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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2/17 10:35:40
Name 늘푸른솔
Subject 희망(곽재구, 도종환)
시는 참 가까이 하기 어려운 장르인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에도 시는 그저 성적을 위해 공부하는 대상이었지 감상하거나 즐기는 대상은 아니었지요.

가끔 이름 없는 시인의 싯구 하나가 가슴에 와 닿을 때가 있긴 했지만, 많은 경우 무슨 소린지 도통 못알아먹겠는 그런 놈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에 가락을 붙인 노래로 시를 즐깁니다.

그냥 읽을 때는 아무런 감흥이 없던 시가 노래로 탄생하면서 커다란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저는 아무래도 문학보다는 음악과 친한가봅니다..


1.
     희망을 위하여   -곽재구-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은 껴안은 두 팔을 놓지 않으리
너를 향하는 뜨거운 마음이
두터운 네 등 위에 내려 앉는
겨울날의 송이눈처럼 너를 포근하게
감싸 껴안을 수 있다면
너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져
네 곁에 누울 수 없는 내 마음조차 더욱
편안하게 어머니의 무릎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일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두 눈을 뜨고 어둠 속을 질러오는
한세상의 슬픔을 보리
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어진 들판을 이리의 목소리로 울부짖을지라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은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  



희망을 위하여 - 곽재구 시, 박우진 가락, 천지인 노래 -

너를 향하는 뜨거운 마음이 두터운 내 등위에 내려앉은
겨울날의 눈송이처럼 포근하게 너를 안을 수 있다면
너를 생각하는 깊은 마음이 곁에 누울 수 없는 내 마음조차
어머니의 무릎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일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두 눈을 뜨고 한 세상의 슬픔을 보리

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워진 들판에 서서 울부짖을지라도
널 사랑한다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

mms://mms.plsong.com/plsong/song/chunjiin/album2/chunjiin_2_hope.wma



희망을 위하여 - 곽재구 시, 노래마을 노래 -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안은 두 팔은 놓지 않으리
나의 뜨거운 마음이 두터운 네 등위에 포근히 내릴 수 있다면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이 더욱 깊어져 네 곁에 누울 수 없는 내 마음까지도
편안한 어머님의 무릎 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일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어둠 속을 질러오는 한 세상의 슬픔을 보리
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이져 오늘 그 끝이 보이질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둠속을 헤메이다 지쳐 쓰러진대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있다면 굳게 안은 두 팔은 놓지 않으리

mms://mms.plsong.com/plsong/NoraeMaeul/Heemang/03.wma


2.

  희망 -도종환-

그대 때문에 사는데
그대를 떠나라 한다

별이 별에게 속삭이는 소리로
내게 오는 그대를
꽃이꽃에 닿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그대를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고
사람들은 내게 이른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돌아섰듯이
알맞은 시기에 그대를 떠나라 한다

그대가 있어서
소리없는 기쁨이 어둠속 촛불처럼
수십개의 눈을 뜨고 손 흔드는데

차디찬 겨울 감옥 마룻장 같은 세상에
오랫동안 그곳을 지켜온
한장의 얇은 모포 같은 그대가 있어서
아직도 그대에게 쓰는 편지 멈추지 않는데

아직도 내가 그대 곁을 맴도는 것은
세상을 너무 모르기 때문이라 한다
사람 사는 동네와 그 두터운 벽을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 한다

모든 아궁이가 스스로 불씨를 꺼버린 방에 앉아
재마저 식은 질화로를 끌어안고

따뜻한 온돌을 추억하는 일이라 한다
매일 만난다 해도 다 못 만나는 그대를
생애 오직 한번만 만나도 만나는 그대를



희망 -도종환 시, 이희진 가락, 꽃다지 노래-

그대 때문에 사는데 그대를 떠나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돌아서듯 이제는 그대를 떠나라 한다

겨울숲같은 우리 삶의 벌판에 언제나 새순으로 돋는 그대를
이세상 모든 길이 얼어붙어 있을 때 그 밑을 흘러 내게 오던 그대를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다시 또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해주던 그대를
눈물과 아픔도 쉽게 이겨낼 수 있도록
지켜주던 그대를
희망을

mms://mms.plsong.com/plsong/kdj/jin-heemang.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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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하루
10/02/17 10:36
수정 아이콘
노래패 시절에 희망을 위하여 저 두 노래 모두 엄청 좋아해서 통기타 치며 자주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점박이멍멍이
10/02/17 11:08
수정 아이콘
두 노래 다 참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특히 아래 희망은 제 민가 베스트 송이지요^^
혹시 민중가요인지 모르고 클릭하신 분들도 이 두곡은 편하게 들으실 수 있는 곡이니 한번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10/02/17 12:19
수정 아이콘
도종환의 에세이집을 즐겨보는데 희망이란 시 참좋네요.
10/02/17 21:58
수정 아이콘
노래로 불리어질때 시라는 놈이 더 와닿는 걸 보니 저도 음악이랑 더 친한가보네요 하하
오랜만에 잘 듣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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