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10/13 17:53:25
Name 스웨트
Subject [일반] 나도 덕후가 되고싶다.
친구들과 티비를 보는 도중 가수들을 향해 소리를 외치는 팬들
형형색색의 팜플렛과 목이 터져라 외치는 소리들로 이루어진 장사판같은 모습을 보면서 낄낄거리며 나누는 잡담

"나중에 나이먹고 저런 모습 보면 무슨 생각들려나 낄낄" "뭐 그리 좋다고 저짓에 저렇게까지 하냐"

눈으로 들어오는 자료들은 입으로는 그저 흘러가는 비방과 잡담으로 시덥지 않게 흘러 나가지만
머리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무언가 씁쓸하면서도 서글픈 생각들..

' 그래도 니들이 나보단 낫다 '

언젠가 부터 잃어버린 단어 "좋아하는것".
좋아하는 것, 이루고 싶은것에 대한 열망은 누구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전학간 동창처럼 내곁에서 사라져 버린것만 같다. 인생에 있어서 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되던 것들도 사라지고, 좋아하는것을 가지려고 끊임없이 땡깡피던 어린시절의 순수한 욕구도 사라져버렸다.
그저 하루하루가 일상생활이 되어 평소에 하던것을 하고, 먹던 것을 먹을 뿐.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땀으로 이루어진다 말했다. 그리고 단지 노력으로 알고있는 이 명언은 사실 1%의 영감. 그 것이 없이는 99%의 땀은 아무소용 없다는 말이라고 누군가는 말하더라. 그리고 그 영감의 뜻은 "열정" 이라고..
나에게는 열정이 사라져 버린것 같다. 熱에 물을 뿌려 딱딱하게 굳어버린 고정이 되어버린듯 하루하루를 그저 덧없이 살아간다.
나도 무언가를 정말 좋아했던 것 같은데.. 나도 누군가를 정말 좋아했었던 것 같긴 한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게 정말 좋아하긴 했었던 가 싶기도 하는 나 자신에 대한 모호한 생각뿐이다.

그래서 난 소위 덕후들이 부럽다. 그들은 적어도 그들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바칠줄 안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알려고 하고 정보를 캐묻는다. 그리고 그방면에 있어서는 전문적인 능력을 쌓고 자신의 의견을 내놓을 수 있다. 지식이 없이는 의견피력은 커녕 남의 의견에 이리저리 휘둘릴 뿐일 것이다. 그리고 사실 덕후들이 별거인가? 야구를 좋아하면 야덕후고 소녀시대를 좋아하면 소덕후고 돈을 좋아하면 돈덕후, 사람간의 관계를 좋아하면 사람덕후인 거지.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서 원하는 건 나 말고는 다들 하고 있을 것이다.

난 겉으로는 그들을 무시하고 웃어넘기는 말을 주변의 사람들에게 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몸은 정체되고 다리는 굳어있고 눈은 비판적으로 입은 비방적으로 머리는 비관적으로 해버리는 나보다 낫다.
그들은 그 방향이 어디든간에 한걸음 한걸음 내닫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니까..

오늘은 MC의 꿈을 향해 15일을 걷고 걸어 유재석씨와의 만남을 이룬 한 분의 내용을 보았다.
취미든 흥미든 쓰라고 했을때 명확하게 쓸 거리가 없어 맨날 음악감상, 독서 같은 정치인 공약같은 나도 이쯤되면 무언가를 좋아하여 그것을 향해 달려 나갈만도 한데,억지로라도 무언가를 좋아하기라도 해야하는 건지.. 언제쯤 멈춰버린 이 다리는 다시금 가동을 할런지 모르겠다.
그래도 난 이 다리가 움직일 거라 믿는다. 어디로 향하든 반드시....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10/13 18:06
수정 아이콘
레고 덕후이신 이제 40대가 되신 아는 출판사 팀장님이 생각나네요 소위말하는 어른들의 밤문화에 놀러다니는 것보다 덕후가 되는게 자기에게도 가족에게도 훨씬 유익하다고 하시더군요 크
귀여운호랑이
11/10/13 18:10
수정 아이콘
이제 햄덕의 세계로 오시면 됩니다. 햄촤 찬양에 열정을 쏟으세요! [m]
Darwin4078
11/10/13 18:12
수정 아이콘
덕후되는거 어려울거 없다능..
본능에 충실하면 된다능..
김대건
11/10/13 19:26
수정 아이콘
사실 가족의 시선을 이겨낼수 있다면 덕후 어려운길이 아닙니다...
11/10/13 19:28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저도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뭔가 열정적이지 못하다는 걸 최근에 느끼네요
하다못해 예전에 제가 좋아하던 것도 이젠 별 감흥이 없네요;;
11/10/13 22:27
수정 아이콘
락덕의 세계로 오세요! 물론 윗분 레고덕후님같이 밤에 가족들에게 방해가 안되진 않습니다 ㅠㅠ 헤드폰으로 숨죽이며 즐깁니다 ㅠㅠ
11/10/13 22:29
수정 아이콘
AKB48은 어떠신가요?끊임없이 공부해야되는 아이돌 입니다.크크크
옥동이
11/10/14 03:18
수정 아이콘
누구나 가슴에 덕후 한마리쯤 품고 산다
제가 만든말이지만 진짜 멋진말인것 갇습니다 크크크 [m]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2704 [일반] 어제 나꼼수 콘서트에서 충격적인 이야기가 나왔더군요 [67] 불쌍한오빠17959 11/10/30 17959 1
32703 [일반] 박원순 시장 당선 이후의 정치 전망 단상 [80] 삭제됨8389 11/10/30 8389 1
32702 [일반] 오늘로서 부각된 첼시의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점. 지금은 너무나도 부족하다. [65] 삭제됨6380 11/10/30 6380 0
32701 [일반] 노동자가 정당한 댓가를 받는 나라 [66] 13롯데우승7899 11/10/30 7899 5
32700 [일반] 작룡문 소개 + 마작 이야기 [13] Cherry Blossom5309 11/10/30 5309 0
32699 [일반] 한글을 그리다 - 독도 [2] 김치찌개4251 11/10/30 4251 0
32698 [일반] 버스 콘서트 [10] zzz...5092 11/10/29 5092 0
32697 [일반] 한미 FTA에 대해 알아봅시다. [88] Toppick9344 11/10/29 9344 17
32695 [일반] - [87] 삭제됨11243 11/10/29 11243 0
32694 [일반] 고려의 마지막 명장 - (완) 조선의 첫 번째 왕 [14] 눈시BBver.26944 11/10/29 6944 2
32693 [일반] 노회찬 전 의원이 실형을 선고받고, 내년 총선출마가 좌초되었습니다. [76] KARA9539 11/10/29 9539 0
32692 [일반] 나꼼수 26회 나왔습니다. [36] Charles8501 11/10/29 8501 1
32691 [일반] [MLB] 세인트루이스 월드시리즈 우승!! [24] Mithinza5219 11/10/29 5219 0
32690 [일반] [야구]손민한 선수가 은퇴 위기라네요. [20] 화이트데이7592 11/10/29 7592 0
32689 [일반] [pgr 유포 악성코드] 취약점 공격을 통한 ws2help.dll 시스템 파일 패치 [15] 물여우5945 11/10/29 5945 2
32688 [일반] 내수를 키우자! [42] 왕은아발론섬에..6035 11/10/29 6035 0
32687 [일반] 제가 FTA에 대해 걱정하는 소박한 이유 [70] 포켓토이5427 11/10/29 5427 0
32686 [일반] 지역별 유명한 빵집들 [23] 김치찌개6156 11/10/29 6156 1
32685 [일반] 삼성은 앞으로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잘 나갈까? [198] 절름발이이리10335 11/10/29 10335 2
32682 [일반] 임상실습 1주일차인 머리에 깡통찬 학생이 들려주는 작업치료 이야기. [7] 럭스5458 11/10/29 5458 1
32681 [일반] 슈스케3 top4 오늘의 영상 [41] 오크의심장7036 11/10/29 7036 1
32680 [일반] 김태균 씨 부인 김석류 전 아나운서 글입니다. [15] PokerFace10755 11/10/29 10755 0
32679 [일반] 결국 스마트폰시장은 삼성의 독주가 되겠군요 [47] C.K7087 11/10/29 708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