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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15 13:10:14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외쳐! 제갈승상!!!(부제 : 전쟁이다!!!)
제갈량이 사골이냐! 우려먹게! 라고 말씀하실 분이 많겠지만...눈시님한테 Slash 2 Hit! 된 제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승상님 한번 더 꺼내야되겠네요...

저번 제갈량 글은 제갈량의 군사적 재능을 대충 이야기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제갈량 자체를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제갈량 공명.



제가 제갈량 관련 글을 읽다가 좀 재밌는 걸 발견했습니다.

위략에는 유비가 번성을 차지한 이후 제갈량을 비롯한 유생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그러던 와중 유비는 누가 소꼬리털을 주었는데, 유비는 직접 그것을 꼬아 두건을 만들었다는 군요. 그것을 본 제갈량이 앞으로 나섭니다.

제갈량 : 장군께서는 마땅히 원대한 뜻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털을 꼬아 두건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까!
유비 : 그게 무슨말이오! 나는 이것으로 근심을 잊고 있을 뿐이오.
제갈량 : 유표와 조조를 비교해 누가 더 낫습니까?
유비 : 조조가 낫지.
제갈량 : 그럼 장군하고 조조를 비교해 누가 더 낫습니까?
유비 :...내가 못미치지...
제갈량 : 지금 조조도 유표도 당해내지 못하고 있는데 장군의 군대는 수천에 불과하니 적을 상대할 기다릴 계략이 있습니까!
유비 : 계획이 없는데...무슨 대책이 있소?
제갈량 : 형주에는 민적에서 빠진 사람이 많아 이대로 세를 거두면 인심이 나빠집니다. 유표에게 말해 유민 등을 기록해 군대를 늘이는 게 좋습니다.

적벽대전 직전에 제갈량은 손권을 만나러 왔을 당시, 장소는 손권에게 제갈량을 추천했지만 제갈량은 장소에게 이리 말했죠.

제갈량 : 손장군(손권)은 유능한 군주라고 할만하나 그 도량은 저를 어질게 대우할수는 있어도 제 재능을 다하게 할순 없습니다.

정사에서는 제갈량이 유비에게 출사한 이후, 모든 군무와 계책을 혼자서 낸 것으로 나오죠. 하지만 제갈량은 주로 유비군이 나아가는 데 있어서 후방에서 군량과 보급문제를 항상 관리했습니다. 군사적 참모는 주로 방통,법정,황권이 담당했죠. 그렇다고 해서 제갈량의 군략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한중 전투는 무려 2년을 끈 전쟁입니다. 장기전이 이어질 경우 보급 문제는 항상 중요해지죠. 우리가 생각할 건 촉 내부의 보급로가 아주 괴악하다는 측면입니다. 그런데 한중전투에 참여한 기록을 보면 촉군이 군량부족이나 보충병 부족으로 곤란을 겪었다는 기록이 전무합니다. 장안-야곡-기곡-한중으로 이어지는 위군의 보급이 무리가 없었고, 거기다 위군 입장에서는 촉의 보급로를 교란했을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갈량은 촉의 보급로 개선을 따로 할 필요도 없었죠.

유비는 황제로 오르고 제갈량을 승상으로 임명합니다. 그리고 상서의 사무를 관리하고 장비가 암살당한 후 사예교위까지 겸임하죠.

223년, 유비는 죽기 전 제갈량을 부릅니다.

유비 : 승상의 재능은 조비의 열배이니 국가를 안정시킬수 있고, 결국 대업을 이룰 수 있을 것이오. 만일 유선이 보좌할만한 사람이라면 보좌하되, 유선이 재능이 없다면 승상이 이 촉을 취하시오.

그리고 유선에게 남긴 조칙을 살펴보죠.

승상이 너의 지량을 칭찬하여 심히 크게 수양해 바라던 바를 넘어 섰다 하니 실로 그러하다면 내가 또 무엇을 근심하겠느냐.

듣건대 승상이 신불해, 한비자, 관자, 육도를 모아 하나로 베꼈다가 미처 보내기 전에 잃었다 하니 네가 직접 구해 들어서 통달하도록 하라.

그리고 선주전에는 노왕이던 유리에게, 제갈량전에는 유선에게 내린 조칙에는 이리 적혀 있죠.

유비 : 너희 형제는 승상과 함께 일을 처리하고 승상을 아비처럼 섬기도록 해라.

제갈량 : 신이 감히 고굉지력(신하로서의 헌신)을 다하고 충정지절에 힘쓸 것이니 이를 죽기로서 계속 할 것입니다.

유비의 탁고 조칙에 대해 손성은 유비가 제갈량에게 명한 것은 어지러운 말이며, 부탁받은 이가 충현한 자라면 이런 가르침은 필요 없고, 그 사람됨이 좋지 못한자라면 찬역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라고 주를 달죠.

그러나 제갈량은 그가 죽을때까지도 유선을 보좌해 충성을 다합니다. 제갈량은 건흥 원년 승상 사예교위 무향후 영 익주목의 촉관내의 모든 직무를 관리하게 됩니다. 바로 개부치사라고 하는 부를 열어 모든 정무를 처리했죠.

출사표에서는 유선에 대한 절절한 충심이 많이 묻어납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졌던 공은 대부분 유비가 인선했던 사람이나 그 주변의 사람들에게 많이 돌리죠.

제갈량 : 지금 천하가 셋으로 나뉘고 익주는 피폐하니 이는 실로 위급존망의 때입니다. 그러나 시위하는 신하가 안에서는 게으르지 않고 충성스러운 장수가 밖에서 몸을 돌보지 않은 것은 선제의 후은을 잊지 못해 폐하께 보답하고자 함일 것입니다. 성청을 널리 열어 선제께서 남긴 덕을 빛내고 지사들의 의기를 넓히셔야 하며 스스로를 비루한 사람이라 낮추고 대의를 잊은 비유를 들어 충간이 들어오는 길을 막으셔서는 안됩니다.

곽유지, 비의 , 동윤 등은 모두 선량하고 성실하며 뜻과 헤아림이 충성스럽고 깨끗하니 선제께서 이들을 뽑아 쓰고 폐하께 남긴 것입니다. 궁중의 일은 대소를 막론하고 이들에게 물으시고 그 연후에 시행하시옵소서. 장군 상총은 성품과 행실이 맑고 공평하며 군사에도 정통에 예전에 선제께서 처음 써 보시고 유능하다 칭찬하시고 여러사람과 의논해 그를 도독으로 삼으셨습니다. 영중의 일은 모두 그에게 물으시면 될 것이옵니다.

그리고 제갈량은 자신을 낮추죠.

제갈량 : 신은 무명옷 입은 평민으로서 남양에서 갈며 그럭저럭 살아오던 이로서 목숨을 보전할 뿐 등용되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선제께오서 저를 비루하다 하지 않고 외람되게도 친히 몸을 낮춰 소신의 초려를 세번찾아 당세의 일을 물으시니 감격하여 선제를 위해 힘쓰기를 약속드렸습니다.

그리고 후 출사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리 말하죠.

제갈량 : 다만 신은 국궁진력하여 죽은 뒤에야 그칠뿐, 성패 등은 신이 헤아릴수 있는 바는 아닙니다.

제갈량은 가정에서 패했을때 천수군 서현의 천여가를 뽑아 한중으로 귀환하고 마속을 참해 군사들에게 사죄했습니다. 그리고 상소를 올립니다.

제갈량 : 신이 미약한 재주로 과분한 자리를 차지해 직접 모월을 잡고 삼군을 독려했으나 능히 규율을 가르치고 법을 밝히지 못해 일에 임해 두려워하여 가정에서 명을 어기는 허물을 범하고 기곡에서는 경계하지 못한 실책을 범했으니 그 허물은 모두 신이 함부로 임무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신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일을 고려하는 것에 크게 어두웠으니 춘추에서 통수한 자를 질책한다라 함은 신의 직분에 해당합니다. 청컨데 스스로 3등을 깎아 그 허물을 꾸짖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제갈량은 우장군으로 관위를 깎죠. 하지만 유선은 그를 승상 대행으로 삼고 여전히 모든 것을 전대로 하게 했습니다.

이때에 기록된 주석은 한진춘추의 기록에는 어떤 사람이 제갈량에게 재출병 할것을 권합니다. 그러나 제갈량은 그것을 거부하죠.

제갈량 : 대군이 기산과 기곡에 있을때 모두 적보다 그 수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능히 적을 격파하지 못하고 적에게 격파당했으니 이 과실은 군사가 적은것이 아닌 나 한사람에게 있는 것입니다. 이제 군사와 장수를 줄이고 벌을 분명히 하고 과오를 반성하여 장래에 능히 쓸수 있는 방안을 헤아리려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비록 군사가 많다 한들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지금 이후로 국가에 대해 충정을 갖춘 모든 이들은 단지 나의 허물을 부지런히 질책하면 대사가 이루어 질 것입니다.

그리고 제갈량은 공로를 세운 이들을 살피고 모든 과실은 자기가 진 뒤에 실수한 바를 공표한 뒤, 병기를 손질하며 때를 기다리죠.

제갈량과 직접 전선을 맞대고 싸웠던 조진과 사마의는 단 한번도 제갈량과 맞서 싸우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가정 전투는 마속이 워낙에 개판을 쳐놔서 그런것이지만, 제갈량은 육출기산 하면서 퇴각한 이유는 보급로 개척이 어려워서 군량 보급문제때문에 항상 되돌아갈 수 밖에 없었고, 그 뒤를 후려치려다가 말 그대로 박살이 났죠.

제갈량이 나온다는 말에 무도,음평이 촉에 넘어가고 옹주자사로 있던 곽회는 그냥 싸우지도 않고 뒤로 후퇴합니다. 거기다가 왕쌍은 후퇴하는 촉군을 추격하다가 목이 달아나고, 231년의 전투에서는 뒤를 쫓던 장합을 사살하죠.

대촉 전선을 담당했던 모든 장수와 지휘관들은 제갈량과 직접적으로 맞대결 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그냥 각 지역을 지키고 있다가 제갈량이 군량 문제로 퇴각하면 그대로 전쟁 끝! 이었죠.  

제갈량은 234년 9월. 54세의 나이로 사망합니다. 촉군이 퇴각하고 사마의는 촉근의 영루와 처소를 둘러보고는 감탄해 마지 않았고, 한진춘추에서는 양의와 강유가 군을 정돈하고 물러나자 사마의가 그를 추격했고, 역으로 공격할 태세를 갖추자 바로 퇴각해버립니다. 제갈량을 얼마나 두려워했다면 역습하려고 하자 군을 그대로 뒤로 물려버렸고요.

사람들은 그를 두고 죽은 제갈이 산 중달을 쫓았다라고 말합니다. 어느사람이 이를 사마의에게 말했죠.

사마의 : 나는 산자를 상대할수 있어도 죽은 자를 상대할수는 없지 않소.

이리 말해도, 당시에 제갈량을 1:1로 상대해 작살을 내놓을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제갈량은 한중의 정군산에 매장했는데 분묘를 만들때 무덤은 관이 들어갈 정도만으로 하고, 수의를 따로 하지 않고 평상복을 입혀 염을 하고 다른 어떠한 기물도 쓰지 않도록 합니다. 일반적으로 승상을 지낸 사람인데 무덤에 석물이나 기물은 당연한 일임에도 이것을 일체 쓰지 말도록 한 것이죠. 제갈량은 평소에 표를 올려서 유선에게 말합니다.

제갈량 : 소신의 집에 뽕나무 8백그루와 메마른 땅 15경이 있으니 제 처자식이 입고 먹기엔 넉넉합니다. 신이 밖에서 임무를 받들때 따로 조달 할 것 없이 제 한 몸이 입고 먹는 것은 모두 관부에 의지했으므로 따로 재산을 늘리지 아니하여 산치도 보태지 않았습니다. 신이 죽었을 때 안으로 여분의 비단이나 밖으로 남은 재산이 있어 폐하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모두 헤아려보니 한치도 치부나 재물을 모으지 않았다는군요. 제갈량은 항상 촉의 모든 정무와 군무를 담당한 사람입니다. 따라서 들어오는 선물이나 선물을 빙자한 뇌물이 없을 수가 없죠. 사마의가 항상 대촉전선을 담당하면서 필요한 군자 등을 부풀려서 그것을 횡령하고 그 횡령한 재물을 이용해 대촉전선을 담당하던 인사들을 대부분 회유하는데 썼고, 그를 통해 위의 정권을 장악해 나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제갈량의 행동은 정말 말 그대로 바보짓이 따로 없었습니다.

춘추시대 말의 자객 예양은 자신의 주군을 죽인 조양자를 암살할때 주변사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예양 : 여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몸을 꾸미고,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

제갈량 그의 말대로라면 유비는 자신을 알아주고 높게 썼으며 자식을 부탁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모자란 자식을 위해 자신의 천수마저 깎아가며 말 그대로 '국궁진력(鞠躬盡力)'했죠.

청대의 강희제는 자신의 좌우명을 국궁진력으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아래의 신하는 강희제에게 국궁진력은 신하가 쓰는 말이니 황제에게는 적당하지 않다며 진언을 올리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죠.

원자라는 책을 쓴 원준은 원환의 아들로 진수와 동시대 인물입니다. 그는 누군가 제갈량에 대해 묻자 이렇게 대답하죠.

원준 : 고아를 맡아 일국의 정무를 총괄하고 범용한 군주를 섬기며 모든 권한을 사용했으나 예를 잃지 않았으며 군주의 사무를 대행했으나 사람들이 한치도 의심하지 않았으며 법을 엄히 적용했어도 사람들이 기쁘게 복종하고, 백성을 부려 힘을 다하게 해도 아랫사람들이 원망치 아니하였고 군사들이 출입할때는 빈객처럼 대하니 행군할때 도적질 하지 않았으며, 용병함에는 천하가 진동하였소. 제갈량이 죽은 뒤 지금까지 수십년이 지났는데 촉인들이 노래하며 그리워하는 것이 주나라 사람들이 소공을 그리워하는 듯 하오.

오의 대홍려였던 장엄이 묵기를 지으면서 술좌편에서 제갈량을 이리 평합니다.

장엄 : 공명은 파와 촉땅에서 일어나 한 주의 선비에 의지하니 대국에 비하면 그 군사와 백성이 9분의 1정도에 불과했으나 오에 예물을 바치면서도 위와 맞서고 갈고 싸우며 대오를 갖춰 형법이 엄정하고 가지런하며 보졸 수만을 거느리고 기산으로 나가니 하수와 낙수에서 물 먹일 뜻이 있었다. 중달은 촉의 열배에 땅에 의거하여 대군을 거느리고도 견고한 성에 의지해 스스로 보존하는데 힘쓸 뿐이었다. 만일 공명이 죽지 않았다면 끝내 그 뜻을 펼치며 해를 이어 궁리하고 다그치며 모략을 일으켰을 것이니 옹양주는 항상 갑옷을 입고 싸워야하고 위는 안장을 풀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난날 정의 자산이 나라를 다스릴때 열국이 감히 정을 침입치 못하였는데 공명이 이에 가깝고, 사마의에 비하면 뛰어나다.

그리고 동진의 환온이 촉을 정벌할때 무후가 생존했을시 그 아래서 관직을 지낸 사람이 여전히 생존해있길래 불러서 묻죠. 환온은 자신이 제갈량에 비견할만하다 하여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제갈 승상께오서 계실때는 남다름을 깨닫지 못하였는데, 승상께오서 돌아가신 후부터는 그분과 비교할 만한 이를 본적이 없소이다.

.....


또...제갈량 찬양글이 되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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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15 13:24
수정 아이콘
이분은 진짜 까서는 안되죠. 재상으로는 역대급 군재로도 당대에서 손가락에 꼽히시는 분이니....
사티레브
12/12/15 13:24
수정 아이콘
예양과 강희제 등장은 읭 했지만 어쨌건 공명에 대한 기록은 참 많네요 꽤 많이 본거같은데도 또 새로보는게 생기고 흐흐
12/12/15 13:34
수정 아이콘
승패란 기책이 아닌 병력, 보급, 장비, 그리고 정확한 지휘에 의해 결판난다는 걸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이 아닌가 싶어요

이후 강유의 북벌과 비교해 본다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지는듯
Practice
12/12/15 13:52
수정 아이콘
제갈량은 연의를 보고 신으로 생각했다가 어설프게 정사에 대해 알아가면서 거품으로 생각하고, 보다 깊이 정사에 대해 알아가면서 연의 이상의 신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더군요.
12/12/15 13:58
수정 아이콘
제갈량이 20년만 일찍 태어나서 20년만 일찍 유비와 함께 했어도 유비가 천하통일을 했겠죠...
공허진
12/12/15 14:02
수정 아이콘
제갈승상과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들과 비교해보면 정말 한숨만 나옵니다............
흰코뿔소
12/12/15 17:48
수정 아이콘
제갈 승상은 중국의 기나긴 역사를 통틀어 TOP10에 드는 분입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랑 비교하면 공허진님만 스트레스 받으실...
루크레티아
12/12/15 14:05
수정 아이콘
말미에 쓰신 강희제의 일화도 참 재미난 부분이 있죠.
후출사표 끝부분에 나오는 국궁진췌 사이후이(鞠躬盡膵 死而後已)를 강희제가 좌우명으로 삼자 신하가 '그건 우리들이나 쓰는 것이지 황제께서 쓰시는 것이 아닙니다' 라고 하자 강희제는 '짐은 하늘을 섬기는 신하다' 라고 했다죠. 말을 쓴 제갈량이나 그걸 받드는 강희제나 둘 다 사기유닛이라는 것이 참 재밌는 부분입니다.
12/12/15 14:16
수정 아이콘
촉에서 보급을할수있었던건 무슨능력일까요? 혼자만 21세기살았나-_-
사티레브
12/12/15 14:33
수정 아이콘
사백년전의 소하의 비급을 촉에서 발견했을지도?!
후추통
12/12/15 14:39
수정 아이콘
촉의 영역인 익주의 생산력은 거의 하북의 기주와 맞먹을 정도였죠. 서진의 익주자사 왕준이 오를 침공할때 서진군의 모든 병참이 대부분 익주에서 나왔습니다. 제갈량의 경우 항상 군량이 모자랐던 건 보급을 할 보급로가 너무 험해서였지 보급물자가 빈약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사티레브
12/12/15 14:51
수정 아이콘
아 궁금한게 있는데 그 목우 유마 라고 언급되는 공명의 보급기제는 정말 아직도 어떠한 실마리도 없나요?
9th_Avenue
12/12/15 15:47
수정 아이콘
목우,유마는 그냥 창작의 부분 아닌가요?;;; 정사에서 언급된 거예요?
전 너무 황당해서 그냥 안믿고 넘어갔는데~
사티레브
12/12/15 15:52
수정 아이콘
9년(231) 봄 2월에 제갈양은 다시 군사를 내어 기산을 포위했고, 처음으로 군량을 목우로 수송했다. 위나라의 사마의ㆍ장합이 기산을 구했다.

10년(232)에 제갈양은 병사들을 쉬게 하고 황사에서 농경을 장려하고, 목우유마(소 모양으로 된 기계장치를 한 수레로써 군량을 운반하는데 사용함)를 완성시키고, 방사를 훈룬시키고 군사를 가르쳤다.

유선전
김연우
12/12/15 16:22
수정 아이콘
정사에서도 나오며, 로봇이나 그런게 아니라 산간 지역의 군량수송에 적합한 수레로 추측됩니다.
레지엔
12/12/15 16:26
수정 아이콘
정사에도 나오는데 얼마나 효율적이었을지는 애매합니다. 제갈량이 보급을 받는 입장일때 이엄 등의 경우 제갈량만큼의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수레의 힘보다는 보급로의 다양화 및 스케줄 최적화의 달인이 아니었을까 추정해봅니다.
나이트해머
12/12/16 02:19
수정 아이콘
그냥 험지용 수레 개량품이죠 뭐.
토스희망봉사�
12/12/16 00:25
수정 아이콘
외발 수례 였거나 혹은 4개 바퀴 수례가 아니였나 하는 추측들이 있지요
12/12/15 14:22
수정 아이콘
전무후무 제갈무후

다른 얘기지만 신삼국도 참 인상 깊게 봤네요....
제갈량은 언제나 최고구요
눈시BBbr
12/12/15 15:00
수정 아이콘
꺄 >_<
에이 전쟁이라니요. 세계는 럽 앤 핏~
12/12/15 17:37
수정 아이콘
전 이 평화 반대합니다.
12/12/15 15:01
수정 아이콘
정말 존경스럽네요...
윤하자이언츠
12/12/15 16:09
수정 아이콘
말년갑의 제갈공명전이 생각나네요
레지엔
12/12/15 16:25
수정 아이콘
삼국시대에 일신의 능력으로만 따지면 제갈량은 갑중지갑이죠. 그런 제갈량도 결국 인력부족을 못이기고, 시스템 차이를 못이기고 죽은 걸 보면 역시 한 사람의 천재의 한계는 이 정도다... 라고 말할 수도 있고, 한 사람의 천재가 이 정도도 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겠죠. 사실 올타임 넘버원으로 꼽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혼자서 천통해버린 우주괴수가 둘이나 있었기때문에 중국역사에...
.Fantasystar.
12/12/15 16:27
수정 아이콘
한명은 광무제인거 같은데 다른 한명은 누군가요?ㅠㅠ 제가 잘 몰라서..;;
사티레브
12/12/15 16:32
수정 아이콘
당태종 이세민?
레지엔
12/12/15 16:38
수정 아이콘
이세민 맞습니다. 생각해보니 주원장도 넣어야 될 것 같군요. 셋으로 정정.
사티레브
12/12/15 16:38
수정 아이콘
주원장은 유비 상위호환이라기엔 약간 무리긴하겠지만 통무지정매 90후반찍은거같은 앞의 둘과는 약간 다르지않나요 흐흐
서달과 그 빨리 병사한 상승장군 그 둘이 관우장비마냥 훅훅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정확치는 않아요)
레지엔
12/12/15 16:47
수정 아이콘
정치 101 찍으면 나머지가 너무 손쉽게 커버된다는 점에서 이세민-유수 못지 않다고 봅니다. 특히 군벌출신인 이세민, 유수보다도 어떤 면에서는 더 쳐줘야된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유수나 이세민도 관장처럼 훅훅 내가 만부부당이다 한 적은 없죠. 제갈량처럼 내가 건담이다 했지(..)
사티레브
12/12/15 16:53
수정 아이콘
음 주원장은 진짜 쌩밑바닥부터 올라갔으니... 맞습니다
.Fantasystar.
12/12/15 16:56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주원장은 굶어죽을뻔해서 승려가 됬다는 일화가 있을정도로 밑바닥이었네요-_-;;;;;;;;;;
나중에 주원장의 역린중 하나가 승려시절 얘기랑 반란군(홍건적?)시절 얘기라고 하던데
레지엔
12/12/15 17:11
수정 아이콘
문맹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전을 인용하면서 이야기를 꺼내면 유식한 척 한다고 죽였다는 이야기도 있고(..)
12/12/15 16:40
수정 아이콘
징기스칸은 어느정도에 두나요?
사티레브
12/12/15 16:42
수정 아이콘
중화땅 천통 못했죠
레지엔
12/12/15 16:46
수정 아이콘
그 사람은 중국사가 아니라 몽골사에 넣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리고 유목민의 위엄은 워낙 자주 발생한지라, 개중 갑으로 칠 수는 있지만 제국 건설이라는 측면에서는 좀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원나라나 한국들은 칭기스칸의 정복이 없었다면 발생할 수 없었지만, 칭기스칸이 더 오래 살았다고 해서 그런 제국에 변화가 있었을 것인가도 애매한지라 이건 그 후예들의 능력이라고 보거든요.
흰코뿔소
12/12/15 20:12
수정 아이콘
후예들은 모든 면에서 전반적으로 선대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후예들이 높게 평가된다면 선대도 높게 평가되는 것도 이상하진 않다고 봅니다. '기틀을 마련했다'라는 평을 쓸 수가 있겠죠.
레지엔
12/12/15 20:26
수정 아이콘
칭기스칸의 어머니는 칭기스칸을 낳았으므로 기틀을 마련했다... 라고 할 수 있을까, 혹은 그게 큰 의미를 가질까의 문제라고 봅니다. 멀리 가서도 아니고 당장 쿠빌라이때만 해도 이미 몽골 제국은 칭기스칸 생전과는 완전히 다른 국가가 됩니다. 정복자로의 칭기스칸은 굉장하지만 왕조 개국이라는 다분히 중국적인 부분에서 볼 때 칭기스칸은 다른 개국왕들보다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유수.
흰코뿔소
12/12/15 20:53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에 몽골의 그리고 칭기스칸의 대단함은 빠른 습득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서 무얼 만나든 배우는 것이 빠른 점. 그런 면에서 본다면 쿠빌라이때 칭기스칸 생전과 완전히 다른 국가가 된 것은 칭기스칸이 마련해놓은 바탕에서 기인하겠지요. 평가는 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긴 합니다.
12/12/15 16:37
수정 아이콘
제갈량을 올타임넘버원두기에는....결국 조조와 손권을 이기지못했다라는 점에서...그럼 저둘도 상당히 높이평가되야하는데...그러기에는 손까분들이 가만히있지않을겁니다?
.Fantasystar.
12/12/15 16:53
수정 아이콘
손권보다 차라리 손책이 오래 살았따면 어찌됬을지도 되게 궁금하긴합니다 흐흐
김연우
12/12/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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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봅니다. 손권이 조조/유비 정치적 식견 반만 따라갔으면, 제갈량이 고생 안했을꺼라구요. 전란으로 피폐해저 먹을거 없는 형주 절반 먹겠다고 동맹 깨버리고 위의 천통을 확정시켜주었으니.

그런 손권 어르고 달래면서 따라갔기에, 손권의 무능은 득이었다기보다 짐이라고 봅니다.
12/12/15 18:02
수정 아이콘
전...겨우3명남았는데 한명이 뒷통수칠거 생각도 못하고 위로 공격을간 관우가 제일 패착이라고 봅니다만...오입장에서는 중원진출의 교두보가
숙원사업인데 말이죠. 그리고 당연히 상대방군주의 능력은 이쪽입장에서는 짐이죠. 솔까...촉이 위를 이길때까지 오가 기다려준다?? 이걸기대했다면 제갈량 유비등은 손권을 너무 빙다리 핫바지로 본거죠.
알리스타
12/12/16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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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되게 쉬운 이야기인게, 더 약한애 둘이 젤 쎈 놈을 쳐서 꺾고 쟤 것을 둘이 나눈 다음에 우리끼리 승부를 보자는 애들도 충분히 이해할 정도로 간단하고 명료한 전략인지라.. 근데 뒤통수를 치는 것도 젤 쎈 놈을 어느 정도 패놓고 쳐야 의미가 있을텐데 손제리는 아직 젤 쎈 녀석한테 채 흠집이나 냈을까 싶을때 뒤통수를 치는 짓을 했는데 이건 너무 멍청했죠. 형주 하나 먹는다고 촉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위랑 싸울만 해지는 것도 아니고.. 한숨나오죠.
흰코뿔소
12/12/16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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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 뒤통수를 쳤다는 것 자체가 손권은 빙다리 핫바지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알리스타님 말씀대로. 너무나 너어무나 짧은 식견에서 기인한 판단이죠.
Colossus
12/12/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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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생전에 제갈량이 보급을 담당했다는 소리만 듣고 "뭐야 제갈량은 유비진영에서 쩌리였냐!" 하는 사람들이 가끔 보이는데 틀린 말이죠. 보급을 담당한다는건 본진을 지킨다는거고 본진을 지킨다는건 2인자라는 증거입니다. 1인자가 자리를 비우면 2인자가 집을 지키며 보급을 담당해야죠. 그리고 제갈량은 그 임무를 본문에 나온대로 훌륭히 수행했고요. 조조 - 순욱의 관계와 비슷하죠.
.Fantasystar.
12/12/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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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급이 정말 얼마나 대단한거냐면
당장 제갈량의 예도 있습니다만
그보다 더 이전 유방과 항우가 천하를 놓고 싸울때도
유방이 미친듯이 항우한테 털릴떄도 항상 소하의 어마어마한 보급 능력으로 부활했죠 덜덜
레지엔
12/12/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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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보급으로 이름 날린 사람 중에 소하 정도 빼면 대부분 알 사람이 없다는게 또 함정... 실제로 보급은 화려하기도 어렵고 주역이기도 어렵고 그런 자리죠.
12/12/1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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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욱도 비슷한 롤이 아니었나요?
레지엔
12/12/1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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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상이라는 점에서 비슷한데 유방과 조조가 차이가 나는 만큼 소하와 순욱도 차이가 있습니다. 소하의 경우 말 그대로 보급과 그에 연관된 부분을 극대화시켜서 유방이 털어먹은 거 메꿔주는 화수분 든 엄마같은 재상이라면, 순욱은 비젼을 제시하고 문관을 통솔하는 정치가의 느낌이 강합니다. 유방의 부하로 치면 장량이나 진평이 순욱과 비슷한 포지션으로 생각됩니다. 애초에 소하같은 포지션, 소하같은 재상은 전무후무하다가 현대에 와서야 나타난 느낌도 있습니다
12/12/1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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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초한지도 한번 제대로 파보면 재밌을텐데 아직 그러질 못하고 있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흐흐..
.Fantasystar.
12/12/1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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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도 재밌습니다만 더 오래된 역사인만큼 기록자체가 삼국지보다도 적은편이라..
착한밥팅z
12/12/1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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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타임 찼나요? 손제리 깝니다.
Marionette
12/12/1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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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쟁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그리고 손제리는 일단 까고 봅시다
12/12/1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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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결론은 손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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