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4/05 00:23:41
Name 데미캣
Subject [일반]  Toy - 인사(Vocal. 김연우)



정말 좋아보이더라 너의 얼굴
변한게 없던걸 그대로야
얘기만 들었던 너의 그 사람 정말 괜찮아보여
내가 알던 너다워..
선명히 떠오르더라 하나하나
우연히 너를 보면서 수많은 얘기 추억
비밀이있던 우리의 거리 늘 모이던 친구들
이젠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돼
가장 편했었던 그 시간들
우린 사랑이었을까 우린 행복해진걸까
조금만 더 솔직했었다면 지금 우린 함께였을까
내 옆에 널 지켰을까 냉정했지만 결국엔
바보같아 잃어버린 시간 참아쉬워
지금쯤 널 만났다면 잘 할 수 있을것만 같은데
날 던질수 있는데 그건 사랑이었을까
지금 우린 정말 행복해진걸까
가끔씩 내 가슴이 너무 아파 울 힘 조차 없다면
지울 수가 없는 너의 이름
잘 해주지 못해 미안해
정말 좋아보이더라 너의 얼굴
변한게 없던걸 그대로야
어색하지않게 먼저 인사시켜줘서 고마웠어
내가 알던 너였어



문득, 버스를 타며 이 노래를 듣다가 생각해봤습니다.
건축학개론의 두 남녀가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것이 아닌, 불과 몇년 뒤에 거리에서 서로의 연인을 자신의 오른쪽과 왼쪽에 둔채로 만났다면..
엄태웅은 조용히 혼자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 노래를 듣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죠.

누구나 한번쯤 경험한 순간일 것입니다.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이라면, 가슴 아프게 헤어진 연인이라면.
절대 이런식으로는, 이런 방식으로는 조우하고 싶지 않은 어색한 만남. 그리고 그 인사. 그 어색한 찰나의 순간..
그 순간 차오르는 많은 회한.. 후회..

그 수많은 감정들을 잘 녹여낸 곡입니다.



Toy 6집에 실렸던 곡 중 하나입니다. 사실, 유희열의 감성과 김연우의 감성이 만난 최고의 합작품 중 하나입니다.
조용하고 잔잔하게 흐르는 곡 가운데, 후렴이라 부를 수 있는 부분은 단 한부분입니다. 보통 노래가 1절과 2절, 심지어 3절까지 후렴구를 배치한 것과는 대조적이죠.
점차 감정을 키우고 키워가다, 격정적으로 치닫는 연주와 폭발적이면서 잔잔하게 터져나오는 김연우의 보컬이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그리고 다시금 감정을 추스리고.. 쓸쓸하게 마무리되는 노래.
김연우가 불렀던 수많은 자신의 앨범 속 노래들보다도 훨씬 빛나는 곡 중 하나인데, 이상하게 많이 안 알려졌더군요.


쓸쓸하고 쓸쓸하다면.. 이 노래를 들으며 옛 연인을 다시금 떠올려 보는건 어떠신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4/05 00:26
수정 아이콘
제목 보자마자 들어왔습니다!!!!! 토이6집 너무 좋아요 [m]
내가 니남자친구다
12/04/05 00:26
수정 아이콘
토할거같은 토이의 최신앨범 수록곡이군요!
김치찌개
12/04/05 00:31
수정 아이콘
아 이 노래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영상 잘 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토이 4집이 제일 좋더군요!

물론 6집도 좋구요 넘 오랜만에 나왔다는..7집은 언제 나오려나..
Noam Chomsky
12/04/05 00:41
수정 아이콘
농약같은 노랫말이죠. 내가 알던 너였어. 희열 옹.
이노리노
12/04/05 00:42
수정 아이콘
좋네요...
노래 듣다가 본문 읽다가,
급 건축학개론 예매했어요, 혼자.

친한 동생, 관심가는 동생에게 연락해서 보러 가자고 할까하던 타이밍에
이 글을 접하고 노래를 듣고 나니, 질러 버리게 되네요.
jjohny=Kuma
12/04/05 00:49
수정 아이콘
농약같은 노랫말이죠. 내가 알던 너였어. 희열 옹. (2)

정말 말도 안되는 작곡에, 말도 안되는 가창력입니다. 노래를 어떻게 이렇게 쓰고 어떻게 이렇게 소화해내죠?
12/04/05 00:56
수정 아이콘
6집은 처음듣고 영 아니올씨다여서 이 양반 장가가고 총각 때 감성이 안 나오나보다 싶었는데 들을 수록 좋더군요
하지만 내 마음 속 명반은 5집!
여튼 유희열, 김연우 조합은 배틀탱크조합이에요. [m]
12/04/05 01:01
수정 아이콘
요앨범에서 제 취향은 김연우곡 윤하곡 윤상곡 이지형곡 그리고 히든트랙 [m]
화잇밀크러버
12/04/05 01:12
수정 아이콘
김연우씨가 부른 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m]
모아드림
12/04/05 03:14
수정 아이콘
이 노래 정말 좋아합니다 :)
군대에 있을 때 CD가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앨범 수록곡 이기도 하네요. [m]
12/04/05 07:02
수정 아이콘
저도 김연우씨 곡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다만 라이브가 어렵다고 방송에서 부르는걸 본 적이 거의 없네요. 예전에 스케치북 보컬리스트 특집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후반부 호흡이 좀 불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방청갔던 한 피지알분 말씀으로는 공연중에 한 번 틀려서 다시 불렀다고 하신 기억도 있네요. 역시 얼굴만 믿고 노래 대충 부르는 비쥬얼 가수네요...? [m]
12/04/05 07:03
수정 아이콘
아 근데 본문이 그 스케치북 무대군요..?크크 [m]
신예terran
12/04/05 07:47
수정 아이콘
토이 6집 정말 제 인생에 손에꼽는 명반입니다. 조원선씨가 나오는 첫노래부터 끝노래가 나올때까지 다좋아요 ^^

이 앨범이 2007년 겨울에 나왔던것 같은데 벌써 햇수로 5년이네요. 7집은 언제 내주시려는지.. [m]
설탕가루인형
12/04/05 08:44
수정 아이콘
토이 6집의 숨은 명곡!
peoples elbow
12/04/05 09:20
수정 아이콘
기억나는 토이의 숨은 명곡이 꽤 되죠..

3집 - 애주가, 마지막 로맨티스트
4집 - 남겨진 사람들, 나이트 인 서울
5집 - 목소리, 소박했던 행복했던
6집 - 안녕 스무살, 인사
등등등....

이 밖에도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지는 노래들이 많아요..
토이 7집은 언제 나올까요
Pavlyuchenko
12/04/05 15:24
수정 아이콘
신예terran 님, peoples elbow 님// 음반작업 한다고 작년에 라천을 내려놓으셨으니 내년쯤 나오지 않을까요...?ㅜㅜㅜㅜ

정말 한 노래에 기승전결을 다 갖춘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이 곡 하나 듣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혀요.
이 곡 피아노 인트로가 나오는 순간부터 어디서 뭘하고 있던 늘 긴장하고 듣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Toy 6집에서 "나는 달" 너무 좋아합니다.
이규호씨 가사가 제 감성에는 맞더라고요.
이승환님의 저주받은 명곡 중 하나인 "꽃"처럼요.

연우님이 부른 곡 중에선 2집 마지막 트랙 "그건 사랑이었지" 추천합니다.
루시드 폴 특유의 덤덤한 가사와 멜로디를 연우님이 조용조용 나긋나긋하게 부르는 것을 듣는 것도 묘미지요.
곡 말미에 1번 트랙의 인트로가 흘러나오는 것도 참 인상깊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6491 [일반] 유시민 전 의원이 왜 이런말을 했을까요? [91] 키토8249 12/04/06 8249 0
36490 [일반] (스포)나가수 시즌2 드디어 여성보컬 끝판왕의 등장입니다...!! [189] blackforyou10716 12/04/06 10716 0
36489 [일반] 배치기와 시스타와 넬과 포미닛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34] 효연짱팬세우실6201 12/04/06 6201 0
36488 [일반] [신곡발표] 다윗의 막장이 부릅니다, '투표하자' [16] jjohny=Kuma4577 12/04/06 4577 2
36487 [일반] 1시간뒤 대마도로 자전거 여행을 떠납니다. [16] Eva0105642 12/04/06 5642 0
36484 [일반] 도난 당한 휴대폰 절도범을 만난 후 [7] mugamer7486 12/04/06 7486 1
36483 [일반] 태평양 전쟁 - 7. AF는 미드웨이다 [28] 삭제됨5311 12/04/06 5311 2
36481 [일반] 40대남성에게 성폭행당한후 살해된 20대 여성피해자 마지막 통화내용 [123] 세미소사11729 12/04/06 11729 0
36479 [일반] 2012년 4월 5일, 무한도전 + 무한뉴스 스페셜 [38] 효연짱팬세우실6850 12/04/05 6850 1
36478 [일반] T맵 통신 3사 Open!! 어라? [61] Nayoung8264 12/04/05 8264 0
36477 [일반] 총선 D-6 정치권 뉴스 [15] 타테시4183 12/04/05 4183 0
36476 [일반] 김인식 KBO기술위원장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 [14] 엠씨더맥심3926 12/04/05 3926 0
36475 [일반] sbs가 선거방송 준비를 충실히 한 듯 합니다. [34] 불굴의토스5245 12/04/05 5245 0
36474 [일반] [정치]부재자투표 열기가 괜찮다는 기사가 나오네요. [52] 아우구스투스5169 12/04/05 5169 0
36472 [일반] 김용민은 사실이고 문대성은 의혹이다? [52] rossa5794 12/04/05 5794 0
36471 [일반] [해축] 사실상 맨유의 EPL 우승이 유력해 졌습니다. [35] Schol7091 12/04/05 7091 0
36470 [일반] [일상,자랑]황제와의 악수 [12] abstracteller4513 12/04/05 4513 0
36469 [일반] [동영상]불법 민간인 사찰 피해이후 김제동 침실 인터뷰... [23] BetterThanYesterday4432 12/04/05 4432 0
36468 [일반] [MMA]오브레임 약물양성반응 [53] wish burn6204 12/04/05 6204 0
36467 [일반] [정치]오보인듯 합니다.(어버이연합 습격X->항의 시위) [158] 아우구스투스7224 12/04/05 7224 0
36466 [일반] [KBO]'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은퇴사 [65] 아우구스투스5407 12/04/05 5407 1
36463 [일반] [정치]어라? 오늘도 여론조사 공표가 가능한가요? 부산과 광주 여론조사+격전지 추가 [15] 아우구스투스5218 12/04/05 5218 0
36461 [일반] 부재자 투표를 하면서 느끼는 단편적인 생각들 [8] mdcrazy3235 12/04/05 323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