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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12 00:10
음.. 진심으로 병원에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요새는 인식 많이 변한 거 아시지요? 글쓴분이 미쳤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마음에 병이 있는 것이고 전문가의 카운셀링을 받아보시면 훨씬 나아지실 거에요.
11/03/12 00:18
아 뭐라고 댓글을 달아 드리고는 싶은데... 저는 정반대의 성격이라서 뭐라고 말씀을 못 드리겠어요.
심지어 상황도 정반대네요. 항상 자신감있게 살았는데 저는 반대로 군대에서 적응을 잘 못했었거든요... 군대에서 너무 힘들었어요. 몸이 고된 것 보다는 인정 못받고 무시당한다는게 힘들었지요. 글쓰신 분과는 반대로.. 그냥 화이팅 적고 갑니다.
11/03/12 00:37
저랑 같은 복학생이군요. 일단 복학생 홧팅이구요! 제가 요즘 수업을 듣는 여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요새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너무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기 때문에, 자기가 사춘기가 온지도 모르고 대학까지 오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러다가 대학교때 처음으로 해방되면서, 여유가 생기면서 사춘기가 오는데, 남자들은 중간에 군대에 간다. 군대가면 특수한 환경때문에 역시나 제대로 된 사춘기를 겪지 못하고, 복학을 한다. 결국 가장 공부를 많이 해야하는 대학 2~3학년이 되어서야 자아정체성의 혼란에 빠지게 되어 여러가지 진로에 지장을 준다' 제가 요새 너무 공감하는 말입니다. 아니, 아마 대한민국의 많은 복학생들이 고민하고 있을거에요. 저 같은 경우도 중고등학교를 '공부'에 얽매여(그렇다고 열심히 한것도 아니죠~), '공부'이외의 생각을 하지 못한 채 20살이 되었고, 20살이 되자 또 재수를 했지요. 지난 6년보다 재수하는 1년이 더 '입시'에 목을 메였기 때문에, 저를 돌아볼 시간도 여유도 없었네요. 그냥 그때까지만 해도 제 잘난맛에 산거 같았습니다. 21살 대학생이 되어, 제 자신에 대해 무언가 고민해보려 하니, 1학년 끝나자 다이렉트로 군대로 갔지요. 그러다가 이번 학기때 복학을 했는데, 복학생 특유의 외로움과 함께 무언가 아직 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어릴적과 같은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그럴 나이도 아닌데!). 그렇게 감성적으로 나약해 질때마다 저 또한 제 자신을 채찍질 하면서 도서관에 앉아있게 되네요. 물론 더 궁지로 가는 방법일수도 있겠으나, 그러면서 조금씩 적응하는 중입니다. 진정한 사춘기가 늦게온다는 면에서, 우리나라에서는 20대 중반이 되어도 '성장통'을 겪는 것 같습니다. 부디 이 '성장통'을 잘 견뎌내시어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찾기를 바랍니다^^ ex) 축구감독 주제 무리뉴의 명언 하나 남기고 갑니다. 요새 제 좌우명과도 같은 말이에요. - 사랑받는 위선자가 되기보다는, 미움받더라도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 누가 뭐래든, 신경쓰지 마시고 자기 할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길!
11/03/12 00:38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의 사회적 현실입니다. 남들만큼만, 남들만큼만. 남에게 잘 보일 만큼만.
너무 보여주는 것에 집착하는 것 아닌가요? 자기자신의 자신감, 자존감을 위해서, 라고 갖다붙이고는 있지만 정작 하는 활동들은 전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활동들이 전부인 것 같네요. 무엇을 위해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스스로에게 실망한다는 것 자체가 "남이 나에게 기대한 것만큼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에" 실망한 것 아닙니까? 이걸 스스로에게 실망했다고 볼 수 있나요? 사람은 기본적으로 스스로에게 실망한다는 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실망함과 동시에 자기합리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스스로에 대한 좌절과 실망은 전적으로 자신의 문제입니다. '실망'이라는 것도 '기쁨', '슬픔'과 같은 보이지 않는 마음가짐의 형태 중 하나이기 때문에, 똑같은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누군가는 실망하고 누군가는 환희, 안도할 수 있습니다.
11/03/12 00:43
전 군대에서 군생활 1년간 열심히 해서 인정 받았는데...
갑자기 부대가 폭파되서 다른 부대로 다 전출갔습니다... 동기들 13명중 저만 다른 부대로 배치되었는데... 후임도 적고 또 여기선 인정 못 받아서 개 고생하고... 참 군생활이 말도 안 되는 것 같았습니다... 크리스마스때는 불나서 내무실 폭파되고.... 참 영화에나 나올듯한 일들이 군대가면 매일 있더군요...
11/03/12 01:03
저랑 좀 비슷하시네요;;
저도 스스로에게 만족을 못하는 성격이어서 한번씩 남들한테 솔직하게 말하면 위로해주는 한편 지금의 저를 부러워할 사람도 있다는걸 생각하라는 말을 들어요. 제가 잘난건 아니지만 아무튼 왜그렇게 불행하게 사냐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사실 행복 좀 못느끼는게 사실이고 거기다 우울함도 굉장히 자주 느끼고 안으로 침몰하는 기분이에요 임시방편일지 모르겠지만 바쁘게 지내는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11/03/12 01:05
저도 글쓴이 정도는 아니지만 자존감이 낮은편이라 고민이 좀 있습니다.
자존감이란 단어를 안 것도 몇 년 안 되었고, 그전에는 난 왜 이럴까.... 하는 생각만 했었네요...
11/03/12 01:07
글쓴분의 마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그냥 웃고 있지만, 속은 너무 허전하고... 애써 웃음짓다가 집에 오면 너무 피곤하고 주기적으로 우울하고 허전해서 누군가를 다시 찾게 되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요.. 저도 그렇구요...
11/03/12 02:00
저랑 굉장히 비슷하신것 같아서 적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는 성격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원래가진 성격'이란 10대 20대에 걸쳐서 어느정도 만들어지기도 하구요. 밝아지고 싶어 열심히 노력해도, 원래 성격이 밝지 않은 한 밝아지기는 굉장히 힘들거예요. 부자연스럽고 또 노력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차라리 내면의 자기자신을 바라보고 자신만의 매력을 발견해보세요. 남들이 모라해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 혹은 잘하는 것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면 좀 더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자신감도 생길겁니다. 어두운 면에도 당당해질 수 있을거예요. 알맹이가 단단하면 조울의 기복도 줄어듭니다.
11/03/12 09:36
그냥 디씨에서 어떤 사람이 고민글을 올렸는데 거기에 달린 댓글인데 참 와닿아서 올립니다.
자유스럽거나 연약한 영혼은 스스로에게 엄격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항상 사회속에서 부유하느리라. 스스로에게 엄격해져서( 외모에대한 치장,세속적인 스펙쌓기 등) "나"부터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 니 주변의 모든것이 바뀌니라. 이 단계를 극복 못하면. 너의 내면은 온통 방어태세를 갖춘 갑옷으로 변해버려 스스로 과민반응하여 외부상황( 사랑,인간관계 모든 영역) 을 방어하려하지만 실상 속은 곪아 들어가는 슬픔속에 살게 되느리라. 너는 상당히 자유스럽고 연약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을것 같아. 그런 특성은 창조적인 일을 하거나 삶을 깊이 있게 사는 사람들의 특성이며 축복받은 성격이지. 하지만 특성상 남들보다 몇배에서 수십배 고통받고 상처 받아야만 남들같은 표피를 지니게 된당. 하지만 그걸 가진 이후에는 두려울게 없는 삶을 살게 될꺼야..
11/03/12 11:14
우울증 증상이긴 한데 그렇게까지 심각한 상황은 아닌것 같네요, 여자친구랑 헤어진거야 늘상 있는 일인데 엉엉 울필요가 있나요?? 군대에서 그정도로 인정받으신걸로 봐선 성격도 좋고 일처리도 빠르실테고,, 작가지망하셨으면 글솜씨도 좋을것 같고 과외알바까지 하시는거보면 공부도 잘하실듯;; 솔직히 제 입장에선 능력있는자의 푸념으로 들리네요,
일단 좀 휴식이 필요할듯 합니다. 운동이나 컴퓨터게임이라도 가끔씩 해보세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부모님이랑 떨어져 사는데 부모님이랑 전화 자주하는것도 뭔가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어쨌든 힘내십시요~
11/03/12 11:21
자기 자신이 순수하게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해보세요.
자존감이라;; 저도 자존감이 부족한 편이었지만 취미활동을 해서 개선을 했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누구나 건드리는 취미가 아닌, 진짜 자신만의, 자신이 좋아서 미칠 것 같은 취미활동으로 감성도 키우고 사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그럼 좋아질 겁니다. 꼭 남들보다 뛰어나거나, 주목받고 능력을 인정받아야만 자존감이 상승하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이게 가장 어렵죠. 한편으로는 마인드를 올바르게 가지는 것도 좋지만, 아무리 책에 좋은 내용이 적혀져 있더라도 그걸 읽는 사람들이 전부 다 성공하고 올바르게 바뀌는 것도 아니죠. 마인드만 이러이러해야겠다고 해서는 바뀌기 참 어렵죠. 일단은 능력배양이나 마인드를 바꾸기보다는 자신의 순수한 취미활동을 하면서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게 우선이에요. 그러면 알아서 이 취미를 즐기는 자기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게 되고, 자존감이 상승될 거라 생각합니다.
11/03/12 13:42
저는 자존감이나 뭐 전문적인 것은 하나도 모릅니다만
글을 읽고 느낀점은 너무 완벽주의같은게 있지 않나 입니다. 스케줄도 너무 빡빡하시고 너무 남을 의식하시는게 있지 않으신가요? 남들에게 너무 잘보일려고 완벽하게 보이려고 하시지 말고 그냥 좀 자연스럽고 편하게 마음의 짐을 놓아 두고 생활하시면 될거같습니다.
11/03/12 15:53
학교에 심리상담을 해주는 곳이 존재하지 않나요? 저도 복학하고 학기초 많이 힘들어서 고민하다가 상담을 받았습니다. 국립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무료였구요. 의견을 구하시는 것도 좋지만 그런 전문적인 사람들에게 코칭을 받는 것이 더 도움되지 않을까 싶어서 적습니다. 한번 확인해보시고 무료가 아니더라도 가치가 있다 생각하시면 한번 받아보시는게 좋다고 봅니다.
11/03/12 17:52
위에 여교수님이 하셨던 말이 맞는거 같습니다.
사춘기시절 자아정체성에 대해, 정확히 자신에 대해 자신의 모습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군대를 다녀온 남성에게 찾아오는 엄청난 내적 고민들.. 이 고민들이 술과 학업등으로 경쟁과 압박으로 내몰리게 되면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네요.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개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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