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11/30 01:39:50
Name LowTemplar
Subject [일반] [축구] 2년. 10년. 그리고 그의 뒷모습.

https://twitter.com/yoorogba

광주FC의 '유록바' 유종현 선수는 트위터를 재미있게 쓰기로 유명합니다.
그런 그가 어제 대구 원정 경기가 끝난 후, 가슴이 뜨거워진 듯 합니다.

2년. 2011년 창단한 광주FC가 지나온 시간입니다. 근데, 10년은 무엇일까요.

2002년 월드컵 붐을 타고 대구, 인천 등의 구단이 창단하게 됩니다. 광주시도 이에 발맞춰 프로 가입금 30억을 내고, 상무와 5년 연고 계약을 맺게 됩니다. 광주의 축구팬들도 5년 후 구단을 기다리며 상무를 응원합니다. 하지만 2008년에도 광주시는 구체적 액션 없이 상무와의 연고 계약을 2년 연장합니다. 이에 실망한 광주 지지자들은, 희망을 잃고 더 이상의 응원을 포기합니다.



어영부영 시간이 흐르고 연장된 계약마저 만료되는 그 때, 광주시에서 본격적으로 창단을 추진합니다. 광주 축구팬들도 반신반의했으나, 강원FC의 예를 따라 어찌어찌 창단 작업이 진행되었고, 광주FC는 2011년 시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광주의 축구팬들은 8년만에 자기의 축구팀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팀은 2년짜리 신생팀이지만, 10년 가까이 쌓인 역사가 존재해 온 것입니다.

그 광주가 어제 대구 원정경기에서 2-0으로 패배하여,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K리그 강등제의 첫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유록바를 비롯한 선수들도 저러한 팬들의 마음을 알았기에 이 강등의 무게가 더 크게 다가온 듯 합니다.


경기가 끝나고 텅 빈 대구구장을 뜨지 못하고 있는 광주의 주장 김은선 선수. 그의 어깨에 얹혀 있는 강등의 무게가 참 무거워 보입니다.

많은 해외 리그에서 이미 승격이 주는 환희와 강등이 주는 좌절을 익숙하게 봐 왔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여기에 있는 리그에서 실제로 이런 모습을 보니 피부로 다가오는 느낌이 비교할 수 없이 큰 듯 합니다. 새롭게 도입되는 치열한 경쟁 시스템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흥분되면서 걱정, 긴장 또한 커지는듯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역사가 시작됩니다.




ps1. 우려하던 목소리가 있었으나 광주시가 재빠르게 대응하여 안심하게 되었습니다.
‘2부 강등’ 광주, “해체는 없다…클럽하우스도 지을 것” http://me2.do/xL9qIgV
광주 FC, 떨어지긴 했지만… http://me2.do/5GoOKKT

ps2. 광주 출신의 최고의 스타 이승기 인터뷰가 방금 올라왔습니다.
이 악문 ‘광주의 아들’ http://me2.do/xROjA6P
“아직 이적은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광주에서 계속 뛰고 싶으니까요. 강등된 내 팀을 버리고 다른 팀으로 가는 건 동료들을 보기에 미안한 일이죠. 떠나더라도 우리 팀을 1부리그로 끌어올린 뒤에 가야죠.”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유종현이나 이승기 같은 선수가 있는 건 여전히 광주의 팬들에겐 큰 복인 것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11/30 01:55
수정 아이콘
마지막 사진은 표정도 안보이고 어찌보면 그냥 앉아있는 뒷모습 같은 사진이지만
많이 봐왔던 강등된 해외리그 팀 선수나 팬들의 눈물이나 슬퍼하는 사진들 보다 확 와닿네요...
내년에 건승하시고 후년에 k리그에서 다시 봤으면 합니다
잠잘까
12/11/30 02:48
수정 아이콘
전에 해외 어떤팀이 강등당했을때의 모습을 보면서, '그저 딱하다'라고 넌지시 바라보기만 했는데, 그게 우리나라에서 나오니까 느낌이 사뭇다르더군요. 시즌초만해도 '강등권 정말 재미있겠다. XX팀이랑 XX팀은 강등 유력하겠군 후후' 라며, 내팀은 아니라며 낄낄 댔는데 하...
저번에도 썼지만, 시간이 흐르면 리그의 밑거름이 되면서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꿋꿋히 버텨주었으면 합니다.

광주FC 홈페이지 가보시면 알겠지만, 선수들 대부분이 어립니다. 뎁스도 크지 않구요. 그리고 그들은 겨우 2년째인 신생팀이지요. 가끔 광주 FC기사 볼때마다 생각하곤 하는데, 그들이 필요한건 다른 것보다 시간이 아니였나 라며 궁상을 떨어보곤 하네요.
12/11/30 11:55
수정 아이콘
광주 팬들에게 위로를.....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0804 [일반] 1931년에 완공되어 세계 최고층 빌딩 자리를 40년간이나 지켜왔던 마천루 [13] 김치찌개5999 12/12/03 5999 0
40803 [일반] 롯데자이언츠 고원준 음주운전 사고 [57] 빨간당근7827 12/12/03 7827 0
40802 [일반] 무한도전의 캐릭터 변화에 대하여 [25] 총사령관7565 12/12/03 7565 0
40801 [일반] 휴전과 고지전 - 3. 판문점, 끝없는 설전 [2] 눈시BBbr8579 12/12/03 8579 1
40800 [일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모음 2편 - 남아메리카 (South America) [3] 김치찌개3793 12/12/03 3793 0
40799 [일반] 2D 게임 도트 변천사 甲 [19] 김치찌개7309 12/12/03 7309 0
40798 [일반] 군 생활이 힘들어서 자살, 사람들의 반응.jpg [52] 김치찌개7947 12/12/03 7947 0
40796 [일반] 슈퍼스타K에서는 이적이 인기있다...? [22] 순두부5796 12/12/02 5796 0
40795 [일반] 운전은 참 하기 싫어요. [23] 그날따라5587 12/12/02 5587 0
40794 [일반] 잘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만화 추천.... [53] 순두부11203 12/12/02 11203 0
40793 [일반] 늑대소년을 보고 왔습니다, (스포 유) [18] 순두부3920 12/12/02 3920 0
40792 [일반] 24년 전의 인연을 다시 만나다... [8] Neandertal4404 12/12/02 4404 0
40791 [일반] [자랑?!] 여친이 해준 30단... 은 아니고 한 10단 정도 생일 도시락?! [98] sisipipi8719 12/12/02 8719 9
40789 [일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 - z 건담의 오프닝곡 [19] swordfish3449 12/12/02 3449 0
40788 [일반] 슬램덩크와 관련된 몇가지 주관적인 생각들 [63] Quantum mechanics7538 12/12/02 7538 1
40787 [일반] 휴전과 고지전 - 2. 회담장에 나와라 [4] 눈시BBbr8701 12/12/02 8701 1
40785 [일반] [연애학개론] 거절의 트라우마 (부제 : 숙제를 내자) [18] Eternity14637 12/12/02 14637 2
40784 [일반] . [22] s23sesw5654 12/12/02 5654 0
40783 [일반] 대한민국의 집단이기주의! [33] 김치찌개7334 12/12/01 7334 0
40782 [일반] 제미니호 피랍선원 1년7개월 만에 전원 석방 [3] 늘푸른솔솔솔솔4170 12/12/01 4170 0
40781 [일반] 술 없이는 대화가 불가능한 한국 남자. [45] Realise8772 12/12/01 8772 8
40780 [일반] [K리그] 김학범감독님, 감사합니다. [3] lovewhiteyou4338 12/12/01 4338 0
40779 [일반] [K리그]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하위스플릿 최종 순위. [7] lovewhiteyou4381 12/12/01 438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