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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18 15:03
제갈량 때문에 골머리 꽤나 썩었을 사마의도 제갈량이 천하의 기재임을 인정했죠. '적이지만 훌륭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인물입니다.
13/04/18 15:12
역시나 제갈승상이 전쟁까지 잘했다면 그야말로 킹왕짱 본좌라는 해석이 틀린게 아닙니다
역사가들도 그리 해석하더라구요 물론 제갈승상이 군재도 부족하지 않지만요
13/04/18 15:16
배송지는 제갈량이 진수의 아버지에게 곤형(머리칼을 밀어버리는 형벌)을 주었고, 거기에 앙심을 품어 제갈량뿐만 아니라 제갈첨까지 악평했다고 주를 달아놓죠. 하지만 진수와 동시대나 후시대 사람들의 평가는 제갈량을 상당히 높게 평가합니다.
뭐 제갈량전에도 악평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제갈첨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좋은 일이 일어나면 제갈첨의 것이라고 했다라는 말로 악평을 달아놔서 제갈첨하고 사이가 안좋다 라는 말도 있는데다 정의,정이 형제의 후손들에게 자신에게 돈을 주면 정의와 정이를 좋게 써주겠다고 제의했다가 거절당하니 박하게 썼다라지를 않나...뭐 근데 정의와 정이 에피소드는 그 일족이 조비에 의해 몽땅 죽어서 신뢰가 가질 않습니다만... 뭐 한번 더 말하긴 합니다만 진수=제갈량까라는 등식을 성립시킨 사람은 다름아닌 "이 문 열"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런 구절은 없던데 하시면.....이문열이 평역한(이라 쓰고 멋대로 휘갈겼다라고 읽는)삼국지는 제가 아는 것만 십여차례가 넘게 개정을 하죠. 그러고도 안고친데가 숱해요... 진식의 아들이라는 말이 있지만 진식은 처형당했지 곤형을 받은 적이 없고, 진수전에는 아버지의 상중에 약을 먹었다가 지탄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13/04/18 16:19
진수만 제갈빠인게 아니라 사마씨들이 오히려 제갈빠였을 것 같기도...조상의 최고 적수인데 까면 이기지 못했던 조상까지 까는게 되니...
오히려 제갈량을 띄워줄수록 진수를 좋게봤을 것 같군요. 이렇게 뛰어난 인물이지만 천시를 얻지 못했고 우리 대진은 천시를 얻은 나라다 하는 식으로...
13/04/18 16:38
사마씨들 입장에서는 '우리 조상님이 그 무시무시한 항우를 꺾은 유방이거든!' 의 한나라 컨셉을 그대로 벤치마킹한 게 아닌가 싶죠.
뭐 제갈량이나 항우나 희대의 먼치킨이었다는 건 맞는 듯 합니다만.
13/04/18 17:40
재밌는글 감사하고 저도 동감합니다.
진수는 촉빠에 가깝죠.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출신지역 때문에라도 그럴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사람도 경주출신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신라에 대해 우호적일테고 이북출신사람이면 고구려에,호남출신이라면 백제에 대해 더 우호적일테니까요. 진수가 규모면에서 위의 수분의 일도 안되는 촉의 인물들을 상당한 비중으로 기록했던게 후대에 촉한정통론이 나올수 있었던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싶습니다.
13/04/18 17:45
오히려 위촉오에서 가장 기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건 촉에 관련된 기록입니다. 기록이 너무 많이 유실되어 기록하고 싶어도 못하는 실정이었죠.
촉 출신이니 촉에 대해 우호적일 순 있어도 비중의 정도에선 촉은 오히려 상당한 불리함을 가졌고 그래서 기록도 미미한 편입니다. 촉한 정통론이 나올 수 있던 밑거름은 정사 삼국지보단 한진춘추나 조운 별전 등, 다른 기타 기록에 의해 만들어졌다 생각합니다.
13/04/18 17:43
진성 제갈량까는 형주 지원을 제대로 안했다는 것을 근거로 관우모살을 주장했던 어떤 분 아닌가요. 그 사람이 이문열인지 다른 사람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튼 그렇습니다.
13/04/18 17:47
고우영 삼국지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그건 그냥 소설 내용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각색한 것에 가깝습니다.
그걸 사실인양 받아들인 독자 책임이 오히려 큰 것이지요. 정사 들먹이며 이것이 사실인마냥 이야기한 이문열과 같은 선상에 놓일 순 없다 생각합니다.
13/04/18 17:57
아, 고우영이었군요. 저는 가치 판단이나 정합성 여부를 떠나서, <사실, 제갈량이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질투심으로 인해 우리 관우짱이 죽었다능>정도는 되야 '까'가 아닌가 싶어서 적었습니다. 진수가 그 정도였나 해서요.
그리고 이문열은 소설가니까 그러려니 합니다. 흐흐
13/04/18 18:29
신 진수는 실로 두렵고도 두려워, 머리를 조아리고 또 조아립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예전에 이 구절을 보고 전율이 일었던 기억이 있네요. 과장된 표현이긴 하겠으나 이 표현을 잘 들여다보면 목숨 걸고 칭찬할 수 있는, 해야하는 인물이 제갈량이었다는거죠.
13/04/19 02:48
사마염과 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칭송했다는건 그 반대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대적했기 때문에'. 비슷한 예로 롬멜이나 이순신 장군은 '적국'에서 오히려 과도하게 고평가 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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