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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19 05:18:42
Name nickyo
Subject [일반] 그래도 삶을 긍정하기 위하여
얼마전에 처음으로 '바위처럼'이라는 민중가요를 들었는데, 아. 응답하라 1994의 바위처럼이 나올때는 그게 무슨 노래인지도 잘 몰랐고. 예전에 친한 형이 민중가요 몇 개를 알려줬을 때도 큰 흥미가 없었는데. 언제나 노래란 삶의 카운터 펀치로서 아구창을 후려친다. 우연에 우연처럼, 운동권이나 집회에는 참여도 못해본 흔한 아파트 경비이자 돈벌러 나온 휴학생은 꽝하고 얻어맞은 것이다. 대체 무슨 연으로! 뭐 어쨌거나 저쨌거나 멜로디도 율동도 아주 좋았지만 그놈의 가사가 마음 언저리에 똬리를 틀었다. 아주 강렬하게. 바위처럼 살아보자. 바위처럼 살아보자. 아싸아싸아싸 예. 이런 젠장, 내 삶은 바위와도 거리가 멀고 아싸와도 거리가 멀고.



나는 예전부터 후회없는 삶을 위해서 도전하라는 말들이 너무 싫었다. 세상과 자신을 조금씩 구별하여 생각하게 된 고등학생 시절부터 든 의문이었다. 후회없는 결정이란 뭘까? 언제나 후회없는 결정을 위해선 넘어서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이 있었다. 특히 그 넘어서야 할 것들을 넘는 행위는 날 마치 극도의 이기주의자처럼 느껴지게 만들곤 했다. 고등학교 시절이 10년이 넘게 지난 오늘 밤, 뜬금없이 잠자리 머리맡으로 찾아온 지난 세월에 가득 숨긴 후회들이 날 찾아와 시끄럽게 따져서, 이 글을 쓴다.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게 하여서. 7시에 출근을 해야하는데 10분도 잠을 재워주질 않아서. 아아, 옘병할. 몇백자 혹은 몇천자로는 정리되지 않을게 분명하지만 그래도 당장 급한불을 끄자는 심정에서. 그래도 내가 말이야, 새벽에 사람깨워서 술마셔달라고 칭얼대본적 한번 없는 사람인데. 오늘은 그러고 싶은 새벽이다. 근데 지나고 나서 보니 새벽에 그럴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이지, 2시간 반 뒤의 출근시간이 마음에 걸려서 술 한잔 할 모험심도 없어진지 오래다. 하긴 이 시간에 술한잔 해달라고 하려 애꿎은 카톡을 뒤져봐야 그럴 사람도 없다. 모름지기 다들 밤이란 고독한 휴식을 위해 존재하고, 나는 그들의 밤을 뺏을 용기가 없다. 나와줄 이도 없을 것 같지만 이렇게 존심이라도 챙겨보련다.



내게는 언제나 몇가지 벽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산재했다. 그 벽들과 함께 서른 언저리를 앞에 두고 짧은 생을 빠르게 살아오며 한 가지 장점을 찾았다면 평균보다는 조금 더 책임감이 강하다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그 벽들을 유난히 크고 높게 바라봤던 것 같다. 나는 누군가와 벌어진 갈등을 용서하는 것에는 매우 익숙한 사람인데, 정작 뻔뻔스럽게 용서받지는 못하는 사람이었다. 내게 모든 일은 책임의 소재로 다가왔고 심지어 강박에 가까울만큼 강력했다. 용서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나, 용서를 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용서받을 일을 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다. 갈등이란, 그래서 더욱 무겁고 무섭게 느껴졌으며 곰곰히 생각해보면 피하지 못한 갈등중에 내가 용서받아야 했던 갈등 이후에 남은 사람이 아무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들이 날 용서하였음에도, 나는 그들 옆에 남아있지 못했다. 좀 더 홀가분했더라면 하고 아련히 떠올려 본다마는. 얽매이는 것들은 왜 그리 많은지.




도전이란 언제나 갈등을 불렀다. 삶은 미개척지를 향해 곡괭이 호미 혹은 황소나 트렉터 따위로 을 갈아가며 길을 세우는 듯 하다. 삶의 길을 닦아내는 것은 곧 갈등을 쌓는 것이었다. 나는 그게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난 언제나 내가 가슴속에 쥔 명확하고도 순수한 욕망과, 나에게 기대되는 많은 현실의 필요 사이에서 언제나 아주 애매하고, 최소한의 갈등에서 해결될 지점을 찾아 결정을 내려온 것 같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난 진심으로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고 믿었다. 하긴, 지금도 당장 뭔가에 의해 불가항력적으로 사망에 이른다하여도 그러려니 할 것 같다마는. 예전에는 이런 심리상태를 오만한 마음으로 후회없이 살았기에 라며 착각했겠지만, 이제는 그 정체의 윤곽을 밝혀내었다. 후회없음이 아니라, 애써 닦았다고 생각한 길이 사실은 내게 전혀 집중하지 못한 채로 흔들리며 살아온,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위의 취객처럼 비척대고 비틀대다 넘어지면 넘어진채로, 바닥이 패이고 갈라지고 구멍이 뚫리고 커다랗고 작은 돌들이 산재하여 그 위로 치이고 구르고 넘어지고 그럼에도 취한줄도 모른 채 의기양양하게 보낸 그 시간들을 더 이상 긍정할 수 없게 되어서였다. 지난 삶을 부정하니, 삶보다 죽음이 편안할 것 같은 기대를 한다.




언젠가는 돈이 문제였고, 언젠가는 착함이 문제였다. 언젠가는 기대가 문제였고, 언젠가는 효도가 문제였다. 언젠가는 갈등이 문제였고, 언젠가는 체면이 문제였다. 언젠가는 비교가 문제였고, 언젠가는 고독이 문제였다. 차라리 이기적이고 무책임했더라면. 잠을 자지 못한 새벽에는 오로지 과거의 삶을 향해 눈은 돌아간다. 나를 구성해온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어질 때, 기댈곳이 없었다. 지친다. 누구의 사랑이 어디에 있더냐. 텅 빈 가슴사이로 다 지난 겨울이 다시 찾아온다.




이기적이고 무책임했더라면 좀 더 용기를 내어 내 자신에게 집중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이런 후회도 글로 쓰지는 않았을 뿐 사실은 몇 번이나 거쳐온 적이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바뀔 수 없었다. 내 자신에게 집중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산재한다. 그렇게 나이를 먹으며 버티다 보니, 이제는 되려 내 자신에게 집중해 봐야 별 거 없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 별 거 없었을 거라는 사실이 참을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다. 삶의 구성물질들이 전부 흩어져 내려간다. 비전은 커녕, 과거조차 명확하게 남길 수 없다. 삶은 지나고 나면 커다란 줄기처럼 되어있을 것 같더니, 이건 중증의 주의력 결핍장애가 있는 자의 마인드맵 낙서처럼 느껴질 정도다. 합리적으로 생각했던 타협들이 남긴 아쉬움을 뿌리치지 못한 채, 나는 오늘 또 다시 내가 가보지 못한 저 길에, 그리고 내가 겪지 못한 많은 일들에. 만날 수 없었던, 혹은 잊혀져갔던 많은 사람들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다. 어리석고, 오만하게도. 그 길에 단물이 발라져 있을리도 없건마는. 그 길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즐거움만을 바라본 채, 만화경너머의 세상이 왜 내 삶이 아니냐고 후회를 하는 중이다. 어린이는 대체 언제쯤 어른이 되나. 어디서 잘못했기에 난 계속 지나간 미련들을 가끔가다 이렇게 뜬금없이 마주해야 하는건지.




이렇게 온전히 하룻밤을 스스로 일군 삶의 의미를 부수는 데에 할애했다. 아니, 할애당했다. 하는 것과 당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 오늘 초저녁, 아니 늦은 저녁까지만 해도 난 얼마나 충만했는가. 이 일은 아주 급진적이고 갑작스럽게 터진것이다. 허나 이런 과정을 통해 내가 정말로 내 온몸에 매달린 온갖 책임과 아주 작아진 기대들을 이전과 다르게 휙휙 떼어내고 버리고 그 갈등을 온전히 감수하며 새 삶을 살아갈리는 없다. 나는 그저 원하는 자아상과 나의 자아상간의 괴리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문제다. 과감한 도전이 필요합니다! 과감한 도전은 그만큼 많은 것들 댓가로 내놓기를 바란다. 나는 그 댓가들의 책임을 버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버리지 못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건 이런 나를 긍정하기위해서 이렇게 가끔 당하는 자괴감에 직면하고 버텨야만 한다. 이렇게 몇 문단을 하등 쓸데없는 말로 드르륵 풀어내고 나면, 이젠 조금씩 지나온 삶으로부터 지금의, 그리고 앞으로의 삶을 향해 다시 눈을 돌린다. 마치 마약처럼, 마약을 해본 적은 없지만 삶은 나를 무언가에 중독된 것 처럼 지독하리만치 쉽게 놔주질 않다가도, 어느날 언제 그랬냐는듯 손을 놓아버릴테지만 그때까지는 못 빠져나간다는 의기양양함으로 눈을 돌리게 한다.




지친다. 웃으며 기다리는 것은 괴로움이 더 많다. 나는 아직도 정답을 모르겠다. 틀림없이 이 길은 온전치 못한채로 들쭉날쭉 이어져 있을 터, 매끄럽고 널찍한 포장도로,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명확한 표지판과 신호등과 깔끔한 가로수와 이런 삶의 길을 바랬다 할 지라도. 표지판 하나 없고 예산이 모자라 포장도 하다 만 듯 빗물에도 눈에도 바퀴에도 쓸려가며 여기저기 움푹 패이고 우둘투둘한, 가느다란 비포장길같은게 내 삶임을. 그렇기에 지난 길을 뒤돌아볼 때마다 아직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그것에 구원을 얻고자. 삶을 긍정하기 위하여 지난 부정을 끌어안는다. 이상과 좀 다르게 지나왔음 어떠랴. 길을 좀 잘못들었으면 어떠랴. 잘못든 길도 내가 걸어온 길이라고. 씁쓸한 입맛을 다시며 다시 걸음을 옮긴다. 이 방향에도 삶은 있으리라고. 그게 좀 지독한 삶이면 어떠랴. 그래도 유일하지 않느냐고!



여전히 가득한 혼란을 들쳐메고 후회라는 돌멩이를 여기저기 던지며 진실을 마주하고 삶을 긍정한다.
부디 이 지독한 삶을 함께 싸워가는 동지들이 있기를.  




캄캄한 숲길을 걷듯
앞이 보이지 않는
삶에 지친 그대여
그대여 밤새 헤메일 지라도
숲 사이로 아침은 온다
그대 눈살 찌푸리며 한숨 짓지만
오늘도 축복받는 새생명이 있고
아직 우리에겐 살같은 벗들이
시작하는 연인들의 사랑도 있다오
그래 우리 에게 희망은 있다
그대 눈빛 빛나고 있는 한
아직 우리 에게 희망은 있다
그대 진실 살아있는 한

그대 눈살 찌푸리며 한숨 짓지만
오늘도 축복받는 새생명이 있고
아직 우리에겐 살같은 벗들이
시작하는 연인들의 사랑도 있다오
그래 우리 에게 희망은 있다
그대 눈빛 빛나고 있는 한
아직 우리 에게 희망은 있다
그대 진실 살아있는 한
그래 우리 에게 희망은 있다
그대 눈빛 빛나고 있는 한
아직 우리 에게 희망은 있다
그대 진실 살아있는 한

윤미진 -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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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19 09:09
수정 아이콘
(전략)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중략)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 보며,
어니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백석 -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중
14/02/19 10:52
수정 아이콘
좋은 시 감사해요.
14/02/19 10:36
수정 아이콘
오늘도 선추천 후감상…
14/02/19 10:39
수정 아이콘
이번선추천은 삑사리신듯...
14/02/19 14:43
수정 아이콘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사는데로 생각하게 된다죠
글을 읽는 내내 이 글쓴 사람은 쏼아있네! 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충 살아도 살아지는 걸 알게 되면서 재미없는 어른이 된 것 같아요. 나름 반성하면서...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케미
14/02/19 21:3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아니 어떻게 제 심정하고 이리 똑같으신가요... 저도 매일밤을 자기부정과 대체역사질로 보내고 있습니다. 집이 망하든 말든 내 갈 길 가겠다며 대학원에 진학했더라면 나는 가난하더라도 덜 비참하지 않았을까? 운동을 더 열심히, 진지하게 했더라면 지금도 어느 집회에서 소리치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은 골방에 갇힌 취준생이라는 이름의 백수죠. 아 왜 이렇게 취직이 안 될까요. 이력서에 '스토리'가 없어서 그런가. 하지만 제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되겠죠. 패기도 없고 근성도 없는 가엾고 딱한 자로다! 너 탈락, 일 테니까요.

민중가요 질문글 보고 신나서 막 댓글을 달았었는데, 이 글을 읽고 나니 민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삶이란 어떤 것인가 싶어 기분이 묘하네요. 감히 말씀드리건대, 비포장도로 위에서 노래를 찾는 우리는 모두 동지입니다. 마침내 올 해방세상 주춧돌이 되지 못하더라도, 살아 보자구요.
하리네
14/02/20 09:35
수정 아이콘
질문게시판에서 좋다고 말씀드린 곡이 마지막에 뙇! 있어서 오랜만에 한 번 더 듣게 해주시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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