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gr21 유저 여러분.
내가 뽑은 방송사 예능 최고의 시절을 쓰고 있는 파랑하늘입니다.
지난주에 갑자기 한파가 몰려와서 진득하니 집에 앉아 글쓰기 좋은 한주였네요.
미리 다 써둔 글이지만 퇴고도 여러 번 반복하고, 사진도 더 좋은 것으로 찾아보고,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노력은 하는데, 항상 글쓰기 버튼을 누를 때마다 이 정도면 된 걸까? 하고 스스로 묻게 되네요.
이렇듯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계속해서 제 글에 보여주시는 관심 거듭 감사드립니다.
자, 그럼 바로 MBC 예능 최고의 시절 후편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금 - 놀러와(2004.05.08~)
2007년 20위권 집계 횟수 // 일간 평균 순위 // 최고시청률 // 평균시청률 (Agb닐슨 기준)
38/52회 // 12위 // 16.1% // 10.2%
2004년 토요일 심야에 시작한 놀러와는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장수토크쇼이다. 놀러와의 장수 이유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햇수로 8년을 보내면서 MBC와 쌓아온 믿음도 한 가지 이유가 될 듯하다. 2005년에 조선에서 왔소이다라는 시트콤이 한 달 만에 급종영되었을 때 한동안 토요일 황금시간대를 메꾼 적이 있었고, 이후에 금요일 11시에 방영되던 황금어장이 수요일로 옮기자 그 자리를 채운 것도 놀러와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월요일 저녁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개그야와 지피지기가 시청률 부진으로 종영된 2008년 이후부터이다.
그러나 2006년은 그 믿음을 시험하듯이 놀러와에게는 정말 힘든 한해였다.
토요일 황금시간대에서 조선에서 왔소이다의 조기종영의 뒷수습을 하던 놀러와는 봄개편으로 금요일 저녁 10시로 시간을 옮겼다. 그 때 같이 경쟁하던 프로그램은 SBS의 드라마와 KBS의 VJ특공대였는데, 상대도 막강한데다가 4월에 시도한 개편에 대해서는 신통치 않은 반응만 나오고 있었다. 덕분에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를 하는 일도 자주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2006년 가을 개편 때 금요일에 있던 황금어장이 자리를 비우면서 1시간 뒤로 밀려 심야에 방영되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는 KBS의 평일 마무리라고 볼 수 있는 부부클리닉이 있었다. 앞 시간에서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던 놀러와가 부부클리닉을 이기리란 힘들어 보였다.
(사진 - 놀러와 토크홈런왕) 니가 마무리 투수면 나는 마무리 타자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로 일어났다. 이전까진 앙케이트 붐붐이라는 코너를 진행하던 놀러와는 시간대 변경과 함께 토크홈런왕이라는 코너로 개편했다. 토크홈런왕은 출연자끼리 두 팀으로 나눠 팀장역할을 하는 진행자가 토크를 할 출연자를 고르고, 출연자의 토크는 평가를 받아서 홈런을 쳤을 때 득점을 하는 방식으로 두 팀 간의 토크 대결을 하게 되는 형식이었다. 비록 산만하다는 평가도 있긴 했지만, 이전의 포맷에 비해서 훨씬 프로그램의 호흡이 빨라졌다. 재미 면에서도 그날 나온 게스트를 배합하는 두진행자의 토크 용병술과 한쪽 팀이 밀리고 있을 때 상대편에서는 어떤 토크로 대응할지 기대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다.
코너개편을 한 놀러와는 시청률이 조금씩 상승하다가 결국 2007년 1월 부부클리닉을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다. 토크쇼의 특성상 게스트에 따른 시청률이 큰 폭으로 변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동시간대 1위는 굳히지 못했지만, 꾸준히 KBS의 평일 마무리를 책임지던 부부클리닉의 위상을 흔들면서, 동시간대 1위를 놓고 경쟁했다는 점에서 MBC예능 전성기에 한 힘을 보탰다고 생각한다.
토요일(느낌표 시즌2 &쇼바이벌 &공부의 제왕)
2007년 토요일 MBC의 느낌표, 쇼바이벌, 공부의제왕 모두 저조한 시청률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개편을 맞이했기 때문에 토요일 황금시간대의 시청률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그러나 시청률이 저조하단 이유로 이 프로그램들을 천시할 수는 없다.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느낌표 시즌 2에서는 산넘고 물건너, 74434라는 코너가 진행되었는데 특히 74434 같은 코너는 작년에 있었던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에 힘썼던 코너였었다. 쇼바이벌의 경우는 중고 신인들에게 방송에 출연할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비록 시청률은 저조했다 하더라도 현재 사랑받고 있는 스윗소로우 같은 좋은 그룹들을 재발굴해줬던 프로그램이었다. 공부의 제왕은 내용의 충실함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을 수는 있지만,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상위권의 노하우를 함께 공유해보겠다는 기획의도 자체는 좋았던 프로그램이었다.
느낌표 시즌2(2004.12.11~2007.11.02)
(사진 - 느낌표) 시청률이 저조했다고 마냥 깔 수 없는 프로그램
전 국민의 책읽기 붐을 일으켰던 느낌표 시즌1이 종영된 후 잠시 휴식을 하고 나서 방영된 느낌표 시즌 2는 토요일 심야에 방영되다가 2006년 가을 개편 때 토요일 황금시간대로 넘어오게 된다. 이때 당시 느낌표에서 진행하던 코너는 74434와 산넘고 물건너라는 코너였다.
74434라는 코너명은 외국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의 숫자를 가리키는 것인데 외국에 빼앗긴 우리 문화재 반환에 관한 관심과 노력을 요구하는 기획의도에 잘 들어맞는 제목이었다. 문화재 반환에 관한 공익광고 제작을 시작으로 기획의도에 잘 맞아떨어지는 활동들을 진행했었다. 한편, 산넘고 물건너는 대한민국에 있는 의료소외 지역에 직접 찾아가서 무료검진 활동을 하는 코너였다.
그러나 두 코너 모두 좋은 기획의도를 가지고 공익성을 위해서 힘쓰긴 했지만, 교양프로그램에 버금가는 재미 때문에 황금시간대에서 시청률은 저조했다. 이런 저조한 시청률을 이유로 2007년 봄 개편 때 폐지가 논의되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의 반대로 폐지는 면하고 다른 시간대로 옮겨져 명맥을 계속 이어나가게 되었다.
쇼바이벌(2007.05.26~2007.11.03)
쇼바이벌은 최종목표인 음악중심 5회 출연권을 놓고 여러 가지 이유로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신인그룹들이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었다. 5년 전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쇼바이벌에는 지금의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꼴찌에게는 페널티가 있었고, 가요계 선배들이 나서서 하는 심사의 형식도 갖추고 있었다. 현재 나는 가수다에서 사용되는 청중평가단이 현장심사를 하는 방식도 카드섹션을 이용하는 조금 다른 형태이긴 했지만 존재했었다. 이러한 이유로 쇼바이벌이 가지고 있는 취지가 좋고 구성이 세련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이 홍수처럼 넘쳐 나는 상황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 - 나는 가수다, 룰루랄라, MBC music, 위대한 탄생) 노래하는 MBC
MBC게임을 MBC뮤직으로 전환한 점이나 슈퍼스타K의 아류라는 우려 속에서도 밀어붙인 위대한 탄생의 예를 봤을 때, MBC가 음악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나 관심이 많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차라리 나는 가수다와 룰루랄라로 모두 음악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일밤에 쇼바이벌을 부활시켜서 넣고 우리들의 일밤에서 노래하는 일밤으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 혹은 오디션 프로그램 특성상 1시즌의 호흡을 길게 끌고 가기 어렵고, 시즌 종료 후에 휴식시간이 필요한 단점을 위대한 탄생과 시즌을 번갈아 가면서 진행하며 메꿔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진 –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카라, v.o.s, 8eight, 스윗소로우) 이런 그룹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네?
아무튼,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슈퍼키드, v.o.s, 스윗소로우, 8eight 처럼 실력은 있었으나 관심받지 못했던 많은 가수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한 가지 예로 그동안 무명의 설움을 겪고 있던 V.o.s가 쇼바이벌 출연 이후 무료콘서트에 1만 명 이상이 신청할 정도로 쇼바이벌에 출연했던 가수들은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은 줄곧 1자리를 넘기지 못했고, 프로그램 자체에 대해서 호평은 받았지만 결국 방영시작 6개월 만에 폐지되고 말았다.
공부의제왕(2007.11.10~2008.02.23)
(사진 - 공부의 제왕) 꼴찌들 옆에는 공부의 제왕이 있었고, 공부의 제왕 옆에는 시청률의 제왕(무한도전)이 있었는데...
쇼바이벌 종영 이후에 방영된 공부의 제왕은 멘토를 통해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유용한 학습방법을 제공한다는 기획의도를 가진 프로그램이었다. 기획 의도에 맞추기 위해 이윤석, 강수정, 김장훈과 서울대에 재학 중이던 학생을 진행자 겸 멘토로 기용하였다. 그러나 인포테이먼트의 핵심인 내용이 문제였다. 대부분의 노하우들이 인터넷이나 다른 매체들을 통해서 많이 알려진 방법이었고, '교과서를 통해서 국영수 위주로...'와 같은 허탈함만 남길 뿐이었다. 합숙을 통해서 성적을 올려가는 합숙생들의 모습 등을 방송에 내보내기도 하였으나 스타킹과 스타골든벨에 맞서 14회 만에 4.4%(TNS)의 성적으로 종영되고 만다.
토 – 무한도전(2005.04.23.~)
2007년 20위권 집계 횟수 // 일간 평균 순위 // 최고시청률 // 평균시청률 (Agb닐슨 기준)
51/52회 // 4.35위 // 18.1% // 26.1%
무한도전은 2006년 3분기 스튜디오에서 나와 본격적으로 무한한 도전을 시작했다. 그 무한한 도전들이 이어진 2007년 무한도전에는 좋은 특집들이 많았다. 알래스카, 정형돈 이사특집, 모내기, 무인도, 강변북로 가요제 등등 참신하면서도 동시에 재미도 챙긴 특집들이 방영되었다.
또한, 시청률을 이끌어줄 화려한 게스트도 무한도전을 찾았었다. 2월 차태현을 시작으로 이영애, 최지우, 앙리와 같은 스타들이 무한도전을 방문했었다. 한편, 하인즈워드도 섭외를 하려고 했으나 스케줄 문제로 불발되자 대신 정준하인즈워드 특집을 진행하는 재치도 보여주었다.
2분기 때 드라마특집이 혹평을 받으면서 시청률 침체를 잠시 겪기도 했으나 동시간대 1위는 계속 유지를 해나갔다. 침체를 극복한 이후 연말에는 댄스스포츠 특집으로 30%를 넘볼만한 시청률을 기록하여 그 해의 시청률 정점을 찍게 된다. 거침없는 행보 속에 슈퍼바이킹과 4주 안에 무한도전을 꺾겠다던 작렬 정신통일은 종영을 맞이했고, 스펀지는 야심 차게 2.0으로 업그레이드를 했으나 큰 반향은 없었다. 심지어 라인업은 시청률이 3배 차이가 나는 굴욕도 겪게 된다.
(사진 - 유승사자) 유승사자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겁니다.
2007년의 무한도전이 이렇게 압도적인 기세를 보이면서 MBC예능의 전성기를 이끌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면, 2008년은 어땠을까?
무한도전의 2008년 초기의 특집들은 다소 재미가 떨어지는 편이었다. 신년 가스전, 이산
보조출연, 융드옥정 떡국 특집처럼 재미보다는 기념할 만한 특집들이 주로 방영되었었다. 이런 특집들이 재미 면에서 보면 훌륭하지는 않았지만, 07년 말부터 축적된 시청자들의 기대가 토요일 6시 MBC를 선택하게 했을 것이고, 이산특집(TNS)과 융드옥정 특집(AGB)은 무한도전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정점을 찍은 이후 2008년 전반기 무한도전은 하락세에 들어서게 되는데, 하하의 입소 때문에 투입된 전진의 활약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던 이유와 그와 동시에 하하가 멤버들과 걸치고 있었던 다양한 관계들이 사라지게 되면서 적응에 다소 애를 먹은 이유가 겹쳐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무한도전 -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감독판으로 만들어지기까지 했던 돈가방 특집. 이게 예능이라고?
그러나 부진했던 전반기와는 달리 후반기부터는 스타킹에게 동시간대 1위를 내준 달력특집을 제외하고 무한도전의 이름값을 제대로 하게 되는데, 시청자들이 best를 꼽으면 순위 안에 자주 들어가는 돈가방 특집도 이때 진행되었고, 무한도전&무한걸스의 만남, 이윤석의 몸개그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던 테리비안의 해적 특집, 허망한 결말로 이건 리얼이다. 이건 시청자 우롱이다.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좀비특집, 재밌는 분장과 그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호평받았던 지못미 특집 등 시청률과는 무관하게 볼만한 특집들이 많이 진행되었다. 여기에 에어로빅 특집으로 댄스특집처럼 무언가에 도전하면서 생기는 감동코드에 끌리는 시청자까지 불러들이게 된다.
일 - 일요일 일요일 밤에
(07코너 : 돌아온 몰래 카메라 & 동안클럽 & 경제야 놀자 & 불가능은 없다)
2007년 20위권 집계 횟수 // 일간 평균 순위 // 최고시청률 // 평균시청률 (Agb닐슨 기준)
52/52회 // 8.7위 // 18.2% // 13.8%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는 80년대부터 MBC의 일요일 밤을 지켜온 예능 프로그램이다. 2007년에 일밤에서 방영된 코너들은 1992년에 종영되었다가 다시 부활한 돌아온 몰래 카메라와 건강에 대한 문제를 함께 풀어보는 동안클럽 그리고 재테크나 절약방법과 같은 정보를 제공했던 경제야 놀자가 방영되고 있었다.
몰래카메라는 출연자에게 촬영사실을 알려주지 않고 계획한 특정 상황 속에 빠뜨려서 그 반응을 지켜보는 프로그램이었다. 특정한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출연자의 진실한 모습과 화려한 모습만 보여주던 그들이 당황하고 당하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재미와 감동을 느꼈다. 특정 상황에서 스타의 반응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는 돌아온 몰래카메라는 20세기에도 21세기에서도 흥행에 성공한다.
그러나 시청률은 잘 나왔지만 방영되는 내내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실제로 몰래카메라 김용만 편에서는 김용만이 중간에 알아채는 일이 있었는데 이런 사례를 통해서 시청자들은 '아는데도 당해주는 거 아닌가?'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었다. 거기에 몰래카메라를 보다 보면 '어떻게 저렇게 모를 수가 있냐!'며 의문을 품을 정도로 매우 작위적인 상황임에도 속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이유로 몰래카메라는 끊임없이 조작설에 시달려야 했다.
(사진 - 몰래카메라) 짜고 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촬영장에 몰래카메라 한 대 놔봐야겠어요.
방송프로그램에 항상 100% 진실을 요구할 수는 없는 만큼 몰래카메라의 조작이 재미가 있다면 넘길 수 있는 문제였다면, 무리한 설정 때문에 빚어지는 불쾌함은 묵인하기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일례로 모 연예인의 몰래카메라에서 룸살롱을 연상시키는 설정과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한 반말이 시청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 있었다. 리얼리티를 위해서라고 해명하긴 했지만 시청자들의 심기는 점점 불편해져 갔고, 소재가 없다면 차라리 폐지하라는 원성을 듣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함께 방영된 경제야 놀자도 순탄치만은 않은 행보를 보인다.
경제야 놀자는 출연자, 경제 전문가와 함께 효율적인 재테크와 자산관리 방법에 대해서 배워보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경제야 놀자의 시간 대부분은 연예인의 집을 방문해서 스타 소장품의 가격을 감정해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이 코너에서 출연자가 가지고 있던 물건이 기대 이하 또는 이상의 감정가를 받았을 때의 반응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누구의 집에나 있는 묵혀진 물건의 값어치를 알려주거나 가짜 물건에 속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시작된 이 코너는 점차 변하기 시작해서 스타가 가진 소유물의 값어치를 자랑하는 코너로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쌓여간 비호감에 기름을 부은 것이 가짜 다이아몬드 반지 사건으로 한 연예인이 동료 연예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다이아몬드 반지를 감정을 받았다. 감정 결과 그 반지는 가짜였고, 가짜반지를 선물했던 연예인이 맹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사실은 경제야 놀자에 출연했던 연예인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서 과장하여 얘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출연자는 사과했고, 제작진은 확인을 소홀히 한 이유로 중징계를 받아야 했다.
(사진 - 동안클럽) 도.. 동안클럽!?
두 프로그램이 열심히 욕을 먹고 있는 동안에 동안클럽은 착실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해나갔다. 동안클럽은 동안을 만들기 위해 각 의학계의 전문가를 초청해서 그에 대한 퀴즈를 풀어보는 코너였다. 여드름, 다이어트와 같은 관심도 많고 미신도 많은 주제를 퀴즈로 다루면서 웃음과 정보를 함께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상해 특집에서 출연자의 언행이 조금 문제가 되긴 했지만, 그것 외에는 별다른 논란 없이 착실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갔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는 코너들이 여러 문제에 휘말려서 시청률이 맥을 못 췄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2007년 6월까지 동시간대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현재의 해피선데이가 남자의 자격, 1박2일로 중년층을 TV 앞으로 끌어들여서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2007년의 일밤도 중년층의 주된 관심사였던 건강과 재테크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었고, 몰래카메라는 포맷자체도 훌륭하지만, 옛 프로그램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2007년 7월까지는 욕하면서도 보는 일일드라마적 속성을 보여주다가 1박 2일이 슬슬 상승세를 타던 2007년 7월 해피선데이에게 드디어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되었다. 결국, 2007년 11월 돌아온 몰래카메라가 역사 속으로 돌아가면서 일밤은 동시간대 1위를 완전히 해피선데이에게 내주게 된다.
지금까지 2007년 MBC의 예능 전성기의 프로그램들을 살펴보았다. 프로그램별로 압도적인 장악력을 내뿜었던 시기가 07, 08로 나뉘면서 전 요일을 압도하는 전성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 많은 시도도 있었지만, 하이킥, 황금어장처럼 새로운 시도가 적중해서 MBC의 전성기가 열렸다. 그리고 이런 참신한 시도가 성공한 프로그램들이 젊은층의 입맛에 맞았기 때문에 젊은 층에 예능하면 MBC라는 이미지가 슬슬 굳혀진 시기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지금은 MBC의 이런 참신한 기획력이 무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까지 장수프로그램들이 나름 선방하면서 새롭게 프로그램을 짜야 할 시간대가 적기는 했지만, 오래전부터 부진하던 일밤에는 나는 가수다를 제외하고는 참신한 기획이라고 할 만한 게 없었고, 목요일자리에 해피투게더와 경쟁한다고 넣은 게 무릎팍도사 녹화 한 번한 주병진을 기용한 토크쇼라는 것은 MBC의 기획력에 느낌표가 아닌 물음표가 떠오르는 상황이긴 하다.
세바퀴, 우리결혼했어요, 황금어장, 놀러와 등등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함께 해온 프로그램들이 현재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이들을 혹은 이 시간대를 다시 폭발하게 할 능력을 MBC는 가지고 있을까? 07-08과 같은 기획력을 기대하면서 MBC에 관한 이야기를 마친다.
다음시간에는 마지막 SBS편입니다. 길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