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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15 18:37
제가 느끼는건 사이비가 어떻게 그렇게 잘 유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비결을 느낄 수 있는것 같습니다.
외부에서 손가락질 받기 때문에 더 내부적으로 의지하고 결속되는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25/09/16 11:45
그런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건 주류 교회도 마찬가지거든요. 회사에서 눈치보지 말고, 당당하게 식사 기도를 해라. 그걸 싫어해서 핍박하는 사장이 있어도 두려워 말라. 하나님이 지켜주신다! 이런 정서도 있고요. 사이비의 경우는 더 하겠지요.
25/09/15 19:52
장가 못간 노총각이 즐비해 있는 시골로 침투해 "통일교 믿으면 아들 장가 보내준다"고 부모들을 손쉽게 포섭하고
그랗게 시골에 시집 와서 고립된 외국 여자들이 의존하도록 만들어 다시 한 번 얽어매고.. 요새 사이비를 보면 소름 끼칠 정도로 설계를 잘 합니다. Jms 같이 관리 못한 케이스 아니면 계속 세가 늘어날듯
25/09/15 20:49
기존 교회에 침투해서 핵심 신자들을 포섭하고 목회자를 쫒아낸 후에 교회와 재산을 꿀꺽하는 신천지도 엄청나죠.
각종 모임과 전략으로 신도포섭하는 것도 그렇고
25/09/16 01:53
대부분의 사이비 종교들에 있어 교리는 사실 엉망입니다.
하지만, 뭔가 다른 걸 이용해 포교를 하죠. 이걸 가장 잘하는 종교가 신천지라고 생각하고요. 신천지에서 포교방법이 이렇게까지 진화할 수 있다는 걸 볼 수 있죠. 약간 사기꾼들이 사기치는 방법과 비슷한데, 포교할 목표를 정하면 그 사람에 무엇이 결핍되어 있는 지를 공부 후에 그 부분을 후벼파죠.
25/09/16 11:47
맞아요. 사실 신천지에 빠지는 기존 교인들도 주류 교회에서 채우지 못한 영적 공허함이 있기 때문에 넘어가기도 하고요. 그냥 교양의 차원에서 교회를 다니는 라이트한 신자들은 이단에 빠지지도 않지요.
25/09/16 05:34
전혀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통일교의 주류 교단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고 전 세계의 인종을 섞는다는 목표로 교단 차원에서 국제 결혼, 단체 결혼을 주요 추진 사업으로 삼는 게 소름끼쳐요. 타지에 있다고 스스로 여기는 영혼들을 구원하는 게 아니라, 미래 식량 삼아서 그러한 외로운 영혼을 교단이 직접 열심히 양산하고 있죠.
25/09/16 11:53
통일교의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가 국제 결혼, 단체 결혼이지요. 그런데 제가 예상했던 것 보다는 느슨한 부분도 많더라고요. 이 책 저자의 부모도 통일교 신앙이 없고, 함께 교류하던 초기 이주배경여성들도 대부분 교회에 출석하지도 않고. 거기에 대해 교회에서 강압적으로 뭘 하는 것도 없고. 그냥 그땐 참 그랬지, 서로 위로가 되었는데, 다들 먹고 살기 바빠져서, 지금은 뜨문뜨문 교류만 하고, 이런 상황. 통일교에 심취되어 충성을 다하게 된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냥 그 제도를 이용만 하고 이탈하는 경우도 꽤 있겠구나 싶긴 했습니다. 통계적으로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25/09/16 13:46
저희 집안이 골수 통일교 집안입니다.
돌아가신 할머니, 큰아버지들, 고모들, 사촌형누나들 모두 통일교인이죠. 다들 합동결혼식을 올리신 걸로 압니다. (못 가봐서 모르고 별로 물어볼 일도 없었습니다. 다만 일본인인 큰어머니는 깜짝 놀랄 정도로 미인이셨습니다. 처음 뵈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지금은 연로하시지만요) 그러나 아버지는 카톨릭교도인 어머니에게 반해서 통일교의 결혼 방식을 쌩까고 어머니와 연애결혼 후 카톨릭으로 개종하셨습니다. (저도 초등학생 때 영세를 받고 카톨릭 교인으로 살아왔죠) 집안에서 딱히 막진 않은 모양이더군요. 그렇게 결혼하고 어머니께서 시집에 가시면 뭔가 트러블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수십년간 명절 때마다 저도 어머니도 그냥그냥 편하게 잘 지냈고 별 일 없었습니다. 큰고모가 어머니에게 핀잔을 줄 때가 있긴 했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애한테 시집을 왔냐 크크크크 너가 고생이 많다" 독실한 통일교 집안의 시각으로 저는 완연한 이방인이나 교리를 쌩깐 몹쓸 집안의 아이로 취급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지금도 악감정 없이 잘 지내고 있고요 국제결혼, 합동결혼식이 어떤 계기와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는 모르겠는데 뭐가 대단히 나쁜지는 와닿지 않네요. 그냥 하고싶은 사람 하고 하기싫은 사람 안하고 이런 느낌 저희 집안 사람들이 혼처 못 찾을 농촌총각(농촌총각이라고 다 그런 것도 아니며 혼사는 사람 바이 사람이라는 점은 별론)도 아니고 나름 이래저래 할만큼 하고 산 사람들이라 결혼시켜준다는 말에 넘어갈 유인도 없고.. 그래서인지 가끔 이런저런 곳에서 통일교에 대한 무시무시한 묘사를 보면 '으응?'이란 생각이 들 때가 있긴 합니다.
25/09/16 14:11
그러시군요. 처음 들어보는 소중한 이야기네요. 저는 어릴 적부터 보수적인 교회에서 교육을 받으며 크다보니, 통일교에 대한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컸는데, 이번 독서가 제가 배운 것과 결이 좀 달라서 놀랐거든요. 물론 여전히 이단 때문에 고초를 겪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충분히 경계를 해야겠지만, 주류 교회도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세심하게 접근하고 교육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5/09/16 16:32
제 삼촌도 아주 오래전 통일교 국제 결혼 했는데. 그냥 삼촌일뿐 삼촌 가족 포함 종교때문에 일어나는 문제 없고 가끔 만나도 종교 얘기는 꺼내지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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