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1/26 15:24:13
Name AC/DC
Subject [일반] 마지막 메세지
올해가 꼬박 대구 지하철 참사가 발생한지 10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당시 상황을 간단히 요약해보면 50대의 한 남성이 중앙로역에서 갑자기 휘발유통에 라이터로 불을 붙인 뒤 지하철 바닥에 뿌렸고 사고가 난 제1079열차는 멈춰있어서 다행히 승객들이 빠져나갔으나, 반대편에서 진입한 12량 제1080열차에 탄 대부분의 승객들은 번진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갇혀 192명(신원 미확인 6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그 후 변을 당한 당사자들을 추모하는 물결이 일고 재난대책 미흡이나 기관사의 대처실수에 대한 말들이 나오고 추모비가 건립되는등의 후속조치가 뒤따랐지요. 특히 그 때 여러 다큐특집으로 피해자 당사자들과 유가족들의 후유증을 보면 2차 피해에 대해 조명한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당시 피해자중 한 명은 트라우마때문에 몇년간 대중교통 이용 후유증 및 공황장애에 시달렸고  끝끝내 신원파악을 못하고 실종된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오열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뼈대만 남은 객차내에서 제대로 수습한 시신이 체 60여구가 안된다고 하니 그 유가족들의 심정을 차마 헤아릴 수 없게 되었지요.







당시 중앙로역 사령실과 기관사, 그리고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의 미숙하고 안일한 대처로 당국은 수많은 질타를 받았으나 그 날에도 수많은 시민들을 구한 영웅들이 있었습니다. 출동한 119 대원들은 역사 내에 쓰러진 부상자들을 100명 가까이 구출하였고 출장 근무 중이던 지하철 공사 직원 2명은 연기속에서 시민 10명을 구출하고 안타깝게도 연기에 질식사해 숨졌습니다.

또한 그때 수많은 사연을 가진 승객들의 통화 내용이나 문자메세지가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었지요. 용돈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어머니의 음성메세지, 조금 늦을거라며 안심시키려는 오빠, 일부러 헤어지자는 연인의 연락... 아래 문자메세지를 보면 참 가슴이 미어집니다. 볼 때마다 울컥해 눈물이 나요.







현재는 국내의 모든 객차가 타지 않는 불연 소재로 교체된 상태이고 또한 역사 내에 비상등과 유도등 등 화재에 대비한 안전장치가 완비되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대구지하철노동조합은 10주기를 맞아 추모위원회를 결성하고 문화제, 사진전시 등의 행사를 열기로 한다고 하네요. 우리의 재난 대처 능력, 안전불감증에 대해 다시한번 돌이켜 봐야할 슬픈 역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전람회 - 고해소에서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스치파이
13/01/26 15:28
수정 아이콘
문자는 정말.. 정말 눈물 나네요.
그 곳에서 부디 평안하시길 빕니다.
13/01/26 15:31
수정 아이콘
지금 중앙로역에 있는데 이글을 딱 보니 참 묘하네요.
쎌라비
13/01/26 15:32
수정 아이콘
진짜 역대급 미친놈이죠. 지금 생각해도 화나네요.
13/01/26 15:55
수정 아이콘
문자들을 보니 눈물나며 울컥하면서도 세번째 문자보고 헐...
대단하네요 극한의 상황에서 저 쿨함이란...
나도 저럴 수 있을까...
강한의지
13/01/26 16:42
수정 아이콘
두번째 문자보고 울뻔.

저때 수능 치고 알바하면서 동구에 국밥집에서 뉴스로 보던 기억이 나네요.
터져라스캐럽
13/01/26 20:43
수정 아이콘
대구사람인데, 그때는 그냥 그런일이 있구나 별 감흥없었는데.
시간이지나고 보니 참.... 안타까우면서도 다행이다 싶더군요..
문자메세지는 처음보는데 마음이 아프네요
김어준
13/01/26 21:08
수정 아이콘
슬픔은 슬픔으로 끝을 맺어야 ...
PoeticWolf
13/01/26 22:59
수정 아이콘
문자들 하나하나가 너무 아프네요 ㅜ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2007 [일반] [오피셜] 마리오 발로텔리 AC밀란 이적 [21] 고윤하5232 13/01/30 5232 0
42006 [일반] 악성코드 때문에 골치아프네요. [20] Toby5186 13/01/30 5186 0
42005 [일반] 사랑니를 2개 동시에 뽑아본 후기입니다 ㅠ.ㅠ [52] Eva01033351 13/01/30 33351 0
42004 [일반] 최근 민주당에 대한 두가지 기사 (이제 더이상 희망은 없는가?) [68] empier6073 13/01/30 6073 0
42003 [일반]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답니다. [28] 판다로판다를팬다5052 13/01/30 5052 0
42002 [일반] 역사채널e - 기억을 기억하라 [1] 김치찌개4537 13/01/30 4537 0
42001 [일반] MLB 또한번의 대형 약물 스캔들이 터질지도 모르겠습니다. [11] giants5613 13/01/30 5613 0
42000 [일반]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작 들어보자~! - 1부 [7] 잠잘까7147 13/01/30 7147 2
41998 [일반] 인간의 조건 재밌네요! [29] 허느5694 13/01/29 5694 0
41996 [일반] 192년 전통을 자랑하는 터키의 어느 제과점 [13] 김치찌개6395 13/01/29 6395 0
41995 [일반] 악몽을 처음으로 꿔 봤네요. [9] 그날따라3380 13/01/29 3380 0
41994 [일반] 비행기 조종사들 똥줄 태웠던 그 악명높은 공항 [10] 김치찌개7059 13/01/29 7059 0
41993 [일반] 오늘의 적, 내일의 적 (끝) 또다른 그러나 예측된 적 [6] 후추통7539 13/01/29 7539 1
41992 [일반] [NC] 오라고 할땐 언제고 막상 오니... [90] 홍유경7042 13/01/29 7042 0
41991 [일반] 여성은 공감을 원하는데 남성이 해결해주려고 하는 것이 문제인가? [50] Love&Hate16935 13/01/29 16935 8
41990 [일반]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 전격 사퇴 [50] 타테시6336 13/01/29 6336 0
41989 [일반] [K리그클래식] 부산아이파크 김창수, J리그 가시와레이솔로 이적 [27] 달리자달리자3699 13/01/29 3699 0
41988 [일반] 다시 LA레이커스가 정상궤도로 올라오는 듯 합니다. [12] 영웅과몽상가4036 13/01/29 4036 0
41986 [일반] [해축] 화요일의 bbc 가십...(추가) [22] pioren4652 13/01/29 4652 0
41985 [일반] 2013 한국대중음악상 후보가 발표되었습니다. [40] 타테시5420 13/01/29 5420 0
41984 [일반] 슈퍼스타K4 출신 '김훈'의 싱글앨범이 공개되었습니다. [4] Alan_Baxter5106 13/01/29 5106 0
41983 [일반] [K리그 클래식] 겨울 이적 시장 정리. [8] lovewhiteyou5273 13/01/29 5273 0
41982 [일반] 울산현대 현재 상황 [4] 시크릿전효성4141 13/01/29 414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