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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오스트리아 수도인 빈에 가서 찍은 것들입니다.
위 사진은 빈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모짜르트 동상과 그 앞의 높은음자리표이고요,
아래 사진은 마주 보고 있는 쌍둥이 건물 중의 하나인 빈 미술사 박물관에서 바라본 자연사 박물관이에요.
박물관 구경 외에도 '빈의 혼'이라고 불리는 슈테판 대성당에도 가보고,
맛있다고 소문난 케이크상점에도 가보고, 국회의사당과 시청 건물 구경도 했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슬로바키아와는 다르게 확실히 사람도 많고 여기가 유럽이구나... 싶었어요. ^ ^
일을 시작하는 상황에서의 나들이였던지라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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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있는 곳은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Sladkovicovo라는 마을입니다.
이곳에서 회사까지는 또 차를 타고 30분가량을 가야 하는데, 출퇴근할 때 넓디넓은 밭길을 가로 질러간답니다.
제 외가댁이 전남 광주 영광군하고도 한참 서쪽으로 가야 하는 곳인데, 출퇴근 길이 외가댁 가는 길의 분위기와 비슷해요. ^^;
저녁 7시쯤이면 이곳엔 칠흑같은 어둠이 찾아온답니다.
며칠 전엔 밤 10시쯤 퇴근을 했는데 차 안에서 우연히 창 밖의 하늘을 올려다보니 글쎄,
엄청나게 많아서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별이 빛나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정말이지 태어나서 그런 광경은 처음 봤답니다, 카메라가 없던 상태여서 사진으로 남겨두진 못했지만
사진을 찍었더라도 직접 보는 것 절반의 감동도 담을 수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채근담에 "밝음은 어둠에서 비롯된다"라는 구절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이 참으로 와 닿는 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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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숙소에서 빵과 햄, 치즈, 과일 등을 간단히 먹고 점심과 저녁은 회사 근처의 한국식당에서 먹는답니다.
토요일은 3시쯤 퇴근을 하기 때문에,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점심 저녁은 차를 몰고 나가지 않는 이상은
이 곳 호텔 식당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그럴 때 마다 도전의식(?)이 생기고 있어요.
왜냐면, 메뉴의 절반가량이 이름만으로는 절대 어떤 음식일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이를테면 '악마의 스낵', '파리여자', '멕시코식 오리', '헝가리인의 만찬' 뭐 이런 식이예요.
어떤 음식인지 물어봐도 이곳 사람들 대부분 영어에 능통하지 않고 저 또한 그러하기 때문에(...) 서로 버벅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젠 그냥 묻지 않고, 뭐든 도전해보고 있답니다. ;;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새 그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네요, 지금 도전하러 갑니다...=_=
뱀다리 )
하나. 어제저녁에 작성한 글인데 이제야 올립니다. 사적인 이야기여서인지 write 버튼이 평소보다 무겁네요. ^ ^
둘. 3월 마지막 주 일요일인 오늘부터 서머타임이 시작되어서 이젠 한국보다 8시간이 아닌 7시간이 느리네요.
덕분에 오늘은 한 시간을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_-;
셋. 대략 98년부터 프로야구 개막날엔 대구구장에 있었는데, 올해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이곳에선 느린 인터넷 속도 때문에 실시간 중계도 볼 수 없어서 문자중계로만 만족하고 있어요.
김한수 선수의 은퇴가 아쉽긴하지만, 삼성의 연승과 아끼는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는 소식들로
쓰라린(?)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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