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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22 10:36:52
Name 해소
Subject [일반] 용서한다는 것...
얼추 반 년쯤 전에, 이곳에 장문의 글을 적었습니다. 힘들다, 죽고싶다. 정도의 내용이었습니다. 수많은 댓글이 달렸고, 위로도 있었지만 절 질책하는 말씀도 많았습니다. 상처를 받았지만 그래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지요. 그때 댓글에 어떤 분께서 말씀하신 걸 인용하자면, 전 그저 여기가 대나무숲이다~ 라고 생각해 외쳐본 것이었거든요. 다만 불같은 반응이 부담스러워 본문은 삭제했더랬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때의 일로 힘이 듭니다. 대충 이런 일이었어요. 친한 형 A와, 어떤 여자 B. A 형님은 B를 사랑한다고 제게 털어놓았고, 그녀와 보다 절친했던 제게 도와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알겠다고 했으나, 뒤늦게 저도 그녀를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A 형님을 배신할 생각은 절대 없었지만, B가 절 필요로 한다는 건 느끼고 있었습니다. 저는 둘 사이에서 우리 셋 다 행복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여겼지만 오만이었죠. 저는 순간순간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몇번이나 형의 믿음을 깨는 행동을 했고, 그 중 가장 거대했던 것은 그녀와 저의 키스였습니다.

네, 그 시점에서 남겼던 글이 반 년 전의 그것입니다. 힘들더라구요. 이런 말이 가식처럼 느껴지실지, 합리화로 느껴지실지 모르겠지만 전 그녀를 가질 생각은 없었어요. 그녀는 절 좋아하는 축이었지만 그 형을 싫어했습니다. 그 중간에서 셋 다 행복한 방법이 뭐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전. 결국 그 형에게도, 그녀에게도 상처를 주고 전 멀어집니다.

이후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형의 분노는 상상 이상이었고, 제 죄책감도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두 달 정도, 제가 타지에 있는 동안 그 형은 전화로 계속 협박을 했습니다. 동생과 가족도 괴롭히겠다구요. 그리고 3월, 제 원룸에 찾아옵니다. 저는 간이 행거 쇠파이프로 맞았어요. 그냥 맞고만 있었습니다. 정말로, 반 년 전에 남겼던 글에서 많은 분들이 냉소하셨지만, 전 정말 죄책감에 절어 살았거든요. 저항 하지 않고, 그냥 맞기만 했습니다. 피범벅이 되어서 무릎도 꿇고, 머리도 박고, 그런 모습을 사진도 찍혔어요.

꽤 많이 다쳐서 밖에 나다닐 수 있기까지 한 달 정도 걸렸습니다. 그 형이 말했어요. 우리가 서로 아는 사람들과 멀어지라고. 가족같이 지내던 사람들이 있었고 그 형과 저도 그 일원이었거든요. 그래서 멀어졌습니다. 만나지 않았고, 혹여 우연히 만나면 그래도 밝은 척 했어요. 피시방 사장, 편의점 알바, 병원 의사와 간호사 외에 아무도 만나지 않고 집에서 혼자 치료하며 보냈던 그 한 달의 시간이 제겐 지옥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많이 힘들어요. 저는 사죄를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형도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으니까, 내가 배신하지 않았다는 걸, 오히려 누구에게도 죄책감을 주지않으려 내가 다 짊어지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는 병이 생겼습니다. 정신 상담을 꾸준히 받고 있습니다. 약물 처방도 받을 예정이고요. 살은 10kg이 빠졌고, 2012년의 반이 지나갈 동안 전 망가질대로 망가졌습니다.

우울, 불안, 공포, 죄의식, 자괴감 따위의 감정들 속에서 참 많이도 지쳤습니다. 무의식 중에 살인계획을 짜고 있는 저를 깨닫고 소스라치게 놀란 적이 많습니다. 자살 충동은 셀 수도 없고, 손목을 긋기 전에 우연히 온 전화를 붙잡고 엉엉 울던 기억도 나네요. 누가 우리집에 올까봐 밤에는 불을 전부 끄고, 집 앞에서 담배 피우다 눈이 마주친 어떤 남자가 흉기를 들고 내게 올거라는 환상에 빠져서 집의 모든 구멍을 걸어잠그고 두려워하기도 했네요. 내가 잃은 사람을 우연히 만나면 구토와 어지러움을 참기 어려웠고, 걷기도 힘들더라구요. 불면에 시달리고, 애써 잠들어도 목을 조르는 누군가에게 잘못을 참 많이 빌었습니다. 다쳤던 상처는 흉터로 남아있고, 때로 욱신거리기도 합니다.

상담을 받다가, 선생님께서 그러시더군요.

"해소씨, 그 여자랑 잤어요?" "아뇨."
"그럼 그 여자랑 그 형이 사귀는 사이였어요?" "아뇨."
"그 여자는 해소씨를 좋아했어요?" "네."
"왜 그런 일을 그 여자한테 말 안 했어요?" "혹시 피해가 갈까봐요..."


"이제 본인 생각을 하세요..."


네... 그래서 이제 제 생각을 하려합니다. 반 년을 쓰레기처럼 아무 것도 못 하고 살았어요. 올 한 해동안 온전히 행복했던 날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죄책감으로 시작했던 감정이 번져나갔습니다. 죄의식, 자괴감, 공포, 우울, 불안, 강박, 증오, 분노 따위의 것들은 한시도 제 곁을 떠나지않았고 저는 단 한 시간이라도 웃고 즐거워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혹시 내가 행복해질까봐. 난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

다시 일어서려고 시도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 시작은 술병으로 가득한 제 방을 청소하는 일이었어요. 잘 하고 있었습니다. 가구 밑에서 핏덩이를 발견하기 전까지는요. 방 안이 피범벅이 되었던 그 날 이후로 다 치웠다고 생각했는데. 그 날 집을 뛰쳐나와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어쨌거나 이제 저는 조금씩 낫고 있어요. 몸은 여전히 안 좋지만 마음이 점점 괜찮아져요.

용서하려고 합니다. 그 형을 비롯하여 그 사건에 대해 나를 괴롭힌 사람들, 내 진심을 모르고 나를 버렸던 사람들, 내 고통을 모른 척 외면한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나는 그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려했고, 그들은 날 버렸지만...

반 년 전에도 그랬듯이, 모든 사건의 전말을 다 적을 수가 없네요. 사람들이 으레 SNS를 통해 호소하듯이, 저도 그냥 위로 받고 싶은 거에요.

한때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준 상처가 너무 괴로웠고, 내가 더 괴로워지더라도 더 상처 받고 더 힘들고 더 많이 잃는 게 사죄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모든 것이 망가진 지금 그 결정과 노력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나는 그들을 사랑했고, 그들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되어 힘이 들어요.

해는 한참 전에 떴고, 간혹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지금은 다시 맑네요. 간밤에도 잠 한 숨 못 잤지만 술도, 약도 먹지않았습니다. 저는 또라이도 아니고 환자도 아니고 싶거든요.

참 뜬금없기도 하네요. 밤도 아니고 아침에, 그것도 즐거운 일요일에 이런 글이라니. 글 읽으시는 분들, 혹시 언짢으신 건 아닌지.

예전에 춘천 여행기를 적었을 때의 이야기인데요. 택시 기사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정장 입은 남자가 소양강 근처 숲으로 가달라고 했답니다. 데려다줬더니 회사 부장 욕을 목청껏 하더래요.

저한텐 피지알이 그 숲입니다. 늘 그랬던 게 아니라, 반 년 전과 오늘, 딱 두 번이요.

그래서... 그냥 너그러이 봐주시길 부탁드릴게요.

요샌 제가 멍청하다 못해 착한 거라고 자위하고 있습니다. 성인군자 코스프레 한거라고. 낫고 있어요. 병이. 아주 조금씩.

용서하면,
행복하겠죠?
그 사람들은 지금 잘 지내니까,
이제 저도 행복하고 싶습니다.

제가 남에게 던진 돌,
스스로 만들어낸, 그보다 몇배는 큰 바위.
그것들 제가 전부 챙겨다가 반 년을 짊어지고 걸어왔고,
그 사람들의 상처가 나았다는 걸 확인했으니까,
저도 이제 그 짐 내려놔도 되겠죠?

처음부터 나는, 단 한 번도 나만 위하지 않았는데, 실수를 한 적은 있지만 마음으로 배신한 적은 없었는데... 내가 주게 된 상처가 너무 맘 아파서 나 혼자만의 잘못이 아닌 것도 내가 다 가져갔는데...

힘드네요.

제 앞에서 울면서,
미안했다고, 널 못 믿었었다고...
사과하는 그 형을
용서하려구요.

너무 어렵지만...



반 년 전의 많은 말씀,
그때 많이 보고 느꼈어요.
그러니까 이번엔,
그때보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저를 위로해주세요.
자기합리화도 아니고 남탓도 아니에요.
어디 이야기할 곳도 없습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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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22 10:53
수정 아이콘
뭐 전혀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저도 한동안 어떤 트라우마로 사람을 멀리한 적이 있습니다.
아니죠. 생각해보니까 사람이 아니라 세상 그 자체를 멀리했었네요.
거짓말 안 하고 집 밖으로 거의 반 년 가까이 안 나간 적도 있어요.

이제는 가슴속에 맺힌 그 응어리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같이 씻겨 내려갔지만 그래도 조금은 남아 있네요.
지금 돌이켜보면 별 것 아닌 일이었다고 생각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단편적인 기억의 조각들은 고스란히 박혀 있어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안고 살아야죠.
누굴 위해서? 나를 위해서요.
힘내세요.
이종범
12/07/22 11:09
수정 아이콘
그렇게 맞으시고...참으셨습니까?
그렇게 피투성이가 되도록 잘못하신건 아닌것 같은데...
용서라는게...해소님이 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막상 해소님께 폭력을 휘두른 사람은 아직도 폭력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살아갈수 있으니까요.
뭐라고 할까요...
혼자서 어찌 참으신건지...그래서 혼자서만 앓아서 병이 생긴게 아닌가 싶네요.
힘내라고 말해드리고 싶기도 하고...
좀 답답하기도 하네요 글읽는내내..
후란시느
12/07/22 11:15
수정 아이콘
남에게 상처준만큼 내가 진심으로 아파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하늘에 맡겨야지 본인이 안고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벌로, 넘치면 넘치는대로 복으로 돌아오겠죠.
엡실론델타
12/07/22 11:40
수정 아이콘
다 공감을 할수는 없겠지만 정말 많이 힘드셨을꺼 같네요.
치료받게 된 과정이 나와있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치료도 받으시고 마음의 변화가 생긴다는 건 분명 본인도 의지가 있으시다는 것 같네요..
몇년후 이시간을 돌이켜보면 분명 내가 그때 바보같이 왜이랬을까 이런생각과 더불어 조금이나마 지금의 내가 있게해준건 그때 내가 그랬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드실꺼예요!
기운내셔요! 몸의상처도 마음의 상처도 훌훌터시길 바랍니다.
12/07/22 11:48
수정 아이콘
작성하셨던 글 봤던 기억이 나는데.
아무래도 당시 설명하셨던 정황상 댓글 분위기가 안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고생 많이 하셨는데 훌훌 털어 버리셨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리자면
용서하신다는데 제가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그 형이라는 분 용서치마시고 상종 안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Absinthe
12/07/22 12:35
수정 아이콘
그 일로 한동안 만나지 않거나 연락을 안하는 정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쇠파이프로 맞고 심하게 괴롭힘을 당한것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고 말도 안되는 상황인것 같습니다.
정말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특히 키스 이후로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으셨는데 이렇게 당할 이유가....

용서는 남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하는 것입니다.
잘 회복하고 치유되시길 기원합니다.
몽키.D.루피
12/07/22 15:40
수정 아이콘
맞으셨으면 고소를 해야죠.
봄바람
12/07/22 16:10
수정 아이콘
증오를 평생 간직하기 보다는 님 본인을 위해 전략적으로 용서하는게 가장 바람직합니다.

빨리 늪에서 벗어나세요. 가급적이면 가장 빨리... 그리고 힘내!
억울하면,테란해!
12/07/22 16:35
수정 아이콘
헛 이런 일이;;; 오늘 기도해야 할 분이 하나 늘었군요. 마음의 평화를 찾으시길......
페이탄
12/07/22 16:49
수정 아이콘
도대체 그 형이란 사람 뭐하는 인간인가요? 설령 자기 여친을 친한 동생한테 빼앗겼다 쳐도 사람을 그렇게 팰 수가 없는데, 심지어 그마저도 아닌 상황이니... 글쓴님이 쇠파이프로 피범벅이 될 정도로 맞을 만큼 잘못한 게 아니잖아요. 바람핀 것도 아니고...

하... 글 읽다가 그 형이란 사람때문에 아무상관없는 제가 괜히 빡치네요;; 만약 저였으면 바로 경찰에 고소했을 겁니다.
이건 완전 범죄인데...
세츠나
12/07/22 18:18
수정 아이콘
남 얘기니까 할 수 있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설령 남의 마누라하고 잤다고 해도 그 여자 남편이 나를 팰 수 있는 권리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뭐 제가 상황을 잘 알지 못하니 이 글 만으로는 그 '형'이라는 분께도 나쁜 사람이 되고싶지 않았다는 정도로 밖에 이해가 안됩니다만...
어쨌거나 안타까운 일이네요. '착한 사람'이라기 보단 '착함에 대한 잘못된 이상과 강박을 지닌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확실히 치료를 받아야되죠. 착하다고 다 멍청하지는 않습니다. 영리하게 착해지는 것은 물론 힘듭니다만,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도 대라고 말한 예수 그리스도도 한편으로는 '비둘기처럼 순진하되, 뱀처럼 현명(또는 민첩)하게 되어라'고 말했습니다.
오른뺨 왼뺨 얘기는 비폭력주의를 말한게 아니라 다른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고...뱀처럼 현명하라는 가르침쪽이
예수의 본의에 가깝다고 봅니다. 베드로가 칼로 사람 귀 날려버렸을 때도 치료를 해줬을 뿐이지 '넌 칼썼으니 죄인'이라고 안했습니다.

뭐 예수 그리스도가 '착한 사람의 스테레오 타입'은 아닙니다만 (사실 알고보면 한 성깔 하는 사람이고)
'착한 사람이 되려면 어떤게 좋은 방법인가의 권위자'는 된다고 보는데요. 적어도 예수가 생각한 '똑똑한 착한 사람' 이랄까,
좋은 착한 사람(?)은 글쓴이께서 생각하시는 그런 '멍청할 정도로 착한' 사람은 아닐겁니다.
'나는 착한 사람이 되고싶은가? 되고싶은가보다. 그렇구나' 여기까지 인정했다면, '제대로 된 올바른 착한 사람(?)이 되어보자'하고
마음먹고 한번 연구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해보시는건 어떤가요?

수동적으로 얻어맞는 것보다는 능동적으로 오해를 풀고 관계 회복에 노력하는게 더 착한 것에 가깝겠죠?
아니면 내가 이제와서 노력하는것이 오히려 문제를 키울 수 있다면, 확실하게 결단해서 관계를 끊던가요. 우유부단하지 말고.
상황변화에 무기력하게 반응하고 절망하고 우울해지고...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착한것과는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정말 착한 '행동'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하나씩 해나가는게 정말 착한 사람이 아닌가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감성소년
12/07/22 18:33
수정 아이콘
고소를 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인데 끝까지 참으실 만큼 죄책감에 시달리시니 안타깝네요.
만약 그 아는 형님분과 앞으로의 관계가 영원히 풀리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은 결정적으로 그분의 잘못이지 해소님의 잘못은 아니라고 봅니다.
차라리 쌍방간에 오고가는 주먹다짐이었다면 모를까 쇠파이프를 들고 와서 팬다니 깡패도 그런 깡패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당장이야 죄책감 때문에 그 사람을 벌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그것도 집에 들어온 괴한도 아니고 아는 사람한테 저렇게 맞는 것이 과연 상식적으로 가능한 행위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형님이라는 분도 양심이 있다면 용서를 빌고 자시고 할 입장이 못 된다는 걸 아시겠죠.
전 개인적으로 용서는 (정 필요하다면)내 마음속으로 하고 현실에서는 고소를 해서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히히멘붕이다
12/07/23 12:41
수정 아이콘
세상에...님이 어떤 잘못을 하셨건 그게 쇠파이프로 얻어맞은 것을 정당화하진 못합니다. 도대체 그 형이란 작자는 어떤 사이코패스랍니까? 욕이 절로 나오네요. 그 사람은 범죄자일 뿐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여자분이 가지 않은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입니다. 일어서세요. 님은 피해자입니다.
12/07/23 18:49
수정 아이콘
저는 글쓴님보다 더 큰 잘못을 했어요. 친구의 여자를 탐한거죠. 육체적으로 말구요.. 저를 사랑한다 생각했었기에 대쉬를 했다 친구가 전말을 알게 되었던 일 입니다.

정말 저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해 몇개월을 죽은듯 지냈습니다. 2년동안 한번도 그 생각에 자책하지 않은일이 없었습니다.

3년쯤 되었을때 전화를 해 모든 정성을 다해 용서를 구했습니다.

끝내 저 자신을 용서하게 된건 2년이 더 지나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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