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9/10 00:32:45
Name SaiNT
Subject [일반] T24 행사를 지켜보며 (간단 리뷰)
저는 pgr을 통해 행사 소식을 처음 접했고, 유스트림으로 생중계를 본 흔한 네티즌이지만,
작은 커뮤니티를 운영해오며 웹을 통한 만남과 소통을 사랑해온 사람으로써 이번 T24 행사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작은 장난이 '건강한' 현실이 되고, 그 현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크게 때묻지 않고 무척이나 '웹WEB스러웠다'는 점에서,
또한 큰 커뮤니티를 가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에 언론에도 소개되고, 인기 연예인들이 관심을 가질 정도로 알려졌음에도
그 어떤 '순수함'을 지켜냈고 끝까지 '성황리'에 잘 치뤄냈고, 미션을 '성공'했다는 점에서 두번 다시 없을 (벌!)레전설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미션 당사자의 성격이 상당히 외향적이고 쇼맨십이 있다는 점 등을 포함해 몇가지 운이 따른것은 보너스일테구요.

이름은 편의상(?) '소셜 페스티벌'이라고 붙였지만 SNS는 그냥 전파의 도구였고, 사실은 커뮤니티, 즉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축제였죠.
특히 SNS에 위축된 이 커뮤니티 위기의 시대에, SNS는 쉽게 가질 수 없는 커뮤니티만의 진가를 보여주었습니다.
커뮤니티는 보통 사람들이 보통의 모습으로 특별한 일을 하고, 특별한 관계를 맺게하는 힘이 있지요.
그것은 개인간의 관계를 맺은 것 뿐 아니라 그 공동체라는 공간(물론 온라인이므로, 물리적인 의미가 아닌 논리적인 의미의 공간이죠)과의 관계를 맺은 것이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렇게 진지 빨며 엄옹스런 포장을 하긴 했지만 아무튼 이건 우리나라 인터넷史에 한 획을 그은 사건임은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SLR클럽 운영진들이 잘 한 것은, 상상 이상으로 커진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이 행사의 아이덴티티를 SLR 자게이들의 축제로 지켜냈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곳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 독특한 분위기(?)를 느끼며 유쾌하게 볼 수 있었거든요.


ps. 이런 때는 보아의 "ID Peace B"를 들으시면 좋습니다. 인터넷 시대를 여는 시대정신 선포가라고나 할까요.

예전에 썼던 글도 하나 떠오르더군요.
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freedom&no=6993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9/10 00:39
수정 아이콘
아주 건전하고 멋진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일부의 홍보나 광고효과는 있었다 하더라도, 행사 자체도 영리적 성격으로 바뀌지도 않았고요.(행사를 진행하시던 분들의 도움이 컸다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 있었으면 좋겠네요. 피지알에선 뭐 없나요 크크
12/09/10 00:42
수정 아이콘
B급 쌈마이삘 났던 것도 좋았네요.
가수가 흙바닥에서 축하공연하는데 바닥에 물고여있고...크크 [m]
샤르미에티미
12/09/10 00:46
수정 아이콘
커뮤니티 축제라곤 뭐하지만 그런 거는 보통 현장 싸움이었죠. 이런 건전한 행사가 이렇게 제대로 크게 열린 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구밀복검
12/09/10 00:53
수정 아이콘
이게 벌레님이 너무 스킬 좋게 치다보니 설치 과정이 손 쉬워보여서 안 쳐본 사람은 왜 대단한 건지 납득을 못하더군요 -_-;
커플 3~4쌍이 벌레 님 옆에서 따로 텐트 쳐서 비교가 가능했다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설치에 참여한 커플들에게는 소정의 경품 좀 줬으면 될 테고.
12/09/10 01:05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서 이런거 하면 꼭 운영위 들어가고 싶습니다. 뭐, 우리도 뭐 두달안에 여자친구 생기기 페스티벌 이런거 하면 되죠.

응?
토니토니쵸파
12/09/10 01:07
수정 아이콘
백야 님// 피지알 라페에 페스티발이 아직 남았...
냉면과열무
12/09/10 01:13
수정 아이콘
저 역시 보면서 행사 주최자들이 진행을 너무 잘 한 것 같아 보였습니다. 자칫하다간 이도저도 아닌 시장바닥이 될 수도 있고, 주객이 전도될 수도 있었는데.. 정말 딱 적절하게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며 진행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12/09/10 01:16
수정 아이콘
행사 주최자들이 정말 멋지게 진행한 점과

벌레님이 정말 멋지게 마무리 한.. 2가지의 시너지가..
트릴비
12/09/10 01:19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도 상업적인 행사로 변질되지 않은 게 제일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판이 저정도 커지면 모든 사람이 순수한 의도로 참여하지만은 않게 되고, 실제로 분위기 타서 좀 건져먹으려고 한 회사(예를 들면 CJ몰이라던가.. 옥수수 장사꾼님은 안습..)도 일부 있었는데도 이러한 유혹 물리치고 후원 형태로 거의 때묻지 않고 끝까지 진행했다는 게 진심으로 놀랍네요.
거북거북
12/09/10 01:36
수정 아이콘
아...아닙니다
12/09/10 03:02
수정 아이콘
나비효과 보는거 같았어요. 그냥 아무생각 없이 넘어갈수 있는 말이었는데 직접 나가서 해보겠다는 생각까지 하실줄이야.....

제가 만약 텐트를 칠 수 있다고 해도 안할꺼 같은데 말이죠. 암튼 대단해요. 그 많은 협찬물과 상품들 받을만하다고 생각해요. [m]
진나라
12/09/10 03:21
수정 아이콘
외국에 별에별 축제처럼 이것도 해마다 축제처럼 열어도 괜찮을거같아요
라리사리켈메v
12/09/10 03:34
수정 아이콘
딱 이정도가 가장 아름다웠던 것 같아요. 협찬도 딱 요정도.
예전에 가위바위보 대회에 나갔었는데, 오히려 참여나 참여자를 위해서는 그것도 괜찮았지만
이런 급 벙개스러운 모임이 훨씬 더 아기자기 하고 재밌네요
roaddogg
12/09/10 08:16
수정 아이콘
RFE 페스티발에 정력빤쓰 100장 협찬해드리고 싶었는데..
눈물이뚝뚝T^T
12/09/10 08:22
수정 아이콘
저는 이제 스스로 자랑스럽게 자게이라고 말할 수 있...아.. 아닙니다..
12/09/10 09:4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라파에 페스티발이 무산되어서 아쉽습니다. t24급 행사가 될 수 있었....
12/09/10 10:53
수정 아이콘
혹시나 저 순수한 의도를 우려먹는 공중파 티비, 케이블 방송은 안나왔으면 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9110 [일반] [사담]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을 바라보는 시선 [12] ㅇㅇ/3578 12/09/13 3578 0
39109 [일반] [야구] 자다가 완파당한 이재영 [86] 허저비8773 12/09/13 8773 0
39108 [일반] 아고라 서명 쫌 부탁드립니다... [14] Charles4592 12/09/13 4592 0
39107 [일반] 박근혜 후보는 민주주의자인가? [319] kurt10022 12/09/13 10022 1
39106 [일반] 빅뱅의 승리가 시끌시끌 하네요~;; [144] 다야14396 12/09/13 14396 1
39105 [일반] 응답하라 1997... 이 드라마가 마음에 드는 이유. (내용 추가 완료) [34] 마음속의빛8676 12/09/13 8676 0
39104 [일반] 시크릿/김완선의 뮤직비디오와 유키스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27] 효연짱팬세우실4065 12/09/13 4065 0
39103 [일반] [오피셜] 이번 주 빌보드 Hot 100 차트 [22] 리콜한방5465 12/09/13 5465 0
39102 [일반] 하드웨어를 내세운 애플 VS 감성을 내세운 삼성 [65] Alan_Baxter7383 12/09/13 7383 0
39101 [일반] 두 세계에 속한 자들 [26] nameless..4757 12/09/13 4757 0
39100 [일반] 9/12 iPhone5 발표 스펙 정리입니다 [127] Nayoung11841 12/09/13 11841 1
39099 [일반] 추억. 유재하. 이문세. 무한궤도, 그리고 공일오비와 윤종신. [17] Bergy105493 12/09/13 5493 1
39098 [일반] 00년대 한국가요계를 대표할만 곡이라면 [17] 순두부4364 12/09/13 4364 0
39097 [일반] [유럽축구] FFP 초기 징계 팀 발표 [22] 삭제됨5437 12/09/12 5437 0
39096 [일반] 초능력을 경험하신 적 있으신가요? [91] 알킬칼켈콜7325 12/09/12 7325 1
39095 [일반] [야구] 불멸의 철완 최동원, 세상에 작별을 고하다. [28] 민머리요정6763 12/09/12 6763 12
39094 [일반] 정준길 前공보위원, 택시서 통화사실 시인 [40] 아우구스투스6095 12/09/12 6095 0
39093 [일반] 뚱뚱한 닥스훈트 소시지 개 다이어트 돌입! [3] 지수제곱4729 12/09/12 4729 0
39092 [일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대륙별 중간 점검 - 1편 [22] 반니스텔루이7664 12/09/12 7664 1
39091 [일반] 박근혜 후보의 인혁당 관련 인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106] 타테시7211 12/09/12 7211 0
39090 [일반] 내가 나를 인식하지 못하는 그 날이 두렵네요. [41] 알카드4390 12/09/12 4390 1
39089 [일반] 글을 쓰고 싶어요 [32] 눈시BBver.26300 12/09/12 6300 0
39088 [일반] 미성년자 보유 주식 4조원 [55] 허느7275 12/09/12 727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