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8/05/08 23:30
유게보단, 자게가 어울릴듯합니다. 지적이 아니라 ^^; 유머로 넘기기엔 너무 좋은글이라서요
어느 종교냐를 떠나서, 믿음을 실천하시는 많은 분들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08/05/08 23:46
아~~ 문뜩 떠오르는 제 경험을 하나 말씀드리죠. 실제 경험담입니다.
저희 동네는 이상하게 학교가 많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초등학교가 3, 중학교 2, 고등학교 2, 대학교까지 한 군데 있는 동네죠. 아무튼 그런데,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매주 일요일 아침에 조기축구회 축구시합이 열립니다. 제가 그 학교를 다닐 적부터 지금까지 매주 끊이지 않고 시합이 열리죠. 나름 유명하다면 유명한데요. 제가 중학교 때였던가, 어느 일요일 아침에 친구랑 자전거 타고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데 그날도 역시 축구 시합이 열렸습니다. 어 그런데 왠 스님이 한 분 뛰시는 겁니다. 스님이 머리를 빛내며;; 열심히 뛰시더군요. 공격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잘하셨는지 어떤지는 기억 안 납니다만 시합 내내 열심히 뛰셨죠. 진귀하다면 진귀한 장면이라 그때 운동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이목이 스님한테 집중됐습니다. 조깅 나온 아줌마들도 삼삼오오 모여서 관전했죠. 시합 다 끝나고 선수들이 모여서 쉬는데 구경하던 사람들이 다가갔습니다. 그중에 아줌마가 웃으면서 어머 스님도 축구 하시네요? 이렇게 물었죠. 그러자 스님 하시는 말씀이 "예, 예수님을 모시려면 건강해야 하거든요." "예?" "허허, 예수님 믿으세요. 아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벙~쪄 하니까 스님을 비롯해 축구 멤버들이 웃더라고요. 알고 보니 멤버 대부분이 목사님과 독실한 크리스천들이셨고 무슨 인연인지 그 중에 스님이 혼자 낀 것이었댑니다. 어떻게 보면 별일 아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남에게 자기 종교를 강요하지 않고 또 다른 종교인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고 농담도 주고 받는 모습이 참 대단한 것이었구나 싶습니다. 아 길게 썼는데 재미없는 거 같네; 죄송;
08/05/08 23:52
본문도 재밌고, 댓글도 재밌네요^^
2번째 이야기의 신부님이 참..멋있으시네요. 저야 요즘;;;;;; 성당에 거의 나가질 않지만, 저희 오빠 얘기로는 저희 동네에 있는 신부님 성격이 서글서글 하셔서, 보통 다른 곳에 계시는 신부님들을 따로 뵈려면 절차를 걸쳐야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그 신부님께서는 '나 어딨는지 아시죠? 와서 그냥 벨 누르세요~' 라고 말씀하셨다네요. 결국 그것 때문에 요새 괴로우시다고. 흐흐.
08/05/08 23:52
좋은 분들도 많지요..
다만 기삿거리나 이야깃거리가 되기에는 아름다운 얘기보다는 자극적인 얘기가 적당하기에 안좋은 면만, 안좋은 분들만 부각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는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양이 있으면 음이 있는 것은 모두들 잘 알지만, 음이 있으면 양도 있다는건 가끔씩 잊어버리더라고요
08/05/09 00:02
재미있는 글입니다. 하지만 저는 글쓴님과 다른 생각입니다.
다른 종교인들이 사이좋게 각자의 종교를 존중해주는 것은 얼핏 아름답게 보입니다. 하지만 어떤 종교의 경우 다른 종교의 교리를 인정해주는 것은, 곧 자신의 신앙을 버려야 하는 것과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종교의 자유라는 것은, 다른 종교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교를 가질 자유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08/05/09 00:16
저도 솔직히 말해서 요즘 모든 신앙이 서로를 인정해주는 추세에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 좋은 분위기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니고 안 시끄러워서 좋기도 합니다만 요즘의 종교 통합 주의는 그냥 분란을 막기위한 생각이 드는군요.
08/05/09 00:18
두 번째 이야기는 정말 저도 깊이 생각하게 만드네요.
많은 종교인들이 종교는 다른 종교를 이해하는 것보다 자신의 종교에 충실해야 진정한 종교를 섬기는 거다. 라고 말을 많이하는데 모든 종교의 기본 정신이 무엇인지 생각하시면, 종교의 화합만큼이나 종교의 정신을 잘 이해하고 지켜나가는 것도 없다고 전 생각됩니다.
08/05/09 04:06
훈훈한 글이네요.
딴소리지만 지옥에서 직접 중생을 구원하는 건 보살 담당(?)이에요. 지장보살께서 하시죠. (죄송, 요즘 불교미술 공부중이라^^;)
08/05/09 10:20
lepin님// 훌륭하십니다. 생각이 안났는데...담당이라기 보다는 그분께서 그렇게 하신거죠. 지옥의 모든 중생들이 구제될때까지 지옥을 떠나지 않겠다고 하신 ...
08/05/09 10:39
전성당다니는데요
미사시간에신부님이하신강론이생각납니다 꼭하느님을믿지않더라도착하게세상살면누구나천국갈수있다구요 제가딴종교에눈안돌리는이유입니다.
08/05/09 15:59
gog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불교는 딴 종교를 믿지 못하게 하는 교리가 아니죠. 불교만큼 자유로운 종교는 없다고 봅니다.
08/05/10 00:29
Never say never님// 글 분위기를 좀 살피시고, 쌩뚱 맞은 시비는 피하시는게 좋을 듯 보이네요.
내세론적인 구원의 관점에서 다원론적(윤리적)이든 유일신론적(오직하나)이든 이건 우리 자신이 죽어봐야 아는 일일 테구요. 일단 어떤 종교이든 최소한의 존중과 예의는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08/05/10 00:37
gog님//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 됩니다 하지만 말씀하시는 바가 이 글과 다른게 아니라 같다고 생각되는데요
저 위에 나온 글들은 자신의 종교에 따른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지 다른 종교의 교리를 인정해 주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결국 gog님께서 하신 말씀은 위 글과 같은 글이라 생각 된다고 말씀드려 봅니다
08/05/10 01:04
여자친구 분이 다니는 교회 목사님도 저분들 못지 않은 분이신거 같아요.
저는 상당한 종교의 안티인데 그걸 아시면서도 참 시원시원하게 대해주시네요. 저 번엔 도덕경 가지고 한참 얘기 듣기도 했구요.
08/05/10 01:32
gog님// 완전 공감합니다. 다른 종교인들에게 다른 종교가 있다고 핍박하지는 않습니다만... 제 신앙의 교리를 버리면서까지 다른 종교를 인정하고 싶지는 않네요...
종교의 단일화는 고로 무신론을 조장하는거 아닌가요?
08/05/10 01:35
문제가 되는 현실이라면, 물질적인 힘을 크게 갖는 사람들이 저런 분들이 아니라는 걸까요.
뭐 하긴, 훌륭한 종교인일수록 물질적인 부분에 초탈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훌륭한 종교인들이 종교단체를 이끌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08/05/10 05:15
원래 시골에 내려가 있으신분들은 돈욕심 그런게 없으신분들이기 때문에
수도권에 계신분들보단 욕심이 없으시고 깨끗하죠.. 저도 할머니댁에 내려가면 교회 참 좋더군요..
08/05/10 17:00
알님//종교-좀더 정확하게 얘기해서 신앙이란, 진리에 이르는 길이 아니라 진리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함께 살아가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자신이 보기에는 진리 아닌것이라도 남들이 좇는 것을 그냥 용인하자는 것입니다. 리플중에 있는 스님의 예화를 볼까요. 저 스님은 겉으로 보기엔 예수교를 인정하는듯 보이지만, 정말로 예수교가 거짓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예수천국,불신지옥'을 인정해야 합니다. 물론 이것은 인정하지 않겠죠. 이것까지 인정한다면, 자신이 좇는 진리를 부정하는게 되니깐요. 결국 예수신앙이 거짓이라고 생각하면서, 자기가 생각하기에는 거짓임이 틀림없는 예수신앙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예수 믿으세요'를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편안한 사회생활을 위해서, 자기 양심에 거짓인 것도 진리인양 말하는 것이야말로 종교인의 타락 아닐까요.
08/05/10 17:21
gog님//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한다고 해서, 진리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불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예수신앙을 하더라도, 선업을 짓고 좋은일을 한다면 좋은 일들이 생길겁니다.
08/05/10 18:15
게레로님// '예수천국,불신지옥'은 불교가 전부 거짓이라는 것을 포함합니다.
스님이 '예수 말고는 길이없다'라는 기독교의 근본이념에 동의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그렇다면 저 스님은 기독교의 근본이념은 거짓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자신의 내심은 동의하지 않으면서, 마치 그 종교를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비판한것입니다. 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사례의 스님은 기독교를 인정하지 않는 상태에서, 기독교의 일부 교리를 불교의 진리를 위한 수단으로 삼은 것인것 같습니다.
08/05/10 19:24
gog님// 별로 이런 이야기에 말리고 싶진 않습니다만.. 기독교의 '근본이념'을 너무 쉽게 얘기하시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현재 우리가 기독교의 '근본이념'이라고 배우는 것들조차 사실은 역사적인 것들이라는 점을 생각해 본 적은 없으신지요? 초기 기독교 형성사만 보더라도요. 성경에 "단일한 해석"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만, 단일한 번역조차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는 성경의 원서(?) 자체가 그리스 어로 쓰여 있는데 정작 예수는 그리스 어를 한 마디도 못 하던 분이었고요.
그러고 나면 도대체 예수님이 어떤 분이었으며 기독교의 근본이념이 무엇인가를 찾는 건, 교회에 쉽게 내맡길 수 없는 매우 길고 어려운 문제가 됩니다. 하느님이 실제로 존재하고, 유일한 인격신이고, 예수님이 정말로 죽은지 사흘만에 글자 그대로 육신을 갖고 부활하셨다거나 하는 얘기들이 기독교의 근본 이념이라면, 기독교인은 불교와 화해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그걸 누가, 왜 근본이념이라고 불렀으며 언제부터, 어디에서부터 그렇게 되었는지 공부하기 시작한다면, 기독교의 근본이념에 관해서도 좀더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어린 시절부터 믿으셨던 거라면, 융의 "꿈, 기억, 성찰"을, 그리고 별다른 전제 없이 "성서밖의 예수"라는 책-저자는 기억나지 않습니다-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08/05/10 19:26
gog님// 제 생각은 약간 다른데요..
불교의 교리는 선업을 쌓으면 마음속에 부처가 들어온다는 말이 적당한 듯 합니다. 부처를 경배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부처가 되는 것이 불교의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이르는 길에 있어서, 다른 종교의 교리에 따른다고 하여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08/05/10 22:04
아이온님// 일단 기독교에 대한 책 추천을 감사드립니다.
어떤 행위가 '타 종교를 인정하는 행위'로 평가 받기 위해서는 타 종교의 근본규범을 인정을 해야합니다. 여기서 타 종교의 근본규범의 의미는, 현재시점에서 상대방 종교인들이 통상 따르고 있는 규범인지를 기준으로 해야지, 그 규범이 역사적으로 정당한지를 고려할 것은 아닙니다. 논란을 피하기 위해 한국개신교와 기독교를 구분해서 사용안한 제 불찰도 있습니다. 켈로그김님// 예, 제 생각도 불교에서 그것을 금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 말씀은 '한국 개신교'의 핵심 교리가 거짓이라고 생각한다면, 한국개신교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타종교를 인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나온 말입니다. 음..좀더 설명을 해보자면요, 타 종교를 인정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확신하는 바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종교란 주관적 확신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개신교인들은 불교의 방법으로 구원(?)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만약 불교인이 이런 한국개신교인의 확신이 진실이라고 생각한다면 모순입니다. '그들의 확신은 틀렸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행위를 통해 불교의 진리에 따를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기독교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고, 개신교인의 행위를 불교의 관점에서 의미부여하는 것일 뿐입니다.
08/05/11 00:58
gog님// 종교가 진리 그 자체라고 하셨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저는 기독교도 불교도 같은 진리를 향하고 있지만 단지 그 진리를 이루는 방법이나 형식과 규범이 다를뿐(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에겐 '타종교에 대한 인정'은 꼭 타종교의 교리나 규범을 인정하는게 아니라 같은 곳을 향하는 것만을 안다면 가능합니다. 스님과 신부님은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지만 가는 방법과 길이 다를뿐이라고.. 뭐 그냥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08/05/11 02:08
gog님// 물론 한 종교에서 교리로 행하는 것이 다른 종교의 교리에 위배된다면 받아들일 수 없겠지만,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의 생각이나 행위가 내가 믿는 종교의 교리에 정확히 합치되지는 않는다 하여도 내가 믿는 종교가 추구하는 것과 합치되는 것이라면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불교를 예로 들긴 했지만,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종교를 믿는 각각의 개인 입장에서는요. 공식적으로 다른 종교의 어떤 가르침이 괜찮더라... 라는 식의 말을 공공연하게 할 필요는 없겠죠. lepin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