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10/16 13:03:49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기리노 나쓰오 - 부드러운 볼- "누가 유카를 납치(혹은 죽였)나?"
교보문고에서 주문한 책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때울 겸 도서관에서 책을 한 권 빌렸습니다.
시간을 보내는 용도로는 머리 아픈 인문서적 보다는 추리소설이 낫겠지 싶었습니다.
'검은 집'이나 '용의자 X의 헌신'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일본 작가들 책이 진열되어있는 서가를
살펴보다가 왠지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이 하나 눈에 띄었습니다.

기리노 나쓰오 "부드러운 볼" 1999년 제 121회 나오키상 수상작...

일본 추리작가들 이름들은 좀체 구별이 잘 되질 않아서 이 양반이 "용의자 X의 헌신"을 쓴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나오키상 수상작이라기에 집어들었습니다...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서 단숨에 읽어내렸습니다...
읽고나니 가슴이 먹먹합니다...
이런 소설을 기대했던 것이 아니었는데...
제가 애초에 기대했던 사건이 발생하고 유능한 형사가 뛰어난 추리끝에 범인을 체포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그런 소설이 아니었습니다...

이 소설은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또는 운명의 장난으로 인해 궤도에서 이탈한 사람들의 가슴 시린 이야기였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도 인생을 다시 리셋할 수도 없는 그냥 견뎌내고 생살을 도려내는 것 같은 아픔을 누루고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 이야기...

그들 모두는 삶이라는 냉정한 존재가 휘두른 날선 폭력에 그대로 노출되어버린 희생자들...
카스미, 우쓰미, 이시야마, 미치히로, 노리코 모두에게 심심한 위로를...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유카에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하스미세이지
12/10/16 13:08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소설 봤는데, 재밌었습니다.
"용의자의 헌신"은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고...
기리노 나쓰오는 여류 작가인데 다른 사람이에요.

저의 감상평은 음.... 재밌긴 한데 뭔가 아쉬운? 그런 책이었네요.
12/10/16 13:18
수정 아이콘
용의자 X의 헌신은 이번에 영화화되더군요. 류승범이 주연으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애독자로 기대됩니다.
본문중 '애초에 기대했던 사건이 발생하고 유능한 형사가 뛰어난 추리끝에 범인을 체포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 추천드립니다. 그중 두 작품은 책을 다 읽어도 범인을 적어놓지 않고 독자들에게 추론케 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흐흐.

본문 소설은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마이충
12/10/16 13:23
수정 아이콘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그로테스크를 추천합니다.
정말 괴물같은 책입니다.
아티팩터
12/10/16 13:39
수정 아이콘
이사람 꺼 '아웃'을 읽었던 거 같은데... 여하튼 굳이 나누자면 추리에 중점을 둔 본격,신본격쪽은 전혀 아니고
동기와 사람에 중점을 둔 사회파에 가까운 그런 이야기로... 좀 어두운게 특징인거 같더라구요. 뭐 이 사람 책을 많이 본건 아니지만.
도시의미학
12/10/16 14:07
수정 아이콘
기리노 나쓰오는 뭔가 어둡고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추리소설이 많은 편입니다. 가장 충격받았던게 아임쏘리마마 였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보면 일단 사회적인 문제를 대두시켜서 글을 쓰는 거 같은데, 기리노 나쓰오는 여류작가이기 때문인지 항상 그 중심이 여성이 되어서 사건이 일어나고 그 여성이 가지고 있는 상처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이 분 작품도 전부 재밌습니다.
다만 분위기가 어두운건 감안하고 보셔야 할 듯 합니다;
12/10/16 21:32
수정 아이콘
그로테스크, 아웃, 아임소리마마, 부드러운볼, 얼굴에 흩날리는 비 전부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12/10/16 22:12
수정 아이콘
하드보일드 하면서 좀 충격적인 묘사가 많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9755 [일반] 또 다시 꿈을 내려놓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13] The xian5656 12/10/18 5656 0
39753 [일반] 좋아했던 게임 음악들 - 두번째 [15] 말랑3735 12/10/18 3735 0
39752 [일반] 카라 일본싱글 및 도쿄돔 콘서트 외 이모저모 [2] karalove4758 12/10/18 4758 0
39750 [일반] 리먼브라더스 인수에 관한 폭로가 나왔습니다. [18] 후추통8425 12/10/18 8425 0
39749 [일반]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부제 :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34] 엷은바람4507 12/10/18 4507 0
39748 [일반] 한달간 PGR을 접속하지 않는다는 것.. [18] Granularity4727 12/10/18 4727 0
39747 [일반] 박정희 정권 2회나 북한정권에 유신체제 사전통보 [35] 후추통6918 12/10/18 6918 0
39746 [일반] 제가 좋아하는 여자의 영상과 사진입니다. [30] 제 시카7754 12/10/18 7754 0
39745 [일반] MBC 전재호 기자의 막장뉴스 [33] 무플방지위원회9858 12/10/18 9858 0
39744 [일반] 영평상 수상자와 대종상 후보들 [13] 타나토노트3386 12/10/17 3386 0
39743 [일반] 2007 남북정상회담에서의 NLL 포기 발언 관련 대화록과 관련한 정쟁 [89] 타테시5371 12/10/17 5371 0
39742 [일반] 과연 통일이라는게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 [114] 아는 지인5086 12/10/17 5086 0
39741 [일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Q 티저 영상 공개 [26] 오우거5201 12/10/17 5201 0
39740 [일반] 잊혀진 전쟁 66~69년 DMZ 남북 충돌 [12] swordfish3849 12/10/17 3849 0
39739 [일반] 안철수, "햇볕정책을 계승하여 발전시킬 것이다." [244] 도니버거8236 12/10/17 8236 0
39738 [일반] 서남표 총장을 보내며 [69] snoopy8341 12/10/17 8341 0
39737 [일반] 리오넬 메시... [145] 그리메7875 12/10/17 7875 0
39736 [일반] 호족들의 나라 ④ 원술, 파멸의 발걸음 [14] 후추통7913 12/10/17 7913 0
39735 [일반] 좋아했던 게임 음악들 - 첫번째 [31] 말랑5210 12/10/17 5210 0
39734 [일반] 쿨 멤버 유리 사망은 오보... [55] 순두부8957 12/10/17 8957 0
39733 [일반] 경제민주화 정책토론 with 김종인, 이정우, 장하성 in 손석희의 시선집중 [11] 곰주4821 12/10/17 4821 0
39732 [일반] 박원순 시장 페이스북에 최근 올라온 글에 대한 감상. [260] 가디언의꿈은무리군주8614 12/10/17 8614 1
39731 [일반] [담배, 금연] 저타르담배의 진실 [10] 눈송이54847 12/10/17 5484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