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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4/28 23:04:54
Name 급행
Subject [일반] 20대, 스타벅스 커피 : 프랜차이즈 소비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물결, 눈물 없는 정글자본주의의 이미지를 가진 다국적 혹은 독과점 기업들. 스타벅스, 맥도날드, 코카콜라 기타 등등.

저 아래 스타벅스를 먹는 20대는 희망이 없다(?)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글을 보고, 과연 은유로 받아들여야 할지 궁금합니다. 프랜차이즈/체인 산업의 폐해는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문제는 '왜' 사람들이, 특히나 젊은이들이, 프랜차이즈를 이용하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할 듯합니다.


1. 커피

마케팅의 승리. 마케팅의 교과서. 스타벅스 마케팅에 관한 수많은 자기계발서류 및 경영서적 류가 난무하니 성공 원인에 관해서는 패스부터 합니다.
한국 시장에서의 스타벅스만을 놓고 보면, 스타벅스(신세계)의 경쟁자는 크게 둘, 대기업류와 자영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기업류로는 커피빈(개인?), 파스쿠치(SPC), 엔젤리너스(롯데), 기타 잡회사들, 자영업류로는 다방, 80년대식 커피숍, 홍대/삼청동/청담동류 카페 등이 있겠죠.

개인마다 맛의 호불호가 있겠지만 스타벅스는 아라비카 최고급 원두(전세계 원두시장의 최고급 과 직접 계약하여 직접 떼오기 때문에 원두시장에서 스타벅스는 탑입니다)와 스타벅스 특유의 강배전(강하게 볶습니다. 커피 특유의 쓴맛이 강해서 베리에이션 메뉴에 어울립니다)으로 대기업류 중에는 최고의 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 전자동 머쉰을 쓰는 매장을 제외하고는 일정 시간 이상 교육을 마친 바리스타들이 반자동 머쉰으로 뽑아주기 때문에 역시 질은 만족스럽죠. 물론 커피빈부터 기타는 만족스러운 원두를 사용하지 않고 바리스타 교육도 그저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스타벅스는 직영만을 두고 기타 대기업은 가맹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점은 볶은지 3~6개월이 걸린다는 점인데, 그럼에도 롯데칠성이 국내에서 볶는 엔젤리너스보다 훨씬 낫습니다.
어쨌든 맛에서 있어서만큼은 대기업류 중에는 스타벅스가 독보적입니다(논쟁이 있을 수 있으나, 현 커피 업계 종사자들을 많이 아신다면 어느 정도 인정이 될것입니다). 나머지 대기업류도 일정 수준 이상, 괜찮은 편에 속합니다(가맹점 제외).
결정적으로 원두나 머쉰, 바리스타 등 스타벅스에 크게 밀리는 커피빈, 파스쿠치가 스타벅스 보다 '더' 비쌉니다.

자영업류 중 무슨 콩을 사용하는 지 모르는 일반 커피숍이나 싼 콩을 쓰는 테이크 아웃 전문점 커피는 정말 맛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커피 보관, 추출, 우유 거품 내기 등 기본적인 지식이 안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커피의 맛은 대부분 콩에 있다는 면에서 스타벅스와 비교가 안됩니다. 일리나 라바짜를 사용하는 커피숍은 그 중 나은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기타 개인이나 영세사업자가 볶는 싼 콩을 사용하는 자영업점은, 싼 콩을 쓰니까 역시 가격도 싸고, 로스팅이 맛 차이를 좌우한다는 면에서 어설픈 로스팅 콩을 쓰기 때문에 답이 없죠.

그런 면에서 서울 시내 유명하고 맛있는 로스팅 샵에서 콩을 사고, 교육을 제대로 받은, 대부분 젊은 친구들이 운영하는 홍대 부근 카페들이 가장 낫습니다. 물론 가격은 스타벅스 보다 비쌉니다. 규모의 경제 때문에 어쩔 수 없죠. 20대라면 스타벅스에 가느니 홍대 수준의 카페에서 소비해 주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나, 문제는 대한민국 어디에 가도 그런 가게들은 손꼽는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에스프레소 문화가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 비할 바가 아니죠. 하지만, 점점 사람들의 수준은 올라가게 마련이고, 자영업 커피숍은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가격 대 성능 비가 최고인 스타벅스가 최선의 선택입니다.

자영업이 잘되려면 스타벅스보다 잘해야 합니다. 더 맛있고, 장소가 주는 편안함이 있어야 하고, 조금이라도 저렴하고 아니면 비슷하게라도 책정해야죠. 많이 어렵습니다. 대안이 없으니 스타벅스를 소비하는 것,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거죠.


2. 빵집

파리바게뜨(SPC), 뚜레쥬르(CJ), 조선호텔(신세계). 3대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입니다. 덕분에 동네 빵집 다 죽었죠. 하지만, 반죽 혹은 완제품을 공장에서 만들어서 납품하는 이들 빵집 맛 만족하시나요? 그럼 식빵 뒷면 표시사항을 보세요. 식품첨가물 다 들어있습니다. 동네 빵집인데 첨가물이라니?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파는 양산 빵도 아니고? 밀가루, 설탕, 초콜릿, 생크림 등 원재료가 어디 산인지 어느 수준인지 아시나요? 치즈케이크 한 조각에 치즈가 몇%일까요. 저렴한 재료에 첨가물 집어넣고 공장에서 찍어내는 프랜차이즈 빵, 저는 잘 안 먹습니다. 양산빵과 프랜차이즈 빵,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되네요.

동네 빵집은 가격이나 구색 면에서 저 대기업들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자연 도태될 수밖에 없죠. 빵은 제대로 만들려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빵마다 반죽이 다 다른데, 동네 빵집에서는 한 반죽으로 식빵도 만들고 마들렌도 만들고 베이글도 만들죠. 그건 마들렌도 아니고 베이글도 아닌, 마들렌 모양 베이글 모양 빵입니다. 그러나, 싸구려지만 대기업은 비슷하게라도 만들고 더 맛있습니다. 사람들은 빵집에서 식빵부터 바게트, 팥빵, 소보로, 피자, 케익류 전 구색이 있기를 원하지만, 제대로 하려면 자영업 빵집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역시나 대안은 홍대 부근의 젊은 사람들이 하는 빵집 들입니다. 첨가물 안 쓰고 할 수 있는 몇 가지만 제대로 만드는 것. 자영업 빵집으로는 직접 크루아상, 바게트, 치아바따 등 몇 가지만 제대로 만들려고 해도 엄청난 노동과 시간이 듭니다. 자연히 가격은 비쌀 수밖에 없죠. 우리나라에 바게트, 크루아상, 에끌레어, 베이글 등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죠. 티라미수 케익을 만들 때 마스카포네 치즈 쓰는 곳, 치즈 케이크에 치즈 듬뿍 넣는 곳, 첨가물 안 쓰는 곳, 찾아다녀야 합니다.

자영업이 되려면 '몇 가지만이라도, 제대로' 만들어야 하는데, 스위츠는 스위츠만 빵은 빵만 취급하는 가게, 이는 자연히 노동력과 시간 증대로 이어져 가격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여러 가지 구색을 원한다는 현실도 만만치 않습니다. 역시나 빵집 역사 얼마 안 되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렵습니다.



88만원 세대를 재미있게 보았는데, 그 책에서도 스타벅스와 20대 젊은 사장의 커피숍 비교가 있더군요. 맛과 취향을 경제학적으로 계량화할 수 없어, 그런 비교는 절대 동의하지 못하지만, 20대들이 자신들의 소비 행태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 봤으면 좋겠네요.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습니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프랜차이즈를 소비하는 것은 그들의 욕구에 맞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타벅스 된장녀, 된장남이라 욕할 수도 있지만, 그건 일시적 과도기일 뿐, 장기적으로 나가야 할 방향과 지향해야 하는 소비 행태를 프랜차이즈들이 잘 캐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영업자들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죠. 하지만, 홍대 상권을 보면 그 대안도 있다고 확신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0대를 위한 20대 자영업 사장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네요. 그들만의 방향을 설정한다면 우리나라 소비 문화에 있어 큰 흐름이 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ps 소비의 최종 단계인 소매점 얘기로 대형마트, 시장, 생활협동조합에 관해 글을 쓰려다,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는 교육과 정보가 중요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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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 카이
08/04/28 23:10
수정 아이콘
음.. 저는 개인적으로 스타벅스커피맛을 좋아하는 편인데..

전에 어떤분 글 을 보니, 스타벅스 커피가 전문가적 측면에서 별로라는 글이 있어서요.. 맥도날드커피 원두가 더 좋다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또 그렇다고 맥도날드가서 커피 시켜먹어봤는데, 전 영 별로던데.. 흠.

커피맛이 참 주관적인거라.. 흠.
RedStrAp
08/04/28 23:14
수정 아이콘
카더라 통신입니다만

로스팅 되지않은 원두를 흰쌀이라고 한다면

로스팅 된 원두는 밥이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로스팅 되고 오래 지난 원두를 쓰는 제품들은 꺼리는 편입니다.
토스희망봉사
08/04/28 23:15
수정 아이콘
문제는 스타벅스 커피는 영세 사업자들을 압박 한다는 점이죠
자영업자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한국에서 자영업을 잠식해 들어 가는 대규모 기업들은 필연적으로 사회를 병들게 합니다.
대형 마트가 들어 서면서 생기는 문제와 비슷 하죠
당장은 좋아 보일런지 몰라도 결국 국가의 경쟁력을 갉아 먹게 되는 건 마찬 가지 입니다.
낭만토스
08/04/28 23:16
수정 아이콘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스타벅스 커피는 하위권, 맥도날드 커피가 1위를 했다는 자료가 있더군요.
다만 맥도날드는 스타벅스의 분위기를 따라 올 수는 없겠죠(물론 번화가 스타벅스는 좀 시끌시끌합니다만-_-;;)


사실 젊은이들이 커피를 소비하는데 있어 스타벅스를 먹는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들은 커피를 먹는게 아니라 '스타벅스'를 먹는 것이거든요.
그들이 스타벅스를 먹지 않는다고 해서 커피숍 커피를 먹는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커피를 직접사서 타먹거나 자판기커피 혹은 캔커피를 먹지 않는 이상은
커피숍 커피도 가격은 거기서 거기 아닌가요 -_-;;
둘이서 커피숍이라도 가면 뭐 만원은 기본이니....어휴....
거기에 먹을 것 조금 시키면 뭐.....
율리우스 카이
08/04/28 23:17
수정 아이콘
RedStrAp님// 스타벅스가 로스팅 되고 오래지난 원두를 쓰는 곳인가요? 흠.

사실 전 모 먹는거에 맛을 심하게 따지는 성미는 아니라서 별로 신경안쓰긴 한데, 저같은경우에는 스타벅스커피가 참 맛있었거든요...

근데 이게 매장분위기나 마케팅전략에 취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제 입맛이 웃긴건지, 아니면 진짜 맛있는건지 도통 모르겠더라고요. 흠.
펠쨩~(염통)
08/04/28 23:20
수정 아이콘
어쩔 수 없다. 이게 문제이지 않나 싶습니다. 산업혁명 초기의 삶은 무척이나 잔인했습니다. 지금의 신자유주의와는 비교도 안될만큼요. 분명 전근대 시대와 비교해서 산업혁명 시대의 삶의 질은 더욱 하락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근대화는 이루어졌습니다. 지금의 신자유주의의 모습도 무척이나 잔인합니다. 더 잔인한건 이걸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이겠죠. 그나마 그시절에는 평균수명 20대에 온갖 산업질병과 공해로 신음했다면 21세기 우리는 '겨우' 실업과 저소득 정도로 고통받는게 다르달까요.
08/04/2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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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 카이사르님// 맥도날드는 라바짜 쓰는데요, 라바짜 자체는 무지 훌륭한 원두고 로스팅도 훌륭합니다. 라바짜로 커피 맛 좋은데는 흥국생명 지하.. (웬 카페 광고ㅡㅡ)
하지만 전자동 머쉰으로 그냥 쭉~ 뽑는 게 단점이죠.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두 종류로 기억하는데, 사실 얘네는 커피 자체 맛을 느끼기엔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맥도날드 직원들이 워낙 무지해서 우유가 상해서 맛이 정말 이상해서 컴플레인 걸었더니 마셔 보고 맛 차이를 구별 못하더라구요. 매니저조차 ㅡㅡ;;; 사실 이 기계가 우유를 쭉 끌어올려 고온으로 올리는 거라 상한 우유를 써도 괜찮게 나올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인데 그날 그 기계가 이상했는지 상한 티가 났거든요..
하지만 맥도날드 커피 자체는 가격 대비 괜찮습니다. 미국은 저가 맥 커피가 휩쓴다고 하더라구요.

RedStrAp님//
맞는 얘기인데요. 그럼에도 스타벅스가 맛있는 게 정말 대단하죠.
커피는 로스팅을 누가 어떻게 하느냐와 그 운송과 보관, 뽑는 머쉰과 사람이 어떻냐에 따라 천차만별인데요,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로스팅으로 강하게 볶기 때문에 비교적 상관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일반 카페에서는 당연 장사잘되는 곳으로 가야해요^^
RedStrAp
08/04/28 23:25
수정 아이콘
율리우스 님// 저도 확실치 않기에 카더라 통신을 달았던 것입니다만 .. ^^; 제가 알기로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도

언급이 되어있죠?? 하지만 저도 스타벅스는 좋아합니다. 슬러시 형태의 커피중에(프라푸치노 , 블랜디드, 치노 등등 회사에 따라 명칭이

틀리죠)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개인적으로는 고급입맛이 아닌지라 원두의 맛보다는 원두와 함께 들어가는 시럽이나 첨가물에

기호가 갈릴때가 있습니다. 스타벅스 프라푸치노를 가끔 먹는 이유죠 ^^;
08/04/2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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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희망봉사단님//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래서 자영업자들이 잘되려면 '제대로', 대기업 프랜차이즈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커피나 빵집 '제대로'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변화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렵겠죠.

낭만토스님// 그런 블라인드 결과가 있었나요? ㅡㅡ
커피 배우시는 분들 블라인드 테스트 하면 거의 스타벅스가 우세하다고도 하더라구요.
물론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아직은 '스타벅스'를 먹지만, 그런 현상을 과도기로, 나중에는 정말 맛있는 커피를 찾아 마시는 커피 문화로 나가는 방향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제대로 볶고, 제대로 내리는 카페로 이동하지 않을까요.
08/04/28 23:36
수정 아이콘
펠쨩~(염통)님// 어쩔 수 없지만, 그럼에도 대안을 찾아나가자는 것입니다.
현재 프랜차이즈 카페나 빵집을 이용하는 젊은이들이, 제가 보기엔 허접한 그런 곳에 가기보다는, 믿고 사고 먹고 믿고 마실수 있는 동네 밀착형 자영업 점들로 흡수되기를 원하거든요. 제가 홍대 상권을 보는 이유입니다.
소매점으로는 생활협동조합을 들수 있겠죠.
낭만토스
08/04/28 23:43
수정 아이콘
급행님// 여러가지 테스트 결과가 있지만 가장 확실한 정보는 CNN에서 맥도날드, 던킨, 스타벅스 3종류로 블라인드테스트를 했는데

압도적으로 맥커피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하더군요. 맥커피를 선택한 사람들조차 놀라워했다고 합니다.


사실 커피와 같은 기호품은 꼬우면 안먹으면 되죠.
석유나 밀가루 값 좀....후......
펠릭스~
08/04/28 23:56
수정 아이콘
커피맛을 몰라서 그런지
커피보단 우유가 커피맛을 결정한다고 느끼는데..

맥심도 우유에 타면 맛있어요 ^^:;
SpaceCowboy
08/04/28 23:58
수정 아이콘
30여년간 커피는 입에도 대지 않다가 최근 담배를 끊으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요. 제가 아직 잘 몰라서 그런데 소규모 테이크 아웃 커피점들은 어떤지 여쭤보고 싶네요.
소매점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다음글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08/04/28 23:59
수정 아이콘
스타벅스 커피 맛없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진공포장 기술이 없다면
볶은 지 몇주일된 콩으로 커피내리는 건 밥 짓고 1주일 지나서
밥퍼주는 거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도 스타벅스보다 맛있게 커피 내리고 스타벅스보다 싼 곳 있습니다.
업체 광고가 되어서 업체이름은 말할 수 없습니다만...

사실 전 제가 집에서 콩사다가 로스팅해서 내려먹는 에스프레소 및 드립커피가
스타벅스보다 다섯배쯤은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땜시...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강배전하기 때문에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에만 강점이 있습니다.
드립커피는 그냥 그렇습니다.
08/04/29 00:00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 먹은 스타벅스는... 확실히 더 맛있긴 했습니다.
콩의 선택이며, 배전이나 배합의 퀄리티는 확실히 우수하지요.
율리우스 카이
08/04/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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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님// 저기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과 드립커피, 강배전, 로스팅, 이런 용어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부탁드려도 될까요? 흠.

그리고 쪽지로 더 맛있고 더 싼곳이 어딘지 알려주시면 좋을텐데요.. ^^


요새는 집앞(저희집 걍 아파트촌)에 다X치 커피라고 생겼던데 거기서 자주 먹는데 커피는 제 입맛에 약간 별로고 생과일주스가 맛있더군요.. ^^

... 그리고 진짜 이건 쓸데없는 태클인데 밥짓고 1주일있다가 먹으면 진짜 맛없어요 ㅠㅜ.
08/04/29 00:03
수정 아이콘
그놈의 규모의 경제가 문제가 되는거죠.
그나마 미국은 독과점금지법이 거의 전가의 보도라서, 시장을 지나치게 잠식한다 싶으면 소송 때려서 잘라놓기나 하죠.
우리나라는 독과점금지법이 유명무실하다시피 하니... 영향을 받은건 SK 텔레콤 정도밖에 없을겁니다.

프랜차이즈가 시장을 잠식해가는 문제는, 그 가격과 질에 있지 않다고 봅니다.
동네 슈퍼마켓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밀리고, 1000만원 어치 팔면 300만원은 벌던 사장님들이,
이제는 그 중에서 100만원은 편의점 업체 본사에 내야 하거나, 아니면 100만원 받고 대형마트 종업원이 되어야 합니다.
음식 장사도 마찬가지로... '맛집'으로 소문나지 않는 이상 프랜차이즈 음식점으로 흡수되어야 하고,
그 역시나 프랜차이즈 본사에 이익을 나눠줘야 합니다. 물론 프랜차이즈가 돼면 당장 매출은 늘지만,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거의 한 시즌 장사이기 때문에, 1~2년 지나서 유행이 끝나면 본사는 철수해버리고, 더이상 지원도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안동찜닭이나, 유황오리, 불닭 프랜차이즈를 생각하시면 딱입니다.)

사실, 대형화가 돼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득인 면도 있습니다. 대규모로 재료를 들여오기 때문에, 그만큼 단가가 낮아지고,
그 덕분에 최종 소비자가도 약간은 낮아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렁탕(아.. 이제 설렁탕도 맘놓고 못먹는건가.. ㅠㅠ)도, 개인 식당에서는 5000원 이하로 가격을 맞추기가 힘들지만,
대형 프랜차이즈는, 재료를 본사에서 가공해서 제공하기 때문에, 4000원대의 설렁탕이 나올 수가 있는거죠.
소매상은 손해를 보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익일 수가 있는건데, 이는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저는 커피에 대해서는 막입이라서 맛을 구분하지는 못합니다만;;;)

이런 문제는 카드사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일시불의 경우에 소비자는 수수료를 안 내는데다가, 지불이 늦어지는 효과가 있어서,
아주 미미하나마 금리만큼의 이득을 보는 셈인데, 그 수수료분은 소매상이 부담하게 되는거니까요.
08/04/2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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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님// 쪽지 드렸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좀 너무 광범위해서 간단히만...

그리고 스타벅스 말고 커피 잘 하는 가능성이 있는 곳은
그나마 좋은 원두를 쓰고(이태리 수입원두인 일리나 라바짜, 모리나리 등...) 장사가 잘되는 (그러면
오래된 원두를 쓰지 않을테니까요.) 곳 중에서 선택하시면 그나마 나을 겁니다.

물론 좋은 콩 가지고도 뻘짓하시는 커피숍도 널렸지만요.
08/04/2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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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에스프레소가 참 좋은데, 매번 사먹기가 너무 비싸서 걍 실험실 친구들이랑 돈 모아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버렸습니다.

살 때는 마음이 쓰렸는데, 이미 본전 뽑고도 남음이 있더군요!
08/04/29 00:17
수정 아이콘
근데 에스프레소 진하게 타먹으면 입냄새 나는 것을 피할 수가 없단 말이죠 ㅠ.ㅠ

그렇다고 입냄새 지우려고 이를 닦거나 껌을 씹으면 이번에는 커피 마신 기분이 싹 다 날아가버리구요. 어렵습니다 ㅠ.ㅠ
08/04/29 00:29
수정 아이콘
프랜차이즈의 강점은, 어딜가나 비슷한 맛을 낸다는 점입니다. 물론, 미식가들 입장에서야 '정량화된 맛'에 식상하겠지만...
예전에 어떤 글에서 본 것 같은데... 아마도 미국의 어떤 대학에서 있었던 일인 것 같은데요,
교수님이 "학생들 중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보다 더 맛있는 햄버거를 만들 수 있는 사람?" 했을때 대략 반 정도가 손을 들었답니다.
하지만, "그럼, 학생들 중에서, 미국 어디서나 똑같은 맛을 내는 햄버거 체인점을 만들 자신 있는 사람?" 했을때는 조용했다죠.

이는 스타벅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물론, 스타벅스보다 더 좋은 원두를 쓰고,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곳이야 많겠죠.
하지만, 개인 커피점을 들어갈 때에는 언제나 위험부담(?)이 있습니다.
자칫하면 비싼 커피값만 내고, 더럽게 맛없는 커피를 마실 수도 있는거니까요. 10점만점에 1점짜리일수도, 10점짜리일수도...
하지만 스타벅스에 가면, 못해도 5점 이상의 커피를 '무조건' 마실 수 있습니다.
본사에서 제공한 원두를 가지고, 본사에서 교육받은 바리스타가, 본사가 정해준 레시피대로 만들어주니 말이죠.
그리고 그 본사에서는 커피 전문가들이 열심히 신메뉴들을 개발하고, 또 기존 메뉴들의 맛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죠.

커피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손수 최고급 원두를 사서, 바로 볶아서 내려 먹는 커피는 당연히 스타벅스 커피보다 맛있을겁니다.
하지만, 커피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집착하지 않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저 5점 이상의 맛을 보장하는 스타벅스 커피를 택하죠.
스타벅스가 타겟으로 삼는 고객층이 바로 그러한 사람들이구요.
susimaro
08/04/29 00:35
수정 아이콘
부산 광안리 근처 사시는 분들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이쪽 동네는 기업형 빵집보다 일반 빵집이 더 장사가 잘됩니다.

옵x, 겐x 등
일반 동네 빵집이지만 맛은 기업형 빵집보다 훨씬 훌륭하며
가격대도 기업형 빵집보다는 약간 비쌉니다. 그래도 장사는 잘되더군요.

역시 무엇을 하던 전문화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08/04/29 00:36
수정 아이콘
세님// 스타벅스 맛에 대한 호불호는 사람에 따라 다르니 어쩔수 없습니다만,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은 맛있어요 ㅠㅠ

본글에서는요 스타벅스 비교 대상으로 같은 대기업 커피회사들(커피빈, 파스쿠치, 엔젤리너스, 톰앤톰스 등) 중 가장 낫다(가격 대 성능 비)
물론 개인 카페들 중 제대로 하는 곳이 물론 훨씬 낫지만, 홍대 등을 제외하면 서울 시내에서 찾기 힘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스타벅스를 마신다는 의미입니다. 자영업 점포들이 잘해야겠죠!

저도 님이 알고계신 스타벅스보다 맛있게 커피 내리고 스타벅스보다 싼 곳 궁금하네요. 프랜차이즈 인가요?
저에게도 쪽지를 ^^

OrBef님// 부럽습니다. 저도 에스프레소 좋아하는데, 한국에서는 가정용이건 업소용이건 머신 가격이 외국의 2배니.. 살 엄두가 안나요 ㅠㅠ
그리고 사실 업소용으로 매일 먹으면 가정용도 성에 안찬다는..
08/04/29 00:46
수정 아이콘
AhnGoon님//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개인커피숍의 위험부담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니까 가끔은 떠안을 수 있구요. 리스크가 크지만 가끔 대박도 나거든요~!
완젼 맛없고 실망한 곳에는 2번은 가주고, 2번째에도 아니면 영영..
그냥저냥 실망한 곳에는 3번은 가주고, 3번째까지 아니면 영영..
중간 이상이면 저도 스타벅스보다는 개인카페 간답니다^^
어쨌든 전문화된, 믿을 수 있는 자영업 카페, 빵집이 많이 생겨야 할텐데, 그건 젊은 사람들 밖에 못할 것 같아요.
08/04/29 00:51
수정 아이콘
AhnGoon님 말씀이 정확합니다.
더 잘하고 더 싼 곳 사실 많아요.
다만 스타벅스와 같은 규모로 어디나 일정한 맛을 내는 곳은 어디에도 없지요. 거대한 대중성을 획득했다고나 할까요...

급행님//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은 확실히 일정한 퀄리티 이상을 항상 보장하지요. 그건 인정합니다.
08/04/29 00:55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어차피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의 경우 우유가 커피맛을 많이 덮어 버립니다. 그냥 강배전하거나 로부스타 섞어서
강한 맛을 내주는 커피가 최고가 되죠. (스타벅스 라떼의 경우 우유의 비율이 커피의 7배, 11배나 됩니다.)
이 경우 커피맛에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면 '커피맛이 강하게 나는 편이다' 정도 외에 특별한 맛을 느끼기 힘듭니다.
그러다보니 베리에이션 메뉴는 커피 들어간 우유 음료이지 커피가 아니라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메리카노의 경우 커피빈이나 톰앤톰스 등이 강배전해서 쓴맛이 강한 스타벅스 보다 낫습니다. 최근에
커피 전문점에서 가장 팔리는 커피가 아메리카노 입니다.

가격만 놓고 봤을 때 제가 추천하는 체인은 베리에이션 메뉴 가격도 저렴한 '이디야'와 라바짜 원두로
2천원에 (여기는 점포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더군요.) 에스프레소를 뽑아 주는 '띠아모' 입니다.
08/04/2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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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Cowboy님// 담배를 끊으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소규모 테이크아웃 전문점은, 잘하는 곳은 잘하고 못하는 곳은 못한다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죄송ㅠㅠ)
사실 장사가 잘되는 곳 일수록 잘할 가능성이 크지만 (콩 회전도 빠르고)
콩을 어디서 사는지, 보관을 어떻게 하는지, 알바가 뽑는지 커피를 아는 사람이 뽑는지, 물에 정수/연수기가 있나없나 등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사실 싼게 비지떡일 확율이 크지만요. 일반 카페에서도 테이크아웃을 대부분 싸게 해주니 차라리 일반 카페에서 테이크아웃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홍대 모 골목 눈에 잘띄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있는데 정말 10점 만점에 1점도 아까운 곳이 있는데요, 가끔 주말에 보면 줄도 서있고 하더라구요 ㅡㅡ

커피는 알면 알수록 맛있고 즐거운 음료입니다. 와인처럼 공부하고 오바안해도, 그냥 커피를 즐기는거 그게 정답이죠~ ^^
DeathMage
08/04/29 01:44
수정 아이콘
부산 해운대 삽니다.

여기에도 이런저런 커피숍과 빵집들이 많은데요, susimaro님이 말씀하신 OPS빵집이 여기(신시가지)에도 있는데 상당히 괜찮습니다.
광안리나, 한화콘도 뒤쪽 해안도로, 달맞이고개 등지에 맛집이 많은데, 저는 솔직히 커피맛은 자세한건 모르지만 가끔 다니다보면
맛이 좋은 집이 있습니다. 달맞이고개쪽에 전망좋은 자영업 카페가 밀집되어 있는데 평가 해주실분이 있으면 듣고 싶네요..
투쟁하는 체게
08/04/29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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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좀 원래 맥락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있긴 하네요... : )
뭐 결국 우석훈씨가 '88만원 세대' 에서 얘기했던건, 그 커피점이 맛있다 맛이 없다를 떠나서 20대가 사회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정말 '88만원 세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젊은 20대가 뛰어들 수 있는 영세한 커피숍이나 찻집을 찾아야 한다는거죠. 유럽에서는 '사회적인 소비' 라는게 보편화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서 환경 오염 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기업의 상품은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더라도 구입을 피하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20대가 '88만원 세대'의 비극을 피하기 위해선 이러한 '사회적 소비'와 비슷하게 설령 커피의 맛이 익숙하지 않거나 일정하지 않더라도 영세한 커피숍이나 찻집을 찾아가는 '연대 행동'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戰國時代
08/04/29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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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하는 체게바라님// 그런 연대 행동을 바라기에는 한국의 20대는 [의식화]가 너무 안 되어 있죠.
투쟁하는 체게
08/04/29 02:22
수정 아이콘
戰國時代 // 그렇죠. 한국의 20대는 386 세대처럼 연대해본 경험이 있는것도 아니고, 연대를 해야 할만한 동기부여를 받지도 못 했다는게 문제입니다. 이번 총선만 봐도 20대의 투표 경향은 88만원 세대의 이익을 대변해주는 정당을 선택하기보다는 다른 세대의 투표 추세를 따라가는 형태였는데, 이러한 것 하나하나가 20대가 '88만원 세대'의 비극을 극복하기 위해 연대해서 자신의 이익을 찾아나가는 활동을 스스로 거부해버렸다고 봐야겠죠.
순모100%
08/04/29 05:54
수정 아이콘
커피애호가가 아닌이상 분위기따라 먹는 거죠.
사실 저도 맥도날드의 커피가 맛에있어서는 스타벅스에 꿀리지 않는다는 평가서를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이름난 메이커니까... 분위기가 고급스러우니까... 찾는 사람이 많을테고...
그런 사람들의 입맛을 일단 사로잡으면 곧바로 단골이 되는 게죠.
전 커피에 대해 잘 몰라서리 아무거나 싼 거 먹는 편이라 그럭저럭 자판기커피도 맛있더라구요;;
승리의롯데
08/04/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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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통 개인 커피숍들이 훨씬 가격 바가지지 않은가요?? 전 개인적으로 커피를 되게 좋아하고 즐겨마십니다만, 막입이라 그런지 그냥 프랜차이즈들 중에서 스타벅스커피를 젤 맛있게 먹습니다. 싸고 양많고 맛있어서 먹는다. 그걸로 끝입니다. 물론 평소엔 직접만든 다방커피가 주식이긴하지만... 집주위에 다른 싸고맛있는집이 있다면 먹지만, 그게 아니라면 비싸기만하고 양도 작은 커피숍에 갈 이유가 없지요.
퍼플레인
08/04/29 09:08
수정 아이콘
DeathMage님// 동향분이시군요^^ 물론 지금은 부모님만 거기 계시고 저는 서울에 있습니다만...

KBS끼고 황령산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작은 카페가 하나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동여고 맞은편 어드메쯤에요. 옛 시장관사 못가서.
로스팅 직접 하고, 원두 종류도 몇 가지 있었고요. 끝맛이 물맛이 좀 나긴 했습니다만,
부산에서 마셔본 핸드드립 커피중에서는 제일 좋았습니다:D

달맞이고개는 개인적으로 잘 안가는지라....=_=;;;;

덧: 옵스빵 완전 사랑합니다T_T 남천할매떡볶이와 더불어 부산가면 챙겨야 하는 필수요소입니다(...)
08/04/29 09:3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커피를 좋아하지만, 사실 그렇게 가리는 편은 아닙니다. 다만 커피빈을 가장 선호하며(선호한다고 해도 1년에 몇 번 가는 수준입니다^^;;), 맥도널드는 가격에 비해 커피맛이 좋아서 좋아하는 편이고, 국내 프랜차이즈는 로즈버드를 가장 좋아합니다(하지만 로즈버드 매장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점이 문제?^^;;). 스타벅스는 저랑 기호가 아닌 듯해서 웬만해서는 잘 가지 않는 편이고요(제가 아시는 분 중에서는 인권 문제로 스타벅스 안 가시는 분도 계시지만요).
뭐 빵은 별로 안 좋아해서 빵 사러 가는 게 행사일 정도니 그쪽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원글에서 말씀하신 것만큼 홍대 인근 소규모 카페가 스타벅스나 여타 빵집보다 가격이 비싸지만은 않습니다. 외려 싼 가격에 스타벅스보다 더 맛있는 커피를 뽑아내는 곳도 맞습니다. 빵 역시 마찬가지고요. 게다가 테이크아웃이면 1000원 내지 500원 할인되는 곳도 많고요. 우리 회사 직원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 극독방송 옆골목 어디메쯤인데, 해리 포터 닮은 젊은 아저씨가 뽑아주는 아메리카노가 2000원입니다. 그런데 여타 프랜차이즈 커피 맛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손님한테 어떻게 뽑아드릴까 하고 직접 물어보고 그에 맞춰 해주거든요. 근데 명동 거리에서도 보면 2잔에 3000원짜리 아메리카노도 직장인들한테 꽤나 잘 팔리는 것 보면, 커피에 따른 개개인의 기호는 참으로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매력은 어딜 가도 똑같은 맛을 낸다는 점인데, 사실 미묘하게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고...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류의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매력은 혼자 가도 괜찮고, 오랜 시간 앉아서 수다 떨 수 있다는 점일 텐데요, 그 점은 부정하진 않습니다. 다만 저는 이제 그런 곳이 너무 시끄러워서 차라리 소파도 편하고 조용하게 오래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는 편입니다. 잘 찾아가면 커피 리필해주는 곳도 있고요(물론 리필은 무조건 아메리카노이지만요).

근데요, 저는 사실 지금껏 자영업 커피숍 다니면서 커피값이 비싸다는 생각은 별로 안 해봤는데, 스타벅스나 커피빈은 비싸다는 생각이 들던데요. 게다가 홍콩 다녀오니 우리나라 스타벅스 값이 물가 대비 너무 높은 것 같고요. 요새 여타 소규모 커피숍은 테이크아웃 하면 얼마 정도 깎아주는 것이 대세구요(심지어 치킨이나 족발도 매장에서 포장해가면 1000원 깎아주는 데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새는 더욱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잘 가지 않는 편입니다(정말정말 커피빈의 카푸치노가 마시고 싶을 때 아니면요). 게다가 집집마다 다른 커피맛이 저는 외려 신나고 재미나더라고요.^^

어차피 소비라는 게 '기호'에 맞춰서 하는 것임은 부인할 수 없고, 편리성, 대중성에 비춰보면 사실 그만한 곳도 없긴 하지만 스타벅스 같은 경우는 너무 과다하게 부풀려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간혹 고개가 갸우뚱합니다. 뭐 누구나 다 합리적이고 의미 있는 소비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겠죠. 뭐 저 역시도 그렇지 못하니. 다만 생각해볼 여지는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블라인드 테스트 이야기는 저도 들었습니다. 맥도널드가 1위였고, 던킨이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기사 본 적이 있네요. 근데 비슷한 가격대인데 맛이 정말 틀리긴 하대요. 저는 햄버거도 별로 안 좋아해서 패스트푸드 매장 잘 안 가는 편이지만, 커피 테이크아웃 하러 맥도날드는 자주 가게 되더군요.)
마음의손잡이
08/04/29 10:59
수정 아이콘
참 좋은 글입니다.
survivor
08/04/29 12:07
수정 아이콘
글과는 상관이 없는 질문이지만 댓글을 보다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 스타벅스보다 커피 잘 내리고 싸고 더 맛있는데" 가 도대체 어디입니까?
저는 커피 자체를 워낙좋아해서 맥심부터 레쓰비캔커피도 맛있게 먹는데 일반 카페같은데 가봐도 스타벅스나 커피빈보다 가격대비 더 맛있는곳을 못 찾겠습니다. 제가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먹고 반해서 매년 생일때마다 두어잔 사먹는데(가격의 압박과 스타벅스의 마케팅에 굴복하지 않기위해) 이런 프라푸치노 파는곳을 못 찾겠다는....
글에는 홍대근처라고 되어있는데 여..여기는 부산입니다....
맥도날드 커피는 제입에는 가격대비 별로던데;;;;; 전 던킨이 좋아요.

저번에도 말한적이 있는데 스타벅스나 커피빈등은 확실한 금연구역이 있어서 좋아요. 카페는 잘못들어가면 너구리굴에 앉아서 커피마셔도 담배맛이 나고 오래 못앉아있는경우도 많죠. 카페도 확실한 금연카페만 찾다보니 맛있는 자영업 커피 찾을 확률도 줄어드는거 같고....

그리고 확실히 부산에는 좋은 자영업 빵집이 군데군데 있는거 같아요. 광안리, 해운대, 진역앞에도 아주 유명하구요.
진역쪽에 갈때마다 그 빵집을 들른다는....
08/04/29 13:11
수정 아이콘
survivor님// 부산이시라면... 잘 모르겠습니다. 생활권이 서울이어서요. 부산고수님께서 알려주셔야 할 듯...

제가 추천드리기로는... 잘 로스팅된 원두를 직접 사서 핸드밀로 갈아서
핸드드립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원두 구입은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되고요.
핸드드립 세트 다 구매하시는데 약 5만원 돈이면 충분합니다.

참고로 전 회사 부하직원에게 핸드드립 가르쳐주고 저희팀이 다 같이 커피타임을 갖는데
드립 배운지 한달도 안 된 친구가 제법 근사하게 추출합디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1달 이상의 노력과 약간의 돈을 들이면
최소한 우리나라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보다는 싸고 맛있는 커피 뽑아낼 확률이 80% 이상은 된다고 봅니다.
My name is J
08/04/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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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어찌어찌해서 취향맞는거 먹기도 하고 참기도 하고...요새 열광하는건 자판기 블랙인지라 편하게 살고있지만.


빵은......정말 취향맞게 맛있는 곳이 없어요
비싸던 싸던.--;
그래서 결국 능력자 친구님의 하사품만을 바라보고 살고있지요.ㅠ
08/04/29 16:55
수정 아이콘
스타벅스 및 기타 대기업 프랜차이즈 커피가 맛있다, 맛없다는 개인 취향이니 패스하구요,
제가 쓴 글의 요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가격 대 성능 비가

1 극소수 일부 자영업 카페 > 2 스타벅스 및 기타 대기업 프랜차이즈 > 3 대부분의 자영업 카페

라는 것이죠.
저 3번 그룹 대부분의 자영업 카페가 2번 그룹 스타벅스보다 낫거나 비슷하지 않은 이상, 20대들이 스타벅스를 소비하는 것이 지탄받아야 할 일인가 생각해 보자는 얘기였습니다. 결국 대부분의 자영업 카페가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변화하려하지 않는다면 대형 마트에 무릎꿇는 재래시장 같이 될 것이 뻔하니까요.

빵집도 마찬가지고, 카페 역시 제대로 된 맛을 제대로 된 서비스로 제공한다면, 굳이 스타벅스를 갈 필요없이, 동네의 자영업 카페 및 빵집 활성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구요. 그 가능성은 20~30대 위주의 젊은 운영자가 하는 카페와 빵집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그 바탕으로는 '소비자의 의식 전환'과 '자영업인들의 전문화, 장인 정신, 시간이 가져다 주는 전통' 같은 것들이 필요하겠죠. 후자는 우리가 어떻게 못하지만 전자는 우리가 한번 더 생각함으로써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투쟁하는 체게바라님 말씀처럼 20대가 20대 자영업 사장의 카페를 많이 찾는 것이 제일 좋지만, 그 역시 스타벅스 보다 나은 맛과 서비스, 특화되고 전문적인 느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국내 소비자의 수준이나 취향이 고급화되고 다양하지 못한 면도 있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점점 세련되지고 다양화 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오늘부터라도 동네 카페, 빵집에 관심을 가져봅시다! ^^
08/04/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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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행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가 되어버릴 소지가 다분한거죠.
빵집이건, 커피숍이건, 일반 음식점이건 간에... 일단은 잘 팔려서 재료가 '회전'이 되어야 좋은 제품이 나옵니다.
식재료는 '신선도'가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죠. 공산품이야 오래되어봐야 구형이 되고, 먼지쌓이는거 밖에 없습니다만...

커피맛에 민감하신 분들은, 어제 볶은 커피콩으로 내린 커피와, 일주일 된 커피콩으로 내린 커피를 구분하더군요.
빵은... 뭐 말할것도 없죠? 하루이틀만 지나도 껄끄러워서 안먹게 되는게 빵이잖아요?
그렇다고, 팔리지 않아서 쌓여가는 재료들을 안 팔린다고 계속 버리다간 망하기 십상이구요,
신선하지 않은 재료를 가지고 만든 음식은, 손님들이 먼저 알아봅니다. 맛없다고 손님들 발길이 끊기죠.
손님이 적게 온다고 재료를 조금만 준비했다가, 영업시간도 안 끝났는데 재료가 떨어져버리는 것도 낭패구요.
그래서 '손님 많은 음식점이 맛도 있다'라는 명제는 진리가 되어버리는 거겠죠?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영세 커피숍, 빵집, 음식점들... 이런 경우를 보고 '딜레마'라고 하던가요?
08/04/29 17:27
수정 아이콘
AhnGoon님// 딜레마에 빠진 영세 커피숍, 빵집, 음식점들. 사실 그 운명은 대형마트를 맞는 재래시장과 마찬가지의 딜레마겠죠. 어르신들이 하는 커피숍, 빵집, 음식점들은 캐리어가도 답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스타벅스를 마시는 20대를 타겟으로 하는 장사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20대 상대 장사를 '제대로' 하는 곳이 많아지면 좋은 거죠. 스타벅스를 마시는 20대를 탓하기 전에, 자영업자들(특히 20대)은 20대를 위한 장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장사라는 게 워낙 어렵긴 하지만요. 물론 소비자들도 제대로 하는 곳이 어딘가 관심을 가져야 하구요.

저는 유럽, 일본의 카페, 빵집 문화를 참 부러워하는데요, 현재 스타벅스 이후 커피나 빵 문화가 그 원조인 유럽 등지를 따라가고, 외국 생활을 했던 사람도 많아지면 언젠가 우리나라도 70대 호호 할배,할매가 손꼭잡고 에스프레소랑 케익 한 조각 먹는 풍경이 자연스러워 지겠죠? 그 변화하는 와중에 정직하게 만드는 우리의 동네 커피숍과 동네 빵집을 주목하자는 것이구요.

먹는 것은 물론 신선한 게 최고구요, 공산품은 오래되어봐야 구형이 되고, 먼지 쌓이다가 더 오래되면 빈티지(retro)가 된답니다^-^
라바무침
08/04/29 18:14
수정 아이콘
본문 잘 읽었구요...급행님이나 다른 분들같은 생각 - 브랜드 보다는 제대로된 제품을 선호하는 - 이 보편화 될 날이 올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수요가 되서 그런 가게들이 생겨날거라 예상하구요...그리고 남천동 ops...완전 사랑합니다 ^^(지점이 많이 생겼지만) 거기보다 맛있는 빵집을 본적이 없네요!
라바무침
08/04/29 18:18
수정 아이콘
아, 물론 스타벅스 커피도 맛있고 제대로 만든 제품에 속하지만...좀더 다양한 개성을 가진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스타벅스가 공존하는것이 저같은 사람에겐 더 좋을것 같아요 ^^ 대학교 앞에는 이미 몇몇 개성강한 가게들이 젊은 단골들의 힘으로 근근히 버텨나가고 있는것 같구요.
낭만토스
08/04/29 18:21
수정 아이콘
위에도 쓴 내용이지만...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커피를 소비하는 것이 아닙니다 -_-
'스타벅스' 를 소비하는 거죠.
물론 몇몇 분들은 커피맛도 구분하는 정말 커피마니아시지만
자기입으로 커피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대부분은 커피를 마시는게 아니라 스타벅스를 마시는거죠.

스타벅스에서 커피하나 시켜놓고 이야기 하고 있으면 뭔가 있어보이고
노트북틀고 뭔가 보고 있으면 뭔가 있어보이고,
가방 메고, 폴더 옆구리에 끼고, 스타벅스컵 들고 빨아재끼면서 바쁜척하면 뭔가 있어보이고.....

젊은이들이 무슨 자기들의 생존을 위해 단결해서 자영업 커피를 마신다는 건 생각할 수도 없거니와
스타벅스를 마시는거지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영업 커피를 대신 마신다는건 상상 할 수 없는 일이죠.

홍대, 청담동의 커피점? 물론 댓글의 많은 분들처럼 정말 커피맛이 좋아서 가는 분들 계시죠.
그러다 대부분은 다들 스타벅스 마실때, 유명하지 않은...(그것도 홍대나 청담동과 같은 그런 거리)
그런 커피숍 찾아오면 뭔가 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 전문적인 사람처럼 보이고 뭔가 더욱 있어보이죠.

조금 극단적으로 조금 과장해서 말하긴 했습니다만, 맞는 말일 것이라고 봅니다.
피노키오
08/04/29 18:59
수정 아이콘
저도 낭만토스님의 의견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이글을 통해 저도 몰랐던 커피에 대한 이런저런 부분에 대해 알고
또 생각하게 되서 참 글쓴분께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좁은 인간관계지만..제 주변만 보더라도 이글에 리플다신분들만큼의 커피마니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친누나를 비롯해 꽤나 많은사람이 스타벅스를 마신다고 생각 되네요. 생각보다 제품자체보다 유행이나 메이커나 상표를 보고
좋아하고 그런 사람이 아직은 젊은사람들에게 많다고 생각됩니다.
08/04/29 20:10
수정 아이콘
저는 '스타벅스'를 소비한다는 말에도 어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커피 매니아들은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 드립커피를 마신다지만,
'커피 좋아하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우유와 크림을 듬뿍 탄 커피들을 즐기죠,
카푸치노, 비엔나, 마끼아또, 카페모카... 뭐 이름도 다 외우지 못할 정도로 많은 종류의 커피들...
그리고, 영세 커피점에서 맛보기 힘든 '독특한' 커피들이 스타벅스에는 구비되어 있죠.
(이는 커피빈, 엔젤리너스, 톰앤톰스..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종류의 커피들은 영세 커피점에 없을 가능성도 높고,
자신이 평소 즐기던 종류의 커피를 맛보지 못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스타벅스를 가는거지, 단지 '뉴요커의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라는 이유만으로
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P.S: 하지만, X도 없으면서 스타벅스만 마시겠다는 넋나간 친구들도 있긴 합니다;;;
랄프로렌
08/04/29 22:08
수정 아이콘
근데 딴말이지만, 동네 커피숍은 스타벅스보다 더 비쌉니다.
신천역 그리고 강남역만 해도 커피숍들 커피가 5천원 훌쩍넘고 8천원 가까이 하는데..
스타벅스가 그 커피숍에 비해 굉장히 비싼 건 아닙니다.
단지 인식이 그렇게 박혀있을 뿐..
똑같은 돈, 아니면 돈 더 주고 담배냄새 풀풀 나는 커피숍을 가느니 스타벅스에서 마시겠다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DeathMage
08/04/29 22:54
수정 아이콘
역시 부산은 OPS가 최강ㅠㅠ 남천점이면 경성대 부경대 있는곳인데' 3' 거기서 빵사서 맥도날드옆 나무그늘(책방카페)에서 먹으면서
책읽으면 정말 좋아요~ 아 생각만해도 행복하네요 히히
그리고 오늘 집에 오면서 카멜리아오뜨에 있는 papparoti에서 커피빵(bun) 사먹었는데 이것도 캐맛있어요!
(저가 말했던 한화콘드 뒤쪽 해안길 라인 - 여기 점점 인사동처럼 변해가는거 같아서 분위기도 살고 좋은거 같음)
해운대 사시는분들 정보를 공유합시다'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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