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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19 03:06:24
Name No.42
Subject [일반] 다르빗슈를 통해 본 커맨드의 중요성 - 류, 윤에게 바란다
  지난 스토브리그에 1억1170만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일본의 특급 투수 다르빗슈 유를 영입한 텍사스 레인저스는 지금 어떤 기분을
느끼고 있을까요. 마쓰자카 다이스케 영입에 1억3백11만1111달러를 쓴 보스턴의 기분보다 더 난감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현재 다르빗슈는 단 두 경기에 등판했습니다. 첫번째는 같은 일본 출신의 스즈키 이치로가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등판하여 5.2이닝 8피안타 5실점의 부진한 성적을 올렸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승수를 챙겼습니다. 두번째는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등판, 5.2이닝 9피안타 1자책첨의 성적을 냈습니다. 1억달러가 넘는 거액을 쏟아부은 투수의 성적으로서는 매우 초라합니다.

  이에 시즌 전과 시범경기때만 해도 기대감과 호기심을 불러모았던 다르빗슈는 서서히 혹평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시즌 전에
다르빗슈의 메이저리그 연착륙 가능 여부에 대한 논란이 크게 일었습니다. 다르빗슈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며 어느 한 쪽으로 치우지지 않는 양상을 보였던 그에 대한 예상은 지금 서서히나마 한 쪽으로 기울고 있는 듯 합니다.

  그렇다면 다르빗슈의 연착륙을 예상하게 한 긍정적인 측면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그의 빠른 공을 들 수 있습니다. 다르빗슈 유는 일본에서 95마일을 넘나드는 패스트볼을 구사하여 탈동양 급의 파이어볼러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컨트롤도 갖추었다는 평을 들었지요. 그리고 7종이 넘는다는 그의 다양한 레퍼토리 역시
강점으로 꼽혔습니다. 그리고 이란인 아버지의 피를 이어 동양인같지 않은 하드웨어를 지니고 있음이 또한 높게 평가됐지요. 스태미너의
문제와 부상에 대해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으니까요. 그의 부드러운 딜리버리도 좋은 평을 들었습니다.

  이번엔 그의 성공을 비관적으로 예상하게 한 점들을 꼽아보겠습니다. 이 의견들은 그의 장점에 대한 평가를 반박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일단 다르빗슈의 컨트롤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다르빗슈의 피칭 영상을 보면 결코 핀포인트라고 볼 수 없는 투박한 로케이션이
보입니다. 아무리 봐도 9분할은 커녕 4분할도 제대로 잡히지 않을 때가 잦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저와 다른 일본의 스트라이크 존이
그의 로케이션을 적절히 보정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다양한 레퍼토리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달립니다. 7종류의 공을 던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말 쓰일 수 있는 공을 던져야 한다는 것인데, 다르빗슈는 20-80스케일에서 50언저리의 평범한 공들이 그저 종류수만 늘려준
투수라는 평가가 내려졌죠. 즉, 던지는 건 여러가지지만 제대로 던지는 건 그 중에 몇 없다...는 것. 다음으로 중동계 혼혈인 그의 혈통과
일본에서의 이닝이팅 능력에 기대한 그의 스태미너도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우선 그가 사용하게 될 알링턴 파크는 메이저에서
가장 더운 구장으로 투수들에게 극히 불리한 곳입니다. 한 여름을 지나며 투수의 체력이 급저하될 수 있는 조건이지요. 거기에 메이저리그의
이동거리는 일본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리고 경기수도 162경기로 늘어나게 되지요. 때문에 느닷없이 달라진 조건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것은 미리 무난하다고 평하기 힘들다는 거였습니다. 다음은 그의 강력한 패스트볼에 대해서입니다. 일단 일본의 구속 측정은
상대적으로 후한 편입니다. 때문인지 몰라도 일본인 투수는 메이저에 진출한 이후 구속 저하를 겪는 일이 잦았지요. 그리고 그 벨로시티가
유지된다고 한 들, 워낙 무브먼트가 없는 '깔끔한' 패스트볼이기에 메이저 타자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패스트볼의
3요소는 무브먼트, 벨로시티, 로케이션입니다. 다르빗슈의 패스트볼은 메이저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세모 하나와 엑스 두 개라서 결코
위력적인 무기로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멘탈입니다. 그가 메이저에 진출한 것은 별로 개인의 의지에 의한, 의욕적인
진출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계속 일본에 남아있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고, 등을 떠밀려 진출하는 듯한 이상을 남기고 떠났지요.
과연 그런 와중에 얼마나 열정을 다해 메이저에 적응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남습니다.

  위의 두 문단의 분량을 보시면 짐작하시겠지만, 저 역시도 다르빗슈의 실패에 무게를 두고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주목한 부분은
다르빗슈의 패스트볼에 대한 평가였지요. 사실 투수의 패스트볼이 꼭 빠를 필요는 없습니다. 시속 91마일(145킬로미터 가량) 정도의
패스트볼로도 충분히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마크 벌리는 80마일대의 패스트볼로도 좋은 기록을 내고, 그보다 훨~씬 더
느린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제이미 모이어도 경쟁력을 보입니다. 하지만 벨로시티가 떨어지는 패스트볼은 반드시 로케이션이나 무브먼트가
좋아야 합니다. 아니면 강력하기 그지없는 세컨, 서드 피치의 지원을 받아야 하죠. 과연 다르빗슈는 이런 면을 제대로 갖추었을까요?

  일본 시절의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파이어볼러, 파워피처로서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었습니다. 타자들은 그의 패스트볼에 대한 부담이
컸기에 브레이킹 볼에 당하는 일도 많아졌죠. 그의 패스트볼은 '자이로볼'이라는 공상과학 구질까지 거론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메이저에 온 마쓰자카는 더 이상 타자를 윽박지를 수 없었습니다. 그의 패스트볼은 '자이로볼'도 무엇도 아닌 그냥 밋밋하고
평범한 패스트볼이었던 것입니다. 이에 마쓰자카는 불리한 볼카운트나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믿고 던지던 패스트볼이 아닌 이런 저런
브레이킹 볼에 의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코너에 몰린 투수는 결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지요. 셋업피치-유인구가 많아지며 이닝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는 일이 잦아져서 일본에서의 무지막지한 이닝이팅 능력은 눈씻고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5이닝용 투수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지요.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다르빗슈 역시 그런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무지무지 높다는
것입니다. 패스트볼이라는 최대 최강 무기가 쓸모없어지면 파이어볼러는 피칭 그 자체가 뿌리채 흔들리게 됩니다. 바로 '커맨드'가
망가지게 되는 것이죠.

  사실, 미국에서 쓰이는 베이스볼 용어에는 야구용어로 번역할 수 없는 묘한 것들이 몇몇 있습니다. 로케이션은 결코 제구력으로
번역할 수 없는 단어이고, 무브먼트 역시 구위나 볼끝이 만족스러운 번역은 아닙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커맨드가 가장 애매한
용어가 아닌가 합니다. 애정남이라도 불러야 할 판이지요. 커맨드라는 것은 각각의 상황에 대응하여 타자를 의도한대로 압도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스타에서 빌드와 심리전으로 상대의 빌드와 플레이를 강제해서 그에 대한 맞춤 전략으로 승을
쌓아나가는 운영능력과도 비슷합니다. 투수가 이렇게 원하는 '빌드', 즉 볼카운트나 그 전에 보여준 셋업피치를 이용해서 피니시를
날리는 데에는 당연히 중심 레퍼토리의 존재가 필수불가결입니다. 마치 이제동에게 뮤탈, 저글링, 정명훈에게 벌쳐가 있는 것처럼 상대가
의식할 수 밖에 없는 무기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다수 투수의 중심 레퍼토리는 패스트볼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박찬호 선수의 첫 선발 등판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본토 커맨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그 경기의 박찬호 선수의 피칭을
보시면 상황별로 타자를 상대하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 날, 박찬호의 무기는 바로 커터였지요. 1회에 높은 공에 인색한
스트라이크 판정을 알게 된 박 선수는 존을 낮게 잡으면서 두산 타자들에게 커터를 인식시키기 시작합니다. 주자가 1루에 있을때는 낮은
커터로 땅볼을 유도하려는 피칭을 했고, 이는 많이 적중합니다. 그리고 주자가 없을 때는 바깥쪽 낮은 볼을 인지시킨 후에 몸쪽 높은 커터로
삼진, 혹은 스트라이크를 잡아냈습니다. 그리고 커터를 지나치게 의식하게 된 타자의 경우에는 커터에 이어 들어오는 커브에 속아 헛스윙을
하기도 합니다. 바로 고영민 선수의 삼진장면이 그렇지요. 타자들이 커터에 당한 것에는 살아서 꿈틀대는, 역회전성 무브먼트가 일품이었던
패스트볼과 타이밍이 느리고 브레이킹이 좋은 커브의 조력이 있었습니다.

  다시 다르빗슈로 돌아가서, 다르빗슈의 현재 모습은 커맨드의 실종으로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일단 그의 패스트볼 역시 아직은 일본과
같은 벨로시티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89~92마일을 오가는 그의 패스트볼은 패스티스트도 93~4마일을 찍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투수들의 벨로시티가 제대로 올라올 시기는 아니기에 그에 대한 우려는 조금 미뤄도 될 듯 합니다. 그래도 그의 무브먼트와 로케이션은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이른바 홈런 존에 들어가는 공도 많을 뿐더러, 움직임도 없이 궤적이 깨끗합니다. 92마일짜리 밋밋한 패스트볼이
존에 들어온다? 안넘어가면 할렐루야입니다. 다르빗슈의 피칭 자체가 조금 가라앉아 있는 것도 문제지만, 상대하는 타자들이 달라진
것도 크나큰 이유가 됩니다. 컨택이나 파워에서 일본과는 현격한 차이가 나는 괴수들이 떼를 지어 나오는 메이저에서 그의 커맨드로는
더 이상 타자들을 제어할 수 없습니다. 이에 그 역시 선배 마쓰자카가 했던 피칭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패스트볼 대신 브레이킹 볼 뒤로
숨는 것이죠. 물론 그것은 더 안좋은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이제 달랑 두 경기 지나고서 말하기엔 성급한 감이 있지만, 저는 이번 시즌 다르빗슈가 기대만큼의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패스트볼에 속도가 더 붙는다고 한 들, 텍사스의 폭염 속에서 그가 그것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고,
속도가 빨라져봐야 그 막대기같은 무브로는 타자들을 압도하기 힘들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이렇게 패스트볼이 무너지게 되면 그의
레퍼토리 중에는 커맨드의 중심을 이뤄줄 무기가 별로 남지 않습니다. 커터와 커브를 제외한 다른 브레이킹 볼이 '별로'라는 딱지가
붙은 채로 반봉인된 상황이지요. 때문에 다르빗슈는 뭔가 획기적으로 폼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기대에 부응할 수 없으리라 봅니다.

  다르빗슈의 메이저 진출 결과를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대표 투수인 류현진, 윤석민 선수의 메이저 진출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기 때문입니다. 저의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이지만, 두 선수는 결코 다르빗슈보다 뛰어난 투수가 아닙니다. 두 선수
모두 다르빗슈의 약점을 몇몇 공유하고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패스트볼의 무브먼트는 엉망이지요. (이건 대다수 한국 정통파 투수들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만...) 류현진 선수의 서클 체인지업은 퍽 훌륭한 무기입니다만, 나머지 피칭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습니다.
윤석민 선수의 슬라이더가 그리 훌륭하다던데, 최근에 본 14K 경기에서의 브레이킹과 로케이션은 아찔했습니다. '행잉 슬라이더'는
정말정말 위험한 공입니다... 일단 두 선수의 제구가 다르빗슈에 비해 좋으면 좋았지 나쁘지 않은 듯 한 것은 고무적입니다만, 압도적인
구속이 아니라면 무브먼트가 약한 패스트볼의 경쟁력은 50 스케일을 크게 넘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두 선수가 한국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스트라이크 존의 도움과 타자들의 수준미달 덕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표현은 여기저기서
원치 않는 파이어를 불러왔기에 고민이 좀 됩니다만...) 몸쪽에 아주 후한 판정은 투수에게 퍽 유리해보입니다. 타석 라인을 타고 들어간
공도 심심치 않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더군요. 때문에 현재 한국 프로야구 리그의 기록을 가지고 메이저진출에 청신호를 켜는 것은
극히 성급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류현진 선수는 좋은 기회가 하나 생겼습니다. 메이저 124승 투수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말이지요. 박찬호 선수도 사실 미국에서는 더 이상 그의 커맨드로 타자를 압도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
판을 짜야 하는 지를 잘 알고 있고, 한국 타자들은 아직 그의 공을 요리할 기량을 갖추지는 못했지요. 개인적으로 스태미너의 문제만
극복한다면 올 시즌 거뜬히 선발 10승 넘게 해주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커터라는 메이저 필수종목을 이수할 수 있는 기회도 있지요.
박찬호 선수가 극복하지 못한 체인지 업이라는 산을 이미 넘어선 류현진 선수이기에 발전의 가능성이 많이 열려있다고 봅니다. 윤석민
선수 역시 좋은 딜리버리(패스트볼과 브레이킹볼, 체인지 업의 딜리버리 차이가 거의 없는...)를 지니고 있기에, '긁는 맛', '채는 맛'을
깨달아 패스트볼에 무브를 줄 수 있으면 어떨까 합니다. 슬라이더는 아직 메이저 진출을 노리기엔 위험해 보입니다. 패스트볼의 속도는
좋으며, 여기에 체인지 업이 있으니, 좋은 세컨 피치를 갖추면 역시 메이저에서 통할 경쟁력을 갖출 수도 있습니다.

  커맨드를 갖춘다...라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스킬을 익힌다는 문제가 아닙니다. 커맨드의 중심이 되어줄 강력한 구종의 장착, 그를 보조해
줄 세컨, 서드 피치의 개발,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줄 로케이션 능력 함양, 거기에 이 레퍼토리들을 상황에 맞게 배열할 수 있게 해주는
냉정함과 노련함... 실로 투수의 풀패키지를 요구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류, 윤 두 선수는 한국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많은 부분을 길러내지
않았나 합니다. 재료는 대강 갖추었으니 요리를 해야 한달까요. 물론, 김치를 담그는 것처럼 배추를 조금 더 절이고 속을 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두 선수가 조금 늦게 갈 지언정, 일단 가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사실, 다르빗슈까지 실패로 끝난다면 동양계 투수는 정말 메이저에 발붙일 곳이 없어집니다. 이라부, 사사키, 노모, 마쓰자카 등등
기라성 같은 일본 투수들이 메이저에 도전했지만, 단기적인 임팩트를 보이는데 성공했을 지언정 리그 일류의 자리에서 롱런하진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최고의 동양계 투수는 노모 히데오, 그 다음이 박찬호 선수가 아닌가 합니다. 두 선수의 누적 스탯을 보면 이제 동양 투수들에
대한 기대가 많이 내려간다고 해도 그닥 할 말은 없습니다. 거기에 한국의 괴수, 류, 윤 양 선수의 메이저 진출이 실패로 끝나면 정말
요단강을 건너가게 될 수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제대로 갖추어서 바다를 건너가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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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깎이
12/04/19 03:20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mlb는 mlb.
Je ne sais quoi
12/04/19 03:2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저야 뭐 그냥 팬이라서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만 보고 하는 소리긴 합니다만, 다르빗슈에게 올시즌 최대 기대치는 12~3승이 아닐까 싶네요. 그것도 물론 현재 메이저 최강 수준의 팀인 텍사스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류현진과 윤석민 두 투수에 대한 평가도 저도 맞다고 봅니다. 두 선수가 타자를 압도하는 거야 한국 야구 수준에서인 거고 솔직히 메이저가면 망가질 가능성이 거의 99%라고 봅니다. 거기에 올해 다르빗슈가 이 모양 -_-; 으로 계속 던져주면 기회도 거의 안 올거 같기도 하네요. 그러니 석민 어린이는 남아서 그냥 열한번째 우승이나 시켜주면 고맙겠네요 ^^;;;
자제해주세요
12/04/19 03:2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박찬호 김병현 이후 므르브에 관심을 잃어 추신수 경기 빼곤 잘 보진 않았는데.. 다르빗슈가 요즘 안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나보군요.
다르빗슈가 저런데... 류.윤은... 흐흠...
12/04/19 03:27
수정 아이콘
나간다고 해도 솔직히 메이저에서 제대로 입찰을 넣을지나 의문입니다.
지금부터끝까지
12/04/19 03:35
수정 아이콘
정성들여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 제가 일본야구에 관심이 많은데 다르빗슈의 므르브 성공가능성을 맥시멈이 송판군 정도로 보는 편이었습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일본야구팬들 사이트에서도 다르빗슈에 대해서 일본에서는 언히터블이지만 므르브로 판을 옮긴다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송판군도 일본에서 활약할 때는 모든 일본야구 전문가들에게 지금껏 나온 모든 일본투수 중에서 가장 위대한 패스트볼을 지니고 있다라는 평을 받았었는데 일본에서는 자기가 최고의 패스트볼을 뿌렸다고 느낌이 들면 여지없이 배트가 헛돌거나 정말 좋은 타자도 겨우 커트나 해대던 공들이 므르브 괴물들에게 홈런을 맞고 나서는 "이게 바로 므르브타자들이구나......."라는 표정이 역력하던 마운드에서의 모습이 선합니다.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글쓴이 분께서 판단하시는 것처럼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기에는 불안한 면들이 제 눈에도 너무 많이 보입니다.
사족이지만 글쓴분의 자기소개를 읽어보며 너무너무 부러운 1人입니다 ㅠㅠ;
위원장
12/04/19 04:0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성급한 글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메이저 스카우트들은 바보들이 아니거든요.
다르빗슈는 좀 더 지켜 봐야한다고 생각이 드네요. 확실히 류, 윤은 쉽지 않겠다는 건 공감합니다.
12/04/19 04:13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바에는 절반정도 동의합니다.
리그 수준차가 크게 존재하지만, 일본에서 던지던 모습과 역시 다른것도 사실입니다.

전 타리그에 이적할 때 가장 중요한건 바뀐 환경에 대한 적응이라고 봅니다.
공인구를 시작으로 기후, 이동거리, 로테이션간격, 야구문화에 따른 자기관리 등등 동아시아 야구와 미국의 야구는 같은 야구를 하고 있지만 실상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크게 비교할 수 있는 선수가 양키스의 쿠로다와 레드삭스의 마쓰자카입니다.
쿠로다는 일본에서 철저히 포심과 슬라이더 그리고 스플리터를 중심으로 던졌던 선수입니다. 말년에 히로시마 구장의 한계때문에 슈트를 던지긴 했지만 슈트는 절대 저 세구종보다 밑순위의 구질이였습니다.
마쓰자카는 일본에서 포심과 고속슬라이더 그리고 서클체인지업을 중심으로 던졌습니다. 프로초기에는 포크볼도 던졌지만 팔꿈치에 무리를 주는 구종이라 판단하고 그 대안을 서클체인지업으로 선회하고 던졌죠.
하지만 미국에 이적하고 둘의 행보를 보면 달라진 환경에 철저히 적응하려는 자와 그러지 못한자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행보였습니다.
쿠로다는 일본에서는 탑클래스인 자신의 포심(평속91~92마일)이 메이저리그에서는 평범한 구질인 것을 느끼고, 바뀐공인구에 가장 손에 잘맞는 슈트를 중심으로 피칭 스타일을 바꿉니다. 그리고 이 슈트도 땅볼유도를 위해 싱커에 가깝게 궤적을 바꾸면서 (투심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현재 메이저리그의 성향에 맞는 땅볼형 투수로 거듭납니다. 굳이 삼진에 얽매이지 않고 투심을 통해 게임을 풀어가다보니 메이저리그의 한정된 100투구속에 효율적으로 이닝과 위기를 대처하는 투수로 평가받아 올해 양키스로 이적했죠.
반면 마쓰자카는 일본에서와 크게 달라진게 없는 피칭으로 메이저리그를 밟습니다. 그리고 양리그의 수준차에 앞서 달라진 환경에 순조롭게 적응하지 못합니다. 원래 포심의 제구력이 좋지 않은 선수였고 게다가 공인구 적응문제, 마운드 재질의 차는 일본에서 던지던것처럼 특히 슬라이더를 던지지 못합니다. 중심이 되던 이 두구질이 자신의 뜻대로 구사가 되지않자 포크의 봉인을 풀고 그나마 잘 긁히던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이면서 2년차까지는 어떻게 꾸역꾸역 막아냅니다. 문제는 자기관리에 실패한 3년차때부터인데 체중이 크게 불면서 하체를 이용하는 피칭을 하지 못하고 상체로 던지는 폼으로 바뀌게 됩니다. 덕분에 제구는 좋지 않아도 볼끝에 있어서는 좋은 평가를 받은 속구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평균이하의 투수로 전락하고 상체위주의 피칭은 팔꿈치에 무리를 주면서 결국 수술, 그리고 재활하면서 이제서야 피칭폼을 시작으로 전면적인 수정중에 있습니다. 쿠로다와는 정반대의 시나리오를 썼죠.

여기서 2시합을 나간 다르빗슈는 저 둘의 행보를 잘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리그 실력차에 따른 타자들의 선구안과 대처능력입니다.
흔히들 잘못된 편견중에 하나가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아무공에나 막 휘둘러 삼진을 잘당하고, 한국과 일본타자들은 인내심이 많아서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성향이 공격적인거지, 그 성향을 충족시키는 공을 보는 선구안과 선구안을 만들어내는 뱃스피드는 아시아 야구와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입니다. 다시말해 자기가 생각한 존 안에 들어온 공은 적극적으로 휘두르지만 볼로 판단된 공은 뱃이 나가지 않습니다.
마쓰자카나 다르빗슈가 일본에서 던졌던 포심은 평속이 거의 150에 육박하는데 이 구속은 일본에서는 타 선발투수들과 격이 다른 구속이고, 두 선수처럼 명품 슬라이더를 가진 투수를 상대로는 타자들의 선구안이 이미 붕괴되어 속구를 정교한 제구력으로 던지지 않아도 쉽게 방망이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평속 150의 속구는 그렇게 압도적인 구속이라고 볼 수가 없죠. 타자들에게는 충분히 단련된 속도입니다. 게다가 그들은 뱃스피드가 상당히 빠르기때문에 공을 최대한 보고 스윙을 하는 이점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대충 빠지게 던져도 나오던 방망이가 미국에서는 나오지가 않는거죠. 그러다 카운트가 몰리면 잡기위해 던진 속구는 밋밋하게 들어가 안타 혹은 장타.
그리고 미국은 철저히 4일간격으로 나오면서 투구수는 100개 내외로 던지는 시스템입니다. 텍사스는 그나마 이부분에 있어서 놀란 라이언의 영향으로 조금 유도리 있게 대처하지 않을가 싶지만, 일본에서처럼 130개를 던지는 피칭은 어렵죠. 다시말해 속구의 제구가 자신이 없다면 쿠로다처럼 투심피쳐로 선회하는 방향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에서처럼 삼진을 잡는 피칭에 구애되면 마쓰자카처럼 5이닝 투수가 되는거죠. 08년처럼 방어율이 낮고, 피안타율이 낮아도 이닝때문에 저평가 되는 그런투수요.

댓글을 너무 길게 쓴거 같아 마무리하자면 아직 다르빗슈에 대한 평가는 내리기가 이르다고 봅니다
원래 세심한 성격의 투수고 환경의 바뀜에 일본에서도 많이 예민했던 선수라 실제로 일본에서도 개막전이나 시즌초는 그렇게 좋은 모습의 피칭을 하던 선수는 아니였으니까요. 작년에도 리그 공인구가 바뀌었을때는 5월 중순까지 컨트롤에 많이 고생한걸 보면 미국에서도 초기 모습은 어려움이 따를거라 봅니다. (솔직히 지난 2시합의 제구는 일본에서도 거의 안좋을때의 제구와 비슷한 수준이고, 여전히 피칭폼은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바뀐 환경에서 최적의 폼을 찾고 있습니다)
반면에 이런 적응문제가 해결되고 다르빗슈가 메이저리그의 경험이 쌓인다면 S급까지는 몰라도 A급은 충분히 가능한 선수라고 봅니다. 말씀하신 커맨드에서 구속이나 구위가 문제라고 생각되진 않아요. 상대할 타자를 자신이 가진 구종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지금은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인터뷰를 봐도 지금은 포수가 요구하는대로만 던지고 있다고 하죠. 일본에서는 볼배합에 있어 주도권을 쥐고 던졌던 투수였던만큼 그 경험이 쌓이고 대처능력이 길러진다면 좋은 투수가 되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다만 가장 큰 선결과제는 역시 적응이라고 봅니다
가난한쉐리
12/04/19 04:17
수정 아이콘
세계에서 가장큰 야구 시장에서 한두푼도 아닌 천억을 쏟아붓는데도 이정도의 평가를 몰랏을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분명 그럴 가치가 잇으니깐 천억에 가까운돈을 쏟아부엇겟죠...
아다치 미츠루
12/04/19 05:19
수정 아이콘
다르비슈는 걱정이 안돼는 선수죠.. 아마 '나 야구 좀 볼 줄 암' 이런 분들한텐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요? 한게 있는데.....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죠... 이치로처럼 사생활 관리 잘하고 하면 박찬호 노모 넘을 거 같은 투수. 갠적으론 응원해요.
12/04/19 05:37
수정 아이콘
메이저에 걱정이 안되는 선수가 몇이나 될까요? 닥이나 모 정도...? 사이영 2회 수상자 린스컴도 헤매는 게 그 판인데요. 일본에서 잘한 만큼 해준 일본 선수는 단 한 명 도 없습니다. 일본과는 다른 스타일로 HOF급이 된 이치로가 있을 뿐이지요. 제가 좀 볼 줄 아는 수준인지는 자신할 수 없지만, 일본에서의 다르빗슈의 피칭을 봐도 패스트볼이 밋밋하고 로케이션이 엉성한건 사실인 듯 합니다. 못치는 타자들이 문제라고 봤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한 것 없습니다.' 메이저에서 뭘 해야 한 게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전까지의 스탯은 그저 참고자료이구요.
사티레브
12/04/1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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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맨드는 그 느린볼밖에 못던지는 투수가 주인공인 만화에서 여실히 보여주죠
58.기론
12/04/1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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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류현진은 진짜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화팬도 아니지만 현진선수는 한국에 몇십년에 한번 나올만한 선순데..
12/04/19 07:44
수정 아이콘
사실 이치로도 미국에서 다시없을 위대한 선수가 됐지만
일본 이치로랑 미국 이치로는 서로 다른 선수죠.

일본 이치로는 홈런은 노려치는 것이라고 말 할 정도로 홈런을 원하면 홈런을, 안타를 원하면 안타를 쳐주던 선수였지만,
미국 이치로는 팀에 도움이 안 된다는 욕을 먹으면서까지 내야 땅볼을 치는 선수로 바뀌었죠. (빠른 발로 안타는 만들어냈지만-)

한국식으로 따지면 전성기 이종범이 타율이 같거나 조금 높고, 출루율 장타율은 쭉 떨어진 이대형이 된 셈인데 가치를 비교해보자면.. 사실 딱 보면 알죠.

일본에서 다르빗슈가 큰 성공을 한 건 맞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모습으로는 안 바뀌면 망합니다. [m]
트레이더
12/04/19 08:13
수정 아이콘
근데 메이저가 NPB보다 수준 높은 리그인 만큼 일본에서 찍던 성적을 그대로 찍을 선수는 없을 수 밖에 없죠..
아시겠지만 메이저에서 한 가닥했다고 평가 받는 이치로 노모 마쓰이 구로다 그 외 몇 선수들 사실 일본에서의 성적은 씹어 먹다싶이 한 선수들이죵.. 그런면에서 다르빗슈도 성적하락은 불가피합니다. 뭐 짱깨식으로 일본에서 1점대 찍던 놈이니 하락해서 3점대 찍으면 되지 않겠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흐
2경기만으로 평가해보자면 일본에서 파워로 밀어부치던 투구방식이 메이저에서는 안 먹히고 있다고 봐야 될 거 같습니다. 일본에서도 핀포인트 제구는 아니었어요. 걍 구위로 밀어넣어서 잡아냈는데 그게 일본에서는 통하는 구속과 무브먼트였지만 메이저에 오니 평범한 구위였다는거죠. 이 쯤에서 누가 떠오르죠? 바로 마쓰자카..
그러나 반등할 여지는 있습니다. 아직 2경기 밖에 안 되었다는것과 제구가 장점인 선수는 아니지만 그렇다해도 확실히 제구가 너무 안 되고 있는거도 사실이긴 합니다. 제구가 안 되니 스플리터 이런거도 자제하는 느낌이고요. 구위도 좀 더 올라갈 여지는 있는거 같습니다.
12/04/19 08:16
수정 아이콘
그 와중에 1회부터 신나게 처맞고 계시는 구로다 상. 저걸 확 그냥 -_-
세미소사
12/04/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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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동의하지만 구속 저하는 사실이 아닙니다. 대개 비슷했고 상승한경우도 있는데 불펜전환의 경우는 확실히 구속이 늘었고 선발중에서도 완급조절이 안되는 메이저니 평속이 약간 오른경우도 있습니다. 최고구속과 평속의 차이가 거의없는 마쓰장도 같은경향이죠. 스피드건은 같다고 봅니다. [m]
세미소사
12/04/19 08:34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 구속이 더나오는 소위 뻥튀기 구장은 진구구장정도죠. 우리나라는 광주구장과 문학구장이 후합니다. [m]
12/04/1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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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구로다야!!! LA때 활약만 보고, 내가 판타지 선발진에 집어넣었는데!!
...네, 여기 구로다랑 다르비슈, 둘다 판타지 상위픽에 입찰한 바보가 있습니다.(....)
12/04/1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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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부분들이나 중간중간 공감할수있는 부분이 많네요... 어쨋든 평균적인 야구 실력자체는 MLB>>NPB>>한국 수준이라고봅니다.
이대호 지금 일본가서 하는것보면... 그리고 역대 한국 타자들이나 투수들이 일본가서 낸성적은 좀 아니올씨다죠.. 논란의 여지가 많겟습니다만
저는 아직도 발전해야할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웃겨
12/04/19 09:12
수정 아이콘
글은 좋은데 꼭 저렇게 영어로 써야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좀 과장되게 적자면 글의 상당수가 영어네 할정도라
80,90년대 야구용어중 중요한 경기내 명칭을 제외하곤
직역해서 써도 무리가 없는 표현은 되도록 우리말을 사용했는데
강속구,변화,다양성 간단히 빠른볼등등
이런 좋은글에 좀더 우리말로 표현해도 될 명칭을 우리말로 했다면 더
품이 빛나지 않았을까 하네요
12/04/19 09:21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잘읽었습니다.
므르브의 위엄인가요? 대단하군요. wbc때 다르빗슈를 보고 NPB에서 본 다르빗슈라면 메이져에서 10승은 하겠네라고
생각했는데...두경기 보니 예전시절의 다르빗슈가 아니더군요.
확실히 배트속도가 다른 므르브인거 같습니다.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 반사신경도 가히 뭐...

하긴 류현진, 윤석민 선수에게도 물음표가 붙으면서 한편으로는 역시 챈호퐉~의 위엄이군요.
므르브 약쟁이 시절의 챈호퐉!!!
도라귀염
12/04/19 09:21
수정 아이콘
다르빗슈유는 그래도 팀빨로 10승은 넘게 찍을 것 같아요 3-4선발급으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레몬커피
12/04/19 09:35
수정 아이콘
어...개인적으로는 국내선수들의 해외진출에 회의적입니다. 저는 가봤자 죽쓰고 몇년후 컴백할거라
보기때문에 그냥 국내에 남아서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이나 보여주지 하는 생각이 있어요. 물론...
해외리그 진출에는 선수의 도전욕구뿐 아니라 금전적인 면이 크게 작용해서 막기 쉽지는 않겠지만요.
특히 일본의 경우가 더욱 그렇죠. 당장 진출시에 한국에서 받을 돈보다 두배 이상의 돈을 받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2~3년후 실패해서 컴백해도 리스크가 없으니까요.

메이저리그 진출은 좀 회의적인데, 컴백 리스크가 없다시피한건 똑같은데 진출시 받는 돈이 한국
에서 그냥 FA로 받을 돈보다도 적은데 과연 저걸 감내하고 갈 선수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것까지
마다않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면 대단하겠지만...

그리고 다르빗슈의 리그 활약 여부가 다른 동양인 투수의 진출에 영향을 끼칠지는 회의적입니다
국내팬들 사이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가 다르빗슈 실패하면 동양인 투수 안 부르겠다..뭐 이런 이야기들
인데 다르빗슈의 성공, 실패와 다른 동양 투수들은 관계가 없죠. 이미 MLB에서 일본 선수들 거품은 싹 빠
진지 오래입니다. 다르빗슈 이외의 많은 메이저 도전 일본 선수들이 맺은 계약만 봐도 나오죠. 다르빗슈는
모든 선수들보다 한 단계 위의, 특수한 케이스이고, 애초에 급이 다르게 봤기 때문에 다르빗슈가 잘 하던
못 하던 동양의 다른 투수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없다고 봅니다. 다르빗슈가 잘하거나 못한다고 다른 동양
인 투수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가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요.

전 조만간 일본에서의 한국선수들 거품도 빠지지라 생각하고요. 사실 지금까지 수많은 실패사례를 보고도
그만한 몸값을 유지하고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누렁쓰
12/04/19 10:04
수정 아이콘
100마일이 넘는 공을 던지는 사람들, 아름다운 스윙으로 그 공을 넘겨버리는 사람들, 총알같은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후 1루에 노바운드로 정확하게 송구하는 사람들, 이런 괴물들이 있는 MLB라는 동네. 다르빗슈의 투구가 안통하는 그 동네에서 KBO에 와도 안먹힐 것 같은 제이미 모이어는 80마일이 안되는 속구와 심리 싸움으로 승리를 따내더군요. 참 재밌는 동네고 재밌는 스포츠입니다.
성식이형
12/04/19 10:12
수정 아이콘
벌써부터 실패 성공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야구 외적인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시간 정도는 기다려주고 판단해야지요.
덧붙여 아무리 막대기라해도 95마일은 95마일인데 제구가 똥망 수준이 아니면 평타는 치리라고 봅니다.
시즌이 계속되면서 구위(구속이 올라가면 구위도 오르겠죠)가 좀 더 올라오면 슈퍼에이스는 아니더라도 준수한 선발은 해줄거라고 봅니다.

푸횰스가 한국오면 4할에 50홈런 칠까라는 가정도 와봐야 안다고 생각하는데, 좀 비약해서 푸선생이 한국와서 향수병 안걸릴거라는 보장도 없으니까요.
그만큼 환경 변화는 중요한데 본문에서처럼 달빛의 경우 쫓겨나는 진출한거라서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거라고 예상하고,
해서 당장의 성적으로 판단해서는 안될뿐더러 시즌 말에는 지금보다는 확실히 여러면에서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적응을 한다는 가정하에요.
12/04/19 10:23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니까 박찬호 김병현두 선수가 미스터리로 느껴질 정도네요...
존경합니다 흑흑 [m]
12/04/19 10:54
수정 아이콘
달빛도 리그 적응기겠죠
솔직히 달빛이 어느정도 통해줘야 우리 선수들도 나가면
뭐라도 할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지니-_-V
12/04/19 11:24
수정 아이콘
냉정하게 말해서 다르빗슈가 성공한다고 해서 KBO투수들이 덕을 보는 일은 없을 겁니다.
실패한다고 해서 KBO투수들이 해를 보는 일도 당연히 없을 거구요.

KBO를 뛰던선수중 MLB로 진출했던 선수들은 전부다 일본에서 검증을 받은 이후에 MLB로 진출했습니다.
(이상훈, 구대성)

류현진,윤석민 선수가 뛰어난 투수인건 맞나 국내 한정이죠. 국내에서도 아직 다르비슈만큼의 성적을 못냈습니다.
일본보다 한수 아래인 한국에서도요. 그런 투수를 MLB에서는 전혀 고려도 안하고 있을겁니다.
하리할러
12/04/19 11:2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리그의 수준차는 그 역사만큼이나 크네요..;;;
12/04/19 12:11
수정 아이콘
박찬호 선수는 로케이션이 비교적 떨어지긴 했지만 약물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제구만 어느정도 되면 타자들이 헛스윙하게 만드는 포심을 가지고 있었고 슬러브는 리그에서도 먹어주고 수준급의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었죠. 전성기 때는 말 그대로 타자들을 후두려 패잡는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나이 먹어가면서 별로인 로케이션을 보완하기 위해 투심이나 커터 등 여러구질을 익히긴 합니다만...

김병헌 선수는 특이폼과 포심은 포심인데 뱀 기어가듯 흔들리는 포심, 스트라이크존에 걸치고도 좌타자 몸을 맞추는 슬라이더, 그리고 땅에서 솟는다고 하는 업슛으로 잠수함임에도 불구하고 좌우 가리지 않고 타자들을 때려 잡았죠. 심지어 바로 메이저로 가도 되는데 몇개월의 마이너는 단지 사인을 익히기 위함이었다는 말도 있을 정도 였구요.

이 두 선수의 공통점은 동양인이고 나발이고 일단 메이저급에서도 먹히는 직구를 가지고 있었다는 거지요. 정말로 축복받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 [m]
Darwin4078
12/04/19 12:2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일단 추천 누르구요..

결론은 박사장님, 김병현의 위엄인듯.
트레이더
12/04/19 12:24
수정 아이콘
지금 생각해보면 노모와 박찬호가 참 대단했죠..
물론 당시에도 대단한게 생각하고 열광 했었지만 메이저가 쉽게 느껴졌었죠.
그러나 그 후에 아직까지도 그들에 근접하는 투수가 안 나오는거 보면 어려운 무대는 어려운 무대입니다.
왕챈밍 정도? 왕챈밍은 롱런을 못 해서..
12/04/19 13:24
수정 아이콘
글에는 추천 드립니다만... 한가지 조금 거시기한것은...
류현진 윤석민에 대해 메이저 논하는건 지나치게 시기 상조인듯합니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NPB가서 3선발 정도...하면 대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미소사
12/04/19 15:54
수정 아이콘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mlbtown&mbsIdx=11431&cpage=&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NPB

진출전 진출후 직구 평속인데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상승쪽이 더많죠. 온힘을 다해 던져야 메이저에서 살아남으니까.

그리고 여기에 없지만 구로다는 구속이 늘었습니다. 거기에 히로시마에서 1점찍을때 장착한 고속투심으로 아예 다른선수가 되었죠. 무려 91에서 94까지도 나옵니다. 완전히 가다듬었죠.
12/04/19 18:38
수정 아이콘
박찬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저에겐 체인지업입니다.
그 체인지업을 포인트로 해서 박찬호가 열연한 삼보컴퓨터 광고도 나왔었죠.
컴퓨터모델명이 "체인지업 61" 이었던가..
진중권
12/04/19 19:27
수정 아이콘
저 또한 윤석민 선수의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이고 본문의 글에 대부분 동의하지만
어제 유게에 달으신 댓글은 조금 불쾌하더군요. 농담에 혼자 진지먹는건가 싶을 정도로..
무한낙천
12/04/19 21:46
수정 아이콘
새삼 박찬호와 김병현의 위엄이네요

그러고보니 박찬호 선수는 구속이 150 초반대여서
메이저 치고는 그렇게 빠른 구속이 아닐텐데도 포심이 제대로 통했네요

커브는 전성기 당시 메이저 전문가들이 뽑은 구질별 투수 순위에서
커브 5위에 박찬호 이름이 올라가 있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김치찌개
12/04/25 22:44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금천궁
13/05/06 13:43
수정 아이콘
이랬던 달빛이 지금은 사이영 후보에 300 K 할 기세 후덜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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