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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05 14:39:22
Name 피들스틱
Subject [일반]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https://pgr21.net/?b=6&n=55449

임신 6개월차에 롤드컵 결승으로 태교하던 아들을 오늘 무사히 순산했습니다! 물론 출산한 것은 제가 아니고 제 아내이지만... 햐, 정말 출산이라는 과정이 쉬운 것이 아니더군요...

우리 가족은 유도분만/무통분만/가족분만 방법을 택했습니다.

먼저 유도분만에 대해서... 산모가 몸이 작고 여린편인데 아기는 37주에 벌써 3.5킬로그램을 찍었어요. 머리도 저닮아서 크다(...) 해서 걱정을 좀 많이하고 운동을 같이 열심히 했습니다. 아내 직장문제도 있고 아기도 너무 커지는듯하여 39주 3일에 유도분만을 했는데, 나온 아기의 몸무게는 3.52킬로그램으로 2주간 거의 변화 없었네요. 혹시 아기가 너무 커져서 고민이다.싶으신 분들도 너무 걱정마시고 운동(저희는 걷기위주로 많이했습니다. 나중에는 짐볼 운동이 많이 도움이 되었고요) 하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다음 무통분만에 대해서... 아아 현대의학에 정말 감사합니다. 자궁이 4,5센티 벌어질때까지는 촉진제맞으며 버티다가 그 이후에 무통주사를 놓게되는데(그 이전에 무통주사를 놓으면 진행이 훨씬 더뎌진다 합니다) 진짜 무통주사 맞기 직전 두시간은 정말 쥐어짜는 고통으로 괴로워하더라고요. 그러다 자궁이 벌어진 정도를 확인하고 무통주사를 놓으니까 산모가 잠들정도로 편안해 하더라고요... 무통주사 놓고 2시간뒤 출산했는데 이시간동안 더 괴로워했으면 정말 사람 탈진하겠더군요. 무통이라고 힘을 못주어 분만이 어렵다는 말도 있지만 힘을 아껴서 수월하게 분만할수 있다는 말도 있는데 우리가족은 후자였던것 같습니다.

가족분만은 분만실을 참 편안하고 가정적인 분위기로 만들어 주더라고요. 아내가 평소에 즐겨듣던 음악이나 향기같은걸 조성해주고 가구나 침대 등도 보다 따스함이 느껴지게끔 한 것이 좋았습니다. 출산과정에 남편도 같이했고요 탯줄도 잘라주었습니다.

돌아보면 전체적으로는 수월하다면 수월한 출산이었지만 얼마나 긴장되고 애가 타던지요... 정말 모든 출산한 어머니들 위대하십니다. 친절하고 열심히 의료와 간호를 제공해주신 의사선생님 간호사선생님께 감사드리고요, 아내에게 다시한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네요.

...아 그런데 입원실로 모자동실을 택했는데 아기 들어올리고 젖물리는것부터 새로운 멘붕의 시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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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05 14:4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건강하게 키우세요!
Sheldon Cooper
15/02/05 14:4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15/02/05 14:42
수정 아이콘
Welcome to "Real" Parent's Life~
15/02/05 14:4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15/02/05 14:44
수정 아이콘
험난한 육아의 길로 접어드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덧붙여 하나 조언드리자면, 절대 모유수유에 대한 부담은 주지 마세요. 오히려 요즘 분유 괜찮은데 분유수유하는 게 어때? 하는 식으로 슬쩍 먼저 물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모유수유가 여러 모로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산모에게는 물론, 아이에게도 때로 엄청난 스트레스가 됩니다.
설탕가루인형형
15/02/05 14:47
수정 아이콘
모유수유 7개월째에 들어오니 와이프가 손목, 팔이 아프다고 매일 징징입니다.
분유값 아낀게 병원비, 약값으로 나갈것 같아요ㅠㅠ
15/02/05 14:50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에는 아내가 젖이 잘 안 나와서 애엄마와 애 둘 다 고생이 많았습니다. 유축기를 두 종류나 돌려도 몇 방울 똑똑 떨어지는 정도...
결국 분유를 먹이게 되니 모두가 행복해지더군요. 반전이라기에는 뭣하지만 대신 제 고생이 늘었습니다. 분유 타고 젖병 삶고 애 분유 먹이고 하는 게 다 제 몫이 되어서요. 흐흐.
iAndroid
15/02/05 15:03
수정 아이콘
수유방석 편한거 잘 고르기만 하면 굳이 손목에 무리가 가는 일은 없을텐데요.
지금 둘째 모유 먹이는데(제가 먹이는 건 아니구요), 첫째 경험을 바탕으로 적절한 수유방석 고르니까 굳이 팔과 손목에 힘 안줘도 되더라구요.
혜정은준아빠
15/02/06 08:39
수정 아이콘
전 셋째가 50일인데 산후조리원에서 50만원 맛사지 받고 모유에 대한 걱정은 없어졌네요. 처음엔 그냥 상술로 생각했는데 효과가 좋더라고요.셋째라 그런지 안에 딱딱한것들이 있었는데 받고 나서 그런것들이 없어지고 전체적으로 말랑해졌다고 해요. 참고하세요.
이름을못정했어요
15/02/05 14:4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The HUSE
15/02/05 14:48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동지를 만난 기분입니다.
2주된 딸바보 입니다. ^^

근데 운동은 아이 낳는데 도움을 주겠지만,
아이 크기랑은 상관 없을 듯...
브랜드
15/02/05 14:48
수정 아이콘
[아기 들어올리고 젖물리는것부터 새로운 멘붕의 시작이네요]
넵 시작입니다. 환영합니다. 형제여 크크크크크
신이주신기쁨
15/02/05 14:5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잿빛토끼
15/02/05 14:5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크크크
그리고 그건 정말 시작입니다. 예 이제 게이트 열린거에요.
게이트 안에는 더 무긍무진한 세상이 펼쳐질 것입니다.
Arya Stark
15/02/05 14:5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큰곰웅끄
15/02/05 14:5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
15/02/05 14:59
수정 아이콘
아기는 멘붕 그자체입니다 크크크크
정말 축하드립니다 ^^

아내가 첫 애를 낳고...신생아때 장모님이 병원에서 같이 돌봐주셨는데
장모님이 식사하고 오시는 한시간 동안...자고 있는 애기가 깰까봐 무서워서...
옆에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벌벌 떨었다 하드라구요

아내분 많이 도와주세요 ^^
iAndroid
15/02/05 15:00
수정 아이콘
Welcome to the Hell~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흐흐흐.
모자동실이 힘든것 같아도 병원 스태프들이 돌봐주니까 그나마 낫습니다.
제일 좋을 시기는 조리원이죠. 맘만 먹으면 아가 먹여주고 재워주는고 목욕시켜 주는 건 조리원 직원들이 다 해 주거든요.
진정한 육아는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을 때 부터 시작이죠.
남편 입장에서 젤 좋은건 한 일년간 처가집에 보내는거고, 그게 가능하다면 정말 (남편 입장에서는) 복받은 겁니다.
단약선인
15/02/05 15:0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딸 아들 다 키워봤는데 둘 다 좋지만...
아빠가 걍 데리고 놀기.. 오래동안 귀엽기... 이건 아들이 압도합니다.
부럽습니다. 하나 더 낳고 싶은데...
i제주감귤i
15/02/05 15:07
수정 아이콘
웰컴 육아 월드!
어른들이 저에게 해주셨던 말을 적어드리겠습니다.
5년만 고생하십시요. 화이팅!
15/02/05 15:0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아가가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랄게요..^^
텔레그램
15/02/05 15:1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건강하게 키우세요~!!
절름발이이리
15/02/05 15:13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건강히 잘 자라길..
필리온
15/02/05 15:1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저희 아들도 머리가 참 크더라구요. 피는 역시 못 속인다고...
15/02/05 15:19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이제 뱃속에 있을 때가 편하다를 공감 하실수 있습니다.
크크
VinnyDaddy
15/02/05 15:2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라고 쓰고 웰컴투더헬 이라고 읽습...크크.
진짜 인생의 새로운 장으로 들어오시게 된 걸 축하드립니다. 모두가 건강하길 기원합니다!
15/02/05 15:2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당시에 애가 태어나고 돌봐주시던 장모님이 얼마나 존경스럽게 느껴지던지...
이제 주말마다 파워레인져를 찾아 헤매는 제 모습을 생각해 보니 어느덧 세월이 많이 흘렀군요..크크
15/02/05 15:2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언뜻 유재석
15/02/05 15:34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길 기도하겠습니다.
착한 외계인
15/02/05 15:42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켈로그김
15/02/05 16:0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토닥토닥;;
15/02/05 16:1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이제 필자님과 똑같은 아들을 키우는 재미를....
사악군
15/02/05 16:15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지옥에 어서오세요~ 흐흐흐
말하는대로
15/02/05 16:18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토닥토닥;;(2)
15/02/05 16:2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그리고..부럽습니다...
피들스틱
15/02/05 17:11
수정 아이콘
다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PublicStatic
15/02/05 17:45
수정 아이콘
전 첫째는 제왕절개하고 둘째는 자연분만했는데요..
탯줄을 자르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신비한 순간이었던것 같아요...

아기가 "응애..응애" 하고 우는데..
진짜로 사극에서 아이 태어날 때 울음소리랑 똑같아서 놀랐던 기억이..

축하드립니다. 웰컴투헬(??)
8월의고양이
15/02/05 18:26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메모네이드
15/02/05 21:36
수정 아이콘
와아 축하드립니다!
모자동실 선택하신 건 정말 잘하신 겁니다! 모자동실 안하다가 퇴원하면 진짜 정말 리얼한 멘붕이 오거든요. 흐흐.

모유수유가 처음에 힘드시겠지만 초반 4개월 정도 제대로 고생하고 나면 그 뒤는 엄마가 행복해서 계속 하게 되실 거에요.
그리고 초반에 수면 교육 잘 시키셔야 앞으로 쭉~ 편하게 아기 키우실 수 있으니까 꼭꼭 챙기세요~!!
Neandertal
15/02/05 22:5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네버스탑
15/02/05 23:29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아들이라 고생을 좀 더 하실겁니다..
혜정은준아빠
15/02/06 08:3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건강하게 잘 키우세요!!
한달살이
15/02/06 10:0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리고요. 건강하게 잘 키우세요!!
아기의 탄생은 진정한 축복 맞습니다.

그리고.. 웰컴투더헬(!!), 토닥토닥;;(3)
15/02/06 11:55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이제 5살된 아들과 55일된 딸 키우는 입장에서 둘째는 더 이쁩니다~ 첫째는 정말 나도 아기도 서로 아무것도 모른 채 키워서 그런지 같이 전장을 누빈 전우애가 있는데 둘째는 오로지 사랑사랑사랑이네요. 첫째 키울땐 너무 힘들어서 이리 예쁜지 몰라서 아직도 너무 미안하고 안쓰러워요. 많이 예뻐해주시고 안아주세요. 웰컴투헬. (기승전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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