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1/02 21:55:27
Name swordfish
Subject [일반] 전염병이 환경이나 문명에 큰 영향을 주는 지 모르겠네요
세균이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 유명한 예가 바로
신대륙 발견 후 인디언 문명에 치명타를 준 천연두 였습니다.

애초에 인간에게 전염병이란 동물을 길들이기 시작했을 때 부터 필연적인 숙명이었습니다.
천연두는 소, 돼지는 콜레라 같이 말이죠.
목축화된 소가 없었던 인디언 들에게 구대륙에서 들어온 소와 말, 그리고 이 들에 의해서
전염병에 면역이 있었던 구대륙인들 몸에 뭍어 온 이 질병은 신대륙인들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와서 1세기 만에 인구가 급감해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은 아메리카 대륙에만 한정된 게 아니었습니다. 그후 구대륙과 격리 되어 있던
섬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고 이는 원주민 문명에 직접 구대륙인들이 죽인 것과 비교도 안될 정도록
많은 사람을 죽이게 되었습니다.

그 예 중 다른 하나가 이스터 섬이었는데 그나마 환경 파괴 때문에 쇠퇴 일로였던 이 섬의 원주민들을 거의
멸종으로 몰고 갔던 것도 구대륙 인들의 세균이었습니다. 또한 문명의 쇠퇴를 온몸으로 보여 주었던 호주 테즈메니아
인들도 실재 구대륙 이민자가 죽인 수보다 전염병이 치명 타였죠.

그리고 인류 문명에만 한정된게 아닌 것 같습니다. 빙하기 말기 북미에는 수많은 동물이 갑자기 멸종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검치호, 다이어 울프 등 북미의 고립된 포유류 무리 말이죠. 웃기는게 이 동물들은 오히려 빙하기의 끝에 멸망당합니다.
그것도 큰 이유가 없이 말이죠. 오히려 생태계는 더 풍요로워진 시기인데 말이죠.
그런데 이 시기가 웃기게도 베링 육교를 통해 인류가 아메리카에 도달한 시기와 대체적으로 일치합니다. 뭐 이 때문에 인간이
너무 잡아 먹어서라는 학설도 있긴 하죠. 그런데 이것도 급작스러운 멸종에 대한 설명으로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학설
중 하나가 바로 전염병 설이죠. 인간에 의한.

그리고 실재로 도도새도 남획보다는 인간에 의한 전염병에 의해 멸망했다는 의견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동물의 멸종도
이런 관점에서 알아 볼 수 있는 것죠.

제가 문과 출신이라서 세균과 전염병에 대한 전문성은 없지만 연구해 보면 좋은 분야일 것도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홀리구이
12/01/02 22:05
수정 아이콘
세균과 전염병은 안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있는 분야라고 봅니다.
가장 최근에 주목을 받았던 H1N1 virus는 시들하던 virus연구에 불을 지폈습니다.
그리고 20세기 대표 전염병 AIDS는 여전히 수많은 과학자들이 달려들어있는 토픽입니다.
편해서땡큐
12/01/02 22:05
수정 아이콘
제목 어감이 이상하네요. '지'가 빠지는거 같네요.
12/01/02 22:21
수정 아이콘
흑사병도 유럽 환경변화에 굉장히 큰 이유였죠
ReadyMade
12/01/02 22:24
수정 아이콘
천연두의 경우 정확히는 세균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의한 것입니다. small pox virus에 의한 것이죠.
세균과 바이러스를 모두 묶어서 제목에 세균이라 하신거 같아서 바이러스 얘기도 꺼내 보자면, 인류에 엄청나게 영향을 주고 있죠.
SARS나 AIDS 모두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고, 심지어 자궁경부암의 주 원인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것입니다.
LenaParkLove
12/01/02 22:30
수정 아이콘
외계 생명체와의 싸움을 그린 영화나 만화 등에서, 그들이 지구에 함부로 오지 못하는 이유로 '미지의 전염병'을 꼽는 건 괜한 이유가 아니죠.
기다리다
12/01/02 22:38
수정 아이콘
총, 균, 쇠 라는 책이 있습니다..한 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꺼 같네요
Darwin4078
12/01/02 22:49
수정 아이콘
재레미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나 우리나라 기생충학자 정준호의 기생충 우리들의 오랜 동반자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ReadyMade
12/01/02 22:58
수정 아이콘
총, 균, 쇠 좋죠~ 단점은 격하게 두껍습니다. 물론 전공서적에 비할바는 못 되지만;
Dornfelder
12/01/02 23:08
수정 아이콘
총,균,쇠는 두꺼움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서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저도 강추합니다.
근데 제목이 얼핏 보면 전염병이 별로 영향을 안 미친다는 듯한 뉘앙스로 느껴지네요. 영향을 주는 지 모르겠다는 것보다는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정도로 쓰시는게 본문 내용과 잘 맞을 것 같습니다. [m]
12/01/02 23:13
수정 아이콘
저도 이 글 제목 보자마자 총균쇠가 생각나서 들어와보니 역시 피지알러님들은 대단하십니다 -_-b 강추하는 서적입니다.
po불곰wer
12/01/02 23:19
수정 아이콘
총,균,쇠 강추합니다. 의문이 생기면 바로바로 다음 챕터에서 언급해주는 작가의 문장력과 짜임새 있는 구성이 정말 최고입니다.
내가 니남자친구다
12/01/02 23:58
수정 아이콘
딴 얘기지만 위생법규쪽에서는 전염병이란 용어가 감염병으로 바뀌었다죠.
12/01/03 00:16
수정 아이콘
근대 이전에는 전염병이 물질적 생활 수준에 영향을 꽤나 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환™
12/01/03 00:29
수정 아이콘
『총, 균, 쇠』는 물론 아주 좋은 책이지만 위에서 많이들 이야기를 해 주셔서 다른 책을 추천해보자면.. 개인적으로는 윌리엄 맥닐의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라는 책도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최근에 제목을 조금 바꿔서 새 번역본이 나온 것 같은데 그거 제목은 모르겠네요. 원제는 Plagues and Peoples일껍니다.) 병원체에 의한 '미시기생'과 국가에 의한 '거시기생'을 두고 역사를 파악했는데 재밌습니다.

또한 앨프리드 크로스비의 『콜럼버스가 바꾼 세계』와 『생태제국주의』도 추천할 만 하네요.

전염병과 문명의 관계에 대해서는 은근히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무척 재밌는 주제이기도 하고요.
격수의여명
12/01/03 00:34
수정 아이콘
<전염병의 문화사>정도 읽어 봤네요. 추천합니다.
도달자
12/01/03 08:16
수정 아이콘
총균쇠 그냥 도서관에 있길래 집어서 읽었는데 정말 술술읽히더군요. 단점은 같은말이 계속 적혀있는듯한느낌?
아무튼 엄청두꺼웠어요. 두꺼운 책 잙읽는데 아무튼 재밌게 읽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4593 [일반] 손학규의 역할에 대해서.. [44] Rein_114455 12/01/10 4455 0
34592 [일반] 다들 인터넷 구매 많이 하시나요? [24] 삭제됨4525 12/01/10 4525 0
34591 [일반] 아이폰 앱으로 영화관 티케팅.... [9] 와이파이-*3720 12/01/10 3720 0
34590 [일반] 점 넷의 비밀? [6] 신의경지4577 12/01/10 4577 0
34589 [일반] 진보신당에서, 현역군인들 최저임금 보장에 대한 소송을 했다고 합니다.. [183] 마르키아르8214 12/01/10 8214 0
34587 [일반] 여요전쟁 - 완. 귀주 대첩, 고려 전성기의 시작 [13] 눈시BBver.213596 12/01/10 13596 2
34586 [일반] 내맘대로 뽑아본 달달한 노래 20곡 [23] 나는정이에사자다크항16005 12/01/10 16005 0
34585 [일반]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동물 Top 10 [9] 김치찌개9606 12/01/10 9606 0
34584 [일반] [ZM] 맨체스터 더비의 6가지 포인트 [15] 티티5016 12/01/10 5016 0
34583 [일반] 골프 예찬 [9] RO223386 12/01/10 3386 0
34582 [일반] [야구] 모 구단의 신인선수가 숨진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18] calum6952 12/01/10 6952 0
34581 [일반] 도덕성, 정치에 꼭 필요한가? [35] swordfish4647 12/01/10 4647 0
34580 [일반] Coming vs. Going [26] 삭제됨3733 12/01/10 3733 0
34579 [일반] 힐링캠프-문재인 [80] Marcelino9531 12/01/10 9531 5
34578 [일반] 신기해서 갖고싶은 주방용 아이디어 상품 [8] 김치찌개4161 12/01/10 4161 0
34577 [일반] 외국인이 보고 놀란 서울의 대중교통 [67] 김치찌개8784 12/01/10 8784 0
34576 [일반] 우리나라에서 안예쁘고 가난한 여자가 남들만큼은 생활할 방법이 있긴 한가요..? [74] rnfnprnfnp10410 12/01/10 10410 0
34575 [일반] 여요전쟁 - 6. 문곡성, 싸우기 전에 이긴다 [11] 눈시BBver.26977 12/01/10 6977 2
34572 [일반] [해축] 2011 피파 발롱도르 시상식 결과가 나왔습니다. [21] 자제해주세요6655 12/01/10 6655 0
34571 [일반] 무릎을 깨물다 [5] 쎌라비3494 12/01/10 3494 0
34569 [일반] 연애상담. [15] Love&Hate10866 12/01/10 10866 4
34568 [일반] 그늘숲에서 처음 만나 현실에서 다시 만나기까지.... [6] workbee3606 12/01/10 3606 0
34567 [일반] 내 친구 기시 (奇詩) [5] Absinthe 3484 12/01/10 348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