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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17 23:24:01
Name 로렌스
Subject [일반] 기분이 참, 그렇습니다...


네 식구 삽니다. 어머니, 누나, 저, 남동생

아버지는 어릴때 돌아가셨고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방은 어머니 누나는 혼자, 저와 동생이 같이 사용하는데 희한하게 둘이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가장
작은 방을 사용해왔습니다. 약 10년정도 동안이요.

여기에 문제가 하나 생깁니다. 어머니가 사람을 한명 만납니다. 고향 아는 오빠인데, 이 분 아내분도
아주 오래전 돌아가셨답니다. 그리고 이 아저씨도 아들이 두 명 있습니다.

현재는 다세대 주택에서 위집 아래집 형태로 살고 있지만 처음에는 같이 살았었습니다.
저 아저씨 자녀와 저, 동생이 같은 방 쓰고 누나는 혼자 방 쓰고...... -_ -a
저 아저씨 자녀중 저와 동갑인 녀석이 있고, 지금도 친합니다만 같이 사는건 다른 문제입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 중 하나네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살았는지 참 -_ -a
저 아저씨는 어머니가 "삼촌"이라고 부르라 명령 하였습니다. 어릴때는 지켰지만, 지금은 싫다고 합니다.
그냥 웬만해서는 말도 잘 안섞습니다. 사람 자체가 나쁜건 아닌데 저랑 잘 안맞거든요. 그냥 각자 인생 열심히
살았으면 합니다.

어쨋든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위 집 아래집 형태로 거주하는데, 이 아저씨가 때때로 우리집에 와서 자고 갑니다.
밥은 늘 우리집에서 먹구요. 그 결과 '누나와 제가' 식사에서 빠졌습니다. 어머니, 저 아저씨, 동생 3이서 같이 밥 먹습니다.
시간이 안 맞아서 주로 혼자 먹지만, 같이 먹으면 누나랑 같이 먹는 빈도가 가장 높네요.

저 아저씨는 흡연자입니다. 어머니, 동생이 집 안에서 담배 피지말라고 별 짓을 다해도 씨알도 안 먹히고, 저랑 누나는
굉장히 싫은 내색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사를 가기로 하였습니다. 저 아저씨가 어디로 이사갈지는 모르지만, 우리집은 적당한 집을 찾아서
거기로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조금 욕심을 부렸습니다. 방 배정을 바꾸자구요.
저와 누나가 각자 개인방을 사용하고, 동생과 어머니 같은 방을 사용해달라구요.
동생에게는 나 또한 24년만에 처음으로 개인방을 얻는것이며 너는 내가 부재중일때 -군인시절- 라도 개인방을
사용했으니 양해해달라고 이야기 했고, 뭐 적당히 잘 해결됬습니다. 동생이 저처럼 24년 인생을 살게 되는 시점에서
제가 거실로 나오는 한이 있더라도 동생 개인방 보장해주기로 했고, 동생이 흔쾌히 ok했습니다.

나이 다 차서 이러면 좀 그렇지만 사실 좀 좋았습니다. 이사 가는 집이 지금 보다 환경도 좋고(보일러, 난방, 전망,
교통 등 모든면에서) 무엇보다 진짜 개인 방에 대해서 예전부터 욕심이 있었는데 "드디어 나도 '내 방'이 생긴다."
라는 사실 하나로 그냥 좋았습니다.

오늘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어머니와 이야기 하였습니다. 방 이렇게 사용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어머니가 이야기 하더군요. 괜찮은데, "삼촌 오면" 어떡해 하냐고?
네 뭐 그 아저씨가 와서 밥 먹고 자고 그렇겠군요. 지금 집 전체가 담배 냄새에 쩔어 있어서 새 집가면 담배 냄새
로부터 해방되려나 싶었는데, 해방은요. 무슨 그 아저씨가 와서 담배 참 안피겠습니다. "담배 피지 말라하면 되지"
라고 이야기 하시는데, 지금까지 참도 그 권위적인분이 말 잘 들으셨습니다. -_ -a

지금도 그 아저씨 친구분들 종종 '우리집'에 모여서 여기 저기서 담배 피고 시끄럽게 술먹고 떠들며 노는데, 이사 가도
똑같겠네요. 그 아저씨 쉬는날, 친구분들 불러서 담배 피고 술마시면서 재미지게 노시겠네요.

어머니 보고 그 아저씨 댁에 가서 놀라고 하시니, 그 아저씨 자녀가 싫답니다. (둘째가 좀 망나니거든요.)
난 그 아저씨가 싫다고, 대답해버렸습니다. 그냥 울컥하기도 하고 짜증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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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18 00:34
수정 아이콘
참 그렇군요...이해가 됩니다.
천사들의제국
12/04/18 02:11
수정 아이콘
제 친구중 한 명이 유사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그 친구는 모텔에 월세를 얻더군요. 뭐가 그리 급해서 모텔방으로독립을 하나 했는데, 친구의 마음이 한결 이해가 갈듯하네요. [m]
꿀사탕
12/04/18 18:55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상황이여서 로렌스님 처지가 이해가 갑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예 고등학교 졸업후에는 독립해서 살고 있습니다
물론 집에는 어떠한 도움하나 없이요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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