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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13 12:27:43
Name M.Kusano
Subject [일반]  Ben Folds 내한공연 후기
처음으로 Ben Folds Five란 밴드의 노래를 들었던 건 고등학교 자습시간이었습니다. 자주 듣던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나온 army라는 노래였죠. 해체하였다는 소식과 함께...



경쾌한 피아노 소리가 매력적인 Ben Folds Five의 노래가 매우 맘에 들었었지만, 정보 부족으로 다른 노래를 듣거나 시디를 사지도 못하다가, 대학교 들어가서 해체 후 솔로로 전향한 Ben Folds의 첫 앨범을 사게 되었습니다. 기타 대신 피아노를 배치한 밴드는 신선하였고, 따스하고 서정적인 노래들은 귀와 마음에 부드럽게 다가왔고, 한편으로 위트 넘치는 시디 자켓과 노래와 가사에선 이 분의 재기 넘치는 성격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초 Ben Folds의 내한공연이 결정된 것을 알았을 때, 매우 반가우면서도 놀라웠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Ben Folds의 인지도가 그렇게 높다고 생각지 않았거든요. (공연을 다녀온 뒤에 알게 된 것이지만 Ben Folds가 내한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가 SNS를 통한 팬들의 열광적인 요청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더욱 놀랐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공연에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좋은 기회가 닿아 표를 구하게 되어 여자친구와 함께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두 시간 반 남짓한 공연은 너무나도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처음엔 Ben Folds가 눈앞에서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게 신기하고 실감이 나지 않았고, 어느새 목이 터지라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죠. 좋아하는 노래가 나올 때면 여자친구랑 마주 보고 환호하면서 깡충깡충 뛰었습니다.



공연 곳곳에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아서 더욱 즐거웠는데, effington 이란 노래 땐 퍼쿠션 연주자가 무대 앞에서 등을 돌린 채 앉아 탬버린을 현란하게 흔들었습니다. Not the same이란 노래에선 관객들에게 하모니를 요구하고, 팬이 준 인형을 피아노에 앉히려는데 잘되지 않자 He's drunk라고 하며 물병을 쥐여주는 센스도 보여줬고요. 그중에서도 일본에서 사온 장난감 악기들로 노래를 연주하는 장면은 가장 재밌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다시 오겠다는 그들의 말에 기대를 하고, Ben Folds를 좋아해 함께 공연을 갈 수 있었던 여자친구에게 감사하며 공연장을 나왔습니다. 가지 않았으면 너무나 후회했을 공연이었습니다.



p.s. 위 영상중 장난감 악기로 연주한 영상만 내한 때의 것입니다. 혹시 혼동이 있을까봐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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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13 12:33
수정 아이콘
벤폴즈 너무 좋죠 음악은 즐기는 자의 것! 이라는 느낌을 팍팍 전달 해준달까요. 음악을 찾아듣지는 않는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기에 참 좋은 뮤지션입니다. 대체로 좋아하더라구요.
코리아범
11/06/13 12:39
수정 아이콘
트위터에서 열렬히 내한 공연 요구했던 1인 입니다 크크. 공연 너무좋았어요. 에핑턴에서의 탬버린쇼도, Army 할때 이미 어느부분에서 코러스 넣어야 할지 다들 알고 오셨더라구요. 거기다가 내한공연에 빠질 수 없는 종이 비행기 쇼 까지..... 셋리스트도 그렇고 공연내용도 그렇고 아기자기 한 공연 이었지만 알차게 준비해와서 좋았구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밴폴즈 공연에서 까지 방방 뛰는 모습애서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크크. 아 전 picture window 랑 brick 해주는데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m]
찬양자
11/06/13 12:51
수정 아이콘
악 벤폴즈왔었군요... 왜 나는 이런걸 몰랐지..ㅠ.ㅠ
이런 공연정보는 어디가면 알수있나요?
갔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M.Ladder
11/06/13 13:15
수정 아이콘
공연 정말 좋았습니다! 코리아범님 말씀대로 종이비행기는 이제 내한공연의 필수요소가 된 듯요. 크크크.
무엇보다 8시 땡 하자마자 시작하는 정시공연에 깜짝 놀랐네요. 이런 착한 사람들 같으니..
여덟시부터 열시 반까지 꽉꽉 채운 서른곡의 셋리스트는 정말 감동이었어요.
다음에는 꼭 you to thank나 fair도 해줬으면 좋겠네요!!
스칼렛
11/06/13 16:21
수정 아이콘
시험 이틀 전이라 못 갔는데...담에 또 오겠죠?ㅠ
11/06/14 02:55
수정 아이콘
전 벤폴즈 네임벨류에 비해서 관객이 별로 없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벤폴즈 완전 유명한 거 아니었나요? 친구들끼리 안 좋아하는 애들이 없어서 완전 유명한 줄 알았는데 ㅠㅠ)
백수학생이라 돈이 없어 이걸 갈까하다가 포기하고 지산을 예매했거든요.

그래도 공연 좋았다니 다행이네요~
M.Kusano
11/06/14 14:33
수정 아이콘
온다고 했으니 오지 않을까요? 트위터에서도 벤폴즈가 공연 매우 좋아했던데..
sungsik님처럼 아무래도 지산이나 펜타랑 벤폴즈 중에 선택을 한다면 벤폴즈! 인 정도만큼의 팬이 많지는 않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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