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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12 21:19:41
Name 펀치드렁크피지알
Subject [일반] 호빗2 감상후기(노스포) 아...피터 잭슨이여...
21세기를 화려하게 열었던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흥행은 물론이고 단순 테크놀로지를 넘어서 작품의 비평에서도 나름 성취를 이룬 작품입니다.

그 이면엔 비주류 덕후기질의 뉴질랜드 감독 [피터 잭슨]이 가지고 있던 치기어리고 재기 발랄하던 B급 영화 연출력이 오히려 기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감독들과 차별이 되어 판타지라는 장르물로서 톨킨의 세계관을 영화로 훌륭히 재현해 냅니다.

물론 톨킨의 [반지의 제왕]의 거대하고 탄탄한 세계관이 영화의 튼튼한 베이스가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으나 잊지 말하야할 건 소설 [반지의 제왕][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더불어 영화화 하기 가장 어려운 소설들중 하나였다는걸 상기해보면 피터잭슨의 텍스트를 영화함에 있어 탁월한 연출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전작 [호빗:뜻밖의 여정]을 보고 얼핏 느꼇던 감정이 바로 [호빗2;스마우그의 폐허]를 보고 확신이 들더군요..

아 역시 등 따시고 배가 부르니 [피터잭슨]도 맛이 가는구나...

물론 [호빗]이라는 [반지의 제왕]과는 다른 서사 텍스트의 한계성을 감안하더라도 [호빗]에서의 피터잭슨의 연출력은 매너리즘에 빠져있습니다.

서사 스케일상은[반지의 제왕]과는 비교할 수가 없고 전작부터 문제가 제기 되었던 2부작 분량을 3부작으로 강제로 늘림으로써 (게다가 러닝타임도 2시간40분..) 나온 호흡이 늘어지는 장면들..

그렇다면 피터잭슨 영화를 보면 기대하게 되는 액션 시퀀스는 분명 볼만하지만 피터 잭슨의 명성엔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3d+hfr 로 봤는데 기대했던 술통 시퀀스는 너무 기대했던지 기대 이하였습니다. 오히려 1 편의 지하 고블린 시퀀스가 더욱 볼만하더군요..)

그리고 영화상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관객들에게 감정선을 공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인물은 [반지의 제왕]과 달리 [호빗]1편과 더불어 2편에서도 부족한 점은 관객들이 서사와 캐릭터 그 어느것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며 더욱 지루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오히려 후반부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분한 [스마우그]가 호빗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느껴질 정도니까요..

무엇보다 호빗이라는 영화를 보면 반지 시리즈와 가장 큰 차이점은 이 영화가 거대 판타지 대하 서사물보단  마치 동화처럼 느껴진다는 겁니다.

동화처럼 느껴진다는 것은 그만큼 아담하고 경쾌하다는 뜻인데  반지 시리즈와 달리 그가 연출했던 영화 초기작처럼 호빗시리즈를 연출함에 있어 그의

광기와 재기발랄함이 느껴지는 80년대 피터잭슨이 가졌었던 영화광적인 느낌을 주는 연출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호빗에는 이러한 재기발람함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 80년대 B급 영화 거장인 피터 잭슨과 샘 레이미의 최근 연출력은 아쉽습니다.)

더욱이 영화를 마무리 짓는 방식에선 할리우드 최대규모급의 자본 영화라고 생각하기 힘든 편집의 문제도 보여주기도 합니다.그런데 이 영화가 가장 크게 가지는 장점은 바로 이런 편집으로 인해 내년에 있을 3부작을 더럽게 기다리게 만든다는 아이러니함....(이모든게 2부작 분량을 3부작으로 만들어서 그런거라는..)

결론적으로 [호빗]은  텍스트가 가지는 서사의 태생적 한계와 피터잭슨의 매너리즘의 연출력의 합작되어 전작 [반지 시리즈]와는 비교하기엔 모든 면이 떨어지는 작품이 되고 맙니다.

피터 잭슨도 그걸 알았을까요?? 그래서 그가 반지 시리즈와 호빗에 가장 차별을 두며 택한 방법은 48프레임이란 신영상기술의 테크놀로지의 힘입니다.

사실 [호빗]을 말함에 있어 이 테크놀로지의 힘을 빼놓지 않을 수 없는데 [아바타]가 그러했듯이 [호빗]은 영화 비평자체를 접어두고서라도 이 새로운 신기술을 경험하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앞에서 무지하게 까댔지만 [호빗:스마우그의 폐허]는 분명 1편보다는 호흡은 빨라졌고 그만큼 집중도도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이펙트가 많이 들어가긴 했지만 베네딕트가 음성으로 연기한 드래곤: 킹 언더 더 마운틴의 [스마우그]의 캐릭터는 상당히 흥미롭더군요..
(하지만 역시나 호빗은 2부작으로 만들었어야 했어요...)

따라서 1편을 재미있게 보신 분, 톨킨 팬이신 분, 피터잭슨 팬이신 분,48fps 영상 혁명을 체험하고 싶으신 분(피터잭슨은 HFR 3D+ ATMOS 관람을 추천했습니다.)
영국드라마 셜록의 팬이신 분 레골라스 얼빠분들 등 이 영화를 볼 이유는 엄청 많으며  연말에 시간 때우기엔 더없이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만큼의 비평과 흥행의 압도적인 성취는 아니더라도 분면 [호빗]도 영화사에 한 족적을 남길 수 있는 작품이기엔 분명하기때문이죠..

무엇보다 톨킨 원작에 피터잭슨 연출인데 아니 보지 아니할 수 있겠습니까!!



사족: 1. 영화 시작 첫장면 첫번째로 지나가는 행인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감독 피터 잭슨이더군요.

         2.엔딩 크레딧을 보면 주목할만한 인물 이름이 보이는데 바로 [기예모로 델토로]입니다..
            호빗 1편 블루레이 영상중 제작기 영상을 보면 호빗 프로젝트는[기예모로 델토로]가 맡기로 했습니다. 델토로가 상당부분 콘셉트도 잡고 진행을 했지만 제작이 지연 되서 엎어지고  피터잭슨이 워너의 삼고초려 끝에 다시 프로젝트를 맡게 됩니다.(모션 캡처 영화 촬영장에 델토로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3. 레골라스의 분량은 반지시리즈 보다 훨씬 많지만 반지보다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반대로 예고편에서 콧구멍 숨쉬는 장면만 나왔던 스마우그는 엄청난 분량을 자랑합니다.

         4.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인터뷰에서 스마우그를 연기할 때 음성뿐만 아니라 모션캡쳐도 했으니 모션부분도 잘 봐달라고 특히 강조하던데 베네딕트의 바람대로 스마우그의 표정연기를 주목해 보시면 더욱 재밌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5.[반지의 제왕]에서 그 어느 커플들보다 찐한 사랑을 보여 주었던 퀴어물의 두 주인공 레골라스와 김리의 관계를 상기해보시고 호빗2 편을 보신다면 레골라스가 미래의 장인어른에게 엄청난 실수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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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12 21:22
수정 아이콘
반지의제왕과 달리 호빗은 많이 지루하더구요...
대경성
13/12/12 21:22
수정 아이콘
조조는 못보고 두번째로보고왔는데 제일 잼날려고 하니 엔딩... 이게 좀 슬프더군요
알킬칼켈콜
13/12/12 21:26
수정 아이콘
호빗은 사실 원작 자체도 동화 느낌에다 반지의 제왕보다 많이 쳐지는 느낌이라서..거의 톨킨의 습작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니까요. 영화도 딱 그렇게 뽑혔나보네요.
란츠크네히트
13/12/12 21:28
수정 아이콘
원작이 동화이니만큼 동화처럼 느껴진다는건 그만큼 원작에 충실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밀가리
13/12/12 21:28
수정 아이콘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좀 뻔한 스토리가 예상되긴 했는데, 그래도 화면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13/12/12 21:35
수정 아이콘
이전 작과 달리 좀 지루하더라구요..
신예terran
13/12/12 21:41
수정 아이콘
호빗1을 왕아맥까지 가서 보고 실망해서 호빗2는 대충 디지털로 봐야지 했는데 기대감 접고 봐야겠네요.
펀치드렁크피지알
13/12/12 21:49
수정 아이콘
1편보단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중반부터 살짝 늘어지지만 초반 호흡은 상당히 빠른편입니다. 악평을 했지만 2시간 40분이 예상외로 엄청 빨리 간다고 느꼇습니다. 그만큼 재미도 있었구요.
InSomNia
13/12/12 21:48
수정 아이콘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2)
물론 재미없는분들도 있겠구나 했지만...영상보는 재미도 있었고 뒤가 궁금해서 도대체 어떻게 결론이 나나 싶어 몰입했네요.
그나저나 마지막편은 언제나오는거죠?
펀치드렁크피지알
13/12/12 21:52
수정 아이콘
확실히 단편적인 시리즈물의 2편으로 보면 아쉽지만 내년에 3편이 나와 호빗의 여정이 끝난 다음 완결된 영화 [호빗]으로서야 이 영화의 제대로된 평가가 나올거 같습니다.
3편 개봉은 내년 12월 입니다.
InSomNia
13/12/12 23:15
수정 아이콘
여름쯤에 나오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1년 꽉 채울모양이네요. 어우... 절단신공이 셜록(영드)급이군요.
13/12/12 21:53
수정 아이콘
호빗 자체가 동화라고 하죠 아마..
학창 시절에 톨킨에 빠져서 실마릴리온, 호빗 등 톨킨의 저작은 모두 읽어봤지만
소설 그 자체로 읽을만했던 건 반지의 주인(제가 읽었던 역본에서는 제목을 이렇게 썼더군요) 뿐이었던 것 같아요.
Siriuslee
13/12/12 21:54
수정 아이콘
호빗은 동화니까요..
펀치드렁크피지알
13/12/12 22:01
수정 아이콘
동화인데 기껏해야 2부작으로 나올만한 분량을 억지로 3부작 거기다 러닝타임은 기본 2시간 30분 넘어가는 반지 뺨치는 대 서사극 분량으로 뽑아낼려고 하니 동화적인 느낌이 많이 희석됩니다.
편집으로 불필요한 시퀀스를 들어내고 2부작으로 보다 스피디하게 만들었다면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겁니다.
특히나 2편을 봐도 뜬금없고 촌스러운 러브라인 연출은 이건 뭥미? 라고 느낄 정도로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상극의 불필요하고 이질적인 부분들도 많구요.
13/12/12 21:56
수정 아이콘
1편보다 재밌으면 닥치고 보겠습니다. 반지의제왕을 가장 재밌게 봐서....특히 3편!

호빗도 그냥 봤는데. 1편도 그냥 뭐 배경 맘에 들고해서 나쁘진 않았는데 1편보다 재밌다면 꼭 봐야겠네요.
엘롯기
13/12/12 22:01
수정 아이콘
반지의 제왕도 뒤로 가면서 더 재밌게 봤던걸 기억하면 호빗도 후반부로 갈수록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닥치고 봐야겠네요.
빅토리고
13/12/12 22:23
수정 아이콘
일단 재밌다고 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주관적인 감상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네요.
요정 칼괴기
13/12/12 22:25
수정 아이콘
애초 이작품은 3부작한다는 거 자체에서 저는 실패할 거라고 봤습니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은 분명히 다른 느낌의 작품이었는데
같은 관점으로 접근하다니요.
12seconds
13/12/12 22:39
수정 아이콘
오후에 보고 왔습니다. 반지의제왕 보다 스케일이 작다보니 엑션에 치중하고 심리 묘사도 단순해진 거 같아 아쉽더라고요, 스란두일 케릭터가 단순히 악역으로 나온 것도 그런 면에서 아쉽고요. 원작 처럼 동화 같다는 말이 맞는 거 같습니다. 누가 간달프가 마법 펑펑 쓰는 모습을 상상이나 했을까요?크크..
13/12/12 22:4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원작 소설부터가 별 재미가 없더군요.
원작을 읽고 1편을 보니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영화적 각색을 굉장히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편에서는 원작 소설에 간략하게 표현된 부분을 얼마나 부풀렸을지 기대가 됩니다.
꼭 보러 가야겠습니다.
짱구 !!
13/12/12 23:01
수정 아이콘
일요일에 울산 아이맥스 센터자리 예매해뒀습니다.

일단 믿고 보는거죠. 재미있든 없든...크크크

그런데 전 초기에 호빗 2부작인줄 알았는데 3부작이었네요.

집에 사둔 톨킨전집 보니까 반지의제왕은 세권이고 호빗은 두권이길래 당연히 2부작이겠거니 했는데;
13/12/12 23:04
수정 아이콘
본문과는 상관없는 뻘플일수도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피터잭슨 감독이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팔란티어)을 영화화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안 될 것 같아서요... ㅠㅠ
탱구와레오
13/12/12 23:04
수정 아이콘
엘프성 탈출이후부터는 너무 지루하더군요. 잠이 쏟아지는거 참고 겨우 봤습니다.

그래도 3D화면들 자체 하나하나는 눈이 즐겁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장면에서 3편은 기대하게 만들더군요
김다랑어
13/12/12 23:10
수정 아이콘
'난쟁이도 엘프를 꼬실수 있다' 라는 희망적인 영화입니다. 짝짝짝
ace_creat
13/12/12 23:19
수정 아이콘
하지만 그 난쟁이가 잘생겼다는게 ,,, !!

결국 연애의 완성은 얼굴인건가.... 싶은 !!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지스
13/12/12 23:23
수정 아이콘
왕좌의 게임처럼 실마릴리온이나 드라마로 찍어주면 좋겠어요
살다보니별일이
13/12/12 23:43
수정 아이콘
대하드라마가 될듯 흐흐
뭘해야지
13/12/12 23:54
수정 아이콘
만원정도의 돈값은 하죠? 호빗친구들끼리 보러갈려고 하는데 거인out
비연회상
13/12/13 00:35
수정 아이콘
근본적인 결함은 예상대로 해결이 안됐습니다. 1부 보고나서 '그래도 혹시'했지만 2부 보니까 '역시'였네요.
한마디로 이건 3부작으로 늘릴 수가 없는 서사입니다. 일단 거기서 너무 큰 무리수가 있었고...
그렇다면 각본과 연출로 안될 일을 되게 했느냐? 그냥 반지의 제왕 냄새를 적당히 풍겨보려는 얄팍함만 남았을 뿐입니다.
반지의 제왕+피터잭슨 이라는 이름값과 기술적 화려함으로 적당히 수익은 낼지 모르지만... 사실 이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실패작이에요.
'원작팬 드립'은 칠 필요가 없습니다. 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을 읽었거든요.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억지로 늘여놓은 공갈빵같은 서사의 결함은 눈에 보입니다.
나이트해머
13/12/13 00:58
수정 아이콘
호빗이라는 이야기 자체가 3부작으로 늘리기엔 너무 짧은 스토리죠.
그만큼 오리지날이 많이 들어가야 하고, 원작 내용과 잘 조화가 되어야 하는데 그게 되면 그 작가는 최소한 호빗에 대해서는 아주 도가 트고, 동시에 상당한 필력을 갖춘 사람일 겁니다. 조지R.R 마틴이라도 불러와야 되겠는데요.

반지의 제왕과는 다릅니다. 그건 축약하고, 축약된 스토리를 매끄럽게 하기 위한 손질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호빗은 축약하기는 커녕 첨가해야 합니다. 그 차이가 이렇게 나타나는 듯 합니다.
감정과잉
13/12/13 03:12
수정 아이콘
왕십리 아이맥스가 가장 가까운 극장이어서 매번 망설임이 필요없었는데...
CGV 개봉을 안 하니 호빗2를 어디서 봐야하는지 난감하네요.
HFR 3D+ ATMOS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현재 개봉관이 서울에서 어디인가요?
그 영화관이 너무 멀면 그냥 어디든 가까운 곳으로 가서 봐야겠네요. ㅠㅠ
13/12/13 09:11
수정 아이콘
전 메가박스 M2 가서 보려고요.
쌈등마잉
13/12/13 08:31
수정 아이콘
호빗1 무척 기대하고 아이맥스3D로 봤는데, 돈 아깝더라구요. 제가 아이맥스 3D로 본 영화가 10편 가량 되는데, 그 중 가장 별로였던. 그래도 팬심 때문에 계속 보긴 할텐데, 큰 기대는 안하고 보려고요. 제 주위에서 먼저 본 친구들이 몇 있는데 별로 좋은 평 안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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