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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8/27 17:33:17
Name 블레이드
Subject [일반] 알기쉬운 보험이야기 (2) 가격의 결정
"현명함을 뜻하는 영어단어는 WISE 이다.

이것은 바로
Work, 일을 하고 얻은 보수로
Insurance, 보험을 들고, 그 남은 돈으로
Save, 저축을 하고, 그 남은 돈으로
Enjoy, 인생을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행동패턴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현명한 사람'(WISE) 라고 부른다."

- 모 보험회사 영업사원 교육자료 중 -

영업사원이 고객에세 보험의 이로운 점에 대해서 설명을 할때 사용하라고 권장되는 예화중 하나입니다. (전문용어로 "판매화법"이라고 합니다.)

조금 시간이 남아서 더 써보려고 합니다.

2. 가격의 결정

<<모델 세팅>>

* 어느 한 마을이 있습니다.
1) 그 마을의 인구는 1천명입니다.
2) 이 마을에서는 매년 1명이 암이 발병하고, 죽습니다.
3) 이 마을에서는 매년 1명의 신생아가 태어납니다. (즉 인구는 유지됩니다.)
4) 이 마을에서는 2)의 환자를 위해 각 구성원이 매달 1천원씩 모아서 2)의 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금액 1천2백만원을 지급하기로 합니다.
5) 그 기금의 모집 및 지급, 제반 관리를 B씨가 전담해주기로 합니다.
6) B씨의 수수료는 납입금액의 20%로 합니다.

지난번의 조건들입니다. 이야기를 계속해보죠.

이 마을이 생긴이래로 오랜시간이 지난 결과, 이 마을에서는 매년 1명의 암환자가 발생하고 사망을 합니다. (조건 2) 그러면 이 마을에서 살고있는 사람의 "암사망 발생률"은 얼마일까요?

네, 바로 0.001 이죠. 0.1% 입니다.

모든 금융업이 다 그렇듯이 여기서도 수리적인 법칙들이 적용이 됩니다. 전문용어로 "대수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개별적으로 본다면 상당히 우연한 일인것 처럼 보이지만, 많은 수(대수)의 경우가 모이면 일정확률의 통계를 보인다는 뜻인데요.

위의 마을에서 암사망률은 0.1%. 참고로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암사망률은 0.25 정도 됩니다. 25%죠.

네,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은 매년 암으로 죽습니다.

의외로 높죠? (저는 이시점에서 "얼른 암보험 가입하세요" 라고 말하라고 교육을 받았습니다. 하하)

아무튼 시간이 흐르면서 물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이 마을도 영향을 안받을 수가 없어서 암사망 보험금으로 1천2백만원은 너무 작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금액을 올리려고 하다보니 얼마로 해야할지 애매합니다. 그래서 B씨는 위의 암사망 발생률을 가지고 받을 금액과 지급할 금액을 산출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급금액을 두배 올린 2천 4백만원으로 결정하고 각 마을 사람들에게 두배씩 돈을 받게 되었죠.

<<모델 세팅>>

* 어느 한 마을이 있습니다.
1) 그 마을의 인구는 1천명입니다.
2) 이 마을에서는 매년 1명이 암이 발병하고, 죽습니다.
3) 이 마을에서는 매년 1명의 신생아가 태어납니다. (즉 인구는 유지됩니다.)
4-수정) 이 마을에서는 2)의 환자를 위해 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금액 2천4백만원을 지급하기로 합니다.
5-수정) 그러기 위해서는 마을에 사는 각 사람이 매년 2만4천원을 내야합니다.
6) 그 기금의 모집 및 지급, 제반 관리하는 B씨의 수수료는 납입금액의 20%
7) 각 사람이 내는 금액은 ⑤위험보험료 24,000원, ⑥ 수수료 4,800원, 합해서 28,800원, 매달 2,400원씩 내기로 합니다.

-----

그런데 세월이 흐르다보니까 이 마을에서도 사람들 사이에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어떤 사람은 "아~ 나 매달 내는 그 돈 너무 부담돼~! 난 암걸려서 죽어도 돈 조그만 받을테니까 깍아주라~"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아, 난 암이 너무 무서워, 흑흑. 난 좀 많이 받았으면 좋겠는데..."

이런 여러가지 다양한 의견에 부딪힌 B씨는 골머리를 앓다가 한가지 법칙을 적용하게 됩니다.

<<모델 세팅>>

* 어느 한 마을이 있습니다.
1) 그 마을의 인구는 1천명입니다.
2) 이 마을에서는 매년 1명이 암이 발병하고, 죽습니다.
3) 이 마을에서는 매년 1명의 신생아가 태어납니다. (즉 인구는 유지됩니다.)
4) 이 마을의 [암사망률]은 0.001입니다.
5) 각 사람이 받기 원하는돈이 있다면 그 돈에서 위 ④의 비율을 곱해서 나오는 돈을 B씨에게 납입하면 됩니다.
6) 그리고 B씨에게 추가로 ⑤의 돈에서 수수료 20%를 더한 금액을 추가로 납입하면 됩니다.

그래서 암사망 보험금을 1천2백만원 받기 원하는 사람은 매달 1,200원을 내면 되고

그래서 암사망 보험금을 2천4백만원 받기 원하는 사람은 매달 2,400원을 내면 되는 거죠.

이게 보험과 다른 "기금, 상조"와는 다른 점입니다.

즉, 거대 모집단의 통계로 위험을 예측하여 보험료를 산출하고(대수의 법칙)

받는 보험료와 지급하는 보험금의 차이가 정확하게 0 이 되어야 합니다. (수지 상등의 법칙)

물론 거기에 추가로 사업비가 붙습니다.

그 사업비로 보험회사 직원 월급이 나오고, 사무실 임대료가 나오고, 보험을 모집하는 설계사에게 주는 수당이 나옵니다.

하지만 고객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위험보험료는 철저하게 수지상등으로 맞춰집니다.

아, 뭔가 길게 썼는데 사실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여러분이 내시는 보험료가 결정되는 두가지 축은 위험률(사고 발생 확률)과 사업비(보험회사 운영에 필요한 제반 경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


<<용어의 정의>>

- 보험료 : 고객이 보험회사에게 내는 돈
- 보험금 : 고객이 보험회사로부터 받는 돈
- 위험보험료 : 어떤 사고(위 모델에서는 암사망)와 관련해서 책정되는 보험료
- 위험률 : 어떤 사고(위 모델에서는 암사망)가 발생할 확률
- 사업비 : 보험회사가 사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경비
- 수수료 : 위 사업비에 포함된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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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바라
12/08/27 18:04
수정 아이콘
B씨에게 지급되는 돈이 고정된 액수가 아니라.. 납입 금액의 몇%군요.

매달 2400원을 걷는게 1200원을 걷는것보다 두 배로 힘든 일은 아닐텐데. 사실 노동의 양은 똑같죠.

뭐 금융 쪽이 다 이런거지만.. 하하.
마바라
12/08/27 18:51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 몇번 보험 관련 글이 올라온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결국 안 올라와서 실망했거든요.. ㅠ_ㅠ

금융 상품 중에 보험이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것 같아요.. 그래서 더 궁금하고..

유익한 글 감사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12/08/27 19:25
수정 아이콘
중요한건 아닌 듯 하지만, 마을에서의 암사망율이랑 우리나라에서의 암사망율의 정의가 조금 다른것 같네요.
우리나라의 2011년 사망자수가 25만명쯤인데, 그 중 25%가 암으로 죽는다는 얘기이려나요?
ReadyMade
12/08/27 22:02
수정 아이콘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12/08/27 23:32
수정 아이콘
현직 FC입니다.
3~4년전인가 요청이 있으면 연재한다고 했으나 요청글이 없어서 아쉬워했던 기억이 새롭게 나네요 ^^;

아마. 지치지 않고 계속 글을 적어주시면서 회원들의 욕구도 충족시키시려면 엄청난 에너지와 시간을 쏟으셔야 할겁니다. ㅠㅠ
보험은 너무 복잡한 부분이 많아서 온라인상에서 활자로 설명한다는 것이 쉽지 않으실텐데
정확히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지 몰라도, 시간되는대로 정.확.한 정보를 많은 분들께 전달해주시기 기대하겠습니다.~~

ps.
절대로 저렴하고 좋은 보험상품을 설계사가 꺼려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절대 다수가 자신의 실적에 급급해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보험사에서 저렴하면서 좋아보이게 보장이 터무니없이 적은 상품들을 내놓는 것이 문제입니다. -_-
꼰이음표
12/08/28 00:13
수정 아이콘
자영업 하고 나서 친인척에 보험쪽 일하는 분이 있기에 좀 접했는데 다른건 그렇다 쳐도
연금보험, 변액연금은 도무지 내나이에 내 재산에 왜 가입해야 하는 의문이 드는 상품이더군요.(나이가 어느정도 있다고 해도요..)
투입금액 전부가 투자가 안되는 점에서 어중간한 위치 그걸 만회하기 위한 이상한 장치 등등 너무 복잡하고
결국 지속적으로 바라봐줘야 하는 점에서 그냥 연금펀드나 들고 말지란 생각을 합니다.
(회사 이익에 대해서도 투명하지 않을꺼 같아 의심되기도..)
그러면서도 과연 내가 판단하는게 맞나 란 생각도 들고요.
보험에 대해 잘 모르는데 블레이드님 께서 이렇게 친히 써주시니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보험쪽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 해
볼 수 잇는 계기가 될 수 잇어서 기대가 됩니다.
좌월석점홈런
12/08/30 11:0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해가 쉽게되네요!
12/08/30 21:55
수정 아이콘
계속 기대할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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