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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30 02:38:24
Name SangHyeok Jeong
Subject [일반] 조그만 상자, 한장의 사진을 꺼내 보다.
시간을 주고 조그마한 보상을 받았다.
처음으로 받은 보상이라 그런지 뿌듯하다.

보상을 모아 조그마한 공간을 빌린다.

시간을 주고 보상을 모은다.
이동수단을 얻었다.

더 많은 보상이 필요해졌다.
더 많은 시간을 주게 되었다.

조그마한 공간을 채운다.
조그마한 공간이 조금씩 채워지니 기분이 좋다.

하루하루 흐르는 시간 앞에서 여전히 난 시간을 주고 있다.

좁은 공간은 비좁아졌고, 넓은 공간이 필요해졌다.
이를 악문다. 또다시 시간을 주며 보상을 모은다.

멀어져 간다. 하루하루.

더 큰 공간을 갖는다.
큰 공간이 채워진다.

큰 공간과 그곳을 가득 채운 물건들, 바뀐 이동수단


이게 아닌데...


세상을 바꾸자 선포하던 최형,
네겐 심장도 안 아깝다 말하던 그 자식,
한량, 귀염둥이, 조빱, 돼지, 원숭이, 장군, 복어, ......

모두 없다.

서랍을 연다.
서류 더미 아래 조그만 상자를 꺼낸다.
잿빛 공간이 들어 있는 사진 한 장에서 추억을 꺼낸다.

눈물인가,

시간을 주고 받았던 보상으로는 시간을 다시 살 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

문득, 어린시절 좌우명으로 삼던 영화 대사가 떠오른다.

"Carpe, Carpe. Carpe Diem. Seize the day boys. Make your lives extraord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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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콩
11/11/30 04:10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장이 제게 너무나 큰 임팩트를 주네요.
make your lives extraordinary.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Mithinza
11/11/30 05:39
수정 아이콘
진솔한 글 같습니다.
KillerCrossOver
11/11/30 06:08
수정 아이콘
아..갑자기 먹먹해지네요.
11/11/30 09:28
수정 아이콘
아버지가 환갑이신데, 그렇게 계속 시간을 주어서 이것저것 쌓다보면 지금은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되돌아 옵니다. 되려, 그 시간을 열심히 팔지 못한 사람들이 되돌아오기는 커녕 더 잃기만하죠. 가만히 갖고 있는 것과, 아직도 주변에 있는걸 돌아보면 얼마나 좋고 보람된 상황인가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과정은 달라도 원한 것 에 도달할지도 모릅니다. 힘내세요 좋은 좌우명 하나 얻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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