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의 세상읽기]2007_0910
이 세상엔 수 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 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연휴는 길어지고, 봉투는 얇아지고
최대 명절 중에 하나인 추석이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직장인들에게는 벌써부터 설레어지고 기대되어지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올해 추석에 대한 느낌은,
‘연휴는 길어졌지만 지난해보다 추석 상여금 봉투는 얇아진 것’
으로 생각됩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9일 근로자 100인 이상인 기업 22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에 이들 기업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상여금은 기본급의 80.2%(94만 9천원)로 작년보다 5.8%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여금은 각각 기본급의 93.5%(124만 6천원), 75.0%(85만 4천원)로 모두 작년보다 줄었습니다.
사실 연봉제 도입으로 상여금 지급 규정을 없애거나 상여금 지급 규모를 줄인 기업이 많아지고, 내수 경기 회복이 늦어짐에 따른 상여금 지급 여력이 낮아진 측면도 이번 추석 상여금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주요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추석 연휴는 평균 5.1일로 지난해보다 0.6일 길어졌고, 연휴가 5일인 곳이 53.1%였고 6일 이상인 곳도 25.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번 경총에서 발표한 자료가 사실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조사결과에 나온 상여금 수치가 굉장히 커 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명절에 오래간만에 가족과 함께 모이는 것, 그리고 고향으로 가는 그 행복함.. 마음만이라도 풍요롭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직장인들… 지갑이 풍요로운 추석을 바라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2. 차 없는 거리
서울시는 오늘 ‘서울 차 없는 날’로 정하고 오전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종로(세종로~홍인지문 2.8km 구간)에서 버스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통행을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왕복 8차로 중 가운데 2개 차로에는 임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돼 평소 가로변을 운행하던 버스들이 다니고 나머지 차도는 보행자들에게 개방이 됩니다. 또한 이날은 서울시와 자치구 산하 모든 공공기관의 주차장이 폐쇄되기 때문에 공공기관에 갈 일이 있는 사람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울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광역버스 제외)는 새벽 첫차부터 오전 9시까지 무료로 운용돼 교통카드를 찍지 않아도 됩니다.
늘 자동차로 꽉 차였던 거리가 오래간만에 제대로 숨을 실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보다는 차가 점령한 우리나라의 도로에 이런 날이 종종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차가 없는 저 거리를 걷는 것도 굉장히 이채로운 기분이 들 듯 합니다.
오늘 혹시 여건이 되신다면 저 거리를 한 번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사람과 길이 함께 숨을 쉴 수 있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3. 미친 영화이야기
호러장르의 이단?기담
어제 테스터씨는 뜻하지 않은 행운을 잡았다. 어제만큼은 영화를 안 보겠다고 우기는 테스터씨를 억지로 극장으로 끌고 가 한참 비수기인 극장가에 볼 만한 영화가 없는 게 뻔함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끌고 갔었다. 그런데 거기서 뜻하지 않게 기담이 재상영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5천원에…
테스터씨가 한국 호러영화에 염증을 느끼고 있기에 올 여름 한국호러영화를 거의 안본 테스터씨가 그래도 이 영화를 보고 싶다는 말을 했지만, 볼 기회를 놓쳐 많은 아쉬움을 갖고 있던 터라, 이번 재상영을 관람할 기회를 갖게 된 건 정말 행운이였다.
영화 시작 전 테스터씨는,
“음,,,,,,,이 영화 매니아층이 생겨서 재상영이 들어가는 군. 약간 기대되는 걸?”
어지간히 까칠한 테스터씨가 영화 시작 전 대놓고 기대한다는 말을 듣기는 실로 오래간만이다. 이미 왠만한 스포일러를 갖고 보는 거지만 그래도 영화 한 장면, 한 장면에 테스터씨의 눈은 빛을 내며 주시했다.
그리 길지 않은 상영 시간이 종료되면서 늘 그렇듯 커피숍에 앉아 이번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테스터씨 만족하세요? 영화 상당히 괜찮네요. 일반적인 호러영화 같지도 않고, 테스터씨가 좋아하는 아날로그 냄새에 가슴도 찡하구요.”
“그러게. 신인감독의 작품 치고 굉장히 센스가 있더군. 카메라 웍이 정말 놀랍더군. 정지된 장면은 영화 전체의 슬픔을 느끼는 감정을 더욱 강조시켰고, 씬 하나 하나의 부분 촬영과 배우들의 정적인 모습은 슬픔의 느낌을 배가 시켜준 것 같네.”
“네. 흑백 느낌의 옛 장면과 그리고 더욱 괜찮았던 건 음악이였던 같아요. 모랄까,,좀 비장했다고 해야 할까요?”
“음…….히치콕 감독의 사이코를 보면 정말 소름 끼치는 음악이 나오지 않는가? 이 영화도 그렇더군. 좀 그 음악을 많이 모방한 느낌도 들긴 하더군. 그리고 구성이 전체적으로 괜찮았어. 3가지 이야기를 나름 연관시키려고 노력했고.. 그런데 좀 이야기가 서로 각자 놀려고 하는 걸 억지로 연관 시키려는 감은 들었네만..”
“아 그래요? 3가지 이야기가 그렇게 연관은 안되어도 시간의 역 흐름을 이용한 관련 여부성은 그나마 색다르게 보였습니다만?”
“그런가? 난 좀 억지스럽게 느껴졌네만? 음,,,,,,,,,,영화 속 장면에 나오는 호러적인 면은 그렇게 색다르지는 않았네. 사실 예상도 가능하고, 관객을 놀래키는 데에는 좀 모자란 면은 있었어.”
“그래도 재상영 들어갈 정도로 나름 히트도 됐고, 매니아층도 형성이 된 걸 보면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렇지. 한국 호러영화에 빛이 날 만한 작품이긴 하네만…
이 작품은 호러영화에 멜로물을 첨가시킨... 적자 계보 보다는 서자에 가깝지. 아마도 멜로 성향이 들어가 특히 여성 팬들을 자극시킨 것 같네. 요즘 시대야 크로스오버가 보편화 되어 이런 호러장르도 아주 괜찮았다고 생각하네."
4. 오늘의 솨진
”마음의 정화를 도와주는 그 눈망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