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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13 15:48:51
Name Pray4u
Subject [일반] 나에게 있어 게임이란...

매일매일 '죽어야지 이놈의 세상' 이라고 생각했던 고3시절, 일주일에 한번쯤 하던 스타는 '살아서 좋은게 있구나'라는 위안을 주었습니다.

대학가서 서먹하던 동기 선배들과 스타 몇판 하고 나오면 절친이 되곤 했습니다. 당구와 함께 그 당시 영혼의 투탑이었죠. 학점 선동열 전성기 방어율 찍은건 함정

군대 두달 남아서 하루하루 말라가고 있을때 디아블로2가 없었다면, 여친과의 이별도 군대간다는 압박감도 견디기 어려웠을거에요.

군대에서 선임에게 할배검을 드렸더니 군생활이 폈습니다.

제대 후 극심한 사춘기를 겪게 되었는데 와우는 제 마음의 안식처였습니다. 화산 심장부를 돌고, 라그나로스를 잡으며 '아.. 나도 이 사회의 충실한 일꾼이구나. 서버의 엘리트구나'하는 만족감을 얻었습니다.

여친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무려 새로 들어간 잘나가는 공격대의 공대장님이시죠. 오프가서 반하고, 무려 5개월간의 구애로 이룬 성취입니다. 물론 딜도 더 잘하게 되더군요. 딜 쩌는 남자가 멋지잖아요. WMO 첫페이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 후 3년간 잘 만나고 있고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술만 덜마시면 능력있고 이쁜 1등신부인데 ㅜㅜ

롤은 이런 게임매니아인 저조차 게임을 끊게 해 주었습니다. 노말 500승이 될 즈음 '아.. 나는 이게임을 잘 할 수 있는 멘탈의 소유자가 아니구나'라고 깨닫게 된 후, 스타 초창기처럼 관전을 즐기는 건전한 유져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게임을 만나 어떤 인연을 가지게 될 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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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13 15:55
수정 아이콘
기승전롤이군요! 글이 아련합니다.
롤을 하면 정말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만날 수 있죠.

좀더 솔직히 말하면 이세상 온갖 멘탈쓰레기들을 짧은 시간안에 압축해서 경험해볼수 있는것같아요.
(방금 트롤러에게 당하고와서 표현이 거치네요 죄송합니다)
TheWeaVer
12/10/13 16:00
수정 아이콘
다른 의미로의 기승전 결(...)이군요

롤은 저랑은 다르시네요 크크크
전 멘탈깨지고 나서 접어야지.. 하다가 방송보고 '어.. 저건 내가 할 수 있는 컨인거 같은데??'하면서 어느새 켜서 하고있더군요.. -_-;;;
사티레브
12/10/13 16:20
수정 아이콘
뭔가 멋지네요 흐으
12/10/13 16:29
수정 아이콘
세상의 비밀 중 하나가 여기서 밝혀졌네요.
여러분, 게임을 하면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착해보여
12/10/13 16:42
수정 아이콘
게임을 하면 생기는군요?
12/10/13 16:46
수정 아이콘
앗 적고자 했던것은 피지알에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세대기에 추억을 얘기하며 향수에 젖고 싶었는데 Orz 게임해서 생기기는 했습니다 ... 쿨렄 [m]
12/10/13 16:50
수정 아이콘
능력남이시군요. 부럽습니다.
내조하는남자
12/10/13 16:58
수정 아이콘
사실 능력 좋은 남성게이머... 특히 딜러들 있잖아요? 궁수나, 단검쓰는 직업... 이런 직업들이 여자 게이머 잘 꼬십니다.
네오크로우
12/10/13 20:03
수정 아이콘
원체 유리멘탈 소유자인 제가 북미섭에서 롤을 시작하고 피지알에 롤 얘기 나오면 입에 거품물고 찬양하다가... 국내섭 나오고

딱 한 달만에 접었습니다. 방송경기는 보긴 하는데 그때마다 손이 근질거리긴 하지만.. 낼 모레 마흔인 제 나이에 오락 하면서

부모님 욕하는 것을 두 어번 당하고 나니 멘탈이 가루가 되더군요. 크크크...

'아무리 내가 PC방 하고 있고 게임을 좋아해서 별별 일 다 당해봤지만 이건 아니지 싶다.'란 생각 들더군요.

와우 오베부터 대격변 때까지 단 한 번도, 정말 단 한 번도 다른 유저와 말싸움이나 다툼이 없었는데 롤은 그게 아니니

다시는 안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방송경기는 너무 재밌고,,, 참 난감하죠.
Paranoid Android
12/10/13 21:02
수정 아이콘
넷카마들이우글거리는라그나로크의추억이..크크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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