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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15 13:34
승패란 기책이 아닌 병력, 보급, 장비, 그리고 정확한 지휘에 의해 결판난다는 걸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이 아닌가 싶어요
이후 강유의 북벌과 비교해 본다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지는듯
12/12/15 13:52
제갈량은 연의를 보고 신으로 생각했다가 어설프게 정사에 대해 알아가면서 거품으로 생각하고, 보다 깊이 정사에 대해 알아가면서 연의 이상의 신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더군요.
12/12/15 14:05
말미에 쓰신 강희제의 일화도 참 재미난 부분이 있죠.
후출사표 끝부분에 나오는 국궁진췌 사이후이(鞠躬盡膵 死而後已)를 강희제가 좌우명으로 삼자 신하가 '그건 우리들이나 쓰는 것이지 황제께서 쓰시는 것이 아닙니다' 라고 하자 강희제는 '짐은 하늘을 섬기는 신하다' 라고 했다죠. 말을 쓴 제갈량이나 그걸 받드는 강희제나 둘 다 사기유닛이라는 것이 참 재밌는 부분입니다.
12/12/15 14:39
촉의 영역인 익주의 생산력은 거의 하북의 기주와 맞먹을 정도였죠. 서진의 익주자사 왕준이 오를 침공할때 서진군의 모든 병참이 대부분 익주에서 나왔습니다. 제갈량의 경우 항상 군량이 모자랐던 건 보급을 할 보급로가 너무 험해서였지 보급물자가 빈약해서가 아니었습니다.
12/12/15 15:52
9년(231) 봄 2월에 제갈양은 다시 군사를 내어 기산을 포위했고, 처음으로 군량을 목우로 수송했다. 위나라의 사마의ㆍ장합이 기산을 구했다.
10년(232)에 제갈양은 병사들을 쉬게 하고 황사에서 농경을 장려하고, 목우유마(소 모양으로 된 기계장치를 한 수레로써 군량을 운반하는데 사용함)를 완성시키고, 방사를 훈룬시키고 군사를 가르쳤다. 유선전
12/12/15 16:26
정사에도 나오는데 얼마나 효율적이었을지는 애매합니다. 제갈량이 보급을 받는 입장일때 이엄 등의 경우 제갈량만큼의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수레의 힘보다는 보급로의 다양화 및 스케줄 최적화의 달인이 아니었을까 추정해봅니다.
12/12/15 16:25
삼국시대에 일신의 능력으로만 따지면 제갈량은 갑중지갑이죠. 그런 제갈량도 결국 인력부족을 못이기고, 시스템 차이를 못이기고 죽은 걸 보면 역시 한 사람의 천재의 한계는 이 정도다... 라고 말할 수도 있고, 한 사람의 천재가 이 정도도 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겠죠. 사실 올타임 넘버원으로 꼽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혼자서 천통해버린 우주괴수가 둘이나 있었기때문에 중국역사에...
12/12/15 16:38
주원장은 유비 상위호환이라기엔 약간 무리긴하겠지만 통무지정매 90후반찍은거같은 앞의 둘과는 약간 다르지않나요 흐흐
서달과 그 빨리 병사한 상승장군 그 둘이 관우장비마냥 훅훅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정확치는 않아요)
12/12/15 16:47
정치 101 찍으면 나머지가 너무 손쉽게 커버된다는 점에서 이세민-유수 못지 않다고 봅니다. 특히 군벌출신인 이세민, 유수보다도 어떤 면에서는 더 쳐줘야된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유수나 이세민도 관장처럼 훅훅 내가 만부부당이다 한 적은 없죠. 제갈량처럼 내가 건담이다 했지(..)
12/12/15 16:56
그러고보니 주원장은 굶어죽을뻔해서 승려가 됬다는 일화가 있을정도로 밑바닥이었네요-_-;;;;;;;;;;
나중에 주원장의 역린중 하나가 승려시절 얘기랑 반란군(홍건적?)시절 얘기라고 하던데
12/12/15 16:46
그 사람은 중국사가 아니라 몽골사에 넣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리고 유목민의 위엄은 워낙 자주 발생한지라, 개중 갑으로 칠 수는 있지만 제국 건설이라는 측면에서는 좀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원나라나 한국들은 칭기스칸의 정복이 없었다면 발생할 수 없었지만, 칭기스칸이 더 오래 살았다고 해서 그런 제국에 변화가 있었을 것인가도 애매한지라 이건 그 후예들의 능력이라고 보거든요.
12/12/15 20:12
후예들은 모든 면에서 전반적으로 선대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후예들이 높게 평가된다면 선대도 높게 평가되는 것도 이상하진 않다고 봅니다. '기틀을 마련했다'라는 평을 쓸 수가 있겠죠.
12/12/15 20:26
칭기스칸의 어머니는 칭기스칸을 낳았으므로 기틀을 마련했다... 라고 할 수 있을까, 혹은 그게 큰 의미를 가질까의 문제라고 봅니다. 멀리 가서도 아니고 당장 쿠빌라이때만 해도 이미 몽골 제국은 칭기스칸 생전과는 완전히 다른 국가가 됩니다. 정복자로의 칭기스칸은 굉장하지만 왕조 개국이라는 다분히 중국적인 부분에서 볼 때 칭기스칸은 다른 개국왕들보다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유수.
12/12/15 20:53
제가 보기에 몽골의 그리고 칭기스칸의 대단함은 빠른 습득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서 무얼 만나든 배우는 것이 빠른 점. 그런 면에서 본다면 쿠빌라이때 칭기스칸 생전과 완전히 다른 국가가 된 것은 칭기스칸이 마련해놓은 바탕에서 기인하겠지요. 평가는 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긴 합니다.
12/12/15 16:37
제갈량을 올타임넘버원두기에는....결국 조조와 손권을 이기지못했다라는 점에서...그럼 저둘도 상당히 높이평가되야하는데...그러기에는 손까분들이 가만히있지않을겁니다?
12/12/15 17:48
반대로 봅니다. 손권이 조조/유비 정치적 식견 반만 따라갔으면, 제갈량이 고생 안했을꺼라구요. 전란으로 피폐해저 먹을거 없는 형주 절반 먹겠다고 동맹 깨버리고 위의 천통을 확정시켜주었으니.
그런 손권 어르고 달래면서 따라갔기에, 손권의 무능은 득이었다기보다 짐이라고 봅니다.
12/12/15 18:02
전...겨우3명남았는데 한명이 뒷통수칠거 생각도 못하고 위로 공격을간 관우가 제일 패착이라고 봅니다만...오입장에서는 중원진출의 교두보가
숙원사업인데 말이죠. 그리고 당연히 상대방군주의 능력은 이쪽입장에서는 짐이죠. 솔까...촉이 위를 이길때까지 오가 기다려준다?? 이걸기대했다면 제갈량 유비등은 손권을 너무 빙다리 핫바지로 본거죠.
12/12/16 00:55
근데 이게 되게 쉬운 이야기인게, 더 약한애 둘이 젤 쎈 놈을 쳐서 꺾고 쟤 것을 둘이 나눈 다음에 우리끼리 승부를 보자는 애들도 충분히 이해할 정도로 간단하고 명료한 전략인지라.. 근데 뒤통수를 치는 것도 젤 쎈 놈을 어느 정도 패놓고 쳐야 의미가 있을텐데 손제리는 아직 젤 쎈 녀석한테 채 흠집이나 냈을까 싶을때 뒤통수를 치는 짓을 했는데 이건 너무 멍청했죠. 형주 하나 먹는다고 촉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위랑 싸울만 해지는 것도 아니고.. 한숨나오죠.
12/12/16 03:55
관우 뒤통수를 쳤다는 것 자체가 손권은 빙다리 핫바지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알리스타님 말씀대로. 너무나 너어무나 짧은 식견에서 기인한 판단이죠.
12/12/15 18:10
유비 생전에 제갈량이 보급을 담당했다는 소리만 듣고 "뭐야 제갈량은 유비진영에서 쩌리였냐!" 하는 사람들이 가끔 보이는데 틀린 말이죠. 보급을 담당한다는건 본진을 지킨다는거고 본진을 지킨다는건 2인자라는 증거입니다. 1인자가 자리를 비우면 2인자가 집을 지키며 보급을 담당해야죠. 그리고 제갈량은 그 임무를 본문에 나온대로 훌륭히 수행했고요. 조조 - 순욱의 관계와 비슷하죠.
12/12/15 18:33
이 보급이 정말 얼마나 대단한거냐면
당장 제갈량의 예도 있습니다만 그보다 더 이전 유방과 항우가 천하를 놓고 싸울때도 유방이 미친듯이 항우한테 털릴떄도 항상 소하의 어마어마한 보급 능력으로 부활했죠 덜덜
12/12/15 18:38
근데 보급으로 이름 날린 사람 중에 소하 정도 빼면 대부분 알 사람이 없다는게 또 함정... 실제로 보급은 화려하기도 어렵고 주역이기도 어렵고 그런 자리죠.
12/12/15 19:01
재상이라는 점에서 비슷한데 유방과 조조가 차이가 나는 만큼 소하와 순욱도 차이가 있습니다. 소하의 경우 말 그대로 보급과 그에 연관된 부분을 극대화시켜서 유방이 털어먹은 거 메꿔주는 화수분 든 엄마같은 재상이라면, 순욱은 비젼을 제시하고 문관을 통솔하는 정치가의 느낌이 강합니다. 유방의 부하로 치면 장량이나 진평이 순욱과 비슷한 포지션으로 생각됩니다. 애초에 소하같은 포지션, 소하같은 재상은 전무후무하다가 현대에 와서야 나타난 느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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