 어떤 외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내적 이유로 급작스레 폭망했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어떤 내재적인, 핵심적인 이유가 있다.

트위터의 문제는 단순하지만 심층적이다. 어쩌면 가까운 사각 속의 너무 단순한 문제라 제대로 안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

'가학abuse(가학, 혹은 학대로 문맥에 맞게 번역했다)'이 내 하찮은 이론을 요약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가학'이 기술 미디어 시대의 가장 큰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건 검열이나 규제, 혹은 비트코인 같은 문제보다 심각하다. 이는 깜짝 놀랄 규모의 문제이며, 해결하기 위한 비용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새로운 코드와 신규 업데이트 같은 값싸고 손쉬운 기술적인 방법으로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가학에 대해 좀 더 명확히 집고 넘어가자. 나는 ‘폭력적인 위협’으로서의 가학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끝없는 싸움과 뻔한 비꼼같은 소셜 웹 전반에 침투한 폭력적인 분위기. 평범한 사람은 아무 것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그 분위기 전반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한때 사람들은 트위터를 위대한 다국적 마을 광장이라고 칭송했다. 모두가 함께 모일 수 있는 빛나는 공론장.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자신과 하등 상관 없는 이야기를 엿듣고는, 무너진 꿈에서 나온 실존적 분노를 완화하기 위해 사람들을 밀어붙이고, 도발하고, 괴롭히고, 소리치고, 학대하고, 위헙하고, 스토킹하고, 조리돌리는 이런 마을 광장을 본 적이 없다. 경찰을 부를 수조차 없다. 이런 사회적 현상이 당신에게 어떻게 보이는가? 트위터는 마을 광장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주정뱅이들의 난투장에 가깝다. 이런 더러움에 끌린 사람들이 계속 이 쓰레기장을 채우는 한, 누구도 이 판에 정상적인 기대를 하지 않을 것이다.

소셜 웹은 더럽고 난폭한 장소가 되었다. 웹 회사가 학대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혹시 큰 인터넷 회사의 사장이 '학대'라는 단어를 이야기한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왜 없을까. 여기 가혹한 진실이 있다. 학대는 그들의 '비지니스 모델'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고려할 가치가 없는 사소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광고를 더 파는 데 별로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니까.

그들은 틀렸다. 가학은 웹 커뮤니티를 죽이고 있다. 이것은 결고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다. 학대야말로 핵심 문제다. 이는 명확한 부정적 효과를 낳는다. 어느 지점에 이르면 사람들은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빠져나갈 것이다. 이게 바로 트위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소셜 웹 회사에게 학대 관리는, 축산물 회사에게 살모넬라균을 관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그 누구도 자신과 별 관계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세상의 일 때문에 화난 사람들이 자기 면상 앞에서 소리치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이것은 중요한 일이다. 간단하게 말하겠다. 가학성 가득한 플랫폼을 만들고, 가학을 외면하고, 그걸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로 간주하라. 자, 당신이 만든 것은 이미 '옛날에 잠깐 흥했던 것들'의 리스트에 올라갔다. 당신만 그 사실을 모른다.

트위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과, 관습과, 문화와, 삶의 방식, 관점 등을 지키기 위해 패거리, 소그룹, 패밀리 등등에 가입한다. 사이버 세계는 '주의자'들로 가득 차 있다. 경제학자든, 남성우월주의자건, 좌파건, 우파건 똑같다. 그리고 이것은 그들을 함께하도록 만들어준 조직화된 신념이기에 ‘주의’는 사라지고 ‘주의자’만 남는다. 이 부류의 주의자들에게 주의는 종교적 토템일 뿐이다. 만약 누군가 그 주의에 경의를 표하지 않거나 도전한다면, 신념에 가득찬 자들이 그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 그들은 당신에게 성전을 선포할 것이다.

자, 1단계 : 당신은 무슨 말을 던진다. 별로 중요한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주의자'들은 당신의 말이 그들의 신념에 도전했기 때문에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2단계 : 그들이 알아챈다. 3단계 : 자, 전쟁의 시작이다. 게릴라전. 분노한 조리돌림. 조롱. 만약 당신이 여자라면 더 많은 폭력적 협박이 함께할 것이다. 이 무한한 분노와 다툼의 축제에서 처음의 이야기는 별로 안 중요하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게임을 즐긴다.

이 기술문화 시대의 진정한 권력자들인 공학자들과 MBA와 공학자 겸 MBA는 이러한 나의 설명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이 설명은 세계에 대한 그들의 기본적 신념에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들이 세계를 조직하던 방식대로 그들의 소셜 웹 회사를 조직할 뿐이다. 생산 부서, 공학 부서, 영업 부서 등등으로.

아시다시피 그들에게 생산물의 효과는 그들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문제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산업적 목표와 생산성, 효율성뿐이며, 그들은 그저 무언가를 싼 값에 만들어 비싼 값에 팔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썩은 고기를 팔아 사람들의 건강을 망치는 축산 회사들처럼, 학대가 가득한 소셜 웹을 파는 회사는 결국 망한다. 경제학적 언어를 빌리자면 이렇다 : 네트워크 효과는 사회적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가학은 부정적인 반-네트워크 효과다. 나는 네트워크를 통해 이득을 보지 않는다. 고통받을 뿐이지.

사업적 측면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IT 산업의 핵심은 코드의 문제라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산업 문화는 산업이 어느 현실 속에 있는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게끔 한다. 소셜 웹 산업은 결국 사회적 상호작용을 팔아먹는 거지, 누가 좋은 코드를 짜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다(지금은 1980년대가 아니니까). 이는 더 이상 비트와 바이트에 한정된 문제가 아닌, 규범과 가치의 문제다. 하지만 업계는 아직도 ‘품질’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소셜 웹 사업에서 ‘품질’은 에러가 없는 코딩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가학이 없는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

기술적으로 아주 완벽한 코드를 만드는 것은 가능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완벽한 코드가 멍청한 짓, 괴롭힘, 공격, 고문, 비난, 광란, 개싸움, 난동에만 사용된다면 그 완벽한 코드의 가치가 잘 활용된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이는 핵심적인 문제다. 기술이 사용자의 가능성을 확대시키기보다는 축소시킬 때, 그 기술은 가치를 창조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그 서비스를 끄고, 무시하고, 빠져나갈 것이다. 간단한 이야기다. 사람을 절하하는 기술이 사람을 위한 가치를 생산할 리는 없다. 사람들이 이득을 얻던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폭력성이 증대됨을 느끼게 된다면, 사람들은 그 서비스의 품질이 저하되었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독소가 된다.

이뿐 아니라, 가학의 문제는 더 눈에 안 띄는, 심층적인 부분에 있다
가학은 진공 상태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건강한 사람은 학대를 하지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 트라우마가 학대를 만들며, 학대는 다른 트라우마를 만든다. 이러한 분노와 좌절을 외부로 투사하건, 마음 속에 묻건, 도망치건 간에, 학대받은 마음은 누군가를 다치게 하거나 위험하게 만든다.

문제는 우리가 가학이 만연한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학대를 정상화하고, 규제화하고, 규칙화한다. 회사는 다양한 규칙으로 사람들을 학대한다. 회사에서 인간이란 그저 활용되고 착취당해야 할 '인적 자원'일 뿐이니까. 여가도 사람들 다양하게 학대한다. 여가 산업은 인간의 약점과 순수함을 먹이 삼아 성장한다. 그리고 이제는, 당신을 한 번도 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당신과 별 상관없는 문제로 당신을 학대하는 시대가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먼 곳의 학대가 당신의 눈앞으로 전송된다. 우리는 항우울제를 먹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많은, 총기난사가 곧 법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 누구도 인터넷의 학대에서 자유롭지 않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는, 즉석에서 툭 내뱉은 사소한 한 마디로 모두가 학대당하는 세계.

-

부서진 꿈들과 좌절된 기대로 가득 찬 침체의 시대다. 침체는 경제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다. 삶의 가능성마저 침체되어 있다. 이것이 폭력의 거대한 연쇄가 이루어지는 이유다. 우리는 침체가 가하는 학대의 희생자들이다. 우리를 엿 먹이는 것은 금융 상품이나 은퇴, 직업이나 계약뿐만이 아니다.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우리 스스로가 절망과 분노를 무기로 우리 스스로를 엿 먹인다. 소셜 웹에서는 무의미하고 끝없는 저격, 괴롭힘, 싸움, 매도, 분노가 일어난다. 학대받은 자는 학대를 가한다.

거대한 침체가 분노의 파도로 승화한 이 가학적인 사회는 거대한 트렌드가 되었고, 소셜 웹은 그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내가 과장한다고 생각하나?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극우파의 준동을 보라. 침체로 인한 분개와 좌절이 그 연료가 되고 있다. 그리고 분노와 좌절은, 항구적인 폭발로 나타나건 수동공격적인 아이러니로 나타나건, 현 시대의 시대정신이 되었다. 사라들은 서로를 학대하고 학대당한다.

이것은 아주 큰 문제다. 이 무너진 꿈의 시대에 기술이 타당성을 복구하고 싶다면, 그들은 그들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침체의 산물인 가학의 연쇄를 반전시키고, 무너진 꿈에서 온 감정적 상처를 치료해 줄 수 있는 소셜 플랫폼이야말로 가장 성공적인 소셜 플랫폼이 될 것이다. 상처는 깊다. 이 상처를 만든 것은 실추도, 칼날도 아니다. 죄악보다도 날카로운 면도날이 상처를 후벼 파 왔다. 치료되기 전까지 상처에서는 피가 줄줄 흐를 것이다. 붕대나 치료약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품위와 자비, 사랑과 의미가 상처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트위터를 위한 나의 묘비명이다. 물론 트위터는 실제로 죽지 않았다. 다만 죽어갈 뿐이고, 아마 확실히 죽을 것이다. 좀 더 이야기해보자.

사람들은 새로운 혁명이 가능하리라고 꿈꾸었다. 다만 사람들은 혁명의 중요한 가르침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어제의 혁명가는 오늘의 폭군이 된다는 것. 민중의 힘에 대한 영광스러운 찬가로 시작한 프랑스 혁명은 공포와 피의 파도로 정점을 찍었다. 혁명이란 그런 것이고 디지털 혁명도 마찬가지다. 선을 넘는 순간 인민재판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혁명의 분노에 몸을 맡기지 말고 조용히 침묵하는 게 안전하다.

사람들은 모든 열정적인 혁명가들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사람들이 더 자유롭고, 신실하고, 좋을 수 있는 질서를. 사람들은 힘에 굶주린 사람들이 힘없는 사람들에게 가하는 사상적 폭력으로 가득 찬 더러운 질서를 뒤집으려 했다. 하지만 우리는 다만 힘에 굶주린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지배하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냈을 뿐이다. 다른 열성적인 혁명가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혁명이 진짜로 무엇인지 몰랐다. 자유를 창조하는 동물적 에너지를 해방하는 것은 가능성을 권력 위에 두도록 하는 것과 다른 문제였다.

좀 더 좋은 웹은 가능한가? 물론이다. 우리가 오만이나 특권, 맹신이 아닌 겸손이나 감사, 현실에 기반을 둔 채로 새로 시작할 수 있다면 말이다. 학대는 사소한 일이 아니며, 더러운 손들을 참아줄 일도 없다. 가학은 성장하려는 네트워크, 꽃피려는 커뮤니티, 풍성해지려는 삶을 축소시키고, 정지시키고, 죽일 뿐이다. 사회적 상호작용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하고 싶다면 명심하라. 소셜 웹에서의 가학은 축산업에서의 박테리아와도 같은 것이다.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2015년의 트위터와 같은 꼴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마을 광장이 아닌 분노의 투기장. 행운을 빈다.



---------------------------------------
---------------------------------------


사실 저도 몇몇 분석적 문단들이 흥미로워 번역을 시작했으나
전체적으로는 글에 필요 이상의 수사학과 이상주의가 많아서 전문을 번역하고 좀 많이 빡쳤습니다......

인상 깊게 읽은 부분만 띡 요약해서 올리자니 왠지 원문을 쓴 사람의 의도를 왜곡할 거 같기도 하고
사실 번역한게 아깝기도 하고 그래서 전문을 올렸습니다 흐흐.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it's the kick
15/10/22 20:50
수정 아이콘
대체적인 인터넷의 분위기와 비슷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요즘 드는 생각은, 인터넷이란 공간은 의학적으로 진단할 수 없는 종류의 모든 사람이 갖고 있을 수 있는 경미한 해리성 인격장애로 인해 생겨난 다른 인격들을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네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5/10/22 20:57
수정 아이콘
pgr이 왜 어떻게 전과 다른가에 대한 글들과 비슷하게 보이네요. 대체의 요지는 '소통' 보다는 '배출'로서 이용하는 비중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죠. 어느 정도 동의하긴 하는데 트위터의 경우는 그저 거품이 걷히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름발이이리
15/10/22 20:57
수정 아이콘
이거 쓰신 분 4chan이나 reddit 안 해 보셨나..
절름발이이리
15/10/22 20:59
수정 아이콘
http://m.thisisgame.com/webzine/series/nboard/213/?series=42&page=9&n=45796
딱 이 정도 문제 제기라고 보는데, 왜 한참 철지난 얘기를 새삼 트위터에 대고 꺼내는지가 의문입니다. 저런 생각은 한 10년전쯤에 할만한 얘기인 거 같은데.
-안군-
15/10/22 21:05
수정 아이콘
딱 10년전 웹툰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군요. 흐흐...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5/10/22 21:11
수정 아이콘
혹시 저 만화에서 나오는 '이런 놈'이 윤모모씨 인가.. 했는데 올라온 연도 보니 아니네요 크크
절름발이이리
15/10/22 21:13
수정 아이콘
어.. 실제로 이 만화가 10년전 꺼네요. 알고 한 말이 아닌데..
헥스밤
15/10/23 00:14
수정 아이콘
이 글과 트위터가 딱 저 정도 문제제기와 다른 것은, 이 글의 '찬란한 수사학과 이상주의적 감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트위터>는 세계적으로나 국내적으로나 아랍의 민주주의 운동에서 정치적 소수자 운동에 이르기까지, 다른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급진적이고 미시적인 정치학을 <잘 다루는 것 처럼 보이는> 플랫폼이었습니다(실제로 도움이 되었는지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 많은 미사여구와 희망과 이상주의가 들어간 것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이 글이 그만큼의 나름대로의 가치는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링크한 만화의 '온라인에서는 어떤 편견도 없어'하는 고전적이고 실체 없는 낙관주의와는 꽤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은 태생부터 필요 이상으로 많이 빨렸죠. 이름도 기억 안나는 정보사회학자들부터 미래학자들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은 인류의 미래와 민주주의와 블라 블라 아무튼 좋은 거가 될 거야' 물론 필요 이상으로 까이기도 했고.
절름발이이리
15/10/23 00:17
수정 아이콘
그 전에도 블로그나 더 전에는 bbs등이 그런 기대와 고평가를 받던 시기들이 있었죠. 제게는 그게 그거 같네요. 걍 저 아저씨 회선 개통이 늦은 느낌.
헥스밤
15/10/23 00:31
수정 아이콘
트위터는 꽤 구체적이고 낙관적이고 이상주의적이고 희망적이며 글로벌하고 확산적인 '브랜드'와 '이미지'를 자신의 역사를 통해 플랫폼에 구현했다는 것이고, 이 글의 핵심은 링크하신 만화가 이야기하는 '에이 인터넷 거기 원래 살벌한 동네야'가 아니라 '꽤 구체적인 낙관주의와 이상주의와 희망이 존재하던 트위터에서도 이런 역동이 나타났다'를 주목한 거구요.

차라리 이리님이 추가하신 '특정한 블로그나 bbs 시스템의 내적 낙관을 기반으로 한 기대와 고평가'라면 어느 정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나 저자도 나름대로 새로운 글을 써 보고 싶었던 것인지 '한때 사람들은 트위터를 위대한 다국적 마을 광장이라고 칭송했다. 모두가 함께 모일 수 있는 빛나는 공론장.' 이라는 괴한 수사학을 사용합니다. 트위터는 상대적으로 블로그나 bbs같은 폐쇄형 구조보다는 확산형-글로벌 구조였으니.
절름발이이리
15/10/23 01:02
수정 아이콘
인터넷 자체가 상당한 구체적 낙관의 대상이었고, 확산적이고 글로벌한 물건이었다고 봅니다. 그 이전과의 차이가 가장 큰게 무엇이었냐 라는 측면에서, 인터넷 그 자체가 가장 혁신적이었고 가장 기대받은 대상이겠죠. 트위터는 상당히 훌륭한 서비스이고 파급력을 지닌 그 이전과는 꽤 달랐던 서비스가 맞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분석은 너무나도 철지난 얘기로 여겨지네요.
정치경제학
15/10/23 01:05
수정 아이콘
회선 개통이 늦은게 아니라 미국이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의 10년 전 수준일 수도...........
tannenbaum
15/10/22 21:03
수정 아이콘
원인분석과 결론이 좀 데우스 엑스 마키나 스러워서 좀 읭? 하네요.
좀 뭔가 그럴싸한 단어들로 꾸며낸 친환경 프리미엄 계란 광고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당히해라
15/10/22 21:10
수정 아이콘
제목에 낚였네요

뭔가 통계를 주면서 탄탄한 논리를 바탕으로

"이래서 트위터가 죽어간다" 하는,

멀지않은 미래에 트위터의 대체제 등등 이런 기술적인것을 기대했는데...
절름발이이리
15/10/22 21:12
수정 아이콘
사업적으로 보면 트위터는 포텐셜이 죽어가고 있긴 합니다. 사용자는 미약하게나마 계속 증가하고 있긴 한데 이제 거의 성장동력 힘 빠진 수준. 매출이야 계속 증가세고 그 유저규모면 돈 못버는 게 이상한 수준이니 적당히 흑자로 턴어라운드 하기야 하겠지만.. 과거에 기대 받은 가치만큼이긴 힘들듯..
Eye of Beholder
15/10/22 21:12
수정 아이콘
트위터가 죽어가는건 블랙베리 시절 sms가 주 대화 수준이던 시절의 철지난 서비스라서 그렇지 sns의 문제로 치환하기엔 좀 안맞습니다. 물론 넷상의 공격성과 다굴문화가 문제긴 하지만 그건 트위터보단 넷자체의 속성으로 봐야. 그리고 트위터가 이를 조장했다고 보다는 취약하다고 보는게 더 맞지 않나 싶습니다.
던져진
15/10/22 21:21
수정 아이콘
확실히 소셜 미디어 이용자가 더는 그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겠죠.
15/10/22 21:56
수정 아이콘
얼마 전 사임한 트위터 CEO의 삽질도 한 몫 했죠. 써드파티 개발사들이 다 빠져나가버려서,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가 타격을 입어버렸으니...
스펙터
15/10/22 22:00
수정 아이콘
종종 유머게시판에는 재미난 이야기의 트윗을 캡쳐한 글이 올라오곤 하는데, 이게 느낌이 그냥 말로 쓴 것보다
트위터를 캡쳐한 게 뭔가 더 쌈박(?)한 것 같습니다.
15/10/22 23:02
수정 아이콘
트위터는 힌번도 흑자전환한적이 없읍니다... 광고수익이 드럽게 안난다고 하더라고요...
여튼 트위터는 그냥 불편해요..그놈의 140자!
헥스밤
15/10/23 00:18
수정 아이콘
이런 더러움에 끌린 사람들이 계속 이 쓰레기장을 채우는 한, 누구도 이 판에 정상적인 기대를 하지 않을 것이다.

의 원문을 직역하면 사실 '이 난장판이 좋아서 끼어드는 사람들이 있는 한, 누구도 그들을 좋은 고객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판에 돈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입니다. 뉘앙스를 살린다고 의역했는데, 지구님 덧글을 보니 그냥 직역해두는 것도 좋았을 것 같기도 하고.
재활용
15/10/22 23:13
수정 아이콘
원작자가 완벽한 반례인 디씨를 알았더라면...
人在江湖
15/10/22 23:16
수정 아이콘
유통되는 컨텐츠 길이를 제한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결과론적인 예측입니다만 한계는 정해져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컨텐츠 타입을 확장하거나 길이를 늘려가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구요.
15/10/22 23:41
수정 아이콘
글만 길고 내용이 부실해요. 마치 분량 채워 제출하는 과제같은 느낌
Anthony Martial
15/10/22 23:53
수정 아이콘
5번째 문단까지는 흥미로웠는데....
헥스밤
15/10/23 00:00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몇몇 분석적 문단들이 흥미로워 번역을 시작했으나
전체적으로는 글에 필요 이상의 수사학과 이상주의가 많아서 전문을 번역하고 좀 많이 빡쳤습니다......

인상 깊게 읽은 부분만 띡 요약해서 올리자니 왠지 원문을 쓴 사람의 의도를 왜곡할 거 같기도 하고
(이리님 댓글에도 밝혔듯이, 이 글이 구체적으로 다루는 주제는 '모든 인터넷'이 아닌 <트위터>인데,
수사학과 이상주의 없이 과거와 현재의 트위터를 이야기하는 것도 좀 이상한 일이니까요)

사실 번역한게 아깝기도 하고 그래서 전문을 올렸습니다 흐흐.


글 자체에 대해 하고 싶은 코멘트도 좀 있는데, 시간이 없으니 다음번에.
밀물썰물
15/10/23 09:20
수정 아이콘
우선 저런 장문을 일일히 한글로 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말씀하신 몇몇 문단이 어느 부분인지 소개 부탁합니다.
헥스밤
15/10/23 16:21
수정 아이콘
트위터는 유령들 뿐인 공동묘지 같았다. 나는 그 유령들을 '주의자ist(협의의 의미에서의 주의자 뿐 아니라 직업 전문가들을 일컬을 때도 ist를 사용하나 편의상 주의자로 번역한다)'라고 부른다. 언론인은 언론인을 리트윗하고, 운동가는 운동가를 리트윗하고, 경제학도는 경제학도를 리트윗한다. 언젠가는 서로 다른 '주의자'들 사이에 격론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듣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은 그저 급해 보일 뿐이다.

-

한때 사람들은 트위터를 위대한 다국적 마을 광장이라고 칭송했다. 모두가 함께 모일 수 있는 빛나는 공론장.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자신과 하등 상관 없는 이야기를 엿듣고는, 무너진 꿈에서 나온 실존적 분노를 완화하기 위해 사람들을 밀어붙이고, 도발하고, 괴롭히고, 소리치고, 학대하고, 위헙하고, 스토킹하고, 조리돌리는 이런 마을 광장을 본 적이 없다. 경찰을 부를 수조차 없다. 이런 사회적 현상이 당신에게 어떻게 보이는가? 트위터는 마을 광장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주정뱅이들의 난투장에 가깝다. 이런 더러움에 끌린 사람들이 계속 이 쓰레기장을 채우는 한, 누구도 이 판에 정상적인 기대를 하지 않을 것이다.

-

트위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과, 관습과, 문화와, 삶의 방식, 관점 등을 지키기 위해 패거리, 소그룹, 패밀리 등등에 가입한다. 사이버 세계는 '주의자'들로 가득 차 있다. 경제학자든, 남성우월주의자건, 좌파건, 우파건 똑같다. 그리고 이것은 그들을 함께하도록 만들어준 조직화된 신념이기에 ‘주의’는 사라지고 ‘주의자’만 남는다. 이 부류의 주의자들에게 주의는 종교적 토템일 뿐이다. 만약 누군가 그 주의에 경의를 표하지 않거나 도전한다면, 신념에 가득찬 자들이 그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 그들은 당신에게 성전을 선포할 것이다.

-

다시 읽고 보니 결국 세 문단이 핵심인 듯도...
밀물썰물
15/10/27 03:51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王天君
15/10/23 03:55
수정 아이콘
저 글에서 저는 역으로 트위터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읽습니다. 저만큼의 실망을 하려면 그만큼의 낙관이 있었지 않았을까요.
트위터의 몰락을 이야기하려고 한다면 140자 제한의 의사표현이 불러올 수 밖에 없는 오해와 촌철살인중독 증세, 패거리 형성 유도, 리트윗을 통한 전파 효과의 부작용 등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 번역해주신 글은 온라인 공간이 제대로 인격을 투영하지 못하는 기술의 미비함과 폐해 전반을 다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세종머앟괴꺼솟
15/10/23 08:47
수정 아이콘
트위터는 그냥 재미가 없어서 망한건데.. 애초에 소통플랫폼도 아니었고..
-안군-
15/10/23 09:52
수정 아이콘
다 떠나서... 저 분께 일베를 소개시켜드려야......
그러면, 저 분의 생각이 아주아주x100 긍정적으로 변화되실지도 모릅니다?
사람의아들
15/10/23 10:05
수정 아이콘
트위터는 타 SNS대비하여 적자 폭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향후에 흑자전환 시에 이 어마어마한 적자 이상으로 돌아올 것이다란 낙관론이 대세이기에 지금 버티고 있습니다만, 유저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특별한 화제를 끌 기능도 특별히! 보이지 않는 이 시점 이후 2020년 정도가 되면 트위터는 죽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1651 [일반] 글 써서 남 주기 대회 후기입니다. [18] OrBef5449 15/10/23 5449 40
61650 [일반] 일간베스트 터지기 일보직전 [174] 능숙한문제해결사26740 15/10/23 26740 6
61648 [일반] [야구] kt 포수 장성우 마무리캠프 제외 [32] 이홍기11099 15/10/23 11099 2
61646 [일반] 펜탁스 풀프레임 사진 공개 [18] 리나시타7847 15/10/23 7847 0
61645 [일반] 국민을 가축 취급하는 나라 [108] 유유히13822 15/10/23 13822 18
61644 [일반] [농구] 불법도박혐의선수들 불기소처분 [12] 이홍기5641 15/10/23 5641 0
61643 [일반] [축구] K리그 챌린지 간략 소개 [27] 잠잘까7006 15/10/23 7006 15
61642 [일반] 재계가 최저임금에 제동을 걸자고 합니다. [132] 라뷔16180 15/10/23 16180 9
61640 [일반] 위대하신 대통령님의 업적 중 하나를 알려드립니다. [42] 블루라온13135 15/10/23 13135 7
61639 [일반] 아이유 새 앨범 CHAT-SHIRE 감상평입니다. [16] 이카루스6051 15/10/23 6051 1
61638 [일반] 가요계 최초로 대박친 실제 NTR 배경 노래 [44] angk13995 15/10/23 13995 0
61637 [일반] 아이폰6S를 구매하게되었습니다(구매후기) [81] Basquiat9755 15/10/23 9755 0
61636 [일반] 한국금융에 삼성전자같은 기업이 있을 수 없는 이유 [26] 타임트래블9571 15/10/23 9571 3
61635 [일반] [야구] 히어로즈 구단의 다음 네이밍 스폰이 정해졌습니다. [203] 렌 브라이트12762 15/10/23 12762 0
61634 [일반] 그런데 쓰라고 있는 머리가 아닐텐데?... [7] Neanderthal6580 15/10/23 6580 4
61633 [일반] 아이유의 뮤직비디오와 f(x)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24] 효연덕후세우실5918 15/10/23 5918 1
61632 [일반] 우리가 바라보는 여론은 과연 어떤 여론일까? (3) [5] 수면왕 김수면3792 15/10/23 3792 5
61631 [일반] [WWE] 겁나 재미없는 RAW 멍청한 로만레인즈 노망난 빈스맥마흔 [40] 피아니시모7965 15/10/23 7965 1
61630 [일반] 최근 동사무소 쪽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기초연금 환수 문제. [4] bluff7184 15/10/23 7184 0
61629 [일반] 우리는 테란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59] 짱세10858 15/10/23 10858 2
61628 [일반]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리뷰 - 주요인물소개(2) 수도원 사람들 [6] 몽키.D.루피4504 15/10/22 4504 6
61627 [일반] 29살 어린 강사의 학원 개원기 [57] 억울하면강해져라14418 15/10/22 14418 2
61626 [일반] 국정교과서 내용에 대한 JTBC 토론 [259] 위르겐 클롭12609 15/10/22 12609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