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10/16 00:59:12
Name emonade
File #1 IMG_1703_1.jpg (1.58 MB), Download : 71
File #2 IMG_1826_1.jpg (1.72 MB), Download : 1
Subject [일반] 네팔 - 안나푸르나 라운딩




다들 아시리라 생각됩니다만, 네팔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는 안나푸르나 산맥이 있고 이와 관련된 트래킹 코스가 있습니다.
유명한 것은 ABC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루트로,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다녀올 수 있는 길로써
안나푸르나 등정의 시작점인 베이스캠프까지 하는 트래킹입니다.

올라가는 일정의 마지막 날에 조금 높은 고도(4천몇백미터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를 한번에 올라갑니다만
상대적으로 고산병으로 인해 중도포기를 할 위험성은 낮은 편이죠.

그 다음 유명한 것이, 안나푸르나 라운딩이 아닐까 싶습니다.
말 그대로 안나푸르나 봉우리 주변을 한바퀴 도는 코스로,
5416m 고도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루트기에 고산병의 위험이 조금 높은 편입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3500m 이상부터 고산병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기억합니다)

2011년 2월, 직장을 그만두고 문득 떠난 150일간의 여행에서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도착한 곳이 바로 네팔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여행정보를 잘 안찾는 편이라, 거기에 히말라야가 있는지도 몰랐었어요.
아니, 이건 상식이 부족했던 것일까요....;;;

아무튼 도착한 첫날 안나푸르나 라운딩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때가 아니면 내가 또 네팔에 언제 오겠어?'라는 마음가짐으로
대책없이 라운딩을 떠났습니다.
아마 도착 후 1주일쯤 되던 날인듯하네요.

포카라라는 도시에서 새벽 6시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서, 버스 종점에 도착하자
거긴 그저 황량한 벌판만 있었습니다.
그때가 6월 중순이었는데, 우기 시작이라 등반객이 거의 없었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되었지요.

아무튼 첫날, 몇시간을 혼자 걸으면서 계속 이 길이 맞나 생각하고,
내가 이 짓을 왜하고 있지라고 생각하고,
지금이라도 돌아갈까하고 생각하고,
걸은지 일주일째엔 이제 걷는 것은 충분하다, 지금이라도 내려가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4천미터를 넘어선 하루에 1~2시간씩만 걸으면서 헥헥거리고,

정상 가까이에선 피곤해죽겠는데 머리는 쪼개질 것 같이 아파서 잠은 안오고
결국 5416m 지점에 도달했을 때엔 그보다 더한 감격이 없었죠.
그리고 열흘걸려 올라갔던 때완 반대로 이틀만에 쭉쭉 내려왔던 기억이 납니다.

자기전 문득,
홀로 전설속을 한 걸음씩 내딛던 그 때가 그리워져 끄적여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10/16 01:00
수정 아이콘
1. 이거 사진이 거꾸로 올라갔는데 크크 어떻게 바로잡는지 모르겠네요;;
2. 사진 여러장은 어떻게 올려야 하는지도요.
아시는 분 답변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sprezzatura
13/10/16 01:16
수정 아이콘
사진이 거꾸로 된 건가? 했다가
아 호수에 비친 사진이구나 했는데, 거꾸로 된 게 맞았군요 헐헐.
포토샵이나 알씨같은 프로그램으로 180도 돌리시면 돼요.

여튼 네팔 한 번 꼭 가보고 싶네요. 히말라야에 나름 로망이 있어서
저글링아빠
13/10/16 01:32
수정 아이콘
네팔, 히말라야..
ABC 트래킹만으론 그 매력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해요.
재미나게 다녀오셨겠네요.^^
현실의 현실
13/10/16 01:39
수정 아이콘
알씨나 그림판같은걸로 사진을 180도 회전해서 올려주셔야겠네요.
핸드폰이라면 사진파일에서 수정눌러서 회전시켜주시고요.
13/10/16 01:46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알려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현실의 현실
13/10/16 01:48
수정 아이콘
사진 여러장 올리는건..
자유게시판에 이미져로 검색한번해보세요
https://pgr21.net/pb/pb.php?id=freedom&sn1=on&sn=on&ss=off&sc=off&keyword=%ED%96%84%EC%B9%98%EC%A6%88%ED%86%A0%EC%8A%A4%ED%8A%B8
코알라공원
13/10/16 08:18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 퇴사하고 유럽 여행 중에 있는데 몇 년후엔 또 퇴사하고(...) 세계 여행을 다녀볼까 며칠전부터 생각하던 찰나에 이 글을 읽게 되었네요. 다시 취업할 수 있을라나 모르겠는데 말이죠...
나중에 시간 되시면 다른 나라에서 경험했던 여러 가지 일들도 조심스레 부탁드려봅니다 ^^
글 잘 읽었습니다.
2020원더키디
13/10/16 09:19
수정 아이콘
저는 2011년 2월에 ABC 트래킹 코스 다녀왔고, 올 12월에 또 한번 갈 예정인데 좋은 정보네요!
이번엔 라운딩 코스로 알아봐야겠습니다.
쩌글링
13/10/16 10:02
수정 아이콘
제 생애 남은 몇 가지 꼭 하고 싶은 레져 중에 저런 곳에서의 트레킹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내와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현실을 완전히 던져 버리고 떠나는 것 이외에 어떤 타협점이 있을지 도저히 짐작도 가질 않네요.
지금은 그냥 이렇게 대리 만족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자세한 여행기 올려 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레인보우정윤혜
13/10/16 10:30
수정 아이콘
꼭 가보고 싶은 곳중 하나네요 흐흐

가격은 얼마나 하나요??
loveyoureal
13/10/16 15:07
수정 아이콘
꼭 가보고싶네요..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7191 [일반] 들국화의 주찬권씨가 돌아가셨습니다 [14] Je ne sais quoi4946 13/10/20 4946 0
47189 [일반] 네이버 웹툰 [전설의 고향] 감상 -3- [9] 王天君8699 13/10/20 8699 1
47188 [일반] 스포츠에서 업셋이라는게 꼭 나와야 되는것인가? [97] 비타에듀8642 13/10/20 8642 2
47187 [일반] 운명을 지배하는 인간, 운명 앞에 쓰러지다 - 워털루 1815 (8) 단 1분의 낭비 [10] 신불해6113 13/10/20 6113 12
47186 [일반] 알콜과 함께하는 프그르. [7] Realise5396 13/10/20 5396 5
47185 [일반] 국가경영 시뮬레이션 : 어느 세대에 얼마나 투자해야할까? [19] 전파우주인6076 13/10/20 6076 0
47184 [일반] LG TWINS ...수고하셨습니다... [57] NO.9 이병규6455 13/10/20 6455 0
47183 [일반] 두산은 어떻게 한국시리즈로 올라갔는가? [32] Wil Myers6382 13/10/20 6382 1
47182 [일반] 진정한 70억분의 1 탄생(UFC 166 스포있음) [34] 삭제됨7409 13/10/20 7409 1
47181 [일반] 일요일의 bbc 가십 [15] All Zero4792 13/10/20 4792 0
47180 [일반] 수원에 있는 갈비 랜드.jpg [33] 김치찌개8735 13/10/20 8735 0
47179 [일반] 현 정부는 잘 하고 있다.. [116] 어쩌다룸펜9391 13/10/20 9391 4
47177 [일반]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 [68] Neandertal6065 13/10/20 6065 0
47176 [일반] 그라비티 (Gravity.2013) 스포가 있는 영화 후기 [45] 리니시아10256 13/10/20 10256 1
47175 [일반] 히든싱어 시즌2 신승훈편 결과 (스포 많음) [43] 민민투7933 13/10/20 7933 0
47174 [일반] 대체 기억이란 얼마나 되새겨야 흙으로 돌아가며 [9] 김치찌개4069 13/10/20 4069 1
47173 [일반] 힘들때 격려가 되고 위로가 되는 말들.jpg [5] 김치찌개6574 13/10/19 6574 2
47172 [일반] 한국은 "초식녀"의 시대다 [73] 김치찌개14753 13/10/19 14753 0
47171 [일반] 추억의 팝송 list5 [10] 삭제됨4677 13/10/19 4677 0
47170 [일반] 거리의 시인들의 노래들 [9] 눈시BBv35563 13/10/19 5563 0
47169 [일반] 어제 고백받았습니다 [45] Annie7641 13/10/19 7641 15
47168 [일반] 걸스데이의 잘 안보인 후속곡과 그 이유 [11] 걸스데이 덕후4458 13/10/19 4458 0
47167 [일반] 오늘 LG두산 플레이오프 3회말의 미심쩍은 수비방해(?)상황 [23] 삭제됨4589 13/10/19 458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