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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11 11:24:23
Name 설탕가루인형
Subject [일반] 몇 주전 겪은 똥코피 사건

12월 30날(월)이었습니다.

전날 송년회가 있어서 양장피와 팔보채와 고량주로 신 나게 달렸습니다.

저는 숙취가 거의 없는 편이라 여느 월요일과 다를 바 없이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샤워하고 룰루랄라 출근을 했습니다.

저의 출근길은 9호선 선유도역에서 출발해서 신논현역에서 내리는 코스입니다.

그런데 중간쯤인 흑석을 지날 때쯤 어제 먹었던 양장피가 격하게 요동을 치는지

배에 신호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출근길에 신호가 오는 경우에 신논현역에 있는 교보타워를 애용하기 때문에, 참으려 했죠.

그런데 구반포를 지나면서 양장피의 탈출 욕구가 극에 달하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 수 없이 신반포에 내려서 거사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신반포에 내려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역사 화장실로 가려는데 갑자기 하늘이 빙빙 돌면서 어지럽더라고요.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서는 걷지도 못할 만큼 어지럽더군요.

몸이 쓰러지려는 찰나, 어떤 고마운 분이 저를 부축해주시면서

'괜찮으시냐, 병원에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어봐 주셨어요.

그런데...똥이 너무 급한 거에요.

그래서 휘청거리는 와중에 그 고마운 분께 '저... 화...화장실 좀....'이라고 말했습니다. -_-

그분은 고맙게 저를 화장실에 바래다(?)주셨고 저는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는.....

기절했습니다;;;;

깨어보니 양변기에 손을 담그고(!) 양변기 옆에 머리를 박고 누워있더군요.

그런데 깨자마자 든 생각이.....'똥 마렵다'였습니다.

시원하게 거사를 치르고 있는데 일어나자마자 느끼지 못했던 통증이 코에서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코를 만져보니 코피가 뙇!!

아까 기절하면서 화장실 벽 or 변기에 얼굴을 부딫힌 것 같더군요.

어지럼증 때문에 하늘이 빙빙 도는 와중에 코피를 닦으면서 술똥을 싸는 기분이란....

살면서 겪어본 배변 활동 중에서 단연코 가장 강렬한 기분이었죠.


그 이후 이야기는 가까운 성모병원 응급실에 반 기절상태로 들어가서 링거를 맞고 검사받고

회사를 하루 제꼈다는 훈훈한 이야기였습니다.

검사 결과는 아무 이상이 없고, 누구나 한 번쯤 살면서 이런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성모병원 간호사분 예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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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링
14/01/11 11:28
수정 아이콘
...
14/01/11 11:35
수정 아이콘
기존 똥글과는 너무 달라서 뭐라 할말이..

똥글계의 신성이 나타나셨네요.
설탕가루인형
14/01/11 12:06
수정 아이콘
허허 똥글계도 혁신이 필요합니다 혁신!
박정우
14/01/11 11:36
수정 아이콘
저도 얼마전에 성모병원 응급실에...ㅠㅠ...간호사분들 진짜 다 예쁘십니다. 아침이면 가끔 저혈압있는 분들이 기절하실 때가 있긴 있는데...
설탕가루인형
14/01/11 12:07
수정 아이콘
성모병원 응급실 동창이시네요 크크
jjohny=쿠마
14/01/11 11:41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도 추천할 수 있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참 행복합니다.^^
설탕가루인형
14/01/11 12:07
수정 아이콘
이게 다 사이트의 정체성이 있는 덕분 아니겠습니까?
kogang2001
14/01/11 11:43
수정 아이콘
강남에 있는 성모병원 간호사님들도 예쁘시군요...
제가 입원했던 부천 성모병원 간호사님들도 예쁘시던데...
설탕가루인형
14/01/11 12:07
수정 아이콘
다음엔 부천을 가봐야겠네요 크크
스즈키 코하루
14/01/11 11:46
수정 아이콘
기절했을때 배출하셨으면 10년은 회자될 명작이었는데..
설탕가루인형
14/01/11 12:08
수정 아이콘
캬...생각해보니 아깝네요.
저도 네임드가 될 수 있었는데....
잠잘까
14/01/11 11:51
수정 아이콘
'똥꼬'피가 아니라 똥'코피' 였군요. 나만 이렇게 생각한게 아닐텐데....
설탕가루인형
14/01/11 12:08
수정 아이콘
나름 의도한 네이밍입니다.
가 아니라 형이 붙여줬어요
자연스러운
14/01/11 13:24
수정 아이콘
전 똥 코피라고 생각했습니다! 뿌듯? ?
GO탑버풀
14/01/11 11:54
수정 아이콘
마지막 줄이 핵심이네요~
설탕가루인형
14/01/11 12:08
수정 아이콘
그렇죠. 똥이 뭐가 중요합니까?
14/01/11 11:58
수정 아이콘
성모 병원 응급실,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그런데 응급실은 어떠한 사유로 갈 수 있죠..
설탕가루인형
14/01/11 12:08
수정 아이콘
응급한 사유??
가만히 손을 잡으
14/01/11 12:05
수정 아이콘
그런데 특별한 이상없이 기절하신 건가요?
여자들은 빈혈때문에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인형님은 왜...
조심하셔야 겠네요.
설탕가루인형
14/01/11 12:10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검사 결과 이상은 없고
혈압이 조금 낮은 편이라고는 한데 앞으로 증상이 또 반복되면
자세하게 검사 받아보라고 하시더라구요
14/01/11 12:07
수정 아이콘
별일 없어서 다행입니다. 저는 과다출혈 사건 이후로 몸에 기력이 전과는 다르게 현저하게 떨어졌는데...
응급실은 본인의지로 갈수도 있고 주변에서 119에 신고하면 대원분들이 와주십니다.
심각하면 112 대원분들도 오시고요. 근데 정말 응급실 간호사분들 예뻐요. 손도 따뜻하고 크크.
설탕가루인형
14/01/11 12:10
수정 아이콘
손도 따뜻하고 크크크크 공감합니다
wish buRn
14/01/11 12:16
수정 아이콘
pgr글도 악의를 가지고 편집하면 x글로 범벅이 되겠네요.
x글이니 일단 추천.
자연스러운
14/01/11 13:26
수정 아이콘
악의가 아니라 순수히 정리하면 떵글로 대동단결 떵글이야말로 다른곳에선 볼 수 없는 삐쟐의 정체성 아니겠습니까?
2막3장
14/01/11 12:36
수정 아이콘
와우~ 생각지 못했던 전개입니다.
저의 똥 별점수는요...
설탕가루인형
14/01/11 21:36
수정 아이콘
저...점수에서 냄새나요!
켈로그김
14/01/11 12:40
수정 아이콘
엠블런스 실려가는 와중에 싸셨어야죠..
아까비..
진짜 아까비.. 뉴스감인데..
설탕가루인형
14/01/11 21:36
수정 아이콘
어이쿠 네임드께서 친히....
FIAT PAX
14/01/11 12:41
수정 아이콘
위 아래로 나왔네요...
14/01/11 13:23
수정 아이콘
저는 회 잘못먹고 장염에 걸렸었는데, 변기에 앉아서 설사하면서 입으로는 계속 토하고 그랬었네요.
몇 시간 동안 그렇게 위 아래로 동시에 분비물이 나오는데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2막3장
14/01/11 22:17
수정 아이콘
기대하겠습니다.
적어도 똥주제를 가진 한 글쓰기 버튼은 무겁지 않습니다!
14/01/11 13:33
수정 아이콘
아아..PGR엔 언제나 똥이 가득해~
옆집백수총각
14/01/11 16:44
수정 아이콘
이 글은 엄청난 글이다..
14/01/11 18:10
수정 아이콘
pgr에 어울리는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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