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3/30 15:51:39
Name 소주의탄생
Subject [일반] 비가 오는 날엔
봄비가 내리는 금요일 입니다.

이틀전 너무나 사랑하는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 받았습니다. 원거리 연애중이었던 저는 올 가을쯤이면 원거리 연애를 그만둘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속에서 1년반을 떨어져 있었습니다. 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떨어져 있을수 밖에는 없었죠. 잘자라는 문자와 함께 잠들었습니다.

어느날 아침 문자가 이상합니다.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설마설마.... 그 길로 서울로 달려갔습니다. 서울가는 버스내내 아무 생각도 안들었습니다. 제발 아니길 제발 아니길..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었습니다.

서울에 도착하고.. 그녀에게 전화를 해봤습니다. 받지 않더군요. 그녀의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한 그녀는 무척이나 담담해 보였습니다. 그게 너무 마음이 아프더군요.
그녀 집 근처 카페에서 얘기를 들었습니다. 앞이 캄캄하더군요. 숨이 막혔습니다. 그냥 눈물이 볼을타고 흘러 내렸씁니다.
그녀가 손을 잡습니다. 너무 따뜻합니다. 다시 못잡을 손이라는 생각을 하니 더 눈물이 납니다. 괜시리 손을 뿌리칩니다.
그녀는 눈물 한방울도 보이지 않네요. 정말 독하게 마음을 먹었나 봅니다. 제가 싫어진건 아니랍니다. 마음이 예전같지 않다고 하네요.
2년의 기간동안 그런말 하나 안한 그녀가 그랬기에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2년동안 한번도 그런생각 안하는게 이상한거겠지만... 갑작스런 이별통보와 그 사유에 넋을 놓았습니다.
그저 아니라고 이건아니라고 다시 생각해달라고 이말만 반복했습니다. 그녀는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은 지옥같더군요. 잠을 청합니다. 잠드는 순간마저 너무 힘듭니다.

집에 도착해서 그녀와 주고받은 편지함과 사진 그리고 추억이 담긴 선물을 보는 순간 이미 제 영혼은 하늘로 날아간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소리내고 엉엉운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팔,다리가 저려오고 숨이 안쉬어 지더군요.
동생이 집에와서 오빠 왜 그러냐고 그럽니다. 태연한척했지만 눈물은 안멈추더군요.

만 이틀이 지났습니다. 마음이 조금 안정이 됩니다. 허나 공허함은 채울수가 없네요.
그녀를 붙잡고 싶습니다. 돌아올까요. 친구들은 기다리랍니다. 마음은 그렇지가 않네요. 지금이라도 전화해서 붙잡고 싶습니다만 멘탈을 겨우겨우 붙들어 놓고 있네요.

첫사랑도 아니고 나이도 적지 않습니다만... 이런적은 처음이네요. 정말 많이 좋아하나 봅니다.

전화 해서 정말 제 진심을 아니 만나서 제 진심을 표현해야 할까요?.. 그럼 받아줄까요? 안하는게 도움이 될까요?...

비오는 날을 좋아했던 그녀가 생각나는 날입니다.




- From m.oolzo.com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진돗개
12/03/30 16:40
수정 아이콘
이별을 통보받은 후 남자가 붙잡았을때, 뒤돌아보지 않는 여자라면
이미 마음의 정리를 모두 한 뒤에 남자에게 이별을 하자고 이야기 했을것이라고 들었습니다.





마음의 정리를 모두 한 여자를 뒤돌려 세울만큼의 정성과 노력을 할 수 있다면, 정성과 노력을 할 만큼 사랑하는 여자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뛰어가세요.
로렌스
12/03/30 17:28
수정 아이콘
어떤식의 이별이든 본인이 감당해야할 부분이겠죠. 소위 말하는 쿨하게 친구처럼 지내셔도 좋고, 붙잡으려 끈끈하게 행동해도 좋습니다.

충고는 아닙니다만 저라면 후자를 택한후 정말 안된다면 겉으론 웃으면서 다음의 만남을 약속하고 영원한 이별을 택하렵니다. 잘살라고 한마디 전해주고요. [m]
소주의탄생
12/03/30 20:34
수정 아이콘
답해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전준우
12/03/30 21:01
수정 아이콘
비슷한 이별을 겪은 지 두달이 채 안되었지만..
힘내시길 바랍니다. 우리 잘 살아봐요.. [m]
12/03/30 22:49
수정 아이콘
우리 힘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6774 [일반] 북한이 뭐라 지껄이든 4월 15일은 No.42의 날. [11] No.426040 12/04/17 6040 2
36773 [일반] 왜 우리 나라 국민은 새누리당을 이리도 좋아하는 걸까요? [80] 김익호6787 12/04/17 6787 0
36772 [일반] 지식채널e - 명작은 디테일이 아름답다 [11] 김치찌개4886 12/04/17 4886 2
36771 [일반] 불법사찰에 드디어 민정수석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네요. [6] 타테시4238 12/04/16 4238 0
36770 [일반]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추천 여행지 Top10 [13] 김치찌개4316 12/04/16 4316 0
36768 [일반] 반성? 김구라씨만 해야하는건 아니지 않나요.... [36] 삭제됨6518 12/04/16 6518 1
36767 [일반] [야구] 봄날, 바닷 바람을 안고 꿈이 찾아온다. [104] 항즐이4671 12/04/16 4671 0
36766 [일반] 김구라 파문을 보고 떠오른 친일에 대한 어떤 생각 [68] LunaseA10019 12/04/16 10019 0
36765 [일반] [정치]김용민 막말은 과연 얼마나 영향을 끼쳤을까? [98] 아우구스투스4959 12/04/16 4959 4
36764 [일반] 편입제도가 대폭 축소 수순으로 가는 것 같네요. [27] 제크5747 12/04/16 5747 0
36763 [일반] 김구라씨 방송 전격 하차.. [114] 핸드레이크10445 12/04/16 10445 0
36762 [일반] 가난은 누구 탓이냐? [49] 삭제됨4684 12/04/16 4684 1
36761 [일반] 나는 꼼수다 선거법위반 조사받는다. [215] empier6310 12/04/16 6310 0
36759 [일반] IMF와 같은 경제위기가 다시 온다면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17] 바다로6100 12/04/16 6100 0
36758 [일반] 야권연대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42] KARA4188 12/04/16 4188 1
36757 [일반] MB정부의 새로운 교육망국정책 집중이수제 [42] 타테시4106 12/04/16 4106 0
36756 [일반] 새누리, 김형태·문대성 출당 조치 유보.. [90] 부끄러운줄알아야지5707 12/04/16 5707 0
36755 [일반] '선거는 중간층을 끌어오는 쪽이 승리한다' 고성국 박사 특강 [15] sungsik4523 12/04/16 4523 1
36753 [일반] [스포츠] 한 주간 스포츠 뉴스 올립니다.. (+ 번개 후기) [29] k`5509 12/04/16 5509 0
36752 [일반] 오히려 소통이 안 되었던 건 나꼼수가 아니었을까... [104] sungsik7204 12/04/16 7204 1
36751 [일반] 태평양 전쟁 - 12. 사보섬 해전 [28] 삭제됨6179 12/04/16 6179 5
36750 [일반] 천안함 관련 새로운 소설 발표 [140] 포켓토이8637 12/04/16 8637 0
36749 [일반] 진중권의 트위터와 리트머스 블로그에서의 총선 총평 [91] 슈퍼엘프7276 12/04/16 7276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