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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6/18 02:15:42
Name 딱따구리
Subject 힘 없는 민중의 지팡이.

한탄하는 글입니다.
살면서 이렇게 어이가 없고 허탈했었던 적은 처음인거 같습니다.
사건의 전황은 대충 이러합니다.

저는 부산 모 대학교에 재학중인 대학생입니다.
저희 대학교 축제날 주점을 하던 중 새벽에 사건이 터졌습니다.

손님도 없고 마감을 하고 일했던 선배님과 동기, 후배들을 모아놓고 한 자리에서
뒷풀이중에 왠 술취한 조폭이 행패를 부렸습니다. 자기 말로는 생활(은어: 조폭이 되기전)을 뛴다며 난리를 부리는데 한 손에 술병을 쥐고 죽이니 살리니 해서 옆테이블에 앉아있던
해병대 휴가나오신 분이 그 어린조폭(?)을 무력으로 자제시키고 돌려 보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 왠 코란도에서 조폭 5명이 내리더니 우리 동생을 때린 녀석이 누구냐고
술판을 다 뒤집고 때려부수고....... 덕분에 저희 주점은 반 박살이 났습니다. (그저 안구에 습기가..) 경찰에 바로 신고를 했습니다. 5분이 지나도 10분이 지나도 안오더군요.
무려 30분 가까이되서 달랑 2명 경찰이 왔습니다. 차근차근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니 경찰2명이 조폭5명을 부르더니, 한 10분간 조폭과 경찰 사이에 대화가 오가더니
대화가 끝난후 경찰이 그냥 가버리더군요. 아무 말없이...
그 뒤론,,, 대 부분 주점이 망가지고.. 답이 없었습니다. 말그대로 무법천지.
대학교 축제가 이렇게 안 좋은 기억으로 다가옵니다.

정말 힘없어서 서럽고, 민중의 지팡이라는 분들은 조폭앞에 말없이 물러나고,,
돈없고 힙없는것이 너무 무기력하게 느껴지네요.
앞으로 살면서 축제하면 이 좋지않은 기억들이 떠오를꺼 같네요.

pgr분들은 대학 축제하면 떠오르는 추억들이 있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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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07/06/18 02:21
수정 아이콘
대학축제하면 술먹고 토한 기억만( ..) 아 여자라도 함 꼬셔볼껄...

그리고 조폭이나 경찰이나 그 차이는 뱃지뿐이라는 이야기도 있죠. 뭐 요샌 안그럴거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CraZy[GnH]
07/06/18 02:40
수정 아이콘
헐 그 경찰 먼가여..진짜...답이없네여;
07/06/18 02:56
수정 아이콘
참… 정의가 바로선 나라가 빨리 되야 할텐데… 걱정도 되고 암울 하기도 하네요
이쥴레이
07/06/18 02:56
수정 아이콘
그런거 휴대폰으로 동영상으로 찍고 해야..

조폭이고 경찰이고... 제일 무서운것은 언론이죠 -_-
라욘하트
07/06/18 03:44
수정 아이콘
조폭이 설치면 파출소에서 불러봐야 소용없습니다. 어짜피 동네 경찰들은 동네 깡패들이랑 다 안면 트고 다니는 사이라서, 어지간하면 안 잡아갑니다. 경찰청에 직접 전화해서 출동을 시켜야 상부로 보고를 해야하기 때문에 와서 데려가죠.
블랙잭
07/06/18 04:38
수정 아이콘
머..어차피 경찰도 힘 없습니다. 조폭 정도는 발아래로 둘정도의 권력이 주어져야 한두명의 경찰로도 다수의 조폭 상대로 꿀리지 않고 쫒아낼수 있는거지 경찰이라고 까이기만 하니 머....
이게 다 공권력이 약해서 그런거죠...조폭들이 경찰을 보면 설설 기어야 정상인데 어쨰 반대로 된듯....
사실 우리나라처럼 경찰들이 힘없는데도 드물겁니다.
령리한 너구리
07/06/18 06:24
수정 아이콘
이건 무슨 법은 멀고 주먹이 가깝다가 아니라

법도 가깝고 주먹도 가까운데 주먹이 더 딴딴햇다네요..

근데 중국보단 낫습니다....

중국은 경찰이 조폭입니다.....
07/06/18 09:22
수정 아이콘
이쥴레이님// 요즘의 대세는 여론화죠 - -;;
근데 그것도... 정부나 기업 등의.. 이미지가 중요한 경우에나 먹혀들지, 조폭의 경우에는 안 먹혀들 것 같기도 해요. 어차피 자기네들 이미지 손상되는거야 상관없으니;; 오히려 인터넷에 올리면 보복당할지도;;
밀림의왕자
07/06/18 09:48
수정 아이콘
조폭 미화시키는 한국 영화들 참 싫습니다. 지방 살다가 서울 올라갔는데, 서울아이들 대다수가 영화 속 모습으로 조폭을 알고 있더군요.
바가지다
07/06/18 09:49
수정 아이콘
정말 우리나라 경찰들은 좀 불쌍하죠..;; 힘도없고..
하다못해 지금 미국에 있지만.. 여기서 양아치 비스무리한 서너명이
한국으로 치면 동네 파출소 한명한테 엉기면서 위협하면
곧장 총올라오죠..;;; 문제는 그래도 엉기면 진짜 쏜다는..ㅡ.ㅡ;
여자예비역
07/06/18 10:41
수정 아이콘
음.. 축제때.. 우리과주점 옆자리가 늘 해양대 모과였는데..
걔네들은 주점 하루를 못넘기죠.. 맨날 패싸움하고 강제 철거 당해서..-_-
이상하세 우리과랑은 안싸우는데.. 다른과랑싸워서 동반철거..-_-
07/06/18 12:14
수정 아이콘
미국살면서 많이 느끼는 것은..

미국 경찰은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권위가 있어요. 말투도 아무한테나 바로 반말이죠. ( 영어도 뉘앙스로 반말 존댓말이 가능해요 )

'야! 그래 너! 너 일루 좀 와봐. 너 지금 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거기서 무단횡단하면 어떻게 해?'
'아.. 죄송해요 ㅠ.ㅠ'

이게 일반적인 대화입니다. 이정도는 되어야 쉽게 쉽게 치안 유지가 되겠지만, 우리나라는 경찰이 살인범의 주구노릇에서 벗어난지 30년도 안된 나라라서 저런 모습을 받아들이기가 아직은 힘들죠.
KDX3GreatSejong
07/06/18 15:24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단일 지구대등이나 하위 그룹쪽에 가서 얘기해봐야 씨알도 안 먹히는 경우가 많죠...112로 바로 때려야 즉각 오고 즉각 해결해 주죠...그런데 조폭 5명이라...주점하는데 사람 숫자가 얼마셨길래...?;;;;
시비 거는 놈들 몇명 있어도 과에 남자만 서른명이 넘게 버티고 있었던 지라 찍 소리 못하던데요..;;;
나두미키
07/06/18 17:04
수정 아이콘
'힘 없는' 민중의 지팡이 인가요.. 민중의 지팡이가 힘이 없는 건가요?
ㅡ.ㅡ 힘 없는 민중의 '성의없는' 지팡이 인 것 같은데요
토스희망봉사
07/06/19 01:15
수정 아이콘
성의 없는 것이 아니라 음 요즘 경찰이 뭐 하기가 힘든 것도 사실이죠 너도 나도 인권이니 뭐니 들고 일어 나면 무조건 비난만 받게 되니까요
요즘 경찰은 그냥 노인들 짐들어 드리거나 아니면 술취한 사람들 데리고 가서 보호 하는게 주 임무로 착각 하는 사람들도 많은 형세니 미녀들의 수다 보니까 술취한 사람은 원래 자기 스스로 해결 하는 거고 경찰은 범인 잡아야 하는거 아니냐 하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거 보고 아 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JJuNYParK
07/06/19 09:40
수정 아이콘
성의문제가 아니라..경찰들도 참 씁쓸하겠죠.
어쩔수없는 현실에..

경찰공무원, 모르긴 몰라도 경찰로서의 최소한의 프라이드는
가지고 계실겁니다.

다 아시죠.대한민국 경찰들 힘없는거..
어쩔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레이브
07/06/19 23:09
수정 아이콘
경찰 역시 국가를 상대로 한 회사원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새 많이 힘든건 사실이지만 부패한 경찰들도 많이 본 저로서는 경찰도 특수직종은 아니구나 싶습니다. 경찰 역시 직장이고 업종만 다를 뿐 다 같다고 생각합니다. 특수성과 그에 맞는 권한부여 문제 역시 복잡한 문제이고.........
07/06/20 01:45
수정 아이콘
난 알아 우리나라 정말 좋은 나라 무시무시한 정말 살벌한 조폭 형님들과 짭X들과 형님 동생 하며 뒤를 봐준다며 그런지도 꽤 오래됬대며.
-DJ DOC "포졸이"中-
나두미키
07/06/20 09:41
수정 아이콘
좀 다른 이야기지만, 고속도로에서 24km 초과로 '딱지'가 날라왔습니다.. 경찰서 가서 신고하고 납부하려 하니, 아주'당연하다는 듯이' 그걸 왜 가지고 오셨어요? 지금 발급받아 내시면 6만원에 벌점 15점.. 이고 좀 더 기다렸다가, 다시 발급 되는 '딱지'받으시면 7만원에 벌점 없어요...
라고 '친절히'안내해주시더군요.. 할 말 없어서 그냥 나왔습니다...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하시는 경찰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이 더 많아 보입니다.. 위엣분들 말씀대로, 그들 역시 그냥 평범하신 분이고 또 하나의 샐러리 맨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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