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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04 12:38:41
Name 로렌스
Subject [일반] 물티슈로 얼굴을 닦다.



늦잠을 잤습니다. 모닝콜 알람 소리에 정신이 깨어 났던 기억이 분명 있는데, 이후 기억을 누군가 삭제 시켰나봅니다. 정신을 차리니 12시입니다. 정신이 멍해집니다. 12시에 2학점짜리 강의가 하나 있는데, 집에서 학교까지 1시간 반정도 소요 되는데, 강의 하나를 송두리째 날려먹을 생각에 망연자실 합니다.

허탈합니다. 이전에는 전날 술먹고 학교 하루정도 빠지는거 아무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중죄를 저지른 죄인마냥 고개를 들수 없습니다. 헛웃음이 나옵니다. 마음속에서 핑계를 생각합니다. “몸이 너무 고되서, 그럴거야  어젯밤에도 새벽까지 과제를 마친 후에서야 잠들었잖아”

오늘 첫 강의는 포기하고 다음 강의를 열심히 들어야겠습니다. 마음 먹으려는 순간 절 항상 힘들게 하는 냉철한 사업가 이성이 이야기합니다.
“포기하지마! 지금 당장 학교로 달려가서, 교수님께 진심어린 사죄와 필요하다면 불쌍한척 최대한 극을 행해서라도 지각이라도 찍어”

정말 싫어하는 녀석인데, 녀석이 오늘은 저에게 희망이라는걸 이야기합니다. 그래 내 비록 오늘 강의는 못 듣지만, 그래도 결석 낙인이 찍히지 않을수 있다면, 그리고 강의실에서 함께 살아 숨쉬는 고운 자태의 여학우들을 바라보고 은근한 화장을 드러낼수 있다면, 대 공황상태였던 마음 속이 점차 차분해지더니 다시금 희망이라는 한 단어로
축제를 벌입니다.

세면을 위한 시간도 아깝습니다. 모자를 눌러쓰고 서둘러 외출 준비를 하였습니다. 제 눈에 물티슈 하나가 보입니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세안을 시작합니다. 교수님이 결석 낙인을 지워주실지 모르겠지만, 밑져야 본전아닙니까... 로렌스 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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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거북
12/04/04 13:04
수정 아이콘
냉철한 사업가 이성의 대사가 어째 만화 주인공 느낌이... (...)
케리건
12/04/04 13:25
수정 아이콘
윽... 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니 1교시는 없고 2교시가 든날은 지옥입니다.. 일어났다가도 조금만 자야지 하고 일어나면 수업이 끝나있으니 -_-...
스트릭랜드
12/04/04 14:35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고등학교 때 하숙하면서 룸메에게 수건에 물적셔 달라고 해서 이불을 뒤집어쓴 채 세면을 마치곤 했죠.

7시 반 등교에 7시 20분 기상이라니...;; 정문 바로 앞(10m 거리)에서 기생하는 고등학충이랄까요.




요즘도 아침에 거울을 보면 그 사람이 멀뚱히 바라보곤 합니다......
Wizard_Slayer
12/04/04 15:28
수정 아이콘
훗..저희집은 대학교와 통학거리가 한시간정도인데..
어찌어찌하다 랩실생활을 했는데 랩실에 라꾸라꾸도 있고 해서 거기서 자면 (평소엔 아침에 일어나 공대샤워장에서 씻고 수업가지만)
랩실에서 자고 1교시 수업5분전에 일어나 모자쓰고 유유히 수업들으러..

집에서 1교시 수업듣기위해 아침에 일어날때.. 아..또늦겠네 학교까지 순간이동 했으면좋겠다..라고 많이 생각했었는데 랩실생활하니 눈뜨고 30초면 강의실에 도착
ミルク
12/04/04 17:59
수정 아이콘
물티슈로 얼굴을 닦은 마지막 기억은, 군대에서 혹한기를 했을 때군요.
훈련 이후 망가진 피부를 복구하는 데 많은 돈과 시간이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유리별
12/04/05 08:26
수정 아이콘
..저럴땐 그저 문밖에 서있다가 수업이 끝나고 혼란의 도가니속에서 앞으로 나가 지각한 사람들 속에 함께 출석체크를...
저는 한 두번정도 해봤을 뿐입니다. 하핫.
물론, 그날 출석체크를 했었는가에 대한 정보수집이 필수 전제조건이고, 사람수 적은 전공수업이면 그냥 맘편히 포기하는편이.^^
저희 학교에는 2학점짜리 전공은 없었거든요~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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