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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19 12:22:12
Name 다음세기
Subject [일반]  기계식 시계 기술의 최고봉 - 미닛리피터
일단....1분 짜리 짧은 동영상 하나 감상하시죠




부드럽게 다이얼안을 돌고 있는 초침과 함께
'띵~ 띵~' 하는 소리를 들으실수 있을겁니다.


1초에 딱딱 끊어지듯이 움직이는 쿼츠 시계만 접한 분들이 보신다면
저위의 동영상이 보여주는 초침의 움직임이 이질적으로 느껴질수도 있겠습니다.
초침이 저렇게 끊어지지 않고 부드럽게 슬라이드 하듯이 움직이게 하는 기술은
'스프링 드라이브' 라는 기술인데 일본 시계회사인 세이코에서 만든 독자적인
'무브먼트' (시계 내부  부품을 뜻하는 말) 입니다.

스프링 드라이브 도 사실 알고 보면 대단한 기술이지만 여기서는 그냥 명칭만 간단히 언급만하고
동영상에서 들려주는 '띵띵' 소리에 관해 좀더 길게 쓰겠습니다.


'띵띵' 거리는 소리의 정체는 이른바 '미닛리피터' 라는 이름의 기술입니다.
미닛리피터는 간단히  얘기하면 매시계 정각마다 소리를 내서 알려주는것입니다.


원리는 시계 내부에 스트라이킹 공이 있어서 매시정각
한시간에 소리가 들리거나 혹은 15분에 한번씩....울리게 해줄수도 있죠.
소리가 듣기 싫으면 묵음으로도 조정할 수 있죠.
권투경기에서 매라운드 시작 혹은 끝을 알릴때 공 울리는 그것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단지 권투경기의 그것이 전자적으로 제어되는것에 비해
저 윗 동영상의 그것은 '기계적' 으로 제어되는것이죠.
그리고 크기도 매우매우 작구요...

물론 1~2만원 짜리 전자시계에도 매시각 정각마다 알람을 울리게 하는것들도 있고 그 것을 구현하는데
전자적으로 구현하는건 매우 쉽습니다.
전자시계의 구조는 매우 단순 하니깐요.
그리고 소리도 디지털 소리입니다.

하지만
기계식 시계의 내부구조는 저 동영상을 보면 보여지다시피 굉장히 복잡합니다.
작은 시계의 내부부품 하나하나를 일일히 사람들이 조립해야하고  오로지
시계 배터리의 힘을 빌리지 않은 기계식 부품의 힘으로 돌아가게 하려면
기계 부품간의 오차가 거의 없어야 하니깐요
나오는 소리도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적 소리 입니다.


이 미닛리피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시계 업체들은 흔하지 않습니다.
기계식 시계의 기술에 있어서 최고난이도이기 때문에
만들수 있는 장인의 수도 시계 회사마다 불과 2~3명 일만큼 만들기도 어렵고
만드는 시간도 깁니다.

당연히 저런 기능이 갖춰진 시계는
가격도...비쌉니다. 왠만한 미닛리피터 들어간 시계들은 보통
2천....보통은 5천 ~1억을 호가합니다.
동영상의 저 시계는 세이코의 최고급 라인인 credor 브랜드에서 나오는 하이엔드 시계 모델인데
약 2억을 넘습니다. 1년에 제작되는것도 2~3개라고 들었습니다.




시계야 시간만 잘 맞으면 되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이런것들도 있다라고 한번쯤은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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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19 12:26
수정 아이콘
'시간' 을 인간의 손으로 정확하게 맞추는 시계를 만든다는게 정말 신기하네요.
그럼 저런 시계들에는 동력이 들어가지 않고, 태엽 같은 것을 쓰는건가요? 그럼 정기적으로 감아 주어야 하나요?
다음세기
12/04/19 12:29
수정 아이콘
네...말씀하시는 동력(수은 밧데리가 들어가는건 쿼츠 시계라고 합니다.)이 들어가지 않고

태엽을 감거나(용두를 감아서 태엽을 수십바퀴 감아주면 그게 풀어지면서 초침이 갑니다.)이게 가장 클래식한 기계식시계입니다.
태엽감는게 귀찮아 사람의 손목이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의해 시계 내부의 반원휠이 돌아가면서 동력을 감아주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걸 오토매틱 이라고 합니다.

저 위에것은 스프링드라이브라고 해서 약간 차이가 있지만 어쨌던 저위의 시계도 밧데리는 없습니다.
12/04/19 12:30
수정 아이콘
수백년 전에는 저런 시계가 '필요해서' 만들었다면, 지금은 과거에 대한 향수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만들고 있지요. 20년 전에는 텍스트 베이스 터미널에 이메일 하나만 와도 좋아서 난리였는데 지금은 종이 편지가 오면 더 좋아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은.... 참으로 요지경입니다.
12/04/19 12:30
수정 아이콘
미닛리피터하면 일단

PP: http://www.youtube.com/watch?v=mu1r2E0_KCA
AP: http://www.youtube.com/watch?v=jppkEiVitcg
울리스 나르당: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endscreen&NR=1&v=bFGiEP0YR2Y
IWC: http://www.youtube.com/watch?v=T9S89o1nkh4&feature=fvwrel

요정도랄까요...

아아... 저 아름다운 기계식 무브먼트들의 움직임을 보고 있노라면
요상하게 흥분이 된단 말이지요. ^^;;
고래밥
12/04/19 12:32
수정 아이콘
어머.. 내 손목 위에 니네집있다.. ㅠㅠ [m]
12/04/19 12:46
수정 아이콘
다들 손목위에 집한채쯤은 있잖아요?
농담이고.. 시계들의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보면 묘한 느낌이 듭니다.
goGo!!@heaveN.
12/04/19 13:27
수정 아이콘
오토 시계의 동작원리입니다. 이해가 쉽게 되어있네요. http://vimeo.com/5198159
첨언하자면, 미닛리피터로 시간을 알수 있는방법은
처음에 중저음으로 딩딩하는 것이 시간, 두번째 띠링띠링하며 우는 것이 한번에 15분을 나타내며
새번째 띵띵띵하는 것이 분입니다.
딩딩딩 띠링띠링띠링 띵띵띵띵띵은 3시 50분이 되는데.. 적응하기 어렵죠 크크..
본호라이즌
12/04/19 14:24
수정 아이콘
<시간의 장인>이라는 다큐 보니까 이런 기계식 시계에 대한 것들이 나오는데... 장난 없더라고요. MBC 에서 방송한 건 좀 편집이 되어 있다고 하고, NHK 인가에서 했던 영상으로 보라고들 하시던데 저도 아직 보진 못했네요.

퍼페츄얼 캘린더나 미닛리피터, 뚜르비용 같은 게 들어가 있는 시계는... 구경이라도 한번 해봤으면 좋겠네요~
내일은
12/04/19 15:02
수정 아이콘
뚜르비용이나 미닛리피터 이전에 일단 오토매틱 시계라도 좀...
성식이형
12/04/19 15:07
수정 아이콘
뚜르비용은 중국산으로 원하시면 백만원대에서도 가능합니다!!!
씨굴사의 제품들중에 진짜 뚜르비용인데 그가격대가 이베이에 뜹니다.
아마도 10년만 지나면 중국에서 이것저것 다 만들거에요, 아마도...
rechtmacht
12/04/20 03:30
수정 아이콘
사치품류의 끝판왕이군요...덜덜

고가이고 수제품이라서 특별한 효용이 있는게 아니라 단지 전자적인 힘(?)을 빌리지 않고 순수하게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그걸 장인이 손으로 직접 만든다...는 이유로 비싸다는 건데

솔직히 고급 자동차 같은건 이해하겠지만 이런 시계는... 참 이해못할 세계네요; 뭐 골동품이나 미술품 애호가랑 같은 맥락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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