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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05 10:00:45
Name 설탕가루인형형
Subject [일반] 유시민, 떠나든가 돌아오든가
오늘자 경향신문 칼럼에 재미있는 글이 실려있었습니다.

[이대근 칼럼]유시민, 떠나든가 돌아오든가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5042121255&code=990339


유시민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보면서 나름의 조언도 해주는 글인것 같습니다.


정치를 오래하면 상황에 따라 말은 바뀔 수 밖에 없고, 행동은 달라질 수 밖에 없지만 유시민표 정치는 정말 혼란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 경기지사 선거, 김해 선거에서 보여준 전략은 칼럼의 이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민주당과 대립하면서 민주당 표를 모아 대통령 되겠다는 이 역설과 모순의 전략이 얼마나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할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

유시민 지지자 중에는 '경기지사 선거, 김해을 선거에서 민주당 조직들이 유시민을 도와주지 않아서 진거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위의 문장처럼 민주당의 조직과 지지자들은 경선 과정에서 이미 충분히 지치고 짜증이 난 상태이기 떄문에 유시민을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는게 이해가 갑니다.


예전에 국회의원이었던 나름 유명한 정치인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유시민은 전쟁중에 "같이 나가서 싸우자!" 라고 할떄는 지금은 싸울때가 아니라면서 혼자 뒤에 남아 있다가, 우리가 지쳐서 숨고르고 있을떄 혼자서 "돌격 앞으로!"를 외쳐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왜 안따라오느냐고 소리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2008년 초 민주당, 아니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에서 탈당을 할때 어느 국회의원도 유시민을 잡으려고 하지 않게 된 것이겠죠.


어쨌던 요즘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일텐데 칼럼의 조언은 정말 유시민을 위하는 길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으로 돌아가라. 기교·임기응변·감각 이런 것 믿지 말고, 혼 하나만을 붙잡고 정면 승부해 보기 바란다. 그들의 마음을 훔쳐보라. 결단을 기다리겠다. 정계를 떠나든 민주당으로 돌아가든 다 괜찮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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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H
11/05/05 10:12
수정 아이콘
덕분에 좋은 기사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기사 댓글들이 심하게 유머러스하네요 -_-;
설탕가루인형
11/05/05 10:16
수정 아이콘
확실히 자신이 가진 파괴력에 비해 행보는 좀 좌충우돌하는 느낌이에요.
예전에 형한테 들었던 얘기와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
글쓴이 확인해보니까 형이네요. -_-
임요환의 DVD
11/05/05 10:30
수정 아이콘
글 내용에 인용된 촌평에 공감합니다.
아래는 제가 오랫동안 유시민 씨의 이미지에 대해 나름 생각해온 바이므로 취사선택 부탁드립니다.
철인정치도 아니고 현대 정치는 그냥 잘난사람 뽑는 곳이 아닌데 유시민 씨는 그냥 잘난사람이라 중요한 선택을 못 받는다고 봅니다.
유시민 씨가 똑똑한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때때로 그게 너무 티가 난다(혹은 티를 낸다)는 점이 인기에는 방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TV토론을 보면 유시민씨는 늘 상대방보다 논리적으로 앞서지만, 일단 우위다 싶으면 잔인할 정도로 이겨버립니다.
살살 놀리기도 하고 세게 도발도 하고 각종 스킬로 상대방을 묵사발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이겨도 인기가 남지 않는 겁니다.
중요한 건 그가 거기에 재능이 있기에 매사에 그렇다는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겁니다.
이건 그의 잘못이 아니라 그냥 천성이 대권과 맞지 않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정치에 뜻이 있다면 선수가 아닌 코치로 전향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권가도에서 멀어진다고 계속 풀이 죽어 있으면 민중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통령 되고 싶어서 정치한다는 뜻이겠죠. 지지자들을 우롱하는 일입니다.
그가 진실로 민중에 봉사하는 정치를 생각한다면 "나같이 똑똑한 사람이 아니면 안돼"보다는 "나같이 똑똑한 사람이 도와주면 돼"를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웨스트윙'의 리오 맥게리를 롤모델로요. 제드 바틀렛 같은 호감형 인물을 고르거나 발굴해서 꿈을 실현해야겠죠.
그것도 유시민 씨에게는 보람있고 벅찬 길이 될 것 같습니다.
마바라
11/05/05 10:46
수정 아이콘
정치인 중에 유일하게 좋아하는 정치인이 유시민입니다만..

현재의 유시민은 맹장이지 군주는 아닙니다. 덕이 부족하죠.

김해을에서 패했을때 피지알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민주당으로 들어갔으면 합니다.

온통 적뿐인 그곳에서 치열하게 투쟁하며 자기 사람을 만들고 우뚝 설수 있다면

그때는 군주의 모습이 되어 있지 않을까 봅니다.
파수꾼
11/05/05 10:47
수정 아이콘
잠시 정치판을 떠나 다른 곳으로 여행 다니시면서 잠시 쉬는 건 어떨지 생각해 봅니다.
자기 자신을 가다듬을 시간이 왔지 않았나 싶습니다.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건 아닌가 싶습니다.
주위를 둘러 볼 때가 오지 않았나 싶네요.
논트루마
11/05/05 11:01
수정 아이콘
20대 혹은 30대에서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만, 정작 어떤 선거든 간에 50% 이상의 당락을 좌우하는 고연령층의 투표에서 보면, 국민참여당이라는 타이틀이 엄청난 발목을 잡고 있어 보입니다. 솔직히 어르신들은 정치에 관심도 없고, 그저 허울 뿐인 "보수의 한나라당", "진보의 민주당"이라고만 생각하고 계시니까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11/05/05 12:05
수정 아이콘
좋은 칼럼 소개 감사드립니다. 게다가 댓글 보는 재미도 참 쏠쏠하군요 -_-; 합당한 비판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고 격하게 대응하는 모습들이라니,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요. 아무튼 최근에 깨달은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이 칼럼에서도 그렇고 유시민씨에게 '민주당으로 돌아오라' 고들 이야기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만 실은 유시민씨는 단 한 번도 민주당 소속이었던 적이 없습니다(혹시 사실과 다르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개혁당을 창당해서 국회의원이 되었다가 열린우리당에 흡수통합, 이후 다시 흡수통합된 대통합민주신당에 잠시 몸담은 적은 있지만 민주당과의 합당 이전에 탈당했었죠. 어쩌다 보니 시기가 그렇게 맞물린 것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유시민씨에게 민주당은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존재 쯤이 아닐지... 집권세력으로서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은 할 수 있어도 말이죠.

이 분, 과연 내년 총선 때엔 어디서 출마할까요? 그 전에 뭔가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할 텐데, 차라리 작심하고 일찌감치 민주당 들어가서 당 지원 받으면서 다시 대구에 도전하는 승부수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요즘같아선 당선 가능성도 없지는 않고, 떨어져도 모양새는 확 살테고 말이죠. 경기도로 주소만 안 파갔더라도, 쩝. 부디 고양으로 돌아와서 심상정씨 밀어내지는 말아 줬으면 합니다. 제발 좀....;
11/05/05 13:59
수정 아이콘
유시민씨의 민주당에 들어가는 건 반대합니다. 차라리 정계은퇴가 더 좋아요. 그냥 양비론이 아니라, 유시민씨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둘 다와 어울리지 않는 인물입니다. 애초에 정계에 뛰어든 계기가 경선으로 뽑은 노무현 후보를 민주당에서 포기하자 거기에 반발해 정계에 입문했죠. 그리고 재보선 후 맞은 사건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탄핵사건이었습니다.

유시민씨가 대통령이 되던 안되던, 아니 그 전에 대선에 나가던 안나가던 간에 유시민씨가 원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선 민주당에 들어가면 안됩니다. 그럴거라면 그냥 정계은퇴가 맞다 생각합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민주당에 들어간다면 지지하지 않을 것 같네요. 애초부터 노무현전대통령을 따라 민주당에 들어갔던 다른 친노세력의 인물들과는 분명 입장이 다르죠.

유시민씨가 민주당에는 안들어가려 하면서 민주당의 것은 이용하려든다는 것엔 동의합니다. 정확하게는 민주당에게 뺏어오려는 움직임이죠. 야권연대라는 대의에 비한다면 분명 대의에 어긋나는 것이죠. 적어도 명분이란게 필요한데, 이번 김해을 재보선은 명분을 버렸습니다. 거기에 실리도 잃은 거죠. 모험수가 필요한 시기였지만, 너무 큰 모험을, 너무 지저분하게 시도한 듯 하네요.

솔직히 참여당은, 원내정당으로서 총선을 맞이하는 것보다, 야권 공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총선을 맞이하는 것이 보다 원내진출하기에 좋았습니다. 아마, 야권공조의 협의과정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행동이었던 모양인데, 이제 많이 불리한 입장에서 협의에 참여하거나, 아니면 야권공조의 파트너가 못 되는 거죠. 그냥 그런 힘든길을 걸었으면 합니다.
치토스
11/05/05 14:53
수정 아이콘
위의 글중에 유명한 정치인이 했다는 말중
"유시민은 전쟁중에 "같이 나가서 싸우자!" 라고 할떄는 지금은 싸울때가 아니라면서 혼자 뒤에 남아 있다가, 우리가 지쳐서 숨고르고 있을떄 혼자서 "돌격 앞으로!"를 외쳐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왜 안따라오느냐고 소리치는 사람" 이말은
http://www.shim4u.net/gnu/bbs/board.php?bo_table=good&wr_id=609 이걸보면 유시민씨가 별로 그럴것 같은 사람은
아닌것 같네요.
가라한
11/05/05 20:28
수정 아이콘
저는 도대체 왜 유시민이 그리 대단한 인물로 평가 받는지 이해를 못 하겠네요.

중고등 학교 내내 조선일보 보며 살다가 대학 와서 이것 저것 알게 되던 시절 유시민씨 조금 알게 되긴 했었죠.
그런데 IMF가 터지고 대선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DJP 연합을 이루어 대권에 도전을 할 때 거기에 대해 까대는 글을 썼는데,
그 내용이 뭐 대의나 정권의 추구하는 바 (노선이라고 해야 하나) 문제 뭐 그런게 아니고 자칭 본인의 장기라는 게임 이론에 입각해 필패 전략이라면서 엄청 까대는거 보고 기가 막혀서 그 이후로 관심 접은 인물이었죠.

그 후로 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 실장으로 스포트 라이트를 받은 정도는 이해는 가나 감히 대권 후보는 아니라 봅니다.
개인적 생각이자만 책사 이상의 수준은 아니죠. 요즘은 많이 나오는 얘기기는 하나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만한 사람은 아니라 봅니다.
토스희망봉사�
11/05/05 23:54
수정 아이콘
손학규 의원이 민주당으로 옮긴 이후 거의 버려진 취급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티면서 살아 남아 분당에서 분위기 반전 시킨것과 대조 하면 매우 재미 있는 경우죠
손학규 의원은 비록 당을 옮겼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도 민주당에서 끝까지 버텼거든요 거의 버려진패 취급 당하면서도 버텼지요
아마 이게 다음 대선이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도 많이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낼 겁니다 유시민 의원은 너무 단기간에 바람을 불려고 해요 손학규 의원 처럼 기다리는 인내의 정치도 필요한 법입니다.
11/05/06 02:10
수정 아이콘
보통 30세 이전에는 미래 가치에 의해 대우를 받지만 30세 이후에는 이뤄놓은 성과에 의해 대우를 받는게 정상적인 성인 사회입니다.
유시민이 정치판에 든지 벌써 15년 정도 됐고 나이가 50을 넘었으니 그의 과거 행적에 따라 평가를 받는게 당연하고 저 칼럼은 그런 평가를 하기에 나름 객관적인 자료가 되겠죠. 각자 알아서들 평가하겠지만 살아온 행보가 "오락가락" 하고 지나온 자리가 지저분한 사람은 절대 좋은 인간이 아니라는게 제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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