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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1/19 12:09:23
Name bifrost
Subject [일반] 내 인생을 바꾼 영화 <스카우트>
영화배우 인터뷰들을 보면 인생을 바꾼 영화를 물어보곤 합니다.
저에게 있어 인생을 바꾼 영화는 <스카우트>입니다.
처음으로 영화에서 울림을 얻게 한 영화이자
저에게 흔히 말하는 좌빨(?) 정신을 갖게 해준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홍보는 제리맥과이어. 내용은 화려한 휴가(?)>

<스카우트>는 홍보가 영화를 망친 대표적인 케이스로 소개되는 영화이기도 하죠.


<줄거리야 검색하면 나오고, 제가 잘 설명할 자신이 없기에. 이 정도로>

영화를 보면서 권력이 한 인간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시대의 물결에 한 인간이 어떻게 휩쓸려가는지.
왜 우리 주변의 상황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깨닫게 됐다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5.18을 이해하려면 화려한 휴가보다도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코끝이 찡한 건 우리는 이미 현실을 알기 때문일 겁니다.

고3 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 달간 멘붕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5.18 자료들도 찾아보고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현대사 공부를 빡세게 했었죠.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민주정의당-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
테크를 공부하면서. 이들에 대해 분노하게 되고.
제 친구들이 말하는 좌빨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사실 이 영화의 대단한 점은
이야기의 방식입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을 굉장히 담백하게 담아냅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화려한 휴가의 그것과 같지만.
화려한 휴가의 '슬프지? 그러니까 울고 반성해'와 달리
이 영화는 그냥 이야기를 합니다.
그 이야기에서 한 개인과 시대적 상황을 절묘하게 담아내죠.
이야기의 울림도 굉장히 크고요.
게다가 임창정, 엄지원, 박철민 배우의 연기도 뛰어납니다.
임창정 배우는 이 영화로 백상예술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죠.

한 번쯤은 보면 진짜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이 있다면 영화 레미제라블이 힐링을 줬다면
이 영화는 멘붕을 줍니다.
이. 나쁜 놈들이 아직까지 버젓이 떵떵거리며 살고 있거든요.
(이것이 이 영화의 위대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내에서는 이런 내용이 전혀 없거든요.)

몇 년 만에 이 영화를 우연한 기회로 지금 다시 보게 됐는데
글 하나 남기지 않는다면 이 영화에 대한 제 마음을 풀 길이 없어서 쓰레기 같은 글이지만 올려봅니다^^

정말 괜찮은 영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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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아빠
13/01/19 12:37
수정 아이콘
저는 포레스트 검프를 보면서 아 어떻게든 될 놈은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모든 욕심을 놓아버렸죠
13/01/19 12:37
수정 아이콘
싸이계정이신거 같은데 저는 이미지가 안뜨네요??
13/01/19 12:38
수정 아이콘
엑박이에요.. ㅠㅠ
알킬칼켈콜
13/01/19 12:46
수정 아이콘
싸이월드 로그인 하신다음에 새로고침 하시면 보이긴 합니다(...) 그렇게 혼자 홀랑 봐놓고 그림 안뜬다고 알려드리는걸 깜빡했네요. 다른 계정으로 옮기셔야할듯
13/01/19 12:48
수정 아이콘
이 영화도 내 깡패같은여친처럼 좀 가려진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저도 재밌게 봤어요.
박근혜
13/01/19 13:31
수정 아이콘
내깡패같은애인 말씀하시는거 아닌가요?... 저도 참 재미있게 본 영화에요 크크
13/01/19 13:54
수정 아이콘
아 맞아요 크크크크크 요즘 자주 이러네요.
강한의지
13/01/19 13:31
수정 아이콘
스카우트 봤는데..

그냥 야구 영화 아니었던가요?

임창정식 코미디라고만 생각했는데..
켈로그김
13/01/19 13:37
수정 아이콘
저는 라파누이..
흰 배를 타고 떠난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13/01/19 13:54
수정 아이콘
라따뚜이요? 그 모아이섬 이야기였나... 가물가물하네요.
엘에스디
13/01/19 15:20
수정 아이콘
아? 생쥐 주방장을 태우고 모아이섬으로 가는 뗏목 이야기인가요? 크크크
Fabolous
13/01/19 14:10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영화 좋았어요 ^^ 수작이라고 생각함
나다원빈
13/01/19 15:50
수정 아이콘
영화 화려한 휴가가 받는 오해가 하나 있는데...
바로 5.18 당시를 과장된 비극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죠.

5.18 때 실제로 학생들도 많이 참가했었고, 도청습격 전날 확성기로 돌아다니면서 방송한 여자도 사실이고, 도청에 메세지 남겨가며 죽은 사람이 있는 것도 다 사실인데...
어디 인터넷에 보면 없는 일도 지어내면서 슬픈 비극으로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있던 일만 나열해도 영화 화려한 휴가처럼 슬픈 비극이었던게 바로 5.18인데...
13/01/19 16:28
수정 아이콘
그런 오해는 잘못되었지만 저는 표현 방식에서 조금 아쉬웠어요. 이런 영화는 주인공의 감정을 미주알고주알 드러내는 방식 보다는 처절한 상황을 보여주고 시청자가 상상하면서 공감하게 만들었으면 더 슬펐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영화 재밌게 봤지만 전 영화보다 관련 다큐멘터리를 몰때 더 슬펐다는..
13/01/19 17:48
수정 아이콘
5.18을 과장된 비극으로 만든게 아니라, 과장된 비극의 시선으로 바라봤다는게 아쉽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실제 있던일들만 나열해도 슬픈일입니다. 그렇기에 슬프지만 한숨 참는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더 세련되게 느껴졌을 텐데요.

아프다고 말하는 화자보다 아픔을 무미건조하게 말하는 화자를 바라보는게 더 아픈 것 같습니다.
sprezzatura
13/01/19 18:06
수정 아이콘
홍보물만 보면 선동열 영화인데, 정작 선동열 비중은 쩌리라는 것이 함정.

그래도 막판에 고깃집에서 꽤 포스있게 등장합니다.
눈부신그대
13/01/19 20:47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그..후..
13/01/21 11:05
수정 아이콘
임창정식 코미디 영화인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찾아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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