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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1/22 17:57:34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용의 똥으로 나와봐야 정신을 차리지...
예전에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우연찮게 봤다가 깜짝 놀랐던 그림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아래 그림이었습니다. 이 그림은 코르넬리스 반 하를렘(Cornelis van Haarlem)이라는 화가가 그린 Two Followers of Cadmus devoured by a Dragon (1588년 作)이란 제목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그리스 신화 가운데 테베의 건설과 관련한 카드모스의 신화 내용 가운데 한 장면을 그린 그림인데요 신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포이니케 지방에 있던 티로스의 왕 아게노르는 딸 에우로페가 황소로 변한 제우스에게 끌려가게 되자 아들 카드모스를 보내어 누이를 찾아보게 한다. 카드모스는 동생을 찾으러 길을 떠났는데 도중에 아폴론을 만나게 된다. 아폴론은 카드모스에게 동생을 찾는 일은 그만두고 도중에 암소를 만나면 그 암소를 따라가다가 암소가 지쳐 눕는 자리에 도시를 세우라고 일러준다. 과연 길을 가는 도중에 카드모스는 암소를 만나게 되고 그 암소를 따라가다가 암소가 눕는 장소에 이르게 되는데 바로 그곳이 나중에 위대한 테베가 되는 곳이다.

그 암소를 잡아 죽여서 제사를 지내기로 한 카드모스는 부하들을 보내서 제사에 쓸 물을 길어오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근처의 샘물에 물을 길러 갔던 부하들은 그 샘물을 지키고 있던 용에게 잡혀 먹히고 만다. 이에 카드모스는 그 용을 죽이고 아테나 여신의 지시에 따라서 용의 이빨을 땅에 뿌린다. 그러자 땅에 떨어진 용의 이빨에서 무장한 전사들이 솟아 오른다. 땅에서 솟아오른 전사들은 서로 싸우기 시작하였고 최후의 다섯 명만이 남게 되는데 이들이 카드모스를 도와 테베를 세우게 된다.”

결국 이 그림은 위 신화의 내용 가운데 물을 길러 갔던 카드모스의 부하들이 용에게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요.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이 너무 생생하게 묘사 되어서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림이 그려진 때가 1588년인데 그 당시에 이런 그림이 그려졌다는 게 놀랍기도 했고요. 뭐 미술사에 나오는 명작이라거나 그런 작품은 아닌데 그냥 한 번 생각이 나서 피지알 회원님들한테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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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切唯心造
12/11/22 18:02
수정 아이콘
서양에서는 용이 저런 모습일 것이라고 상상한 것이 꽤 오래되었나보네요
그런데 머리는 뱀보다 말?에 더 가까운 듯 보입니다
Practice
12/11/22 18:03
수정 아이콘
얼굴부터 찢겨나가는 건가요... 당시의 그림에 대한 제 인상 안에서는 굉장한 느낌의 그림이네요.
swordfish
12/11/22 18:0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이전설에서 유래된 몬스터 용아병은 이 그림하고 전혀 다른 이미지죠. 스켈레톤 고급화 버전이라...
12/11/22 18:24
수정 아이콘
보통 목을 물어 뜯는데 참 잔인하게 죽이네요 ^^;;
12/11/22 18:32
수정 아이콘
동양의 용은 신성시되는 경향이 있고
서양은 공포의 대상으로 그려지더군요.
불량품
12/11/22 22:40
수정 아이콘
2012년 피지알을 관통하는 단어는 똥이군요 좋습니다
이강호
12/11/23 00:18
수정 아이콘
서양에서 용은 살찐 도마뱀이고.. 동양에서 용은 뱀에서 진화한 모습 으..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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