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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24 06:04:28
Name 다음세기
Subject [일반] 티후아나 이야기
걍 심심해서 써봅니다.
여기 시각은 오후 1시 반정도 됐습니다. 한국은 오전 5시 반이네요 흐흐


예전에도 해외 여행 갈 기회가 있었는데
주마간산식으로 1국당 2~3일 찍고 빠릿빠릿 돌아다니는건
별 의미가 없다 생각해서 안갔었는데
이번에는 길게 잡고 멕시코와 미국 두개 나라만 돌아다니는 중입니다.

비용을 넉넉잡게 갖고 간건 아니라서 주로 친구집(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숙식하고
미국넘어가서 주로 샌디에이고 주변만 돌아다니고 있네요
뭐 주말에는 주로 멕시코 티후아나 주변만 있습니다 흐흐

덕분에 미국과 멕시코 심층 비교여행이 되려나...어쨌든 그렇습니다.
현지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미서부 4박 5일 엑기스 코스를 신청했는데
이부분에 대한 글은 대부분의 여행블로그에 잘 올려져 있으니 그쪽 참고하시면 될거 같네요


멕시코 티후아나는 제가 머무르는곳인데
미국 샌디에이고 (예전 박사장님이 잠깐 있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팀의 연고지 도시)
와 접경지대에 붙어있습니다.

국경도시 라는 특성 때문인지 티후아나와 샌디에이고간에는 상당히 많은 차들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습니다.

단....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는건 굉장히 시간이 걸립니다.
최소 30분...한시간 이상이 걸릴수도 있습니다. 전 한시간 반 동안 기다린적도 흑흑...
FM 대로 여권검사 혹은 출입국간 허가되는 각종 증들을 검사하는데
사람이 많아 최대한 간소하게 해도 1인당 10~15초 정도는 걸리는데 기다리는 사람은 보통 수백명이 넘어
항상 티후아나에서 샌디에이고로 가는 인파가 줄서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에서 멕시코로 넘어오는 길은? 그냥 넘어오면 됩니다.
중간에 멕시코 군인 2명이 입국자들 넘어오는거 보지도 않고 잡담만 나누더군요


샌디에이고는 역사가 있는 도시지만(미국내에서) 꾸준한 정비계획으로 잘 정비가 되있습니다.
반면에 티후아나는 그렇지가 못합니다.
미국국경지대에서 티후아나를 바라보며 집들이 무질서하게 다닥다닥 구릉지대에 붙어있는걸 볼수 있지만
티후아나에서 바라본 미국은 드문드문 집들이 있고 뭔가 깔끔하다는 인상을 주죠


샌디에이고도 마찬가지지만 티후아나도 시내인데도 길거리에 사람이 드문드문 걸어다녀서
뭔가 적막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낮에도 그렇고 밤에가도  극장가가 있는 센트로(영어로는 다운타운 한국어로는 도심)
주변을 빼고는 어둡고 사람이 없어서...혼자다니기 위험한 느낌이 듭니다.
불과 2~3년전까지만 해도 티후아나에서 마약갱들의 총질이 심심치 않게 있었다는군요


멕시코도 우리나라에 비하면 굉장히 영토가 큰지라 티후아나의 모든 건물들은 보통 5층이 안넘습니다.
호텔 혹으 아파트?가 드문드문 있긴 한데 많진 않습니다.
차도는 굉장히 넓고 지나다니는  차가 그 도로 규모에 비해 없는 편이라.....미국국경으로 가는길을 빼고는
거의 막히질 않습니다. 운전자들의 성향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막운전을 한다고 하는데
보행자가 횡단보도(티후아나는 횡단보도 페인트칠이 일자선 두개로 굉장히 간소함)
건널때 만큼은 모두 양보해줍니다. 10번 넘게 횡단보도에 일단 보행자가 발을 놓는순간
차는 정지하고 양보해줍니다. 그때마다 전 황송해서 얼른 뛰는듯이 걸어서 건넜죠.



멕시코의 국민소득은 약 만불 가량이라고 들었는데....생활수준은 우리나라의 70~80년대처럼 느껴집니다.
간간히 단수가 있고 얼마전에는 단전도 심심치 않게 됐다고 하는데(머무르는 곳이 중상위층이 거주하는 빌라인데도..)
이제는 단전은 안되네요 그리고 전기도 110V 씁니다.
(단수에 대해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제가 머무른 지난 2주간 3번 단수 되었습니다....단수기간은 약 하루?
사전 고시도 없었고....제친구말로 단전은 약 1주일간 되었었다고 하네요....응??)


티후아나의 유흥가 센트로로 가면...일명 밤거리가 나옵니다.
저녁부터 택시들은 줄서 있고 호객꾼들이 있고 각 유흥건물 입구에는
포스있는 형님들이 서있습니다.
입장하면(입장료는 5불) 비키니...차림으로 쭉빵 아가씨들이 돌아다닙니다.
봉춤도 추고 욕조에서 샤워도 하죠.터치하는데 1불이라고 합니다.
맘에 맞는 아가씨는 약 60불이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전 친구따라서 갔는데...말이 안통해 조용히 맥주만 먹고 나왔습니다. 맥주값도 1~2불 수준이라 굉장히 쌉니다.


티후아나 중심가에는 여러 식당가들이 많은데
특이한건 어느정도 수준의 식당은 모두다 남자가 주문을 받습니다.
3인이서 점심 혹은 저녁을 먹는데 보통 팁포함 70~80불이면 괜찮은 곳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뭐 빕스나 아웃백 정도의 금액 혹은 약간더 비싸겠죠?
서비스나 음식점내 서비스의 수준은 빕스나 아웃백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다만 인테리어 수준은
고풍하다고 해야하나? 현대적인 느낌은 안듭니다만 그래도 깔끔합니다.

어쨌든 이쪽 물가로치면 왠만한 대졸 사원의 1주일 월급정도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정말 잘사는 가족들만 온다고합니다.
(쉽게 얘기해서...우리나라 대졸 평균 월급을 250만원이라고 잡으면  약 60만원 정도??? 헉...엄청 비싸죠)


세계 최고의 부자가 있는 멕시코 입니다. 아마 통신 재벌인걸로 아는데
이곳의 통신 인프라는 열악합니다.
대부분이 ADSL 인터넷을 쓰며 광랜의 경우 우리돈으로 약 7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7만원이면 우리나라에서야 뭐 약간 비싼 수준이지만 그곳에서는 중산층의 1주일 월급
서민 혹은 더 밑의 계층에게는 ...지불할수 없는 큰금액입니다.
스마트폰 갖고 다니는 사람은 한마디로 다 잘산다고 보시면 됩니다.


글이 길어지면 지루해지니 대충 이정도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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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ne sais quoi
12/04/24 06:22
수정 아이콘
최근 멕시코 치안이 심각하게 악화되었다고 하는데 그곳은 괜찮은 건가요? 여행 이야기 좋아하는데 더 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도 현재 미국에 있어서 언제 한 번 가볼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초록추억
12/04/24 06:47
수정 아이콘
2만불인 우리나라 생활수준의 절반이 아니라 1/4도 못하다는 소리네요.
성장과 국민후생증대 사이 밀접성에 대한 반박예시로 좋겠네요.
OneRepublic
12/04/24 08:50
수정 아이콘
중산층 월급이 한달에 30만원 정도요? 멕시코 못산다는 말은 들었지만, 생각보다도 더 심각하네요.
멕시코 출신 불체자가 미국에서 3일 내내 일하면 30만원 정도 벌텐데, 이래서 미친듯이 미국으로 도망나오는군요;
물가도 올라가겠지만, 일단 월급을 10배 가까이 받는데;

아, 그리고 멕시코에서 미국넘어가실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해안가에 있는 국경 넘지 마시고, 조금 산쪽에 있는 곳으로 가세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따라간거라) 뭐 일요일이라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국경통과하는데 기다리는거 합쳐서 2~3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뭐, 그날도 해안가로 지나갔으면 적어도 30분은 기다렸을거나 이쪽이 빠르긴 할거에요.
애패는 엄마
12/04/24 08:57
수정 아이콘
멕시코 통신재벌인 카를로스 슬림이 기부는 의미가 없다 기업 자체가 사회적 공헌이라고 했고그 그 이유는 기업은 효율적 혁신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기 때문이라고 인터뷰한 것은 매경에서 크게 1면에 실었죠. 절반은 동감하긴 했지만 웃기긴 했어요. 그 기업조차도 기여하면서 파는 것인가 뜯어내면서 파는 것인가 답이 나올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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