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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12 21:38:09
Name 구우사마
Subject [일반] 어머니..우리어머니..
우선 수능보신 분들께 정말 수고많이하셨습니다!

-start-
어머니..우리어머니는 60년생으로 2남5녀중 4번째로태어나셨습니다.
시골의 작은마을에서 맥주잔에 소주를드시고 물대신 소주를드실정도로 술을좋아하시는 할아버지와 첫째아들밖에는 모르는 할머니 사이에서 태어나신 우리어머니는 태어나던날 할머니가 방구석에 버려놨을정도로 불쌍하게 태어나셨습니다.

집은 x구멍이 갈아없어질정도록 가난해서 밥이라고는 날고구마만먹었고 비오는날이나 눈이오는날에는 얼어죽을까봐 걱정하고살았습니다.
그런가정에서 태어나셨지만 소풍날 아무것도 못가져가면 소풍을 아예가지안았을정도로 욕심이많으셨던 어머니..
그런 욕심때문인지 중학교까지만 배우고 나가서 일하라는 할아버지의 명령?? 을 무시하고 집을나와 무작정 서울로떠나셨습니다.

무작정서울행을하신 어머니는 유명한 검정고시학원선생님들 가정부를해가면서 공부를배우기시작합니다.
조금씩조금씩... 학원청소 선생님들 집청소 화장실청소등등... 누워서잔기억이없을정도로 밤을새며 공부를하셨습니다.

그결과 6개월만에 고등학교전과정을 검정고시로 통과하게됩니다...
기쁜마음으로 1년여만에 합격증을들고 찾아온집..  그러나 기대와는다르게 돈은안벌어오고 딴짓거리만했다는이유로 집에갇혀 더이상 공부를못하게되고 아르바이트를시작합니다. 옷가게,미용실,식당등등...
그렇게 1년을 고생하시고 의사가되고싶다는 어렸을적 꿈을 실현하기위해 또다시 집을 나오게됩니다.

다시시작하게된 공부..지금도 명문대중하나로꼽히는 k대학 의과대학에 원서를 쓰셨지만 아쉽게 불합격..
도전과불합격을 두세번반복하던끝에 간호학과를 가게됩니다.

간호사로써의 삶...그러나..
지금의 아버지를만나게됩니다.지금의 아버지는 명문대 건축학과생이시고 친할아버지께서는 사업을 4~5개정도하시는 부잣집 장남이셨습니다. 어머니와의관계는... 초등학교1~4학년때까지 같은반이고 돈이없던 어머니네식구는 할아버지들끼리 오랜친분이있으셨던터라 아버지건물에서 세를살고있는 그런관계였습니다 ^^;; 아버지는 초등학교4학년때 서울로 홀로 유학을가셨고 꿈은 천문학자셨지만 친할머니께서 원서를 건축학과에 쓰신관계로 건축쪽으로 꿈을 돌리셨습니다. 무튼..아버지이야기는다음에하기로하고..

어머니이야기도돌아와 아버지의 짝사랑을 거부하셨지만 할아버지의유언으로 아버지와 어머니는 결혼을하시게됩니다..
그러나... 할머니의 시집살이와 할머니의 반대로 간호사를그만두고 집안일을 하시게됩니다....
그렇게 수년이지나고.. 할머니의 엄청난시집살이와 할머니의 까다로운 성격을 모두견뎌낸결과? 할머니께서 어머니를 인정하시고 분가를허락합니다.

하지만 꿈을실현하기에는 이미 세월이흘렀고.. 그래도 무엇인가를 하기위해 알아보던중 개척교회(매우 작고 어려운교회)목사님들 자녀들을 대려다놓고 무료로 공부를가르치기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한명 두명 세명.. 점점입소문이나서 이제는 일반인들도 돈을주고 과외를부탁합니다. 어렸을적 공부를하고싶지만 공부를배울수없는 서러움을 누구보다잘알기에 가난하고 부모없는 아이들위주로 시작한 과외가 점점점불어나서 작은학원규모의 과외방이됩니다.

그러다가 건축일을하시던 아버지까지 합세하여 본업으로삼고 20년째 과외를하고계십니다...

부모님중 한분안계시거나 편찮으시면 과외비의50%만.... 공부를찰하는아이들보다는 공부못하는아이들을 돈많은아이들보다는 돈없는집아이들을 더좋아하시는 부모님..

학생들은 선생님이라고 부르지않고 아저씨 아줌마 라고부릅니다.
지금도 30대아저씨들이 술먹고 아저씨!!하며 찾아오는 그런과외방..  오늘 수능이라고 고3학생들과똑같이 매시간마다 교회에서 목이쉬시며 기도하시는 어머니....

매달 아프리카아이들 3명에게 작은돈이지만 조금씩 보내시면서 자식1명키울돈으로 3명이나키울수있다고 좋아하시는어머니..
초등학생처럼 해맑으신어머니....

전 우리어머니가 제일 존경스럽습니다 ^^


p.s 요즘 어머니가 나만웃긴객으에 푹빠지셔서 연구도하십니다..;; 몇가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아버지:가만히좀있어라!
   어머니:가마니쓰면 껄껄해!!!

2. 아버지:불쌍하기도해라..
   어머니:불상은절에있어!

3. 학원생들: 아줌마 감사합니다!
    어머니: 감을왜사!!


죄송합니다... ^^: 졸린상태에서 쓰는거라 두서없고 맞춤법도 다틀렸네요;; 그래도 이쁘게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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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q.Gstar
09/11/12 21:42
수정 아이콘
저는 저 개그 친구들에게 요즘 써먹다가
'힘드냐?'
... 소리 자주듣습니다 ㅜㅜ
대구청년
09/11/12 21:46
수정 아이콘
저는 유게에올라온 텍스트유머를 써봤는데.. 친구들이 말없이 술만마십니다....내가 못살린건가.
09/11/12 22:09
수정 아이콘
대구청년님// 유게의 텍스트 유머를 현실구현화로 제대로 해내시는 분은 아직 '티메레스' 님 말고는 뵌 적이 없습니다.
[...........................아...]
스웨트
09/11/12 22:11
수정 아이콘
대구청년님// 원래 남자들끼리 있을때 텍스트 유머는 뭘해도 갈구더군요;
친구한테 피카츄가 담배필때 뭐라고 하는줄 아냐? 피까?
... 삼도강 저편이 보이는더군요
대구청년
09/11/12 22:15
수정 아이콘
와이프한테 써볼려다가 친구들반응이완전X이라서 루져가될까봐 꺼내지도못했습니다
ROKZeaLoT
09/11/12 22:18
수정 아이콘
따뜻한 이야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글쓴이님의 부모님 대단히 존경스럽네요. 또한, 부모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볼수 있으신 글쓴이님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네요.
저 역시 부모님을 존경하며 살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그노무 돈에 치여 힘들게 사시는 모습을 보면 너무도 슬픕니다. 화까지 날때도 있어요. 물론 자신의 부모님마저 존경하지 못하는 불쌍한 분들도 계시는데 이런 소리를 하면 안되는거겠지만요.

쓰다보니 갑자기 이 아름다운 글에 어울리지 않는 댓글이 될것만 같아 이만 줄이겠습니다.
아일랜드스토
09/11/12 23:23
수정 아이콘
자식은 이러나 저러나 결국 부모를 닮는다고 하는데 왠지 글쓰신 분의 미래를 보는 듯 하네요. ^^
09/11/13 08:30
수정 아이콘
와.. 두 분 다 정말 멋있으시네요 T_T
CoralEyez
09/11/13 12:35
수정 아이콘
아 옛날에 공부방에 안 좋은일 있었다는 그 분이시죠??
그 공부방에 이런 멋진 사연이 들어 있었네요.
이렇게 글 올리시는 것 보니 잘 해결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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