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초중고생들의 활약 덕분에 협상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유야무야 묻히기엔 너무나 큰 일인데도 하마터면 그냥 넘어갈 뻔 했습니다.
괴담을 비웃고 철없는 아이들을 나무라던 사람들은 뭔 성과를 이뤄냈는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의 소 수출은 쓰레기 처리 그 이상의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소라는 게 덜컥 계약을 하면 그때부터 대량 생산이 가능한 것도 아니고
미국에 소가 넘쳐나서 폐사시키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 기를 쓰고 팔려 할까요?

이미 한번 얘기가 나왔지만 미국에는 30개월이 훌쩍 넘은 소가 득실거립니다.
쉽게 계산을 하기 위해 소가 100마리라고 가정해 보죠.
이중 절반이 암소라고 하면 50마리가 계속 100마리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런데 숫소만 먹는다는 얘기는 아무데도 없으니까 암소도 먹을테고
쉽게 쉽게 하기 위해 25마리가 출산을 해야 한다고 가정해 보죠.
따라서 75마리는 20개월 미만에 죽고 남은 25마리가 다시 75마리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소가 임신할 수 있는 나이가 12개월 이상이고 임신을 12개월 한다고 하면
24개월이 되어야 한마리가 나오고 위의 단순한 계산으로도 4마리는 낳아야 하니까
60개월짜리 소는 기본적으로 25마리가 있게 됩니다.
사실은 보다 복잡한 계산을 통해 다른 분이 유추한 걸 보면 100개월 넘은 소도 많을 거라고 하네요.

이걸 실제 수치로 환산하면 엄청난 숫자가 되고
이 소들은 어쩔 수 없이 사료로 쓰이거나 폐기되어야 합니다.
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수출이죠.
30개월 이상이라고만 했지, 60개월 미만이라고 못박은 것도 아닌데 100개월이면 어떻습니까?
30개월 이상을 수출할 수 있는데 자국민이 먹어야 할 20개월 미만을 수출할까요?
95%이상이 20개월 미만을 먹는 거지, 미국 소의 95%가 20개월 미만이라고 생각하긴 어렵습니다.

여기에 AMR까지 사실로 드러났고 이미 7개 SRM중 5개는 그대로 들어오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이래도 괴담입니까?
사실이라고 생각되는 것만 골라들으니까 정말 섬뜩하지 않나요?
정부는 이런 걸 협상이라고 해놓고 믿고 먹으라는 겁니다.

어쩌면 안전할지도 모릅니다.
근데 왜 안전한 쓰레기를 먹어야 하는지는 도무지 납득이 안 가네요.
광우병 괴담에서 졸속 협상에 검역 주권 포기로 얘기가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소 수입 자체의 문제는 지금까지 실체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제발 완화시켜 주세요.
달게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