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정말 이건 MB임기땐 안쓰려했습니다.
얼마전에 추억이라 생각하고 찾아보고 다양한 시각에 놀라서 한번쯤 다뤄야겠다. 생각하기도 했고, 미국 광우병 또 터지고,
촛불 않좋게 보는분이 계셔서 또다시 장문으로 쓰게 됩니다........저는 장문의 글 전문인듯 싶어져요...........

제가 촛불에 나가게 된 이유는 군대에서 발에 상처가 났는데 이게 혈관으로 문제가 생긴겁니다.
병명은 확실히 모르겠는데, 그냥 다른사람에게 얘기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봉와직염이 혈관에 생긴겁니다.
혈관이 까맣고 딱딱하게 굳어가더군요. 발바닥에서부터 허벅지 윗부분까지 정맥따라서요.
발바닥부터라 걸을때 통증도 생기고, 가끔 다리 경련도 일어나더군요. 이것때문에 4개월 항생제 먹고 병원 통원치료했습니다.

그런데 의사 말이 심해져서 몸통까지 올라가면, 사망할수도 있고, 약으로 안되면 수술을 통해 혈관적출후 짜내고 재삽입 해야한다 하더군요.
더군다나 완치는 힘들거고, 몸의 저항력이 약해지면 재발 할거라 그러시더라고요.(고대구로병원 내과였습니다)
네........아니라 다를까 두번 재발했습니다. 그때 마다 2~3개월 통원치료, 항생제 투여였고요.
이런 상황에서 의료민영화 겁나더라고요. 전 서민이거든요. 이런걸 자가 수술할 수도 없고요. 약값도 부담되고요. 그래서 촛불 나갔죠.
지금도 가끔 통증 옵니다.

제 시점에서 본것으로 풀어보겠습니다.
그 당시 제가 했던게 촛불예비군 소대장이였습니다. 촛불예비군 지휘부였죠. 한개중대(약100명)을 기준 편제로 두고.
15~25명씩 소대를 나누었습니다.

특이한 일이 있거나, 뭔가 행동요령의 변경상황, 또는 요청이 들어오면, 소대장들이 모여서 의논하고 각 소대원들에게 전파했죠.
목적은 한가지 였습니다. 폭력집회를 막자.(진압경찰의 폭력, 시위대 감정격화에 따른 폭력은 몸으로 막아 시위가 커질수있는 판을 벌리자)

악법도 법이라고 확실히 위법사항이긴 하거든요, 도로로 나간다는게, 신고안된 집회도 그렇고요.
하지만 경찰역시, 원천봉쇄, 강제진압, 집회방해등등 위법 똑같거든요. 오히려 법적으로는 상위법인 헌법에 위배되는거죠 집시법이라는게.
이런 상황이라면, 정당성을 가질려면 철저히 약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래같은 방법을 쓰기도 했죠.

적은 인력으로 한계가 있고,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있어, 불가항적으로 시위대가 전경과 많이 싸운날의 다음날은 일부러 예비군 빠지게
의견을 유도했습니다. 진압 들어오게끔 유도한거죠.
그래야만 과잉 진압에 따른 시위대의 명분이 계속 유지되니까요. 그리고 판이 커지고요.

같이 움직인 동료들에게 "우리 여기서 나서서 막으면 시위는 점점 작아진다, 그러면 우리 의견은 그저 흘러가는 메아리 된다."
"그러니 우리 욕먹을거 각오하고 시위대에게도 욕먹더라도 크게 키우기위해 우리는 빠져있자." 그렇게 설득하고 빠진적도 몇번 있습니다.
당연히 너흰 어디 숨어있었냐, 그럴려면 왜 나온거냐 욕 먹었죠. 그래도 꿋꿋하게 참았습니다.
그때 당시 다치신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그 분들이 덕에 매스컴 더 관심받고, 격분해서 나오는 분들 더 늘었거든요.

그때 당시 제가 아고라에 쓴글입니다. 혹시나 뒤에서 조장만하고 쏙 빠진거 나냐? 이런분 계실까 발췌합니다.

연인원으로 집회참석인은 410만명이라 어디선가 봤는데 이중 1500명 부상, 1000명정도 연행됬죠.
예비군 연인원 3000명안됩니다 이중에 총부상 100명정도에 연행 30입니다.
(이중 갈비뼈 부러지신분 한분 금가신분 두분있습니다. 투척물맞아 8바늘 15바늘꼬메신분도있고, 인대늘어나신분도 여럿이고 타박상은 거의모든인원이 기본입니다. 위 부상은 가벼운 타박상은 뺀겁니다.)

비율로치면 집회인원 부상비율은 약 0.035%정도군요. 연행은 약 0.024%(예비군30명뺐습니다)
예비군 비율은 부상자비율 3.3% 연행은 1%군요...
단순비율로보면 부상자는 100배 연행자는 40배 많은데요......이래도 예비군 논겁니까?

집회인원 10만이네 50만이네 70만이네 할때 예비군들은 80명 ~120명이었습니다.
칭찬해 달라는것이 아닙니다. 얻어터지고 욕먹는것이 뭐자랑이라고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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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서도 거의 매일같이 출퇴근 하면서 버텼던이유는 좀더 우리 같이 한목소리 내서 의견전달하고 소통하자였습니다.
일단 나부터도 MB가 추진해서 의료민영화되면 의료비 더 나가고 심할경우..........정말 심각해지는걸요.

그래서 군복입고온 소대원보고 일상복입고 정찰 내보내서, 다함께, 사회단체, 노조, 정당등등 깃발 보이면 깃발 내리게끔 유도하게 했고요.
깃발 안내리면 제가 직접가서 이건 단체들의 시위가 아닌 시민 개개인의 참여로 진행되는 시위다, 깃발 내리고 개인의 자격으로 참여해라
설득했죠. 하지만 다함께랑 대책없는 대책회의는 신랄하게 깠고요. 이거에 많은 분들이 동참 해주셨죠.
이게 집회초반~중반까지 깃발이 안나온 이유입니다.

저때는 정말 여기저기 정당에서 연락들어오고, 각종 단체에서 후원해준다, 인터뷰하자, 대책회의에서 같이 회의좀하자 많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똑같은 일개 시민이고, 촛불 끝나면 사라져야 하는게 옳은거다, 그래서 인터뷰 거절하고, 후원 거절하고, 정당은 멀리
했습니다. 그 대신 그런 단체들을 못나서게 막았죠. 이 촛불은 시민의 무대라고요.
인터뷰는 안예 안한건 아니지만, 확실하게 소견 밝힐 수 있는 말좀 잘하는 사람이나, 소대장들이 하자고 전체협의 되었고요.
이때 진중권이 저희보고 프락치다 그랬죠............

이때까지는 과격한 구호나, 정치색 없었습니다. 나와도 농담조였죠. 감시할게 너무많다 그냥 편하게 내려와라~ 이런식으로요.
오히려 애기엄마들이 유모차 끌고 오시고, 가족단위로 나오시고, 거리행진해도 축제나 놀이처럼 진행됬죠.
더군다나 편중된 정치적 색채를 띄울만한 구호를 누군가 외치면, 그건아니다. 불합리한 정책의 집행 반대를 위해 나온거지, 한쪽편을
들기위해 나온건 아니다라고 설득했습니다.

그러다가 명박산성전후로, 예비군 크게 위축 됬습니다. 이래저래 지친거죠. 욕만 잔뜩먹고, 심리적위축된 상태에서, 부상만 잔뜩 당하고요.
각종 단체에서 견제 들어오고, 니들이 주도하려하냐, 니들이 뭔데 내가 여기로 가겠다는데 막느냐 등
그러다보니 여기저기 막을수있는 곳이 적어지고, 심하게 부딛히기 시작하더라고요.

예비군이 길을 막고, 주도하려 한다라는 비판에 역시 아고라에 이렇게 글올렸습니다.(그때는 아고라가 촛불의 의견 창구였으니까요)

저희는 가능한 피를 원하지 않습니다.
시위대의 인원이 많으면 전경이 알아서 뚫려줄테고 그러면 청와대 근처까지 자연스럽게 갈수있습니다.
하지만 약 2000명 이하의 인원이 움직이면 진압들어옵니다.
전경쪽에서 확실한 승산이 있으니 진압하는것이죠.

움직이시는분들이 다수라면 저희는 막지않습니다.
가끔 처음오신분이 조장이 되서 막는경우도 발생하지만 그건 금방 해제됩니다.

예비군들이 길을막는다면.
1. 소수의 인원으로 이동할시.
2. 좁은길로 들어가려할시.
3. 고가도로로 올라갈시.
4. 터널로 들어가려할시.
5. 가로등이 없는 어두운곳으로 진행하려할시.

크게 5가지를 두고 유도를합니다.(통제라 느껴질수도있겠죠)
이런것이 싫다면 제발 대책안서는 대책회의나 다함께에 선동되지좀 마세요.
광화문에 2만넘는 분들 놔두고 일부만 움직여서 왜 위험을 자초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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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서 청와대 근처까지라고 쓴거에 대해 얘기하자면 다른사람들은 몰라도 저와 같이 활동한 친구들은 절대 경북궁이상 안가려 했습니다.
이건 끝에 다시 다루겠습니다.
이렇듯 초 중반에는 시위대 다치는것도 막고 진압도 쉽게 못들어오는 포지션 찾아가며, 유도했죠.

촛불의 중반이후, 명박산성 전인지 후인지 가물가물한데.......
운수노조 참여하기 시작합니다. 깃발 없이 개개인으로 참여한다고 밝히고 오더군요.
그러고는 노임인상 처우개선 쏙 빼먹고 빠집니다.
이걸보고 여기저기 노조, 사회단체, 마구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더불어서 언론장악문제도 불거졌고요.
이때부터 본격 좀비얘기 나오기 시작합니다. 각종 편중된 정치적 구호 나오기 시작하고요.

이전 까지는 그렇게 "말 안들을 거면 내려와라" 농담조였다면, 이때부터는 진짜가 되어버린거죠.
더불어 "지방 아고라"라고 깃발 만들어 나오고, 그 여파로 온갓 깃발 다 나옵니다.
그래도 대책회의랑 다함께는 철저히 깠습니다.

촛불 초중반에 찌라시 촛불관련기사가 이런게 나옵니다.
전경이 상황발생으로 급하게 나가다 버스계단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접질렀다. 이유로는 현장대기다 보니 수면을 제대로 못취하고 긴장감을
유지해서 심신이 지쳤기 때문이다.
이걸 부상이라고 기사를 쓰더라고요. 정말 어이없어서.....이 정도로 찌라시에서도 깔게 없었단 얘기죠. 지금은 못찾겠네요 이 기사..=-=;;;
아무튼 찌라시에서도 방송에서도 거의 안다루다가, 중반이후 조금 격하게 흐르니까 그제서야 않좋은 쪽으로 마구 까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이렇듯 촛불은 초중반과 중후반으로 나누어야하고요.

촛불 초중반 ->가족단위, 어린학생, 애기엄마등등 정말 놀이분위기라면.(저녁엔 일방적 폭행당하고요)
촛불 중후반 ->10대 후반~20대 초반 참여, 각종단체, 대학운동권(미미하지만 살아남았더라고요), 노조등등 80년대, 90년대 초반에 비하면
                     정말 약하디 약한 투쟁이지만, 시늉은 했죠. 역으로 인식이 확 않좋아졌지만요.

촛불의 진행 구분을 한다면 이렇게 나누어야합니다 성격이 달라졌으니까요.

목적역시 촛불 초중반과 중후반으로 나누어야 하는데.

촛불 초중반 -> 소고기검역강화, 20개월미만 수입, 재협상, 대운하, 영어 몰입교육, 언론장악, 의료민영화, 공기업민영화반대 이런것들이
                      주로 다루었죠. 이러다가 감시할게 너무 많다 힘드니까 내려오면 안되겠니? 이런식이였고.
                      가끔 감정 격해지면 MB탄핵 이랬죠.

촛불 중후반 -> 이때부터 본격 MB OUT나옵니다. 더불어 각종 노조 사회단체 끼면서 인권, 처우개선, 용산철거민, 기륭전자, 등등 사회
                      전반에 대한 불만이라던지, 그 해결책은 MB OUT!!!이 답이다.

목적을 정리하자면 결국 외교적, 사회적, 불합리의 타파입니다. 비꼬면서 놀이로 표현했느냐, 격하게 표현했느냐, 차이인거죠.

결과를 정리하자면.
진보언론은 반쪽의 승리, 보수언론은 폭력시위의 종결. 이런식이더군요.
하지만 말이죠........전 촛불 집회는 완전 대성공이라 생각하는데요.

MB의 독주를 어찌됬건 변경시키거나, 막아내거나, 함부로 할수없게끔 했잖아요.
(저는 MB내려올거라 생각 절대 안했습니다. 단지 경각심을 심어주는 방법이였던거죠. 이건)
위에 청와대 근처까지라고 표현한것 역시 이것과 같은 맥락이죠. 청와대 근처에서 크게 목소리내서 들려줌으로써 크게 경각심을
심어주는게 제가 생각한 한계였던거죠.

아무튼 이 덕에 꾸역꾸역 추진한 것마저 지금 이렇게 뒷탈 생기고, 이게 가능했던게, 촛불의 영향으로 봅니다.

가장 큰 성공 결과는 이 사건으로 젊은 세대의 정치의 관심이 늘어났고, 참여가 늘어 났다 보는겁니다.

그때 당시 10대 후반, 20대 초반, 정치에 관심없던 사람들에게 정치에 관심을 갖게 했고, 촛불에 동의하건 반대하건 정치적 소신을
가질수있게 되었잖아요.
이게 미래를 생각하면 얼마나 바람직한 현상인데요.

이번 총선 서울 경기권에서 야권 이길수 있었던게 2008 촛불때문입니다라고, 자신있게 얘기할수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정치적 관심, 소신 가지신 분들이 대거 생겼고, 나꼼수로 정치적 관심을 유지하게 되고, 그 결과 수도권 승리이죠.
20대 수도권 투표율이 증거이고, 10년만에 투표한 제가 증거입니다. 그리고 웹상에 마구 퍼졌던 투표독려글이 증거이고요.

여담 얘기하기 앞서 촛불집회로 분명 피해 입으신분도 있고, 불편 겪으신분도 있습니다.
그 곳에 참여한 저로서는 많이 늦었지만 그 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촛불이 없었다면, 한전,상수도등 공기업 민영화, 한반도 대운하, 의료보험민영화, 영어몰입교육, 30개월미만 소고기수입, 또뭐가 있었더라....
=_=;;;; 하도 많아서리....이런게 지금처럼 되기나 했을까요? 원래 추진하던 방향으로 다 이루어 졌겠죠.
그나마 촛불때문에 뒷구녕으로 몰래몰래 해서 이거밖에 못하거라 생각합니다.
4대강만봐도 운하에서 보로 바뀌였잖아요. 공기업 민영화는 눈치만 보고, 의료보험 민영화도 찔끔찔끔 찔러보고있고요.

조중동을 비롯한 찌라시와 편중된 언론, 스탠이 어중간한 맹목적 입진보 + 알바들 덕에 촛불하면 무조건 소고기만 생각합니다.
그것도 무조건 반대만 했다고 생각하시고요.
초반중반후반 모두 소고기 관련해서는 20개월미만, 검역강화, 재협상이였습니다.
그리고 참 많은것을 하지말라 반대한거죠. 오죽하면 넌 그냥 있는게 도움되는거다 그러면서까지요.

MB가 집권초기 추진한 공기업 민영화, 한반도 대운하, 의료보험민영화, 영어몰입교육 이런것들이 옳다 생각하셔서 촛불을 안좋게 보신다면
어쩔수 없지만, 단편적으로 듣거나 본것으로 않좋게 생각하신다면 되집어 생각해보는건 어떨까요?

분명 촛불이 워낙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니, 막장도 있고, 제가 못 본것도 있을겁니다. 없다면 그게 말이 안되는거고요.
하지만 그런 단편적인것 보다는 더 크게 정보를 얻고 생각해보는게 어떨까 합니다.

나중에 PGR분들이 원하시신다면, 전문시위꾼 이야기와, 각종 에피소드를 다뤄볼까? 라는 생각도 하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