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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7/25 13:02:03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대의멸친 외전 - 철벽불굴鐵壁不屈
249년 오의 대도독 좌대사마 우군사 주연 의봉이 사망합니다. 향년 68세.



주연은 키가 7척도 되지 못한 단신이었습니다만, 가부에 대한 태도가 분명했고, 항상 그는 수양하는 생활을 했으며 군사들의 장비를 충실하게 했지만 본인은 검소하게 지냈고 항상 전쟁터에 있었으며 긴급사태에 직면했을때도 대담하고 안정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주연이 이끄는 병사들은 평시에도 엄격한 규정 아래서 생활했는데, 출격을 알리는 북이 울리면 주연의 병사들은 모두 행장을 꾸려서 대열을 정비했다고 합니다.

주연의 원래 이름은 시연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주씨 성을 쓰게된 이유가 있었습니다.

주연은 원래 오의 창업공신중 한명인 주치의 조카였습니다. 주연의 어머니는 주치의 누나였죠. 주치에게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주치는 주군인 손책에게 주연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고 싶다고 청원했고 손책은 주연이 살고 있던 단양군의 관리들에게 명령해 양고기와 술을 마련하고 주연을 불러들여 주치의 양자로 들이게 하고 이를 축하합니다. 그의 나이 13살 때였습니다.

주연은 손권과 동문수학했고, 상당히 가까워졌습니다. 손책이 암살당하고 손권이 오를 장악한 이후 주연을 여요현장으로 임명합니다. 당시 주연은 19살이었죠. 이후 산음현령을 거쳐 절충교위로 승진했고, 손권은 단양군을 분할해 임천군을 만들고 주연을 임천태수로 삼은 뒤에 병사 2천을 줍니다. 어찌보면 손권의 학연+주치의 개국공신 버프로 인한 낙하산 같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가 주연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내 보입니다. 임천군 경내에는 산월과 도적들이 반란을 일으켰는데 주연은 바로 출격해 이 반란군들을 1개월만에 모두 토벌합니다.

유수구 전투에서는 대오와 삼관둔을 방비하면서 조조를 경계했는데, 당시 주연과 서성이 유수독이 된 주태의 출신이 천하다 여겨 그를 경시하자 손권은 주태의 상처를 보여주면서 상처를 얻은 경위를 설명하게 하자 부끄러워하게 하고 그들은 주태를 따르게 되죠.

219년 형주 공방전에 참전한 주연은 반장과 같이 임저현으로 가서 관우를 사로잡았고 그 공으로 소무장군 서안향후로 승진합니다. 그해 여몽이 병으로 사망하죠. 손권은 여몽에게 묻습니다.

손권 : 누가 그대를 대신할수 있을것 같소?
여몽 : 내가 누군줄 아느냐! 한수정후 관우 운장이다! 이 제리야!!!
손권 : 헉!!!!
여몽 : 농담입니다. 제가 죽는다면 저를 대신할 사람은 주연 뿐입니다. 주연은 대담함과 지조에 있어 남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몽은 칠공에서 피를 쏟고(.........)죽고, 손권은 주연에게 부절을 주고 강릉을 지키게 합니다.

촉오전쟁이 벌어지자, 주연은 육손과 함께 싸웠고 육손이 촉군을 격파하자 유비의 본군을 격파하고 그를 사로잡기 위해 추격합니다. 그런데....어떤 백마를 타고 창을 든 장군이 저 멀리서 달려오더니...

?? : 주연 이놈! 내 창을 받아라!
주연 : 꽥!



(미노년 조운 할아버지. 주연보다 더 멋지고 크게 나왔다고요? 에이 설마요.)

조운의 창이 번뜩이자 꿰뚫려 사망. 주연은 주거씀미다. 끝!
















...........아니거든!!!

연의에서는 관우를 죽이는데 관여했던 여몽, 주연, 미방, 반장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여몽은 관우의 혼에 씌여서 급사해버리고 반장은 관흥을 피해 도망갔다가 관흥한테 죽고, 미방은 살기 위해 항복했다가 유비에게 죽고, 주연은 유비를 격파하지만 조운의 창에 찔려 죽죠.

그러나 정사에서는 여몽은 원래 병이 있어서 죽었고, 미방은 언제 죽었는 지는 모르지만 이후로도 오에서 활약했으며, 반장은 234년까지 살다가 죽습니다.(반장은 제가 언젠가 이야기 할 일이 있을 듯 합니다.)

연의에서는 주연을 조운한테 아작내면서 위의 남정단계에서 강릉을 지킨 사람은 육손으로 설정해 그럭저럭 넘겼지만 이후 연의에서의 오의 분량이 공기가 되어버리죠.

다시 정사로 넘어가서 정북장군으로 승진한 주연은 조진, 하후상, 장합, 서황 등이 이끈 서로군을 강릉성에서 막아냅니다. 당시 주연은 5천의 병력을 이끌고 강릉성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손권은 손성에게 1만의 병력을 주어 주연을 지원하게 하지만 손성은 강릉성의 외부방벽을 지키고 있으면서 장합에게 대항했지만 장합에게 격파당해 외부 방벽들을 모두 빼앗기고 병력 역시 박살나죠.

이렇게 불리한 상황에서 주연은 강릉성을 굳건히 지켜냅니다. 하지만 강릉성은 전염병이 돌고 군량이 떨어져갔으며, 그를 지원하려던 장강 남쪽의 제갈근과 반장은 하후상 때문에 함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후에 위의 중신 손자는 팽기의 반란에 대한 소식을 듣고 강릉성을 포위한지 한달이 지났지만 오군이 천 몇백명으로 동문을 지켜내니 오군이 붕괴하거나 흩어지지 않았다고 말할 정도로 주연은 철벽과 같이 강릉성을 지켜내죠.

북문을 지키던 강릉현령 요태는 배반을 계획하고 성문을 열어 조진을 맞아들이고 호응하려 했지만 주연은 이 음모를 적발해내고 요태를 죽이고 방어를 더더욱 굳건히 합니다. 결국 질려버린 위군은 퇴각하게 되죠.

224년 주연의 아버지 주치가 사망하고 상을 마치자 주치가 친아들을 두었고, 주치의 친아들 주재가 주치의 작위를 이음에 따라 주연은 자신의 원래 성씨인 시씨를 회복하게 해달라고 손권에게 주청을 올립니다만, 손권은 이를 거부하죠.

227년 손권이 석양현을 공격했는데 문빙의 굳건한 방비에 이기지 못하고 퇴각하려하자 문빙은 성에서 나와 오군의 후방을 기습합니다. 적을 막기로 한 반장은 야간에 기습당하는 바람에 혼란에 빠졌고 반장은 위군의 추격을 받습니다만 중간에서 퇴각하던 주연은 병력을 다시 이끌고 와 위군을 맞상대하면서 수군을 먼저 탈출시키고 자신은 천천히 퇴각하면서 위군의 재추격을 막아냅니다.

234년 손권은 촉과 동시에 위를 공격합니다. 손권은 합비 신성을, 주연과 전종은 형주를 공격하죠. 하지만 오의 군중에 병이 돌아 그대로 퇴각합니다. 237년 주연은 조중 공격에 나섭니다. 주연전의 주석에는 조중은 상황현의 경계 안에 있고 양양에서 150리 거리에 있으면서 토지는 평탄하고 뽕나무와 마가 생장하고 논과 이 면수 남쪽에 잇대있어서 토지가 비옥했다고 합니다. 당시 위장 포충과 호질은 각기 수천의 위군을 이끌고 주연과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주연은 조중 지역의 위군 주둔지를 한번에 공격했기 때문에 병력이 많이 흩어졌습니다. 이를 안 포충은 주연의 퇴각로를 차단하려했고, 호질 역시 주연을 잡을 기회라 여겨 포충을 전폭적으로 지원하죠. 위군의 습격 소식을 들은 주연은 공격나간 병력을 회군시키려 했지만 시간이 없었고, 휘하의 8백 병력으로 포충의 공격군을 역습해버립니다. 포충은 패배했고 호질 역시도 물러났지만, 조중 함락에는 실패하고 주연 역시 강릉으로 회군합니다.

241년 주연은 손륜, 여거, 주이와 함께 위장 을수가 지키는 번성을 공격합니다. 일시적으로 번성 외부 방벽들을 함락했지만 하후유와 호질이 신속히 구원하여 사마의의 본군이 올때까지 시간을 끌어주었고, 사마의가 도착한 이후 퇴각하는 과정에서 사마의에게 기습당해 1만의 병력을 잃습니다.

246년 주연은 재차 조중 공격에 나섭니다. 위장 이흥 등은 주연이 조중 심처까지 진격해온 주연을 격파하기 위해 보기 7천을 이끌고 퇴로를 끊고 주연을 공격하지만 주연은 야간에 이흥이 이끈 위군을 기습해 위군을 격파합니다. 조중 출병 직전 마무의 반란사건이 일어나자 주연은 손권에게 상소를 올립니다.

주연 : 마무는 소인입니다. 그가 감히 은혜와 양육을 저버렸습니다. 신은 오늘 천자의 권위를 받들어 전투에서 승리를 얻을 것입니다. 전리품으로 먼 곳과 가까운 곳을 진동시키고 빛내고, 배로 강을 가득 메꾸어서 장관을 만들어 오나라의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분노를 없애주고 싶습니다. 폐하께서는 신이 앞서 한 말을 기억하셨다가 신의 이후 행동의 결과를 꾸짖으십시오.

이후 조중에서 승전하고 돌아오자 축하연에서 주연이 올린 상소를 꺼내 보이면서 말하죠.

손권 : 이 사람이 이전에 일찍이 표를 올렸었는데, 나는 그의 말대로 실현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소. 오늘 과연 그의 말과 같이 되었으니, 그는 일을 관찰하는 데 밝다고 할 수 있소.

주연이 대도독에 된 것에 대한 주연전의 기록은 헛웃음만 나오게 됩니다.

제갈융(제갈근의 차남), 보협(보즐의 아들)이 있었지만 특별히 주연이 대도독이 되었는데 이들의 능력이 얼마나 일천했으면 1.5세대에 속하는 주연이 대도독이 되었는지를 알만 합니다. 거기에 육손이 분사하면서 오의 명장과 공신들 중 유일하게 남은 사람이 되어서 융성한 대우를 받았다고 기록됩니다. 바로 이궁의 변 때문에 손권이 공신들을 쓸어내버리는 바람에 그런 것도 있었죠.

하지만 창업공신 중 질병이 있을때 여몽과 능통에 대한 대우가 가장 좋았다고 하고 주연은 그 다음이라고 합니다. 주연은 245년부터 병석에 눕게 되었는데 병이 더더욱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손권은 이때문에 낮에는 식사가 줄었고 밤에는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연은 이런 병이 심해지는 와중에도 248년 1월 강릉성에 성벽을 쌓는 대공사를 지휘하기도 하죠. 손권은 매일 조정의 사자를 보내 의약품과 음식을 보냈고 주연은 매번 사자를 보내 병의 경과를 보고합니다. 손권은 주연의 사자가 오면 술과 음식을 내리고 다시 돌아갈때 삼베와 비단을 보내 그를 위로합니다.

그러던 249년 주연이 사망하자 손권은 직접 상복을 입고 장례식을 거행합니다.

진수는 주연에 대해서 용감함과 강열함으로 빛났다고 하며 위의 사도 위진은 주연을 오의 사납고 날랜 장수라고 평가했으며, 육손의 손자인 육기는 주연을 위엄으로 군을 고무시키는 장수라고 평가합니다. 인재보는 눈이 있었던 손권의 장자 손등 역시 주연을 높게 평가했죠.

주연은 후대의 사람들이 당시의 생활상과 예술을 추측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1984년 도굴되었지만 주연의 묘가 발견되면서 당시의 생활상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죠.

그의 아들인 주적은 손패가 자파인사로 끌어들이려 했지만 끝까지 손패의 대우를 거부했고, 이후 아버지가 재임했던 대도독이 되기도 합니다.

주연은 연의의 피해자입니다. 오의 군사행동을 주도하면서 조중 정벌 등을 행동한 주연이 연의에서 창든 연쇄살인마(????) 조운에게 죽으면서 연의에서의 오의 입지를 거의 없애버렸죠. 주연의 주도로 오는 형주에서의 대위 공세를 주도적으로 이끌었습니다. 황제인 손권과 다른 장군들이 합비와 수춘 일대에 대군으로 밀고 들어갔지만 매번 실패해 심각한 타격을 입혔지만, 주연은 소수병력을 이끌고 조중 지역을 공격해 위군을 격파함으로서 동부전선의 손해를 많이 메꿔줍니다. 그가 30년 넘게 강릉을 굳건히 지키면서 이 지역은 안돈된 지역으로서 오가 외부 군사행동을 하는데 방해요소가 되는 것을 많이 줄여주게 됩니다.

적어도 이러한 주연의 공은 재평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주연이 상대하고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람이 유비, 관우 같이 삼국지 팬덤에서는 위촉오를 불구하고 워낙에 팬덤이 God 급이라....재평가는 요원할까요...?

근데 코에이도 은근히 조운바라기들이 많은거 같아요.(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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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ne sais quoi
13/07/25 13:08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이완맥그리거2
13/07/25 15:23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WindRhapsody
13/07/25 16:04
수정 아이콘
진삼무쌍만 봐도 코에이가 조운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알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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