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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9/15 18:15:22
Name 두괴즐
Subject [일반] [독서에세이] 이주배경 여성에게 통일교회란? (수정됨)
보수적인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고예나의 『우리는 언제나 타지에 있다』에 등장하는 통일교 이야기를 읽고 적어봤습니다.

이주 배경 청년인 고예나가 한국 사회에서 나고 자라면서 느낀 점을 쓴 에세이입니다.
저는 기독교인이어서 그런지, 한국 사회에서 받게 된 차별뿐만 아니라
통일교에 대해 쓴 대목이 흥미로웠습니다. 저의 선입견과의 갭도 있고 해서 몇 자 적었습니다.


=====

[독서에세이] 고예나의 『우리는 언제나 타지에 있다』를 읽고

—이주배경 여성에게 통일교회란?





천 년대를 마감하던 1999년, 나는 중학교 3학년생이었다. 세기말은 종말론 특수를 누려야 하는 때이므로 우리 교회에서도 이단(異端) 특강을 했다. 여러 사이비를 다뤘는데, 가장 소름 끼쳤던 종교는 통일교다. 사춘기가 깊어 가던 중3이었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 사랑을 숭상하던 우리였다. 그런데 통일교의 신자들은 교주의 입맛대로 짝을 짓고 집단으로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닌가! 큐피드(Cupid)의 운명적 화살을 기다리던 우리에게 이 사이비 무리는 세뇌에 뇌가 절어 인간적 마음을 버린 끔찍한 덩어리처럼 보였다.



그로부터 세월이 훌쩍 지났다. 세기말도 갔고, 2000년대도 갔고, 2010년대도 갔고, 2020년대도 반이 지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에게 통일교는 그 집단 짝짓기의 소름 끼치는 장면으로 남아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그 짝짓기의 결실이 쓴 글을 읽게 되었다. ‘다문화 사회가 된 한국’이라는 특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다.



『우리는 언제나 타지에 있다』(위고, 2024)는 이주배경 청년인 고예나가 쓴 자전 에세이다. 그녀는 스스로를 ‘다문화가정 자녀’대신 ‘이주배경청년’으로 지칭한다. 사실 ‘다문화’라는 개념은 ‘코시안(Kosian)’과 같은 용어가 차별적이라는 점에서 달리 채택된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다문화’ 역시 차별적 맥락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고예나는 말하며, 자신을 ‘이주배경청년’으로 소개한다.



고예나는 한국인이다. 태어난 곳도, 자란 곳도 한국이다. 하지만 ‘피’로 따지면 필리핀 엄마에게 받은 절반의 피가 있다. 그래서 “혹시 외국인이세요?”라는 질문을 받게 되면, “저 한국인인데요”라고 대답하기 망설인다. 여러 부연을 해야 하는 탓이다. 그뿐 아니라 그녀는 자신을 긍정하지도 못한다. 태생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나는 엄마와 아빠의 결혼이 자연스럽지 않게 이루어졌고, 따라서 나의 출생도 자연스럽지 않다고 생각했다.”(12)



고예나의 엄마는 통일교의 주선으로 아빠를 만났고, 교리에 따라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이런 배경 때문에 그녀는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존재 같았다. 엄마와 아빠의 결혼이 개인적으로도 이상한 선택이지만,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여겼다.”(15)



고예나는 단 하나의 버스만, 그것도 하루에 네 번만 들어오는 전라도의 깊은 시골에서 자란다. 젊은 사람은 다 떠나고 어르신과 떠나지 못한 중년만 있던 그 마을은 2000년 전후로 통일교, 결혼 중개 업체 등의 주선으로 일본, 필리핀, 몽골, 베트남 등 가까운 나라에서 다양한 국적의 젊은 여성들이 들어온다.



고예나는 지극히 가부장적인 집에서, 또 동남아라는 지칭이 멸칭이 되는 학교에서 10대 시절을 보낸다. 고예나의 엄마는 한국에서 24년을 살면서 아이 셋을 낳아 키웠다. 그녀는 한국어로 말하고, 한국의 전통과 생활양식을 따랐다. 한국 음식을 능숙하게 해서 이제 한국인이 다 됐다는 소리도 듣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고향에 돌아가고 싶어 한다. 고예나의 어머니에게 한국집은 “상처를 받은 공간”이다. 물론 이 나라를 선택한 건 자신이고, 그 선택에 책임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딸에게 말한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딸은 엄마가 더 나은 한국 생활을 할 수 없었음이 안타깝다.



“할머니가 엄마를 ‘한국인 며느리’처럼 대했더라면, 아빠가 엄마에게 더 살가웠더라면, 시골과 도시의 접근성이 좋았더라면, 사회가 가사 노동과 농사의 가치를 알아줬더라면, 결혼이주여성을 존중했더라면, 엄마는 상처받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93~94)



하지만 이런 엄마에게도 더 없이 소중한 장소가 있다. 바로 ‘통일교회’다. 고예나 본인도 통일교는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외국 여성과 한국 남성의 결혼을 주선하는 사이비 종교다. 그것이 자신을 부정하는 정체성의 원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엄마에게 통일교는 고마운 곳이다. 덕분에 아빠를 만나고 아이들을 낳아 가족을 이룰 수 있었다. 그리고 통일교회는 타국에서 온 여러 이주배경 여성들이 함께 교류하고 우정을 쌓을 수 있게 한 소중한 공동체였다. 고예나의 엄마는 한국에 온 이래로 가장 행복한 시간이 통일교회에서 보낸 시간이라고 딸에게 말한다.



『우리는 언제나 타지에 있다』를 읽으면서 이주배경 청년의 아픈 성장기를 보았고, 이입했고 응원했다. 오히려 나를 불편하게 했던 것은 통일교에 대한 나의 선입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합동결혼식에 참석한 이들은 교주 문선명의 노예가 아니었고, 오히려 꿈을 좇아 도전하는 용감한 영혼이었다. 통일교회는 전재산을 바치게 하기 위해 세뇌하는 곳이 아니라, 낯선 땅에 온 이들에게 쉼과 위로가 된 장소였다. 고예나도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태생이 문제가 아님을 자각한다. 그녀 역시 통일교회에서 같은 이주배경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좋은 추억을 많이 쌓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 속에서 함께 노니는 예쁘고 반짝이는 자신의 동생들을 보면 절대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이유를 떠올릴 수가 없다.



물론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보수적인 기독교인으로서 통일교를 긍정할 수 없다. 사이비라고 생각하며, 정치적 현황이 되고 있는 여러 문제도 떠오른 상황이 아니던가. 국제결혼의 경우도 고예나의 엄마와는 달리 여러 후유증과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근본 있는 잘난 교회가 놓치고 있는 영혼이 숱하게 있고, 이들에게 큰 위안과 힘이 되고 있는 이단이 있다는 점은 자성을 촉구한다. 언제나 타지에 있다고 여기는 영혼을 위해, 어떤 교회가 필요한 지 고민해야 한다. 사이비라고 낙인찍고 치워버리는 일은 너무 쉽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그리 치워지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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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드래곤
25/09/15 18:37
수정 아이콘
제가 느끼는건 사이비가 어떻게 그렇게 잘 유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비결을 느낄 수 있는것 같습니다.
외부에서 손가락질 받기 때문에 더 내부적으로 의지하고 결속되는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두괴즐
25/09/16 11:45
수정 아이콘
그런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건 주류 교회도 마찬가지거든요. 회사에서 눈치보지 말고, 당당하게 식사 기도를 해라. 그걸 싫어해서 핍박하는 사장이 있어도 두려워 말라. 하나님이 지켜주신다! 이런 정서도 있고요. 사이비의 경우는 더 하겠지요.
25/09/15 18:52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단에서 크게 배우고 갑니다.
두괴즐
25/09/16 11:4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밥과글
25/09/15 19:52
수정 아이콘
장가 못간 노총각이 즐비해 있는 시골로 침투해 "통일교 믿으면 아들 장가 보내준다"고 부모들을 손쉽게 포섭하고
그랗게 시골에 시집 와서 고립된 외국 여자들이 의존하도록 만들어 다시 한 번 얽어매고..

요새 사이비를 보면 소름 끼칠 정도로 설계를 잘 합니다.
Jms 같이 관리 못한 케이스 아니면 계속 세가 늘어날듯
지구돌기
25/09/15 20:49
수정 아이콘
기존 교회에 침투해서 핵심 신자들을 포섭하고 목회자를 쫒아낸 후에 교회와 재산을 꿀꺽하는 신천지도 엄청나죠.
각종 모임과 전략으로 신도포섭하는 것도 그렇고
안군시대
25/09/16 00:14
수정 아이콘
JMS는 교주가 자기관리를 너무 못했죠.
사실 문선명도 만만찮게 염문설이 많긴한데, 나름대로 통제를 잘 한 것 같고요.
Ashen One
25/09/16 01:53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사이비 종교들에 있어 교리는 사실 엉망입니다.
하지만, 뭔가 다른 걸 이용해 포교를 하죠.
이걸 가장 잘하는 종교가 신천지라고 생각하고요.
신천지에서 포교방법이 이렇게까지 진화할 수 있다는 걸 볼 수 있죠.
약간 사기꾼들이 사기치는 방법과 비슷한데, 포교할 목표를 정하면 그 사람에 무엇이 결핍되어 있는 지를 공부 후에 그 부분을 후벼파죠.
두괴즐
25/09/16 11:47
수정 아이콘
맞아요. 사실 신천지에 빠지는 기존 교인들도 주류 교회에서 채우지 못한 영적 공허함이 있기 때문에 넘어가기도 하고요. 그냥 교양의 차원에서 교회를 다니는 라이트한 신자들은 이단에 빠지지도 않지요.
25/09/16 05:34
수정 아이콘
전혀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통일교의 주류 교단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고 전 세계의 인종을 섞는다는 목표로 교단 차원에서 국제 결혼, 단체 결혼을 주요 추진 사업으로 삼는 게 소름끼쳐요.
타지에 있다고 스스로 여기는 영혼들을 구원하는 게 아니라, 미래 식량 삼아서 그러한 외로운 영혼을 교단이 직접 열심히 양산하고 있죠.
두괴즐
25/09/16 11:53
수정 아이콘
통일교의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가 국제 결혼, 단체 결혼이지요. 그런데 제가 예상했던 것 보다는 느슨한 부분도 많더라고요. 이 책 저자의 부모도 통일교 신앙이 없고, 함께 교류하던 초기 이주배경여성들도 대부분 교회에 출석하지도 않고. 거기에 대해 교회에서 강압적으로 뭘 하는 것도 없고. 그냥 그땐 참 그랬지, 서로 위로가 되었는데, 다들 먹고 살기 바빠져서, 지금은 뜨문뜨문 교류만 하고, 이런 상황. 통일교에 심취되어 충성을 다하게 된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냥 그 제도를 이용만 하고 이탈하는 경우도 꽤 있겠구나 싶긴 했습니다. 통계적으로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Ulquiorra Cifer
25/09/16 13:46
수정 아이콘
저희 집안이 골수 통일교 집안입니다.
돌아가신 할머니, 큰아버지들, 고모들, 사촌형누나들 모두 통일교인이죠.
다들 합동결혼식을 올리신 걸로 압니다. (못 가봐서 모르고 별로 물어볼 일도 없었습니다. 다만 일본인인 큰어머니는 깜짝 놀랄 정도로 미인이셨습니다. 처음 뵈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지금은 연로하시지만요)
그러나 아버지는 카톨릭교도인 어머니에게 반해서 통일교의 결혼 방식을 쌩까고 어머니와 연애결혼 후 카톨릭으로 개종하셨습니다. (저도 초등학생 때 영세를 받고 카톨릭 교인으로 살아왔죠)
집안에서 딱히 막진 않은 모양이더군요.
그렇게 결혼하고 어머니께서 시집에 가시면 뭔가 트러블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수십년간 명절 때마다 저도 어머니도 그냥그냥 편하게 잘 지냈고 별 일 없었습니다.
큰고모가 어머니에게 핀잔을 줄 때가 있긴 했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애한테 시집을 왔냐 크크크크 너가 고생이 많다"

독실한 통일교 집안의 시각으로 저는 완연한 이방인이나
교리를 쌩깐 몹쓸 집안의 아이로 취급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지금도 악감정 없이 잘 지내고 있고요
국제결혼, 합동결혼식이 어떤 계기와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는 모르겠는데
뭐가 대단히 나쁜지는 와닿지 않네요.
그냥 하고싶은 사람 하고 하기싫은 사람 안하고 이런 느낌
저희 집안 사람들이 혼처 못 찾을 농촌총각(농촌총각이라고 다 그런 것도 아니며 혼사는 사람 바이 사람이라는 점은 별론)도 아니고 나름 이래저래 할만큼 하고 산 사람들이라 결혼시켜준다는 말에 넘어갈 유인도 없고..

그래서인지 가끔 이런저런 곳에서 통일교에 대한 무시무시한 묘사를 보면 '으응?'이란 생각이 들 때가 있긴 합니다.
두괴즐
25/09/16 14:11
수정 아이콘
그러시군요. 처음 들어보는 소중한 이야기네요. 저는 어릴 적부터 보수적인 교회에서 교육을 받으며 크다보니, 통일교에 대한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컸는데, 이번 독서가 제가 배운 것과 결이 좀 달라서 놀랐거든요. 물론 여전히 이단 때문에 고초를 겪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충분히 경계를 해야겠지만, 주류 교회도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세심하게 접근하고 교육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낙도
25/09/16 16:32
수정 아이콘
제 삼촌도 아주 오래전 통일교 국제 결혼 했는데. 그냥 삼촌일뿐 삼촌 가족 포함 종교때문에 일어나는 문제 없고 가끔 만나도 종교 얘기는 꺼내지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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